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ESS 현지 양산 시작, 내년 LFP 배터리 생산 확대
"미국 시장 성장세 따라 매출·수익성 점진 개선 기대"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SDI가 미국 스텔란티스 합작법인 '스타플러스 에너지' 라인의 일부를 ESS(에너지저장장치) 배터리 생산으로 전환해 북미 시장 공략에 나선다. 미국의 15% 관세 부과로 하반기 영업이익률이 약 4~6%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현지 생산 확대를 통해 충격을 최소화하고 장기 성장 기반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삼성SDI는 31일 열린 2025년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현재 ESS 매출 비중은 70% 이상이며 전량 국내에서 수출하고 있다"며 "8월부터 15% 관세율이 적용돼 하반기 영업이익률에 중간 한 자릿수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 |
삼성SDI 기흥사업장 전경 [사진=삼성SDI] |
회사는 관세 부담에 대응하기 위해 스텔란티스와 합작한 '스타플러스 에너지(SPE)' 라인의 일부를 ESS 배터리 생산으로 전환한다. 라인 셋업을 마쳐 오는 10월부터 현지 양산을 시작하고, 내년 물량 오더까지 확보한 상태다. 여기에 2026년에는 리튬인산철(LFP) ESS 배터리까지 현지 생산 품목을 확대해 추가적인 관세 리스크를 줄일 계획이다.
현지 생산의 경우 일부 자재는 여전히 미국 외 지역에서 수입해야 하지만,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기반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 보조금(AMPC)' 보조금으로 원가 부담을 상당 부분 상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SDI는 이를 통해 단순 수익성 방어를 넘어 북미 시장 내 입지를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삼성SDI는 "미국 ESS 시장은 신재생에너지 확대와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증가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분야"라며 "관세 영향에도 매출 성장과 함께 점진적 이익률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kji0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