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1TV '다큐 인사이트', '싱크홀과 생존'서 조명
지하를 향한 욕망으로 우리 앞에 날아든 청구서
日 사례로 본 AI·인공위성·광섬유 탐지 기술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인간에 의해 만들어진 새로운 재난인 '싱크홀' 문제를 진단하고, 사고를 미리 예측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는 다큐멘터리가 방송된다. KBS 1TV '다큐 인사이트'는 재난 기획 1부 '싱크홀과 생존'을 31일 밤 10시 방송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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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KBS 1TV '다큐 인사이트', '싱크홀과 생존'의 한 장면. [사진 =KBS] 2025.07.31 oks34@newspim.com |
11년 전 서울시 송파구 석촌역 인근에서 도로가 붕괴된 이후, 사람들은 길을 가다 땅이 꺼질지 모른다는 공포를 안고 살아야 했다. 인간이 지하로 눈을 돌린 후 도시에 나타난 새로운 재난. 무너지는 땅은 우리에게 잇달아 경고를 보내고 있다.
▲지하를 향한 인간의 욕망, 그리고 싱크홀
지난 3월 서울 강동구 명일동에서 싱크홀이 발생하며 오토바이 운전자의 목숨을 앗아갔다. 지난해 8월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에서는 싱크홀로 노부부가 중상을 입었다. 최근 일어난 싱크홀 중 사상자를 낸 대형 싱크홀을 살펴보면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주변에서 지하 공사를 하고 있던 것. 국토부에 따르면 최근 4년 사이 지하개발 공사는 2배 가까이 늘었고, 깊이 28m 이상의 깊은 지하 공사도 2배 이상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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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KBS 1TV '다큐 인사이트', 재난기획 2부작 '싱크홀과 생존'. [사진 = KBS] 2025.07.31 oks34@newspim.com |
▲태생적으로 연약한 지반이 있다
특히 싱크홀에 더 취약한 지역이 있다. 하천에 의해 퇴적물이 쌓여 만들어진 충적층이 있는 곳이다. 서울은 한강을 따라 넓게 분포되어 있는데, 충적층이 많은 강동구와 송파구 등에서 싱크홀이 다수 발생했다. 역시 충적층이 많은 부산에서도 싱크홀 사고가 빈번하게 일어난다. 도시철도 공사가 진행 중인 사상-하단선 구간에서는 최근 3년 사이 싱크홀이 14건 발생했다.
▲기습 폭우의 공격
국내에서 일어나는 싱크홀의 60% 이상은 집중 호우가 잦은 6월에서 8월 사이에 집중되어 있다. 폭우는 땅속 미세한 틈을 비집고 들어가거나, 노후화된 상하수도관을 만나 싱크홀 발생 위험을 높인다. 이번 달 발생한 충남 당진의 싱크홀과 지난해 9월 발생한 부산 사상구의 싱크홀은 집중 호우 직후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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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KBS 1TV '다큐 인사이트', '싱크홀과 생존'의 한 장면. [사진 =KBS] 2025.07.31 oks34@newspim.com |
▲예측할 수 있다면 막을 수 있다
싱크홀은 우리나라만의 문제가 아니다. 도시화가 빠르게 진행됐던 일본은 1980년대부터 싱크홀이 발생했다. 연간 1만 건이 넘을 정도로 심각했던 상황이다. 일본은 인공위성과 AI를 활용해 싱크홀 위험 지역을 감지하거나 매설된 광섬유를 활용해 지하 빈 공간을 탐지하는 등 싱크홀을 막기 위해 새로운 방법을 찾아가고 있다.
"결국은 인간의 도시 개발 행위와 연관되기 때문에 싱크홀을 단순히 자연 현상이라고 볼 수 없다는 것이죠." -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책임연구원 류동우.
"지하 공사로 인해 발생하는 싱크홀은 어떤 경우에도 인재라는 거예요." - 가톨릭관동대 토목공학과 교수 박창근.
KBS 다큐 인사이트 '재난 기획 2부작 – 1편 싱크홀과 생존'은 7월 31일 목요일 밤 10시 KBS 1TV에서 방송된다. oks3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