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께 진지한 태도를 보여주길"
[광주=뉴스핌] 지혜진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17일 윤석열 전 대통령이 국민의힘을 자진 탈당한 것에 대해 "정치적 전술"이라며 "국민께 진지한 태도를 좀 보여주길 부탁한다"고 비판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광주 조선대 해오름관 e스포츠경기장 앞에서 'K-콘텐츠–e스포츠 LEVEL UP! 간담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윤 전 대통령은) 아마도 조만간 국민들한테 큰 절을 하면서 '정신차리겠다', '잘 하겠다'고 할 것"이라고 이같이 말했다.
![]() |
[광주=뉴스핌] 이형석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7일 수많은 인파가 운집한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 광장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5.05.17 leehs@newspim.com |
그는 "윤 전 대통령의 탈당은 이미 90일 전쯤에 이렇게 할 거라고 예상했다. 100일 안에 (탈당을) 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91일 만에 한 것 같다"면서 "(윤 전 대통령의 탈당이) 진심에 의한 게 아니라 결국은 정치 전술상 그런 태도를 보일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했다.
이어 "국민의힘이 국민을 배신하고 국민 주권에 어긋나는 그런 큰 잘못을 저지르고는 꼭 국민들한테 큰 절하면서 다시는 안 하겠다고 하는데, 지금까지 계속해왔다"며 "특히 국민의힘 지도부가 헌정질서를 파괴하는 군사 쿠데타에 대해 명확하게 잘못이라고 석고대죄하지 않고 적당히 미봉책으로 넘어가려고 하는 건 정말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 후보는 국민의힘이 윤 전 대통령을 "제명했어야 한다"며 "(제명하지 않고) 나가달라고 부탁하니까 윤 전 대통령이 국민의힘의 승리를 바라면서 '잠깐 나가있겠다', '응원한다' 이렇게 얘기한 것"이라며 "왜 탈당했는지 결국 정치적 전술"이라고 꼬집었다.
또 이 후보는 국민의힘을 탈당한 김상욱 의원과 국민의힘 출신인 김용남 전 의원이 이 후보 지지 선언을 잇따라 한 데 대해서는 "국민의힘은 지금까지 보수 정당을 참칭하고 있었지만 보수정당이 아니라 수구 기득권 이해집단이었다"며 "그 안에서 나름의 합리적 보수 입장을 가지고 보수의 가치를 실현하려는 정치인들이 더는 국민의힘 안에서 견디기 어려운 상황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계속 가능한 많은 분들을 대통합의 차원에서 함께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heyj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