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뉴스핌] 고종승 기자 = 하림은 최근 정부의 브라질산 닭고기 수입 금지 조치로 인한 시장 불안 해소를 위해 육계 공급을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고 20일 밝혔다.
정부는 지난 17일부터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HPAI) 발생에 따라 브라질산 종란, 식용란, 초생추(병아리), 가금육 및 관련 생산물의 국내 반입을 전면 중단했다. 이번 조치는 세계 최대 가금류 수출국인 브라질에서 상업용 양계장 최초로 HPAI가 확인된 데 따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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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림로고[사진=하림] 2025.05.20 lbs0964@newspim.com |
닭고기 시장은 올해 초 저병원성 AI와 IB 등 질병 확산과 이상 기온으로 인해 전국적으로 사육 성적이 저조하고 증체가 지연돼 공급 부족 현상이 이어졌다. 여기에 일부 농장에서 살처분까지 이뤄져 육계 생산량이 줄었다.
2024년 기준 국내 닭고기 총수입량은 약 18만4000t이며 이 가운데 브라질산 비중은 약 15만8000t으로 전체의 약 86%를 차지한다.
지난해 기준 국내 도축 마릿수는 약 10억2200만수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수입육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체 소비량의 약 18~20% 수준이다.
브라질 의존도가 높아 가격 상승 우려도 나오지만 업계에서는 실제 시장 충격은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태국·덴마크·미국 등 기존 주요 국가에서 대체 물량 확보가 가능하고 국내 계열사들도 자체적으로 물량 조절 능력을 갖췄다는 분석이다.
하림 측은 정부 정책에 발맞춰 오는 5~6월에는 전년 대비 최소 105%, 여름철인 7~8월에는 전년 대비 약 110% 이상의 육계를 출하할 계획이다. 사육 기간이 짧아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다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닭고기 가공업체들도 원재료 다변화와 효율화 전략을 통해 가격 급등 가능성을 낮추겠다는 입장이다. 또한 이번 공급 확대는 농가 회전율 증가와 소득 향상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정호석 하림 대표는 "온 국민에게 사랑받는 닭고기의 안정적 공급을 위해 적극적으로 생산 확대에 나서겠다"며 "정부 정책과 연계해 위기를 극복하고 육계 산업 성장 기반을 지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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