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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發 유학생 거부 사태…학생 3만명 美 보낸 대학가 '비상'

기사입력 : 2025년05월29일 15:03

최종수정 : 2025년05월29일 15:03

트럼프 행정부, 유학생 비자 발급 위한 면접 중단
하버드대 겨눈 트럼프 "다른 대학 확산 여부 주시"
F1 비자 제동에 국내 대학 "대책 마련 중"
"미국 교환 학생 프로그램에 지장 생겨"
"해외 대학 소속 학생 당장 수용은 어려워"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전 세계 미국 대사관에 유학생 비자 신규 면접 중단을 지시하고, 기존 유학생들에게 다른 대학으로 이동을 요구하면서 국내 대학가가 비상에 걸렸다. 또 학생 수백 명을 유학 보낼 계획을 세운 국내 대학도 적지 않아 당분간 파장이 예상된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가 예고 없이 이 같은 결정을 내리면서 대안이 없었던 국내 대학은 혼란스러운 분위기다. 우리나라는 인도와 중국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유학생을 미국에 보내고 있다.

◆ "국제 교류 관계자들 다수 해외 출장 중 날벼락"

지난 3월 21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에서 한 학생이 강의실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뉴스핌DB]

29일 대학가에 따르면 고려대학교와 연세대는 매년 각각 약 500명, 200~300명의 학생을 미국에 보낸다. 두 대학을 포함해 전국 4년제 일반대학 190곳의 미국 유학생은 3만8000명 이상으로 추산된다.

대학가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고려대 관계자는 "해외 정부의 정책에 대응할 수 있는 방안이 제한적이기에 미국 정부의 입장을 지켜보는 중"이라며 "하버드대 외에 어느 대학을 또 중단시킬지 몰라 대책을 확정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국제 교류팀 내부적으로 근심이 많다. 관련 방침을 신중하게 검토 중"이라며 "다른 협정 대학과 유학생들을 위한 구체적인 대안을 모색 중"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하버드를 타겟으로 유학생들을 공격하고 있다. 그는 28일(현지시간) "외국인 학생이 31%가 아니라 15% 정도로 제한돼야 한다고 본다"며 "하버드는 학생 명단을 공개하라"고 압박하고 있다. 앞서 미국 정부는 하버드대에 대한 26억 달러(3조6000억원) 규모의 연방 연구기금도 동결했다.

예고 없는 유학생 중단 사태에 국내 대학들은 비상에 걸렸다. 서강대 관계자는 "대부분의 국제 교류처 입학 관계자들이 미국에서 열리는 컨퍼런스에 참여 중인데, 최근 보도를 보며 매일 놀란다"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이어 "다른 대학과 비슷한 방향으로 움직일 것 같다"며 "다음 주에나 (대책의) 윤곽이 나올 것 같다"고 부연했다.

◆ "미국 대학 소속 유학생, 특별 편입학도 어려워"

많은 눈이 내린 지난 1월 28일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 국내선 청사 전광판. [사진=뉴스핌DB]

대학들은 대책 마련에 골몰하는 분위기다. 미국에서 공부하기 위해서는 통상 학생비자인 F1을 발급받아야 한다. 학업이 끝나면 본국으로 돌아가는 것을 전제로 하는데 트럼프 정부의 정책 선회로 학업 중단 위기에 놓였다.

연세대 관계자는 "다음 학기에 미국으로 200여 명의 학생을 보내는 데 지장이 생길 수 있고, 이번 봄 학기에 나간 200여 명의 학생들 중 F1 비자 학생들이 많아 논의 중"이라며 "지난해 2학기 미국에서 공부 중인 250명도 있어 고민 중"이라고 답했다.

학생들이 미국에서 공부가 어려울 경우에 대해 한국외대 관계자는 "학생이 공부하고 있는 학업 영역에 따라 다른 영어권 국가로 보내거나 새로운 나라를 개척할 예정"이라며 "미국에서 공부 중인 학생들이 귀국해야 하거나 쫓겨나는 등 급한 상황은 아닌 것 같지만 파악 중"이라고 현지 상황을 알렸다.

이어 "이미 신청했던 학생들까지는 미국 유학생 비자 인터뷰가 진행이 됐지만, 앞으로 신청할 때가 문제"라며 "트럼프 정부에서 정책이 매일 바뀌어서 또 바뀔지 몰라 상황을 주시하고 여기에 맞는 대응을 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정부의 정책으로 국내 대학 소속이 아닌 유학생과 연구원들이 국내 대학에 돌아와도 학업을 이어가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국내 사립대 입학처 관계자는 "이미 편입학 절차가 진행됐고, 총장이 특별 편입학을 추진해도 공정성 시비로 이들을 수용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하버드대나 다른 미국 대학이 어떤 입장을 취하느냐에 다르겠지만, 이들이 한국 대학으로 소속을 바꾸려 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트럼프 정부는 법원에 가로막힌 하버드대 학생 입학 금지 조치를 추진 중이다. 앞서 미국 매사추세츠 연방법원은 23일(현지시간) 국토안보부가 전날 내린 '학생 및 교환 방문자 프로그램(SEVP)' 인증 취소의 효력을 중단해 달라는 하버드대의 가처분 신청을 수용했다.

이에 따라 법원 결정이 나올 때까지 하버드는 외국인 학생들을 기존처럼 등록시킬 수 있다. F1, 방문연구원 비자(J1)를 소지한 외국인 유학생·연구자의 기존 체류 자격도 당분간 유지된다. 다만 본안 소송에서는 국토안보부와 학교 측 간 치열한 공방이 예상되는 만큼 혼란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aaa2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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