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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밤새 쏟아진 폭우에 속수무책" 순식간에 터전 잃은 함평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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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 넘는 '물폭탄' 쓰레기장으로 변해 망연자실
주민들 "함평전통시장 배수 펌프 부족"...함평군 "펌프 정상 작동"
[함평=뉴스핌] 조은정 기자 = 하루 동안 170㎜가 넘는 집중호우가 쏟아진 전남 함평군 함평읍 함평천지전통시장에서 4일 주민이 폭우로 침수돼 망가진 가게 물건들을 망연히 바라보고 있다. 2025.08.03 ej7648@newspim.com

[함평=뉴스핌] 조은정 기자 = "오메오메 어찌야쓰까. 내 평생 이런 일은 정말 처음이요. 간밤에 하늘이 무너지는 줄 알았소. 가게에 강아지 새끼가 있어도 가지 못했당게, 물살에 떠나려 갑는갑써. 아이고 어쩌."

3일 밤 전남 함평군을 덮친 '괴물 폭우'는 시장 일상마저 무참히 삼켜버렸다. 다음 날 찾은 함평 전통시장은 참혹함 그 자체였다. 색색의 대야, 쓰러진 상자, 부서진 가전제품, 엉킨 비닐과 박스들까지… 점포마다 삶의 도구들이 빗물에 젖어 흙탕 쓰레기로 변해 있었다.

함평읍의 40대 주부 박모 씨는 "정말 하늘이 무너진 것 같았어요. 밤새 번개와 천둥, 비 소리에 잠을 이루기조차 겁이 났어요. 번개가 심하게 쳐서 TV를 켜기도 무서웠어요"라고 말했다.

[함평=뉴스핌] 조은정 기자 = 광주와 전남 전역에 호우특보가 내려진 3일 오후 전남 함평군 함평읍 일대 도로가 침수돼 차량과 상가들이 물에 잠겨 있다. [사진=독자제공] 2025.08.04 ej7648@newspim.com
[함평=뉴스핌] 조은정 기자 = 4일 전남 함평군 함평천지전통시장에서 상인들이 수해 복구 작업을 하고 있다. 2025.08.04 ej7648@newspim.com

함평전통시장 상인 김모(62) 씨는 "시장부터 골목까지 물이 가슴 높이까지 차올라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며 "무얼 치울 힘도, 다시 시작할 마음도 나지 않는다"고 허탈하게 고개를 떨군다.

저녁 8시가 넘자 '함평읍과 5일 시장 주변이 폭우로 침수되고 있습니다. 차량은 우회하시고, 주민께서는 안전한 곳으로 즉시 대피해주시기 바랍니다'라는 긴급 문자가 잇따랐다. 주민들은 귀중품과 생필품만 겨우 챙긴 채 학교나 마을 고지대로 대피했다. 다수의 주택까지 침수되어 소방·지자체 인력들이 밤새 구조와 복구 작업을 벌였지만 피해는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함평=뉴스핌] 조은정 기자 = 4일 전남 함평군 함평천지전통시장에서 상인들이 수해 복구 작업을 하고 있다. 2025.08.04 ej7648@newspim.com

함평전통시장 상인 박모(67) 씨는 "몇 년 전 시장이 침수되었을 때 펌프 용량이 작다는 지적이 있었고 이후에 큰 펌프를 새로 설치했죠. 예전 작은 펌프도 함께 남겨 두고 두 대를 돌렸다면 더 많은 물을 빨리 뺐을 텐데, 새 펌프만 남기고 기존 설비는 철거해버려 물이 덜 빠진 것 같다"라며 아쉬움을 표했다.

이와 관련 함평군청 재난안전관리 담당자는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워낙 많은 비가 한꺼번에 쏟아져 피해를 막기는 쉽지 않았다. 특히 함평천이 흐르는 함평읍 일대는 저지대라 상류 지역과 도로에서 쏟아지는 물이 모두 몰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펌프 한 개가 없어졌다고 용량이 작아진 게 아니라 그곳의 지형에 맞게 큰 펌프를 설치했다"며 "주민들이 펌프가 작동하지 않는다고 지적했지만 현장 점검 결과, 설치된 펌프는 정상 작동 중이었다"고 덧붙였다.

[함평=뉴스핌] 조은정 기자 = 하루 동안 170㎜가 넘는 집중호우가 쏟아진 전남 함평군 함평읍 함평천지전통시장에서 4일 주민이 폭우로 침수돼 망가진 가게 물건들을 망연히 바라보고 있다. 2025.08.03 ej7648@newspim.com

이날 광주·전남 지역에는 새벽까지 많은 비가 쏟아졌다. 오전 10시 기준 광주 197.9㎜, 전남 무안 289.6㎜, 담양 197㎜, 곡성 190㎜, 구례 189.5㎜를 기록했다. 전날 무안 망운면에는 1시간 만에 142㎜가 넘는 폭우가 쏟아졌고 하루 누적 강수량은 289.6㎜로 기상 관측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남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오전 5시 30분 기준, 주택 침수와 도로 잠김 등 380건이 넘는 피해 신고가 접수됐으며 주민 수백 명이 안전지대로 대피했다. 무안군에서는 쏟아진 극한호우로 60대 남성이 하천에 휩쓸려 실종되는 사고가 발생해 정확한 조사가 진행 중이다.

기상청은 5일 새벽까지 최대 250㎜ 이상의 비가 추가로 내릴 수 있으며 전남 남해안 일대에서도 지역에 따라 150~200㎜ 이상 강수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j7648@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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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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