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부동산 건설

속보

더보기

축구장 73개 규모 물류센터 조성에 뿔난 동탄 주민들...집값도 흔들

기사입력 : 2025년05월29일 06:00

최종수정 : 2025년05월29일 19:03

화성시 도시계획심의위 개최...종합적 사업 검토
동탄, GTX 개발 호재 후 매매가 조정 국면...추가 하락 우려
물류센터 규모 축소 방향으로 사업 변경될 가능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경기도 화성시 장지동 동탄2신도시의 대형 물류센터 추진 계획을 두고 주민 불만이 나오고 있다. 물류센터가 들어서면 교통난이 심해지고 인근 아파트 단지의 집값 하락도 우려되기 때문이다.

화성시는 해당 사업에 법적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다만 주민, 주변 지역인 오산시 등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만큼 사업 계획을 일부 수정하는 방향으로 논의가 진행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화성시청은 올해 하반기 중 도시계획심의위원회를 열고 동탄2신도시 유통3부지 대형 물류센터 건립계획에 대한 행정적 승인 여부를 결정한다. 도시계획위원, 건축위원 등 관련 분야 전문가들이 해당 사업을 종합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다.

경기도 화성시 장지동 1131번지 일대. [사진=네이버지도]

이 사업은 장지동 1131번지 일원에 지하 6층~지상 20층에 총 높이 121m(지하층 포함)·연면적 63만㎡(약 19만 575평) 물류센터를 건립하는 것이다. 현재 국내 최대 물류센터인 쿠팡 대구 첨단물류센터(33만㎡)보다도 규모가 크다. 사업 시행자는 우암산업이 지분 100%를 보유한 에프앤동탄제일차다.

사업 추진이 알려지며 해당 부지 인근 아파트 단지 주민들은 집값 하락을 우려하고 있다. 물류센터가 들어섬에 따라 대형 화물차의 통행이 잦아지고 이로 인한 매연과 교통 체증이 발생하는 등 주거 환경이 악화될 것이라는 예상에서다. 특히 건립 예정인 물류센터가 초대형 규모라는 점에서 부동산 가치 하락에 대한 주민 불안은 더욱 커지고 있다.

이미 인근 단지들은 집값 하락을 겪고 있다. GTX-A노선이 정차하는 동탄역 개발 호재가 가격에 선반영된 후 매매가 조정 국면에 들어선 탓이다. 또 이달 분양한 '동탄 포레파크 자연앤 푸르지오'(1524가구), '동탄 꿈의숲 자연앤 데시앙'(1170가구) 등 신축 단지 공급이 이어지며 이미 입주가 완료된 단지에 대한 수요가 줄었다.

실제 지난 1일 '제일풍경채에듀앤파크' 전용면적 76.4㎡는 지난해 11월(5억9900만원) 대비 하락한 5억80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 4월 '동탄호수자이파밀리에아파트'는 전용면적 59.6㎡는 지난해 10월(5억7000만원)보다 낮은 가격인 5억4400만원에 매매됐다. 주민들 입장에서는 집값의 추가적인 하락을 초래할 수 있는 물류센터 건립 문제에 촉각을 세우지 않을 수 없다.

화성시의 한 공인중개사는 "대형 물류센터가 건립되면 소음, 교통, 안전 관련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주민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며 "동탄2신도시는 실수요자 위주 수요가 높은 곳으로 일상생활에 불편을 초래하는 요소가 발생할 경우 매매가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해당 부지와 맞닿아 있는 오산시에서도 반발의 목소리가 거세다. 물류센터로 오가는 대형 화물차가 오산IC, 동부대로, 국도1호선, 운암사거리 등 오산 도심을 지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권재 오산시장은 지난 21일 입장문을 통해 "연면적이 축구장 73개 규모에 달하는 이 물류센터가 조성되면 오산시는 교통지옥이 될 것"이라며 물류센터 건립계획 백지화를 화성시에 요구한 바 있다.

화성시는 사업 계획 자체는 유지하되, 물류센터 규모 축소를 제안할 것으로 보인다. 화성시는 해당 부지가 사유재산이기 때문에 관련 법령을 위반하지 않는 한 활용 여부는 전적으로 사업시행자의 재량에 달려 있다고 봤다. 그러나 주민들이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려 항의를 제기하고 사안이 오산시와의 갈등으로 번지고 있는 만큼, 화성시는 사업 계획의 일부를 수정하는 방향으로 협의를 추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구교훈 한국국제물류사협회장은 "해당 부지는 원래 물류센터가 건립될 수 없었지만 화성시가 2023년 지구단위변경 계획을 변경하며 물류센터 건설이 가능해졌다"며 "갑자기 방침이 바뀌고 물류센터 건립 사업이 추진되는 과정에서 집값 하락 등 주민들의 심각한 피해가 우려된다. 화성시가 주민 의견을 수렴해 사업 방향을 바꿀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화성시청 관계자는 "해당 부지는 2010년 동탄택지지구 개발계획 승인 시 유통업무설비 도시계획시설로 지정, 물류시설 건립이 가능한 곳"이라고 말했다.

blue99@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돌연 취소된 '2+2 통상협상' 왜?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25일(현지 시각) 미국 현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한미 2+2 재무·통상 협의'가 돌연 취소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 측이 한국 대표단에 '양해'의 뜻을 여러 차례 표명했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설명이지만, 외교상 결례에도 불구하고 협의를 미뤄야 했던 배경에는 한국 협상단을 길들이겠다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24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구윤철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이날 오전 9시경 이메일로 미국 측으로부터 협의 취소를 통보 받았다. 이날 오전 구 부총리는 협의를 위해 미국으로 출발할 예정이었다. 당시 인천공항 대기실에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기재부는 이 같은 사실을 오전 9시 30분께 언론에 공개했고, 구 부총리는 정부 관계자들과 함께 오전 9시 50분께 공항을 빠져나갔다. 이날 회의가 취소가 된 배경에 대해 기재부 측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의 긴급한 일정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긴급한 일정'에 대한 설명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측이 이메일을 통해 여러 차례에 걸쳐 사과 의사를 밝혔지만, 협상 관련 구체적 일정은 확정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의 미국과의 협상은 예정대로 진행된다. 김 장관은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장관 등을, 여 본부장은 제이미스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각각 만난다. 하지만 양국 경제·통상 수장이 구체적 이유 없이 협의를 돌연 취소한 배경으로 한미간 협상이 난항을 겪은 것 아니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지난 20일 미국으로 출국한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오후 귀국할 예정이지만, 고위급 협상에 진전이 없었던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한국 정부는 1000억달러(약137조원) 규모의 미국 현지 투자 계획을 미국 정부에 제안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보다 먼저 관세협상을 타결한 일본 사례를 참고해 짠 전략으로 풀이된다. 일본은 5500억달러(약 757조원) 규모의 투자 펀드를 약속하고 미국과의 상호관세 15%부과에 합의했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다만 한국 정부가 제시할 투자 규모에 미국 정부가 만족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댄 스커비노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최근 소셜미디어(SNS) 엑스(옛 트위터)에 공개한 일본 대표단과의 협상 사진을 살펴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대미 투자액을 상향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투자액이 나온다. 애초 일본이 제시한 투자액 4000억달러는 펜으로 그어져 있고, 그 위에 5000억달러라는 숫자가 써 있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일본의 대미국 투자액은 5500억달러라고 공개했다. 협상액보다 500억 달러가 높아진 셈이다. 촉박한 협상 일정을 무기 삼아 미국이 비관세 영역도 손보려는 의도가 아니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2025년 미국 무역대표부의 비관세 장벽 보고서(NTE)에서도 한국의 방산·통신·원전 분야를 지적했다. 박기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방산과 통신은 미국 기업의 진입 장벽이라는 측면에서 구조 개선에 대한 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wideopen@newspim.com 2025-07-24 18:42
사진
특검, 한덕수 자택·총리공관 압수수색"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내란특검팀이 24일 국무총리 서울공관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국무총리실은 이날 문자 공지를 통해 특검팀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검은 이날 한덕수 전 총리 자택 압수수색에도 나섰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내란 특검 사무실에서 조사를 마치고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5.07.02 leehs@newspim.com 한 전 총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계획을 알고도 이를 묵인 또는 방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한 전 총리 등을 다시 조사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을 검토할 전망인 것으로 알려졌다. sheep@newspim.com 2025-07-24 13:5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