글로벌 학술지에 논문 게재
정밀·맞춤형 치료 가능성 제시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정밀 유전자 가위 기술 기반 항암치료제를 개발 중인 바이오벤처 카스큐어테라퓨틱스가 자체 개발 기술의 혁신성을 국제 학술지에 입증받았다.
카스큐어는 6일 자사 유전자 가위 플랫폼 'CINDELA(신델라)'를 기반으로 개발한 병용치료 기술 'CINDELA-Plus(신델라 플러스)'가 암 연구 분야 최고 권위 학술지 Cancer Research에 게재됐다고 밝혔다.
CINDELA는 암세포의 특이적 DNA 변이를 정밀 타깃으로 하는 유전자 가위 플랫폼이다. 이번에 개발된 CINDELA-Plus는 기존 유전자 가위 기술의 가장 큰 한계였던 '오프타겟(비표적 유전자 변이)' 부작용을 획기적으로 줄이면서, DNA 손상 복구 억제제(PARPi)와의 병용을 통해 암세포 사멸 효과를 극대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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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ncer Research에 게재된 카스큐어 논문 [사진=카스큐어테라퓨틱스] |
카스큐어는 DNA 이중 가닥 절단(DSB)을 유발하는 기존 Cas9 대신, DNA 단일 가닥 절단(SSB)만 유도하는 Cas9-nickase(니케이즈)를 활용해 예측 불가능한 돌연변이 발생 가능성을 크게 줄였다. 여기에 PARP 억제제를 병용함으로써 암세포가 DNA 손상을 복구하지 못하도록 유도하고, 이를 이중 가닥 손상으로 전환시켜 자멸하게 하는 방식이다.
회사는 이 기술이 항암 신약 개발의 최대 난제 중 하나인 독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단초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기존 PARP 억제제가 BRCA 유전자 변이를 가진 암에만 제한적으로 효과를 보였던 반면, CINDELA-Plus는 BRCA 변이가 없는 암세포에서도 병용 시 탁월한 효과를 입증했다.
이번 연구는 동물실험(마우스 이종이식 모델)과 환자 유래 대장암 오가노이드 모델을 통해 효능이 확인됐으며, 기술 상용화 가능성에도 청신호를 켰다.
카스큐어의 연구책임자인 정의환 박사는 "이번 논문을 통해서 CINDELA 기술이 암 치료의 난제를 극복하고, 정밀하면서도 안전한 항암 치료가 가능하다는 것을 과학적으로 증명했다는데 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카스큐어는 향후 CINDELA-Plus 기술과 더불어 여러 암종에서 공통으로 발견되는 DNA 변이를 표적으로 하는 유니버설 신델라, 환자 개인 맞춤형 치료를 제공하는 퍼스널 신델라를 통해 차세대 맞춤형 항암 치료 시장을 선도할 계획이다.
카스큐어는 2020년 울산과학기술원(UNIST) 교원 창업 기업으로 설립됐으며, 대표이사는 김종문 전 한국IBM·툴젠 임원이다. 명경재 IBS 유전체항상성연구단장(UNIST 특훈교수)과 권태준, 조승우, 주진명 교수 등도 공동 연구진으로 참여하고 있다.
한편, 카스큐어는 유전자 치료제 전문 매체 CRISPR Medicine News가 선정한 '전 세계 100대 유전자 치료 기업'에 이름을 올린 바 있다.
sy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