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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 '전독시'와 '케데헌'의 안효섭 "흥행 성공할 줄 전혀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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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배우 안효섭이 영화 '전지적 독자 시점'으로 연기 생활 10년차에 스크린 데뷔한다. 제작비 300억이 들어간 대작의 주역으로서 이민호, 블랙핑크 지수 등 글로벌 스타들과 호흡을 맞췄다.

안효섭은 오는 23일 '전독시' 개봉을 앞두고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무려 2억뷰에 달하는 화제의 웹소설 원작 영화에 출연한 소감을 말했다. 최근 넷플릭스에서 연일 글로벌 1위를 기록한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 더빙 연기 데뷔와 함께 겹경사를 맞게 됐다.

"대본을 처음 받아본 지 한 2년 반 정도 된 것 같은데 글로만 보던 이야기가 현실로 펼쳐지니까 굉장히 감회가 새로워요. 어떻게 보면 좀 어려울 수 있는 지금 어떤 영화 시장에서 큰 작품이 나올 수 있다는 거에 감사하게 생각하고 저도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렸던 작품이에요. 많은 분들이 즐겁게 영화를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영화 '전지적 독자 시점'에 출연한 배우 안효섭. [사진=더프레젠트컴퍼니]

대규모의 제작비가 투입되고, 글로벌 스타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 것도 모자라 수많은 원작팬들 역시 이 작품을 오래도록 기다려왔다. 독자 역을 맡아 관객들이 영화 속 사건과 소설, 내용에 빠져들게 하는 중요한 배역인 만큼 부담감이 컸을 법도 하다.

"사실 그런 질문을 되게 많이 받았어요. 기대작이고 원작 IP가 엄청 크고 부담감이 있지 않느냐. 근데 제 입장에서는 그 부담감을 갖고 어떻게 할 수 있는 것도 아니어서요.할 수 있는 거는 최선을 다해서 제 독자를 만드는 것밖에 없다고 생각이 들었어요. 대본을 토대로 먼저 생각했고, 원작이 있으니 참고를 하자는 관점으로 접근했죠. 배우로서 할 수 있는 것을 부끄럽지 않게 최선을 다하자라는 마음뿐이었기 때문에 그냥 열심히 연기했습니다."

'전독시'는 10년 이상 연재된 소설이 완결된 날 소설 속 세계가 현실이 되어 버리고, 유일한 독자였던 '김독자'가 소설의 주인공 '유중혁' 그리고 동료들과 함께 멸망한 세계에서 살아남기 위한 판타지 액션 영화다. 웹소설로 연재돼 2억명이 넘는 독자들이 열독했고, 웹툰으로도 제작됐다. 워낙 방대한 원작의 분량을 다 가져갈 수는 없으니 선택과 집중이 필요했다.

"원작을 다 보진 않았지만, 확실한 건 많은 정보량들이 빠져 있다는 걸 느끼긴 했어요. 왜 그런지도 이해는 갔고요. 어쩔 수 없이 타이트한 2시간 러닝 타임에 많은 정보를 내려다보니까 선택의 문제였던 것 같아요. 감독님이 가지고 갈 건 가지고 가고 포기할 건 과감하게 포기하는 선택을 하셨고, 저는 완벽하게 믿고 지지했어요. 일단 촬영에 들어가기 전부터 제작사 사무실에 들어가서 감독과 거의 매일같이 대화를 많이 나눴죠. 가장 어려운 건 도대체 독자의 평범함이란 뭐냐, 보편성이라는 게 도대체 뭐냐였던 것 같아요."

실제로 안효섭은 캐스팅 당시 김병우 감독에게 그 이유를 물었을 때, 독자처럼 평범함이 보였다는 이야기에 조금 놀랐다고. 하지만 이내 납득하게 된 이유를 말했다. 독자의 평범함을 이해하고 나니 무리에서 소외되고, 괴롭힘을 당하던 독자가 작품 속 세계의 비밀을 알게되고 사람들을 구하러 나서기까지의 변화를 충실하게 연기할 수 있게 됐다.

영화 '전지적 독자 시점'에 출연한 배우 안효섭. [사진=더프레젠트컴퍼니]

"독자의 외양만 봤을 땐 도대체 일반적인 게 뭘까. 오히려 제가 가지고 있는 생각 자체가 선입견 같기도 했어요. 키가 큰 사람도 있고 작은 사람도 있고 얼굴이 뚜렷한 사람이 있고 아닌 사람도 다 존재하잖아요. 최대한 독자의 과거를 들여다보고 독자가 어떻게 커왔는지, 왜 사람들 눈을 못 마주치고, 왜 사람들한테 피해 안 주려고 가방을 앞으로 매나. 어디서부터 비롯된 건지 고민을 시작했죠. 감독님도 비슷한 말씀을 하셨어요. 제가 생각하는 저와 감독님이 보는 제 모습은 다를 수 있고, 평범함을 발견하실 수도 있는 거죠. 오히려 편하게 접근할 수 있었어요."

워낙 화제를 모은 더빙 데뷔작 '케이팝 데몬 헌터스'에 대한 이야기도 빠지지 않았다. 안효섭은 이 작품에서 최초로 더빙 연기를 선보이는 동시에 영어 더빙에도 참여했다. 그는 "이렇게까지 흥행에 성공할 줄은 전혀 몰랐다"면서 그저 마음이 끌리는 대로 왔던 과정들을 들려줬다.

"저도 사실 작품 시기가 겹친 게 좀 신기하기도 하고 '케이팝 데몬 헌터스'노 그저 정말 재미있어 보이는 프로젝트에 참여를 한 것뿐이었는데 너무 큰 사랑을 받았어요. K컬처의 대표적인 두 작품의 주역으로서 어떠냐고 한다면 사실은 별 생각은 없어요. 저는 그냥 한 작품 한 작품 제가 흥미가 가고 심장이 끓어서 한 것뿐이죠. 지금의 결과와 타이틀은 감사하지만요. 잘 될지, 안 될지 그런 생각을 아예 안하고 시작했어요. 그냥 지우가 멋있었고 대본이 되게 재미있었어요."

처음으로 경험해본 더빙 연기에 미국 LA 스튜디오와 영상 통화로 디렉션과 피드백을 주고받으며 촬영한 경험도 낯설기도 했지만, 큰 자산이 됐다. 안효섭은 "두 분의 감독님이 저의 특징들을 잡아내 캐릭터에 풀어낼 수 있게 해주셨다"고 작업 당시를 떠올렸다.

"대사를 하면서 스케치를 보고 할 때도 있었고 그림 보고 할 때도 있고 그 프레임 영상을 보고 할 때도 있어서 쉽지는 않았어요. 어려웠는데 워낙 두 분 감독님이 한국 녹음실에서 줌으로 제 연기를 보시면서 정말 편하게 풀어주셨어요. 제가 갖고 있는 것들을 먼저 꺼내놓은 다음에 그 카드들로 만들어낸 느낌이 있어요. 안효섭이 갖고 있는 어떤 매력이 있으면 그걸 최대한 살리시고 조금 부족한 부분이 있으면은 디렉션 따로 주시고 이런 식으로 디테일하게 맞춰나가는 과정이 있었죠. 감독님이 제 작품 '사내맞선'을 재밌게 보셨다고 해요. 마침 또 제가 영어를 하니까 캐스팅이 성사됐죠."

영화 '전지적 독자 시점'에 출연한 배우 안효섭. [사진=더프레젠트컴퍼니]

다시 영화 이야기로 돌아와서, 안효섭은 "독자가 고민하는 그 지점들을 현실적으로 똑같이 관객분들이 고민을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전독시'에 참여하며 계속해서 마주했던 고민을 털어놨다. 실제로 영화는 오롯이 독자의 시점으로 흘러가고 관객들은 그가 이끄는대로 서사를 따라가고 사건에 부딪힌다. 독자의 입장에 돼 '나라면 어떨까'라는 생각에도 자연스레 잠기게 된다.

"글로 읽었을 때는 이런 상황에서 당연히 내가 도와야지 당연히 내가 영웅적으로 이렇게 나서겠지라고 상상은 하지만 실제로 그런 상황에 맞닥뜨리다 보면은 진짜 그럴 수 있을까 고민은 얼마나 할까 원래 난 이런 사람인데, 나설 수 있을까. 이런 사소한 고민들을 매 순간, 매 신에서 했어요. 독자는 그럴 수 있었을까 여기 지금 나서려면 어떻게 나서야 되는 거야 목소리는 어떻게 나와야 될까. 눈빛은 불안한데 목소리는 커야 될까. 세세한 작업들에 시간을 엄청 할애를 많이 했고요. 독자가 자신감을 얻어서 해결하려고 할 때도 너무 거만한 거 아닐까 혹은 여기서는 조금 더 자신감을 가져도 되지 않을까. 시간의 흐름에 따라 독자의 변화를 디테일하게 고민했던 것 같아요."

올해로 연기자 데뷔 10년을 맞으며, 안효섭은 '케이팝 데몬 헌터스'와 '전지적 독자 시점'으로 그야말로 전성기를 열었다. 한국 시장에서 이런 영화가 나왔으면, 하는 바람으로 출연한 '전독시'는 개봉을 앞두고 있고 그저 심장이 이끄는대로 선택했던 작품들이 다행히 좋은 반응을 얻으며 여기까지 왔다. 점점 더 K콘텐츠의 범위와 구성, 참여 방식도 다양화되는 가운데 향후 할리우드 진출과 글로벌 행보에 대한 질문을 마지막으로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사실 10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는데 체감이 막 되지는 않고요. 스스로한테 묵묵히 잘 걸어왔다라고 해주고 싶고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을 해요. 지금까지 저라는 나무의 어떤 기반을 잘 다져놨다면 이제 물을 뿌리고 자랄 시기라고 믿고 싶거든요. 잘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고요. 실망시키지 않는 노력하는 모습 계속 보여드릴 테니까 기대 많이 부탁드리겠습니다. 저도 한국의 배우로서 한국 콘텐츠를 글로벌에 알리는 것에 관심이 있고 너무나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을 해요. 하지만 배우 인생에 있어서 주 목적이 되지는 않을 것 같아요. 헐리우드로 가고 싶냐라고 얘기한다면 모르겠어요. 근데 만약 제안이 왔는데 하고 싶은 작품이냐 그러면 하겠죠. 거만하게 들릴 수도 있지만 지금까지 늘 제작을 어디서하든, 누구와 하든, 어디서 나오든 제가 끌리는 작품에 참여해왔어요. 어떠한 환경이든 간에 제가 걸어왔던 길을 계속 묵묵히 걸어가고 싶은 게 가장 커요."

jyya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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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인가 '조선'인가 호칭 논쟁 [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 최슬아 숭실대 교수는 29일 "북한이라는 호명이 상대방을 한반도의 일부처럼 위치시킨다면 조선이라는 호명은 하나의 독립된 행위자로 인정하는 방향으로 작동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최 교수는 "북한을 인정해야 된다는 주장은 어떤 온정적인 제안이 아니라 상대를 인정함으로써 불안을 낮추고 관계를 보다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굉장히 중요한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정치학회(회장 윤종빈)는 이날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평화 공존을 위한 이름 부르기:북한인가 조선인가' 주제로 특별학술회의를 열었다. 통일부는 관련 논의를 공론화한다는 취지에서 이번 학술회의를 후원했다. 사회를 맡은 권만학 경희대 명예교수는 "호칭은 기본적으로 식별 기능을 갖지만 정치적 호칭이 되는 순간 이데올로기를 담게 된다"고 말했다. 권 교수는 "북한은 '대한민국'을 공식 명칭으로 부르며 남쪽을 외국으로 재정의했다"면서 "하지만 우리는 여전히 '북한' '북측'이라는 표현을 사용한다"며 토론 필요성을 강조했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지난 20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 들어서며 도어스태핑을 갖고 최근 북한 '핵시설' 발언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뉴스핌DB] ◆ 김성경 "호칭은 분단 산물…'조선' 관계 전환 출발점" 김성경 서강대 교수는 "북한이라는 호명은 비공식적·약칭적 표현이지만 분단 80년 동안 누적된 정치적 의미를 가진 것"이라면서 "북한을 계속 북한이라고 부르는 한 우리 안에 북한이 계속 갇힐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김 교수는 "학계에서는 (북한을) 조선, 북조선으로 부르는 경향이 좀 있었다"며 "남과 북의 국가 정체성이 이미 상당히 공고화돼 있는 현 상황에서 국가와 국가 사이의 관계 맺기를 본격적으로 시작할 수 있는 시기가 도래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 교수는 "북한을 계속 유지한다는 것이 평화공존이나 통일에 더 도움이 된다는 논리적 근거를 찾기 어렵다"면서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통일은 남북이 서로를 인정 존중하고 그 맥락 안에서 관계를 맺고 남북 주민이 통일을 선택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방안"이라고 제시했다. ◆ 권은민 "국호 사용, 국가 승인 아냐…정치가 먼저, 법은 따라간다" 권은민 김앤장법률사무소 변호사는 "북한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또는 'DPRK'라고 부른다고 해서 그것이 꼭 국가 승인이나 정부 승인을 구성하지는 않는다"면서 "국가 승인은 정치적 행위이고 국가 의사 표시다. 그렇게 부르더라도 국가 승인과는 무관하다라고 선언을 하면 정리가 되는 문제"라고 진단했다. 권 변호사는 "남북관계는 법률의 영역이라기보다는 정치의 영역에 가까운 것 같다"면서 "과거에도 정치가 큰 틀을 규정하고 법과 제도가 따라가는 변화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권 변호사는 "남북 기본합의서 제1조는 '상대방의 체제를 인정하고 존중한다'고 돼 있다"면서 "이름을 제대로 불러주는 것이 그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권 변호사는 "국호 사용은 상호 주권을 존중하는 취지의 기존 합의를 계승하는 것"이라면서 "당사자 표기는 상대방이 원하는 공식 국호를 불러주고 그것이 국가 승인은 아니다라는 것을 전제로 하면 된다"고 제언했다.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북한전문기자 = 북한 국무위원장 김정은이 군수공업을 담당하는 제2경제위 산하 중요 군수공장을 방문했다고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12일 보도했다. 사진은 김정은이 이 공장에서 생산된 권총으로 사격하는 모습. [사진=북한매체 종합] 2026.03.12 yjlee@newspim.com ◆ 이동기 "독일도 경멸적 호칭 쓰다 공식 국호 전환…출발은 이름" 이동기 강원대 교수는 "서독은 동독을 경멸적 표현으로 불렀지만 긴장이 격화되면서 더 큰 평화 정치에 대한 구상이 폭발했다"면서 "국제 환경이 좋지 않을수록 평화 화해 논의가 공존에 대한 요구나 필요를 폭발할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이 교수는 "독일 정치권에서는 헤르베르트 베너 전독문제부(통일부) 장관이 가장 먼저 동독 공식 국호를 사용했다"며 "당시에는 언론의 융단 폭격을 받았지만 시간이 해결해줬다. 국제법적으로는 여전히 인정하지 않았지만 실질적으로는 국가로 승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원칙을 고수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고 인내만으로도 부족하다"면서 "결국 원칙 고수와 실용주의가 결합하는 모든 출발은 국호의 제대로 된 호명이고, 동시에 장기적으로는 근본 전환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 "호칭 변경, 굴복 아닌 공존 가능성 넓히는 정치적 전략" 패널 토론에서 전문가들은 조선 호명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제시했다. 김태경 성공회대 교수는 "젊은 세대에는 '둘의 우리'가 상식적으로 받아들여지는 시점"이라며 "우리가 조선을 일종의 주권 국가로서 인정하는 과정은 결국 우리에 대한 자기 인정과 그들에 대한 인정이 같이 결합되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김주희 국립부경대 교수는 "핵심은 인정과 통일 사이의 균형을 어떻게 접근할 것인가에 대한 부분"이라면서 "실질적으로 가는 데 있어서는 담론과 제도, 정치 차원에서의 접근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제언했다. 김 교수는 "호칭을 바꾸는 것은 굴복이 아니라 적대를 줄이고 공존의 가능성을 넓히는 하나의 정치적 전략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hyun9@newspim.com 2026-04-29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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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알發 쇼크에 리츠업계 초긴장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국내 1호 해외 부동산 공모 리츠인 제이알글로벌리츠가 자산 가치 하락과 유동성 위기를 견디지 못하고 결국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상장 리츠 가운데 사실상 첫 디폴트 사례가 발생하면서 시장에 적잖은 충격을 주고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번 사안을 개별 리츠의 리스크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며, 전체 시장으로 확산되는 시스템 리스크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정부는 관련 시장에 대한 긴급 점검에 착수하는 한편, 필요 시 유동성 지원과 함께 구조 개선을 병행하는 등 시장 안정화 대책을 추진할 방침이다. [AI 그래픽 생성=정영희 기자] ◆ 무너진 해외 부동산 가치…유동성 위기 예견됐나 30일 리츠업계에 따르면 제이알투자운용의 기업회생 절차 돌입으로 인해 투자자들의 긴장감이 시장 전반으로 확산하는 모양새다. 국내 대형 독립계 리츠 자산관리회사인 제이알투자운용이 2020년 국내 최초로 유가증권시장에 안착시킨 해외 부동산 공모 리츠다. 벨기에 브뤼셀 중심부에 위치한 파이낸스타워와 미국 뉴욕 맨해튼의 498세븐스애비뉴 등 대형 상업용 오피스 빌딩을 기초 자산으로 편입해 운용해 왔다. 그러나 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벨기에 브뤼셀 파이낸스타워 가치가 떨어지면서, 단기사채 400억원을 상환하지 못해 지난 27일 서울회생법원에 회생 절차 개시를 신청했다. 한국거래소는 전일 매매 거래를 정지하고 관리종목으로 지정했다. 이번 사태는 어느 정도 예견된 수순이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제이알글로벌리츠는 지난 1월 12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공시했으나 해외 자산의 감정평가서 수신 지연 등을 이유로 한 달 만인 2월 이를 자진 철회했다. 핵심 자산인 벨기에 파이낸스타워의 감정평가액이 급락하면서 현지 대주단과 약정한 담보인정비율을 초과했다. 임대료 등으로 발생한 현금 흐름을 대출 상환에 우선 충당하도록 묶어두는 캐시트랩(Cash Trap, 현금 동결)이 발동되더니 기업회생으로 이어졌다.  박광식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올 들어 차입 만기 도래에 따른 차환 부담이 지속되는 가운데 환헤지(환율 고정 상품) 정산금 명목으로 약 1000억원의 추가적인 자금 조달이 시급하다"며 "캐시트랩 해소를 위해서는 약 7830만유로(한화 약 1354억원)의 현지 차입금 상환을 위한 추가 재원 조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일제히 꺾인 리츠주…시스템 리스크 확산은 기우? 이 같은 악재에 상장 리츠 전체에 대한 투자 심리가 급격히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고개를 든다. 실제로 한국거래소 거래 동향을 살펴보면 이날 리츠 종목들은 일제히 곤두박질쳤다. 마스턴프리미어리츠가 큰 폭으로 미끄러진 것을 비롯해 한화리츠, 삼성FN리츠, SK리츠, 코람코라이프인프라리츠 등이 급락세를 면치 못하며 시장의 불안감을 드러냈다. 뚜렷한 성장 가도를 달리던 리츠 업계는 발을 동동 구르는 처지가 됐다. 한국리츠협회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종가 기준으로 국내 증시에 상장된 25개 리츠의 시가총액은 9조7778억원을 기록했다. 리츠 시장은 지난해 1월 8조103억원 수준에서 같은 해 9월 9조2048억원을 돌파했고 5개월 만인 지난 2월에는 10조원을 넘어서는 등 몸집을 불려왔다. 그동안 일반 주식에 밀려 상대적으로 소외됐지만, 최근 코스피 강세장 속에서 안정적인 피난처로 주목받은 결과다. 법적으로 배당 가능 이익의 90% 이상을 의무적으로 배당해야 하는 구조적 특성 덕분에 확실한 현금 흐름을 선호하는 투자 자금이 대거 몰린 것도 호재 원인 중 하나로 제시됐다. 그러나 이번 사태의 파장이 전체 금융 시장으로 퍼질 것이란 예측은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국내 상장 리츠 22개사 중 해외 자산을 보유한 비중은 14.3%이지만, 전체 자산 기준으로 환산하면 해외 자산 비중은 1.2%에 불과하다. 국내 상장 리츠의 총투자 자산 대비 해외 자산이 차지하는 파이가 극히 작아 전이 가능성이 낮다는 뜻이다. 지난달 말 자산 구성 및 투자 유형별 포트폴리오 비중을 보면 주택이 44.0%로 가장 컸다. 오피스는 35.3%에 머물렀으며 리테일 6.4%, 물류 6.4%, 혼합형 3.6%, 기타 3.2%, 호텔 1.1% 순으로 나타나 이번 위기의 진원지인 해외 오피스 리스크와는 거리를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수희 LS증권 연구원은 제이알리츠의 최근 기준 발행 잔액이 약 4000억원으로 전체 크레딧 시장 규모와 비교하면 찻잔 속의 태풍 수준이라고 일축했다. 일반 크레딧물과 달리 리츠가 발행한 회사채는 개인 투자자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아 기관 투자자 중심으로 굴러가는 국내 크레딧 시장 심리에 타격을 주기는 구조적으로 어렵다는 판단이다. 김은기 삼성증권 연구원 역시 이번 이벤트가 단기사채 미상환으로 불거진 만큼 단기 자금 시장 경색이 회사채 시장으로 파급될까 우려하는 시각이 존재하지만 최근 풍부한 단기 자금을 바탕으로 기업어음 금리가 안정적으로 낮게 유지되고 있어 과거의 신용 위기와는 양상이 완전히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 국토부 방화벽 구축 총력전…상장리츠, 자산 다각화 과제로 다만 해외 부동산 자산에 직간접적으로 투자하는 리츠 종목들은 당분간 위축된 행보를 보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현재 해외 부동산 자산에 투자하는 상장 리츠는 KB스타리츠, 미래에셋글로벌리츠, 마스턴프리미어리츠, 신한글로벌액티브리츠, 디앤디플랫폼리츠, 이지스레지던스리츠 등이다. 이 중 해외 자산 구성 비중이 100%인 곳이 3개사, 50% 이상이 2개사, 50% 미만이 3개사로 파악됐다. 대표적으로 디앤디플랫폼리츠는 일본 소재 아마존 물류센터에 간접 투자 중이며 이지스레지던스리츠는 미국 소재 임대주택 및 대학 기숙사에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 이은미 나이스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해외 자산의 장부 가치 비중이 각 리츠 총자산의 5~30% 수준에 그쳐 전반적인 쏠림 현상은 없다"면서도 "해외 자산을 보유한 개별 리츠의 경우 현지 대출 약정 위반에 따른 현금 흐름 통제와 국내 채무 차환 부담이라는 이중고를 동시에 겪을 수 있어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글로벌 부동산 시장의 한파도 부담이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주요 도시 상업용 부동산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4.7% 떨어졌다. 고점을 찍었던 2022년과 15%나 증발했다. 런던과 베를린 등 유럽 주요 도시의 상업용 부동산 가격은 30% 넘게 폭락했다. 정부도 사태의 엄중함을 인지하고 발 빠르게 방화벽 구축에 나섰다. 국토교통부는 이날 오후 김이탁 제1차관 주재로 금융위원회, 한국부동산원, 금융감독원 등 관계 부처를 긴급 소집해 점검 회의를 열었다. 리츠 시장 전반의 현황을 점검하는 한편, 투자자 보호를 위한 대응 방향을 집중적으로 논의하기 위한 자리다. 국토부 관계자는 "제이알글로벌리츠의 부실화 과정에서 불거진 각종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전일 합동 검사에 착수했으며, 불법 행위가 적발될 경우 엄정 대응할 방침"이라며 "시장 안정을 위해서 대기업이나 공기업이 최대주주가 되는 앵커리츠를 공급하고, 변동성이 통제 수준을 넘어설 경우 채권 및 자금 시장 안정 프로그램 규모를 즉각적으로 늘릴 수 있도록 비상 대응 체계를 가동하겠다"고 말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사태 수습을 넘어 리츠 시장의 근본적인 체질 개선과 신뢰 회복이 시급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상장 리츠의 주가를 궤도에 올려놓고 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투자자의 신뢰를 되찾는 것이 급선무라고 지적했다. 김필규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정보의 투명성이 담보된 상태에서 시장 상황에 맞게 자금 조달의 유연성을 높여주고, 우량 자산 편입과 리츠 간 합병을 통해 자산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정책이 뒤따라야 한다"며 "자산관리회사 역시 수동적인 태도에서 벗어나 운용 현황과 배당 전략 등을 공개하고, 적극적으로 소통함으로써 정보 비대칭으로 인한 불신을 거둬내야 한다"고 제언했다. chulsoofriend@newspim.com 2026-04-3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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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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