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경주 APEC 정상 회의' 협력 병원 지정...골든타임 확보 '총력'
6월 말 기준 3643회 출동 전국 최다...경북 전역 40분 내 도착
전문의 탑승 현장 진료 체계 구축...광역 응급 의료 허브 역할 수행
[안동=뉴스핌] 남효선 기자 = 경북 북부권역 거점병원인 안동병원의 '하늘 위 응급실'로 불리는 '닥터헬기' 운영이 12주년을 맞았다.
안동병원 '닥터헬기'는 지난 2013년 7월 4일 첫 운영에 들어간 이후 12년간 4457회 출동 요청, 3643회 출동, 3458명의 중증 응급 환자를 이송하며 전국 최다 출동 실적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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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북부권역 거점병원인 안동병원의 '하늘 위 응급실'로 불리는 '닥터헬기' 운영이 12주년을 맞았다.[사진=안동병원]2025.07.04 nulcheon@newspim.com |
안동병원 닥터헬기는 중증 응급 환자의 사망률을 줄이기 위한 목적으로 전국에서 세 번째로 도입된 이후 10년만인 2023년 5월 31일에는 전국 최초로 3000회 출동을 달성했다.
요청 건수는 이송 성공과 더불어 기상 악화나 환자 상태 변화 등 불가항력에 따른 중단 및 기각 사례까지 포함되며, 출동 건수는 실제 이송 성공 및 출동 후 중단된 사례만을 반영한 수치다.
안동병원 '닥터헬기' 이송 사례를 분석한 결과 중증 외상 환자가 843명(24.3%)으로 가장 많았고, 응급 뇌 질환 749명(21.6%), 심장 질환 493명(14.2%)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는 골든타임 확보가 핵심인 중증 응급 환자에 대한 신속한 처치와 병원 이송이 생명 구조에 실질적으로 기여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성별 및 연령 분포는 남성 2130명(61.6%), 여성 1328명(38.4%)이며 연령대는 70대 883명(35.5%), 80대 763명(22%), 60대 696명(20.1%), 50대 562명(16.2%), 40대 261명(7.5%) 등 60대 이상 고령층 비중이 전체의 약 68%를 차지했다.
지역별 출동 분포는 영주 763건(22.1%), 문경 511건(14.8%), 봉화 436건(12.6%), 울진 354건(10.2%), 청송 288건(8.3%), 영양 282건(8.1%), 의성 234건(6.8%), 예천 210건(6.1%), 상주 167건(4.8%) 순이며, 경북뿐 아니라 대구, 강원 태백, 충북 단양 등 인접 지역에서도 응급 출동 임무를 수행하며 광역 응급 의료 허브 역할을 해왔다.
안동병원 김권 권역 응급 의료 센터장은 "닥터헬기는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직접 탑승해 경북 전역 어디든 40분 이내 도착이 가능하다. 이는 골든타임 내 응급 진료를 개시하며, 환자 소생률 및 예방 가능 사망률 감소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안동병원이 운용 중인 닥터헬기는 AW-109 기종으로, 길이 11.5m, 최고 속도 311km/h로 운항되며, 기도 삽관기, 인공호흡기, 응급 초음파기, 제세동기 등 최신 응급 의료 장비를 탑재해 '하늘을 나는 응급실'로 불린다.
항공 의료팀은 응급의학과 전문의 13명, 응급구조사 4명, 간호사 4명, 운항팀 9명으로 구성돼 있다. 출동 시 기장, 부기장, 전문의, 응급구조사(간호사) 등 총 4명이 탑승한다.
안동병원 강신홍 이사장은 "닥터헬기를 비롯해 권역 응급 의료센터, 권역 심뇌혈관질환센터, 권역 외상센터 등 응급 의료 인프라를 바탕으로 지역 생명 안전망 구축에 앞장서겠다. 다가오는 2025년 경주 APEC 정상 회의 협력 병원으로서, 국가적 재난과 응급, 긴급 상황에도 철저히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닥터헬기는 총 8대로 2011년 인천, 전남을 시작으로 현재는 경북(안동병원), 강원, 충남, 전북, 경기, 제주 등 전국 주요 권역에 배치돼 국가 단위 응급 의료 공백 해소에 기여하고 있다.
nulche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