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미국이 소액 소포에 54%의 관세를 부과하자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쉬인 등 중국의 전자상거래 업체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EU와 일본 역시 소액 소포에 과세할 움직임을 보이면서 중국 업체들은 한숨을 내쉬고 있다.
미국이 그동안 소액 소포에 대한 관세를 면제해 주던 정책을 폐기하고 고율의 관세를 부과하자 중국 업체들이 큰 타격을 입고 있다고 북경상보가 22일 전했다.
북경상보에 따르면, 중국의 한 무역업체 사장은 "소액 소포 면세 혜택이 취소된 이후 미국으로부터의 소액 소포 주문은 전멸한 상태나 다름없다"며 "올해 매출액은 상당 폭 감소를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토로했다.
현재 테무와 쉬인 등은 미국 창고에 비축해 놓은 물량으로 고객 주문에 응대하고 있지만, 비축 물량이 사라지면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며, 주문 물량 역시 급감하게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쉬인은 이미 가격을 인상했다. 쉬인 플랫폼 내 거의 모든 품목의 가격이 인상됐고, 일부 제품 가격은 2배 이상 상승했다. 이로써 중국 제품의 가성비 경쟁력이 사라지게 되며, 미국 소비자들은 테무나 쉬인에서 제품을 구매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은 800달러 미만 수입품에 관세를 면제해 주던 '소액 면세 제도'(de minimis)를 지난 2일 폐지하고 관세를 부과했다. 현재 미국은 중국으로부터의 소액 소포에 54%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미국에 이어 EU도 소액 소포에 대한 수수료를 신설할 채비를 하고 있다. 마로시 셰프초비치 EU 무역·경제안보 담당 집행위원은 20일(현지 시간) 유럽 의회 상임위에 출석해 저가 소포당 2유로(약 3,000원)의 수수료를 부과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본 역시 내년 이후 세제 개정을 통해 소액 수입품에 대해 소비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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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계 온라인 쇼핑몰 업체 테무의 애플리케이션 [사진=블룸버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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