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우주 탐사 기업 스페이스X가 약 10억 달러(약 1조 3760억 원) 규모의 주식 매각을 준비 중이며, 이번 거래가 성사되면 회사 가치는 4000억 달러, 한화로 약 550조 2000억 원에 이를 전망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8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번 거래는 신규 발행이 아닌, 임직원들이 보유한 기존 주식을 외부 투자자에게 매각하는 '텐더 오퍼(tender offer)' 형식으로 진행된다.
스페이스X는 작년 12월에도 같은 방식으로 약 12억 5000만 달러 규모의 거래를 진행했으며, 이 중 5억 달러를 자사가 직접 매입했다. 이번 거래에서도 일부 자사 매입이 병행될 것으로 전해졌다.
새롭게 책정된 기업가치는 비상장 기업 중에서도 세계 최고 수준으로, 3000억 달러의 오픈AI, 4000억 달러 이상으로 평가된 틱톡 모기업 바이트댄스와 나란한 규모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상장사 기준으로는 뱅크오브아메리카, 프록터앤갬블(P&G)보다 높은 수준이며, 상위 20위권 기업에 해당한다.
투자자들은 최근 머스크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간의 갈등이 불거진 상황에도 불구하고, 정부 계약 축소나 국유화 가능성 같은 정치적 리스크를 우려하지 않는 분위기라고 FT는 전했다.
스페이스X는 2002년 머스크가 페이팔 매각으로 확보한 자금 1억 달러를 기반으로 창업한 회사로, 재사용 가능한 로켓 기술을 바탕으로 '화성 이주'라는 장기 비전을 추진 중이다. 회사 측은 해당 보도에 대한 논평 요청에 즉각 응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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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19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텍사스주 브라운스빌 소재 발사 시설에서 스페이스X 우주선 스타십의 6번째 시험 발사를 지켜보는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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