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뉴스핌] 남경문 기자 = 부산 소주시장은 대기업 주류사의 강력한 공세와 소비 트렌드 변화 속에서 지역 향토 소주가 점차 위축되는 현상을 겪고 있다.
부산 소주 시장 현황을 살펴보면 부산 향토 소주 업체들이 대기업의 강력한 시장 공세 속에서도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대기업 점유율이 매우 높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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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주조가 1965년 출시된 '대선(大鮮) 소주' 라벨 디자인을 새롭게 재현한 리뉴얼 대선소주 [사진=대선주조] 2019.10.16. |
최근 지역 소주 업체인 무학과 대선주조는 저도주 신제품으로 부산 시장 탈환을 시도하고 있다.
무학은 지난해 말 부산을 겨냥해 16도 도수의 '부산갈매기16'을 출시했고, 대선주조는 2025년 초 '대선 159'(15.9도)를 선보여 한 달 만에 1000만 병 이상을 판매하는 성과를 냈다. 이처럼 시도는 활발하지만, 저도주 시장은 대기업 계열에서 주로 주도되어 경쟁이 치열하다.
대기업인 하이트진로는 부산 시장 점유율이 10년 전 6%대에서 현재 40% 이상으로 급증해 지역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칠성도 강력한 마케팅과 유통망을 바탕으로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이에 반해 대선주조와 무학은 각각 2위와 3위로 밀려났다. 지방 소주 업체들은 1990년대까지만 해도 80~90% 점유율을 차지했으나 지금은 10~30%대 수준으로 감소했다.
소비자 트렌드 변화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젊은 층을 중심으로 저도주 선호와 함께 위스키, 와인, 칵테일 등 다양한 주종으로 소비가 이동하면서 기존 소주 소비 자체가 줄고 있다.
팬데믹과 경기 침체로 인해 단체 회식 문화가 감소한 것도 소주 시장 축소에 한몫했다.
한편, 지방 향토 소주시장 소멸 우려로 대선주조는 '지방소멸방지'를 강조하는 광고를 내는 등 지역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정부 및 사회적 지원 필요성을 적극 호소하고 있다.
news234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