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동결 뒤 10월 혹은 12월에 인하 전망
[방콕=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 인도 물가 상승세가 8개월 연속 둔화하면서 6년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인도 중앙은행(RBI)의 연내 기준금리 추가 인하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14일(현지 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인도 통계 및 프로그램 실행부(MoSPI) 산하 국가통계청(NSO)는 이날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기 대비 2.1%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지난달 상승률은 직전월인 5월의 2.82%보다 낮은 것이자 블룸버그가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2.25%도 하회한 것으로, 식품 가격이 전년 동기 대비 1.06% 하락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물가 상승률이 5개월 연속 RBI의 중기 목표치인 4%를 밑돌면서 2025/26회계연도(2025년 4월~2026년 3월) 연간 물가 상승률이 RBI의 예측치인 3.7%보다 훨씬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
엠케이 글로벌의 아로라는 이번 회계연도의 연간 CPI 상승률이 RBI의 예상치보다 0.8~1.0%포인트 낮을 수 있다고 전망한다.
물가 상승세가 크게 꺾이면서 RBI가 추가 금리 인하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RBI가 지난달 통화정책위원회(MPC) 회의에서 통화 정책 기조를 기존의 '완화'에서 '중립'으로 전환했지만, 물가 상승률이 예상치를 밑돌 경우 경기 부양을 위해 금리를 또 한 번 낮출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RBI가 지난달 '빅 컷(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하하는 것)'을 단행한 만큼 내달에는 동결됐다가 10월이나 12월 통화정책위원회(MPC) 회의에서 0.25%포인트 인하 결정이 나올 것으로 점쳐진다.
HSBC는 지난달 말 발표한 보고서에서 "좋은 기상 여건에 힘입어 향후 6개월 동안의 평균 물가 상승률이 약 2.5%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최근 3년간의 역기저 효과와 풍부한 곡물 생산량은 식품 물가 상승률을 장기간 낮은 수준으로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HSBC는 또한 "양호한 강수량은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고 실질 임금을 높이며 비공식 부문 소비자의 구매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디아 레이팅스의 자스라이는 "물가 상승세 둔화는 가계의 실질 소득을 증가시킬 것"이라며 실질 소득이 1%포인트 늘어나면 소비 수요가 1.6%포인트 증가하고, 이에 따라 국내총생산 증가율은 0.6%포인트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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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 2025.07.15 hongwoori84@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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