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월드컵 예선 최종전… "기본 틀 유지하되 선수 변화"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손흥민의 출전 여부는 오늘 훈련 후 결정하겠다."
2026 북중미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한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아시아 최종예선 마지막 경기를 앞둔 가운데, 홍명보 감독이 '캡틴' 손흥민(토트넘)의 출전 여부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홍 감독은 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아시아 3차 예선 10차전 쿠웨이트와의 홈경기 공식 기자회견에서 "손흥민은 경기에 뛸 수 있는 상태"라며 "다만 출전 시간이나 여부는 오늘 훈련을 마친 뒤 본인과 상의해 최종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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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감독. [사진=KFA] |
대표팀은 오는 10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쿠웨이트와 예선 최종전을 치른다. 이미 지난 6일 이라크 바스라 원정에서 2대 0 완승을 거두며 조 2위 이상을 확보,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한 상황이다.
이번 쿠웨이트전은 홈팬들과 본선 진출을 자축하고 3차 예선 전 경기를 무패(현재 5승 4무)로 마무리할 수 있는 '피날레' 무대다.
무엇보다 손흥민의 출전 여부가 최대 관심사다. 손흥민은 소속팀에서 시즌 막판 발 부상으로 결장했으나 이번 대표팀 명단에 정상 포함됐다. 이라크 원정에도 동행했지만 등번호 '7번'을 문선민(서울)에게 내주고 출전 명단에서 제외된 바 있다. 이날 기자회견장에도 손흥민 대신 이라크전 주장 이재성(마인츠)이 참석했다.
그러나 손흥민은 기자회견 직후 진행된 공식 훈련에서 밝은 표정으로 동료들과 함께 몸을 풀며 출전 기대감을 키웠다.
홍 감독은 "홈에서 치르는 마지막 경기인 만큼 좋은 경기를 하고 싶다"며 "선수들이 중동 원정을 잘 견뎌줬고 그 안에서의 노력은 충분히 박수받을 만하다. 내일 나설 선수들이 끝까지 최선을 다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미 본선행을 확정한 만큼 젊은 선수들에게 출전 기회가 돌아갈 가능성도 점쳐진다. 이에 대해 홍 감독은 "기본적인 팀 운영 틀은 유지하면서 포지션별로 선수들의 능력을 점검할 계획"이라며 "선수 변화는 있을 것이고, 전술 변화는 경기 흐름에 따라 준비한 것을 시도해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홍 감독은 예선 종료 이후 본격적인 '본선 준비 모드'에 돌입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그는 "7월 동아시안컵을 시작으로 9월~11월 A매치 일정이 있다. 내년 3월 마지막 평가전 이후 본선을 맞게 된다"며 "그 전에 몇 가지 변화를 줄 필요가 있다. 행정적인 측면에서 대표팀 전용 매뉴얼도 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때는 본선 1년 전 대표팀을 맡으며 선수 파악에 시간을 썼지만 지금은 선수에 대한 이해가 충분히 쌓인 만큼 그 외의 것들을 더 정교하게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psoq133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