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ANDA 칼럼] '전주 김 씨' 김정은의 민족 갈라치기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우크라이나전 북한군 피해 커지자
"한국이 자폭드론 공격" 거짓 선전
'동족 아니다'며 대남 적대감 고취
통일·민족 지우기 비판 받아 마땅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북한 김정은이 지난 4일 군 특수부대 훈련장을 찾았다. 마침 윤석열 당시 대통령이 헌법재판소의 탄핵 결정을 받아 안은 날이니 택일 하나는 기막혔다. 한미동맹과 대북압박에 방점을 두며 밤잠을 설치게 만들었던 '남조선 대통령'이 나락으로 떨어졌으니 앓던 이가 빠진 듯 시원했을 게 분명하다.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이날 김정은의 얼굴에서는 연신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 총참모장 리영길과 국방상 노광철은 물론 폭풍군단으로 불리는 제11군단장 리봉춘, 총참모부 전투훈련국장인 오광식 등도 덩달아 웃으며 분위기를 맞췄다. 불과 얼마 전까지 국방상이었는데 노광철에 밀려 이날 처음 국방성 제1부상(차관)으로 강등당한 명찰을 달고 나온 강순남만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자리를 지키는 듯 했다. 좀체 집중하지 못하면서도 대장 계급 유지하고 있는 게 어디냐는 눈치였다.

지난해 10월 중순 1만1000여명의 폭풍군단 병력을 우크라이나전에 투입한 북한은 이 가운데 1000명이 죽고 3000명이 부상당하는 궤멸 수준의 손실을 입었다. 그것도 올 초 통계니 지금은 피해 규모가 훨씬 늘었을 게 틀림없다. 그런데도 얼마 전 3000명 수준의 추가 병력을 투입했다는 게 국가정보원과 우크라이나 특수작전군 측이 파악한 전황정보다.

이런 참상을 조금이라도 이해한다면 김정은이 웃음을 보여서는 안된다. 이역만리 낯선 땅에서 비참한 최후를 맞은 나어린 병사들과 같은 또래의 동료들이 훈련받는 현장에선 더더욱 그래야 했다. 128만명의 정규군 병력이 있는데, 그깟 몇 천명이 대수냐 하는 생각이 아니라면 말이다.

필자가 굳이 '파병'이란 표현을 쓰지 않는 건 김정은의 병력 파견이 용병 혹은 전쟁노동자 송출 수준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제대로 된 파병이라면 자기 국가나 체제를 상징하는 국기 등 깃발을 내세우고 부대마크나 군기를 앞세워야 한다. 자국의 군복을 입고 그 지휘관의 통제아래 독자적인 작전을 수행할 수 있어야 한다. 유엔평화유지군으로 해외에 파병된 우리 군이 지금 그러하고, 57만여 차례 작전을 전개한 61년 전 한국군의 베트남 파병도 마찬가지다.

사실 북한의 병력 파견은 아무런 명분이 없다. 북러 모두 유엔헌장 51조까지 들먹이지만 이는 침략당한 국가를 지원하는 경우에 한정된다. 크름에 이어 우크라이나를 불법 침공한 러시아를 돕는 건 국제법 위반이 될 수 있다. 김정은이 몰래 군대를 보내고 세상이 다 알아버린 지금까지도 사실을 감추고 있는 건 이런 부당성을 알고 있기 때문일 수 있다.

하지만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는 없다. 아무리 철저한 통제와 입막음을 한다해도 수 천명의 청년세대가 죽거나 다친 참극을 어물쩍 넘긴다는 건 어불성설이다. 머지않아 평양으로 돌아올 부상병들은 전역 후 각기 고향으로 돌아갈 것이다. 그리고 부모형제들에게 조심스레 격전지 쿠르스크에서 그들이 목도한 비극을 털어놓을 수밖에 없다. 어떤 겁박이나 회유도 이를 막기는 어려워 보인다.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이 주를 이루는 북한군 병사들의 부모도 40대 안팎의 나이다. 과거 세대처럼 자식들을 잃고도 수령을 위한 헌신이나 노동당을 위한 희생으로 치부하고 체념하기 쉽지 않다는 얘기다. 젊은 나이에 평생 치유되기 어려운 장애를 안고 살아가야 하는 운명과 마주한 아들을 바라보며 김정은에 대한 반감을 키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민심이반과 체제동요라는 먹구름이 몰려들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도 김정은과 노동당의 지배세력은 우크라이나전 병력 파견과 관련한 기만과 세뇌작업을 멈추지 않고 있다. 가족들에게는 아무런 통보조차 하지 않았고 당사자인 병사들에게도 훈련을 위해 투입되는 것이라 속였다. 드론에 의한 희생이 늘어나자 한국군의 소행이라는 식으로 거짓 선전을 해 적대감을 부추겼다. 지난해 초 김정은이 직접 나서 한국을 '제1의 적대국'으로 규정하고, 남북이 같은 민족이 아니라거나 통일‧민족이란 말을 지우라고 강요하던 걸 머나 먼 전장으로까지 확산시킨 것이다.

김정은이 참관한 특수부대 훈련장에는 '대한민국 족속들은 동족이 아니다'는 대형 선전판이 자리하고 있었다. 무자비한 초토화나 영토완정 운운하는 구호도 내걸렸다. 북한 주민들, 특히 젊은 군인들에게 대남 적대감을 최고조로 끌어올리려는 심산으로 보인다.

이런 김정은에게 아버지이자 선대 수령이라 할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우리 민족끼리'라는 문구 하나를 6.15공동선언에 넣으려 얼마나 아글타글 했는지를 말하는 건 무의미해 보인다. 김일성의 통일 관련 정책노선 등을 담은 3대헌장기념탑을 하루아침에 폭파 형식으로 철거한 장본인이니 말이다.

김일성은 생전에 자신의 본관(本貫)이 전주 김 씨라고 말하곤 했다. 그런데 그의 손자 김정은은 남북이 같은 민족이 아니라고 강변하고 있다. 할아버지와 같이 찍은 사진 한 장 없을 정도로 존재 자체를 인정받지 못했으니 집안 내력에 대한 공부가 미치지 못했을 수 있지만 이제와 아닌보살 하는 건 앞뒤가 맞지 않는다.

세습 권력의 유지를 위해 청년군인들을 사지로 내몬 것도 모자라 2500만명 주민을 '대남 적대'로 가스라이팅하는 건 반인륜적이고 반민족적인 죄악이다. 김정은의 통일‧민족 지우기는 준열한 비판을 받는 게 마땅하다.

yjle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케냐 사웨, 마라톤 '2시간 벽' 깨다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마라톤 풀코스 42.195㎞ '2시간의 벽'이 공식 대회에서 처음으로 무너졌다. 케냐의 사바스티안 사웨(30)는 26일(한국 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린 2026 런던 마라톤 남자부에서 1시간 59분 30초에 결승선을 통과했다. 2023년 켈빈 키프텀(케냐)이 시카고 마라톤에서 작성한 종전 세계기록 2시간 00분 35초를 무려 65초나 지운 역대급 레이스였다. 인류가 공식 공인 마라톤 레이스에서 '서브 2'에 성공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웨는 초반부터 흔들림이 없었다. 선두 그룹에서 안정적으로 레이스를 이끌며 5㎞를 14분 14초에 통과했다. 당시 페이스만으로도 2시간 00분 3초가 예측되는 살인적인 속도였다. 하프 지점도 1시간 00분 29초로 통과했다. 세계기록 페이스를 유지하면서도 표정에는 여유가 남아 있었다는 현지 중계진의 평가다. [런던=뉴스핌] 박상욱 기자=사바스티안 사웨가 26일(한국시간) 2026 런던 마라톤 남자부에서 1시간 59분 30초에 결승선을 골인한 뒤 자신의 신발을 들어보이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6.4.26 psoq1337@newspim.com 승부는 30㎞ 이후였다. 사웨는 1시간 26분 03초로 30㎞ 지점을 찍은 뒤 페이스를 다시 끌어올렸다. 요미프 케젤차(에티오피아)가 옆에서 따라붙자 오히려 속도를 더 올리며 양자 구도를 만들었다. 결승선을 약 1.7㎞ 남기고 마지막 승부수를 띄웠다. 사웨는 체중이 하나도 남지 않은 듯 가볍게 치고 나갔고 케젤차는 그 스퍼트를 끝내 버티지 못했다. 버킹엄궁 앞 스트레이트에 들어설 때 승부는 이미 끝나 있었다. 사웨는 두 팔을 번쩍 치켜들며 1시간 59분 30초를 찍었다. 2시간 벽을 깨기 위한 수십 년 도전이 한순간에 결실을 맺는 장면이었다. 그는 결승점에서 "정말 행복하다. 잊지 못할 날이다. 초반부터 페이스가 좋았고 결승선에 가까워질수록 몸 상태가 더 좋아지는 걸 느꼈다"고 말했다. [런던=뉴스핌] 박상욱 기자=사바스티안 사웨가 26일(한국시간) 2026 런던 마라톤 남자부에서 1시간 59분 30초에 결승선을 골인하고 있다. 2026.4.26 psoq1337@newspim.com 2위로 골인한 케젤차 역시 1시간 59분 41초에 완주하며 인류 역사상 두 번째 '서브 2' 기록을 남겼다. 3위 제이컵 키플리모(우간다)는 2시간 00분 28초로 골인해 종전 세계기록을 앞질렀다. 인류가 한 번도 넘지 못했던 장벽이 한 레이스에서만 세 번이나 뛰어넘어진 셈이다. '2시간의 벽'은 오랫동안 인간 한계의 상징이었다. 엘리우드 킵초게(케냐)가 2019년 비엔나 특설 코스에서 1시간 59분 40초를 찍긴 했다. 하지만 이는 레이저 유도차량, 대규모 페이스메이커, 특수 설계 코스가 동원된 이벤트 레이스로 공식 기록으로는 인정받지 못했다. '인간의 다리만으로, 공인 조건에서 2시간을 깰 수 있는가'라는 질문은 여전히 열린 채 남아 있었다. 사웨는 그 물음에 '가능하다'는 답을 내놓았다. 사웨는 이미 예고된 '차세대 괴물'이었다. 2024년 발렌시아 마라톤 데뷔전에서 2시간 02분 05초로 우승한 뒤, 2025년 런던 마라톤에서는 2시간 02분 27초로 정상에 올랐다. 메이저 마라톤 풀코스 4전 전승이다. 그는 대회를 앞두고 "세계 신기록은 시간문제다. 언젠가 2시간 이내에 마라톤을 완주하는 첫 선수가 될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그리고 런던에서 그 약속을 현실로 바꿨다. [런던=뉴스핌] 박상욱 기자=티지스트 아세파가 26일(한국시간) 2026 런던 마라톤 여자부에서 2시간 15분 41초에 결승선을 통과한 뒤 감격하고 있다. 2026.4.26 psoq1337@newspim.com 여자부에서도 세계기록이 쓰였다. 에티오피아의 티지스트 아세파가 2시간 15분 41초에 결승선을 통과했다. 지난해 같은 대회에서 자신이 작성한 2시간 15분 50초를 9초 줄인 기록이다. 여자 선수만 뛰는 레이스 기준 세계 최고 기록이 다시 한 번 교체됐다. 2위 헬렌 오비리와 3위 조이실린 제프코스게이(이상 케냐)도 각각 2시간 15분 53초, 2시간 15분 55초를 찍으며 사웨의 레이스 못지않은 하이 레벨 경쟁을 펼쳤다. 세계육상연맹은 여자 도로 레이스 기록을 '혼성 경기'와 '여자 단독 경기'로 나눠 집계한다. 남자 선수들이 페이스메이커 역할을 하는 혼성 레이스와 여자들만 뛰는 레이스의 조건이 다르기 때문이다. 혼성 마라톤 여자 세계기록은 루스 체픈게티(케냐)가 2024년 시카고 마라톤에서 작성한 2시간 09분 56초다. 이번 런던에서는 여자 단독 레이스 기록이 다시 쓰였다. 마라톤은 인간 한계를 시험하는 스포츠다. 그 종목에서 가장 단단해 보이던 벽이 무너졌다. 사웨는 레이스 뒤 "오늘 이 자리까지 오직 기록 단축만을 위해 달렸다. 인간에게 한계가 없다는 걸 보여줘 기쁘다"고 말했다. psoq1337@newspim.com 2026-04-27 07:27
사진
국힘, 대구시장 후보에 추경호 확정 [서울=뉴스핌] 박서영 기자 = 6·3 지방선거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에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이 26일 확정됐다. 박덕흠 중앙당 공천관리위원장은 이날 오전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추 의원이 후보 경선에서 유영하 의원을 상대로 승리했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이 26일 대구광역시장 후보로 추경호 국회의원이 최종 확정됐다고 26일 발표했다. [사진=뉴스핌DB]    이로써 추 의원은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대구시장 후보와 맞붙게 된다. 추 의원이 후보로 확정되면서 대구 달성군은 보궐선거가 열리게 된다. 이날 공관위는 경기 평택을 국회의원 재선거 후보로 유의동 전 의원을 단수공천했다. 국민의힘이 26일 경기도 평택을 재선거 후보로 유의동 전 국회의원을 단수공천했다. [사진=뉴스핌DB]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 후보자는 추가 공모를 받기로 했다. seo00@newspim.com 2026-04-26 12:13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