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뉴스핌] 남동현 기자 = 가덕도신공항 건설사업의 공사기간 연장 가능성을 두고 부산지역 시민단체와 정치권의 비판이 이어지자 박형준 부산시장이 직접 입장을 밝혔다.
앞서 부산시는 지난 9일 입장문을 통해 "착공 후 시공 과정에서 지반, 기후 변화 등 불가피한 여건 변화가 발생한다면기술적으로 검토해 공기 연장도 수용하겠다"며 "정부와 우리 시, 건설공단이 참여하는 '합동 기술위원회'를 구성·운영해 공사 기간과 공법에 대해 유연한 대응을 해달라"고 정부에 제안한 바 있다.
![]() |
[사진=박형준 부산시장 페이스북 캡쳐] 2025.06.11 |
이에 부산시민단체들은 11일 부산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부산시가 지난 9일 발표한 가덕도신공항 건설사업 신속 추진 입장문은 시민을 우롱하는 행위"라고 밝혔다.
이어 "부산시가 착공 후 지반, 기후 변화 등 불가피한 여건 변화가 발생할 경우 공기 연장을 수용하겠다고 밝힌 것은 현대건설의 요구를 사실상 받아들인 것"이라며 "적기 개항 의지 자체가 의심스럽다"고 주장했다.
시민단체들은 "부산시는 현대건설의 입장을 대변하며 행정의 일관성과 책임감을 상실했다"고 주장하며 박형준 부산시장 사퇴를 촉구했다.
부산 정치권에서도 비판이 나왔다. 이날 최인호 민주당 시정평가 대안특별위원장은 성명을 통해 "현대건설의 일방적 사업 포기로 가덕신공항 건설 위기 사태가 온 것에 대해 최소한의 사과 한마디 하지 않은 박 시장의 무책임한 자세를 규탄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부산시는 지금 이재명 정부에 모든 해결을 떠넘기면서도 현대건설의 무책임한 행위에 대해 사실상 변명해 주는 것"이라며 "박 시장은 보상 지연과 무능한 업무 태도로 가덕신공항의 공기연장 사태에 대해 부산시민께 즉각 사과하라"고 날을 세웠다.
박형준 부산시장이 즉각 반박에 나섰다. 그는 같은 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가덕신공항 조기 개항은 모든 부산시민의 염원"이라며 "정치적 목적으로 근거도 없이 시정을 폄훼하는 행동을 반복하는 것은 참으로 개탄스러운 일"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또 "가덕신공항을 2036년에 개장하겠다고 안을 내놓은 것은 문재인 정부였다"며 "이를 2029년 12월 개항으로 앞당긴 것은 제가 시장이 된 이후의 일이다. 엑스포 유치를 명분으로 기본계획안을 수정해 바꾼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시공사 선정 과정과 기본 설계 과정에서 일정이 지켜지도록 우리 시는 최선을 다했고, 지금도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라며 "84개월 실시 설계안이 흐트러지지 않도록 국토부와 협의하고 있고, 재입찰이 조속히 이뤄지도록 하고 있다. 재입찰이 무산되지 않도록 하기 위한 노력도 병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새 정부가 들어선만큼 이런 과정만 확인하고 재입찰을 바로 시행하면 된다"면서 "일정이 늦어지지 않도록 이제 여당이 된 민주당이 책임지고 추진하면 될 일이다. 불필요한 정쟁화에 헛 힘을 써서는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시장은 "어떤 경우에도 가덕신공항 건설사업이 정쟁거리로 전락해선 안되며, 이는 시민들이 엄중히 판단하실 것"이라고 덧붙였다.
ndh40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