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연 프롤로 역, '다니엘 라부아'의 마지막 한국 무대
9월 3일~27일, 초연 가졌던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개막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2005년 한국 초연 당시 호평을 받았던 프랑스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가 내한 20주년을 맞아 9월 3일부터 27일까지 4주간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무대에 오른다. 첫 내한 공연이 열렸던 무대에서 펼쳐지는 이번 공연에는 1998년 프랑스 초연부터 27년 이상 '프롤로' 역을 연기해 온 전설적인 배우 다니엘 라부아가 참여한다. 다니엘 라부아는 깊이 있는 연기와 카리스마로 수많은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은 '노트르담 드 파리'의 상징적 존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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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 공연 사진. (좌상단부터) 안젤로 델 베키오, 엘하이다 다니, 지안마르코 스키아레띠, 다니엘 라부아, 제이, 존 아이젠, 엠마 르핀. [사진 = ㈜마스트인터내셔널] 2025.06.17 oks34@newspim.com |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는 2005년 세종문화회관에서 프렌치 오리지널 투어로 국내 첫선을 보이며 개막과 동시에 전석 매진이라는 이례적인 기록을 세우며 혜성처럼 등장했다. 프랑스 특유의 시적 언어로 구성된 넘버, 예술성 짙은 다양한 장르의 안무와 독창적인 무대 미학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 지난 20년간 라이선스 공연을 통해 국내 누적 관객 110만 명 이상을 기록한 대표적인 스테디셀러 뮤지컬이다.
이번 20주년 기념 투어는 세계 무대에서 활약 중인 새로운 캐스트와 오리지널 멤버들이 함께한다. 추한 겉모습 뒤에 누구보다 순수한 영혼을 지닌 '콰지모도' 역에는 폭발적인 성량과 감성 연기가 돋보이는 안젤로 델 베키오와 섬세한 감정선과 깊은 음색을 가진 조제 뒤푸르가 무대에 오른다. 세 남자의 사랑을 받는 매혹적인 집시 여인 '에스메랄다' 역에는 폭넓은 음역으로 사랑받는 엘하이다 다니, 섬세하고 고혹적인 연기를 선보일 로미나 팔메리가 출연한다.
거리의 음유시인이자 극의 해설자인 '그랭구와르' 역에는 2021년 첫 내한 이후 국내 팬덤을 형성한 배우 지안 마르코 스키아레띠, 탄탄한 무대 내공과 섬세한 표현력을 겸비한 플로 칼리, 그리고 신선한 감각과 개성이 넘치는 에릭 제트네가 함께한다.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는 빅토르 위고의 동명 작품을 원작으로 한 비극적인 사랑 이야기다. 15세기 파리를 배경으로 에스메랄다를 둘러싼 콰지모도, 프롤로, 페뷔스 세 인물을 통해 인간의 욕망과 편견, 사회의 부조리를 무겁고도 아름답게 그려낸다. 모든 대사가 음악으로 구성된 '성스루(through-sung)' 형식인 이 작품의 OST는 발매 당시 프랑스 음반 차트 1위를 기록했으며, 전 세계적으로 1,100만 장 이상 판매되며 유례없는 성공을 거뒀다.
특히 '대성당의 시대'와 '아름답다'는 유럽 전역에서 사랑받으며, 뮤지컬을 넘어 프랑스 대중음악사에도 깊은 족적을 남겼다. 1998년 프랑스 초연 이후 현재까지 9개 언어로 번역되어 30개국 이상에서 공연되었으며, 전 세계 누적 관객 수는 1,500만 명을 돌파한 세계적인 흥행작이다. oks3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