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 인도 증시 소비재 종목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5년간의 부진을 떨치고 회복 주기에 돌입했다는 낙관적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7일(현지 시간) 비즈니스 스탠다드에 따르면, 이날 일용소비재(FMCG) 섹터 종목들이 일제히 상승했다. 벤치마크 지수인 니프티50 지수와 센섹스30 지수는 보합으로 마감한 반면 니프티 FMCG 지수는 약 1% 오르며 인도 증시 하락을 방어했다.
FMCG 지수는 지난 5년간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했다. 올해 들어서도 니프티50 지수는 6% 이상 올라 있는 반면 FMCG 지수는 2.2% 내려 있다.
소비재 기업들이 부진한 실적을 기록하면서 투자자들로부터 외면받았다고 CNBC는 지적했다.
인도 대표 소비재 종목인 힌두스탄 유니레버의 지난 5년 연평균 매출 증가율은 6%에 그쳤고, 다부르는 4.8% 성장에 머물렀다. 매출 부진이 영업이익 저성장으로 이어지면서 증시에서도 기대 이하의 성적을 냈다.
콜게이트와 브리타니아·유나이티드 브루어리·타타컨슈머 등은 상대적으로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지만 5년간의 주가 상승률은 10~12% 수준에 머물렀다. 니프티지수가 같은 기간 136% 이상 급등한 것과 대조적이다.
다만 최근 소비재 종목들의 반전 흐름이 목격되고 있다. 힌두스탄 유니레버의 경우 7일 약 2% 상승하면서 최근 5거래일 동안의 상승 폭을 약 5%로 확대했다. 같은 기간 니프티50 지수는 약 0.5%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거시 경제 및 정책 변화가 소비재 섹터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한다. 인도 정부가 현재 28%인 상품·서비스세(GST) 인하를 검토하고 있는 것과 우기 동안의 양호한 강수량, 정부의 소비 촉진 정책 등이 소비재 기업 실적 개선을 이끌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GST가 인하될 경우 기업들의 마진 및 가격 책정 유연성이 개선될 수 있고, 몬순(우기) 기간 평균 이상의 강수량이 농업 생산 증가로 이어져 농촌 지역의 소비가 더욱 살아날 수 있다. 또한 인도 정부가 예산 편성의 초점을 자본 지출에서 소비 진작(소득세 감면)으로 옮김에 따라 필수 및 재량 소비재 지출이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감도 존재한다.
실제 상당수 기업들이 실적 개선을 예상하고 있다.
다부르는 2025/26회계연도(2025년 4월~2026년 3월) 1분기(4~6월) 소비재 수요가 직전 분기 대비 회복세를 보였다며 특히 도시 지역의 판매량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다부르는 평균 이상의 강수량과 양호한 농산물 생산량, 인플레이션 완화, 정부의 소비 진작 노력 등 우호적인 거시경제 환경 속에서 향후 분기 매출이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누바마는 힌두스탄 유니레버의 성장 잠재력을 낙관한다. 전년 동기 대비 판매량 증가율이 직전 분기의 2%에서 당기 3~4%로 높아질 것으로 점치며 재무지표 또한 개선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가정용품 및 화장품 등을 제조·판매하는 고드레지 컨슈머(Godrej Consumer)는 1분기 EBITDA 마진이 목표 범위(24~27%)에는 미치지 못할 것이라면서도 팜유 가격 하락에 따른 비용 부담 완화로 이번 회계연도 전체로는 높은 한 자릿수의 연결 매출성장과 두 자릿수의 연결 EBITDA 성장을 실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누바마는 힌두스탄 유니레버의 성장 잠재력을 낙관한다. 전년 동기 대비 판매량 증가율이 직전 분기의 2%에서 당기 3~4%로 높아질 것으로 점치며 재무지표 또한 개선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누바마는 힌두스탄 유니레버에 대해 '매수' 의견을 부여하며 목표가로 3055루피를 제시했다. 목표가는 현재 대비 약 28% 높은 것이다.
글로벌 증권사 UBS도 힌두스탄 유니레버에 '매수' 의견을 제시하며 2800루피의 목표가를 유지했다. 여전히 매력적인 투자 기회를 제공한다면서 특히 이번 회계연도 하반기 실적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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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뭄바이 로이터=뉴스핌] 최원진 기자= 인도 마하라슈트라주 뭄바이에 위치한 봄베이 증권거래소(BSE)에서 한 남성이 업데이트된 시장 뉴스를 보여주는 전광판 앞을 지나 가고 있다. |
hongwoori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