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29일(현지시간)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미국 정부가 무역 협상에 진전을 이루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식 투자 심리를 자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00.03포인트(0.75%) 상승한 4만527.62에 마쳤고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32.08포인트(0.58%) 오른 5560.83을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95.18포인트(0.55%) 전진한 1만7461.32에 마감했다.

투자자들은 미국 정부의 무역 협상이 진전을 이루고 있다는 소식을 반겼다.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은 이날 CNBC와 인터뷰에서 한 국가와 무역 합의를 도출해냈다면서 상대 국가 의회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인도와 무역 협상이 잘 진행 중이라며 조만간 합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도 무역 합의를 낙관했다. 베선트 장관은 중국이 무역 합의를 이루지 않으면 중국에서 1000만 개의 일자리가 사라질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정부가 자동차 업체들의 관세 부담을 완화하기로 한 점도 투자 심리에 긍정적이었다. 백악관도 업체들의 부담을 완화할 방침을 확인했다.

9일(현지시간) 슈퍼볼 관람을 위해 미국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로 향하는 에어포스원(대통령 전용기) 안에서 취재진에게 발언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아메리프라이즈 파이낸셜의 앤서니 사글림빈 수석 시장 전략가는 "많은 경제 지표가 혼조됐으며 앞으로 한 두 달 관세 효과를 알기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관세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은 기업들이 우리가 예상하는 대로 하고 있다"며 "그들은 가이던스를 하향 조정하거나 가이던스를 유예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경제 지표는 혼조 됐다. 콘퍼런스보드(CB)는 미국의 4월 소비자신뢰지수는 86으로 전달보다 7.9포인트 하락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전체 경제활동에 대한 소비자의 신뢰를 나타내는 소비자신뢰지수는 지난 5년간 최저치를 기록했다.

향후 6개월간 소비자들의 경기 및 재정에 대한 기대를 나타내는 기대지수는 54.4로 한 달 전보다 12.5포인트 내려 지난 2011년 10월 이후 가장 낮았다. CB는 이 같은 수치가 경기 침체 수준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미 노동부가 발표한 고용이직보고서(JOLTs)에 따르면 3월 구직 건수는 719만 건으로 2월 748만 건보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월가 기대치 750만 건도 밑돌았다.

아넥스 웰스 매니지먼트의 브라이언 제이콥센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트럼프의 관세는 경제를 낭떠러지로 떨어뜨렸다"며 "아마도 한 줄기 빛은 앞으로 몇 달간 기대의 일부 개선을 보지 않기 어렵다는 사실"이라고 진단했다.

특징주를 보면 음악 스트리밍 업체 스포티파이는 1분기 영업이익이 월가 기대치를 하회하면서 3.48% 하락했다. 자동차 기업 제너럴모터스(GM)는 관세 여파로 연간 가이던스를 철회하면서 0.64% 내렸다. 힘스 & 허스 헬스는 노보노디스크가 비만치료제 위고비를 힘스 & 허스의 플랫폼에서 제공한다고 밝히면서 23.03% 급등했다.

투자자들은 내일(30일) 정규장 마감 후 공개되는 마이크로소프트와 메타플랫폼스의 실적에 주목하고 있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3.98% 내린 24.19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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