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百, 모든 백화점카드 '친환경 소재'로 교체...유통 업계 첫 사례
오는 2029년 이내 '플라스틱 카드 제로화 추진..."폐기물 감축 기대"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앞으로 현대백화점에서 '플라스틱 카드'가 사라질 전망이다. 현대백화점이 올해 1분기 폐플라스틱을 활용한 '친환경 카드'로 전면 교체하면서다.
재활용 카드 플레이트를 모든 실물카드에 적용한 것은 현대백화점이 유통 업계에서 최초다. 향후 4년 내에는 플라스틱 소재의 백화점카드 발급을 제로화하겠다는 목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은 지난 2월부터 기존 플라스틱 IC 카드를 폐플라스틱을 활용한 친환경 소재로 전면 교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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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이 지난 2월부터 선보인 친환경 소재를 활용한 현대백화점카드. [사진=현대백화점] |
현대백화점이 자체적으로 발급하는 백화점카드에 재활용 카드 플레이트가 100% 적용됐다. 지난 2월 현재 현대백화점은 VIP 등급 전용 카드를 포함한 13가지 백화점카드 디자인을 모두 재활용 플라스틱을 활용한 친환경 소재 카드로 모두 교체를 완료했다. 대표적으로 현대백화점카드, 현대백화점 핏(FIT) 카드 등이 있다.
현대백화점은 카드 갱신 주기를 고려할 때 오는 2029년까지 모든 백화점카드를 친환경 IC 카드로 100% 전환 완료할 계획이다. '플라스틱 카드 제로화'를 선언한 것이다.
새롭게 도입된 친환경 카드는 재활용 플라스틱 소재가 60% 이상 함유된 것이 특징이다. 앞서 현대백화점은 ㈜유비벨록스, ㈜에코프랜 2곳과 제휴를 맺고 친환경 카드 제작을 추진했다.
유비벨록스와 에코프랜은 각각 카드 제작과, 재활용 가능한 원재료 공급을 담당했다. 유비벨록스는 친환경 카드를 제작할 수 있는 기술력을 갖추고 있는 회사로, 현재 현대카드, 삼성카드, KB국민카드, 우리카드, BC카드 등 국내 주요 카드사를 고객사로 두고 있다. 에코프랜은 버려진 페트병(PET)을 활용해 친환경 카드 플레이트 원재료를 만들었다.
이에 따라 현대백화점은 전국 점포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을 최소화하는 동시에, 재활용률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연내 기존 플라스틱 사용량의 40%를 친환경 소재로 전환하고, 오는 2030년까지는 60%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현대백화점은 이번 친환경 카드 도입을 통해 환경부의 '환경표지(EL) 인증'도 획득하기도 했다. 환경표지 인증은 카드의 모든 제조 과정에서 환경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소를 줄인 제품에 부여하는 국가 공인 친환경 인증이다.
이 같은 행보는 현대백화점이 강조해 온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특히 현대백화점은 그간 '친환경 경영'에 힘써왔다. 지난 2021년에는 백화점 업계 최초로 재활용 플라스틱을 원료로 하는 재생 플라스틱 용기를 도입했고, 2023년부터는 매장 내 사용 중인 쇼케이스 상품 포장에도 재생 플라스틱 용기인 '재생 페트(r-PET)'를 적용하기도 했다. 당시 재생 플라스틱 용기의 사용량은 연간 12만개에 달했다.
앞으로도 현대백화점은 재생 용기 적용 품목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재생페트 사용은 물론, 탄소 감축 효과를 강화하는 한편, 플라스틱 폐기물 절감을 위한 친환경 신기술을 적극 도입할 방침이다.
현대백화점은 유통 대기업 가운데서도 ESG 경영의 모범사례로 꼽힌다. 지난해에는 한국ESG기준원이 실시한 'ESG 평가'에서 현대백화점·홈쇼핑 등 10개 상장 계열사가 2년 연속 '통합 A등급 이상을 받았다. 현대백화점의 경우 백화점 업계에서는 유일하게 2년 연속 등급인 통합 A+ 등급을 획득해 주목받았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앞으로 4년 내에는 현재까지 발급된 백화점카드를 포함한 모든 실물 카드를 친환경 소재로 전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고객의 재활용 제품에 대한 수요를 빠르게 파악하고 카드뿐만 아니라 패키징 등에 걸쳐 친환경 소재 확대를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nr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