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사 생산성 혁신 목표…온디바이스·클라우드 병행
생활가전에 AI 본격 적용..."가전+로봇 생태계 구축"
데이터센터 냉각·산업용 로봇으로 후방 시장도 공략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LG전자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전사적 혁신 전략을 본격화한다. 사내 업무의 30% 이상을 AI로 효율화하는 한편, 홈로봇·데이터센터 냉각 솔루션 등 후방 산업으로 AI 적용 영역을 확장하며 차세대 성장동력 확보에 나섰다.
LG전자는 지난 25일 열린 2025년 2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3년 내 업무의 30% 이상을 AI 기반으로 자동화·효율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이를 위한 다양한 솔루션을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AI 기술을 단순 기능 수준이 아닌 업무 전반에 통합해 전사적 생산성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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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인수한 AI 기반 상업용 자율주행로봇 기업 베어로보틱스의 서빙 로봇 [사진=LG전자] |
고객 대상 제품군에서도 AI 적용이 본격화되고 있다. 최근 출시된 LG 에어컨에는 AI 공간 센싱 기술과 대규모언어모델(LLM) 기반 음성 제어 기능이 적용됐다. 이는 AI 허브 제품인 '싱큐원'과 연동돼 맞춤형 제어, 자동화, 사용자 습관 분석 등 다양한 스마트 기능을 제공하며, 향후 라인업 확대의 교두보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LG전자는 AI 기술 적용에 있어 온디바이스 AI와 클라우드 기반 추론을 병행하는 하이브리드 구조를 채택해 개인정보 보호와 응답속도를 동시에 고려한 점도 강조했다. 사생활 보호를 위한 설계 원칙을 기반으로 신뢰 가능한 AI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홈로봇 분야에서도 전략적 진출 가능성이 언급됐다. 회사 측은 "가정 내 사용자와의 자연스러운 상호작용이 홈로봇의 핵심이며, LG는 이 분야에서 강점을 갖고 있다"며 "가전과 로봇을 유기적으로 연동할 수 있는 독자적인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상업용 로봇 부문에서는 이미 인수한 베어로보틱스를 통해 시장 확대를 추진 중이며, 생산기술원과 연계한 산업용 로봇 기술 개발도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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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센터 내에서 칩의 열을 직접 냉각시키는 액체냉각 솔루션인 LG전자 CDU(Coolant Distribution Unit, 냉각수 분배 장치) [사진=LG전자] |
AI 확산에 따른 인프라 수요 증가에 대응해 LG전자는 데이터센터 냉각 솔루션 시장에서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회사 측은 "기존 공냉식 칠러 외에 칩 단위 액체 냉각(CDU) 방식의 신제품을 개발 완료했으며, 연내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 정기 협의체를 구성해 구체적인 스펙 논의를 진행 중이며, 국내 데이터센터 시장에서도 사업 기회를 다각도로 모색 중이다.
이와 함께 LG전자는 AI·로봇 분야에서 오픈 이노베이션과 벤처 투자도 적극 확대하고 있다. 자체 개발뿐 아니라 외부 파트너와의 협업을 통해 AI 생태계에서의 입지를 넓히고, 기술 및 사업 역량을 동시에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sy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