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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기 연주부터 창극, 소리까지 결합…뮤지컬의 진화

기사입력 : 2025년03월10일 17:06

최종수정 : 2025년03월11일 11:22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올 봄 공연계에 다양한 장르와 결합한 뮤지컬이 관객들을 찾아간다. 전 배우가 악기를 연주하는가 하면, 역사 속 잊혀진 인물을 조명하는 창극, 판소리와 삼국지의 내용을 모두 즐길 수 있는 '판소리 뮤지컬' 등 확장성을 지닌 공연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현재 코엑스 아티움에서 공연 중인 뮤지컬 '원스'는 2007년 개봉한 동명의 음악 영화를 무대화한 작품이다. 아일랜드에서 제작된 인디영화가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은 뒤, 영국 웨스트엔드에서 뮤지컬로 제작됐으며 2012년 브로드웨이로 진출해 토니상 베스트 뮤지컬상을 포함한 8개 부문에서 수상에 성공한 완성도 있는 작품이다.

뮤지컬 '원스' 공연 장면. [사진=신시컴퍼니]

'원스'의 가장 특별한 점이자 강점은 출연한 배우 전원이 각자 악기를 들고 무대에 오른단 점이다. 주연 배우들부터 조연, 앙상블도 제각각 첼로, 바이올린, 피아노, 기타를 직접 라이브로 연주하며 연기하고 넘버를 함께 부른다. 주연은 무대 가운데서 노래하고, 오케스트라 피트에서 연주를 담당했던 것과 달리 무대 위 모든 배우들은 공연의 모든 요소를 100% 스스로 담당한다.

이 과정에서 영화 개봉 당시부터 전 세계인들의 마음을 울린 '원스'의 명곡 'Falling Slowly'부터 'If you want me' 'Gold' 등 아름다운 음악과 결합한 수준급 라이브 연주를 눈 앞에서 감상하는 재미가 특별한 경험으로 다가온다. 기타를 치며 노래하는 가이, 피아노를 연주하며 감정을 쏟아내는 걸의 사연은 세대와 성별을 불문하고, 모두에게 깊은 감동을 느끼게 하기 충분하다.

뮤지컬 '원스' 공연 장면. [사진=신시컴퍼니]

영화에서 그대로 가져온 아일랜드 더블린에 사는 남자, 고향인 체코를 떠나 타국에서 홀로 아이를 키우며 살아가는 여자의 로맨스를 통해 소수자와 이민자들의 입장을 대변한다. 거리에도, 주점에도 음악이 가득한 아일랜드의 문화도 무대를 통해 즐길 수 있다. 고집스럽지만 외로움을 간직한 주인 아저씨, 아들의 도움이 필요하지만 미래를 묵묵히 응원하는 아버지, 딸이 새출발하기를 바라는 어머니 등 다양한 세대가 공감할 만한 서사도 충분하다.

뮤지컬 '원스' 프리쇼 장면. [사진=신시컴퍼니]

특별히 '원스'는 공연 전과 관객들이 직접 무대에 올라가 '프리쇼'를 즐기며 출연진의 사전 공연을 가까이서 관람할 수도 있다. 이는 인터미션에도 이어지며 경험을 중시하는 MZ 관객에게도 소구한다는 평가다. 실제로 공연을 찾은 관객들의 대부분이 직접 무대에 올라가 배우들의 사전 쇼를 함께 즐기고, SNS에도 업로드하며 그저 보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닌, '원스'를 경험하는 것 자체가 바이럴 되고 있다. 

'트로이의 여인들' '리어'로 해외에서도 인정받은 우리 고유의 뮤지컬, 창극 신작도 공연된다. 국립창극단은 올해 첫 작품으로 '보허자(步虛子): 허공을 걷는 자'를 오는 13일부터 20일까지 달오름극장에서 올린다. 조선 제7대 왕 세조(수양대군)와 그의 권력욕에 의해 희생되었다고 알려진 안평대군이라는 역사적 인물의 서사를 상상력을 더해 창극으로 풀어낸다.

국립창극단 '보허자' 포스터. [사진=국립극장]

'보허자'는 '허공을 걷는 사람'이라는 의미로 고려시대 송나라에서 전래해 고려와 조선의 궁중음악으로 수용된 악곡 중 하나로, 듣는 이의 무병장수와 태평성대를 기원하는 의미를 담은 곡이다. '장춘불로지곡'이라고도 불리며 인간의 경지를 넘어선 신선(神仙)의 존재를 동경하는 도가 사상과 맞닿아있다. 창극 '보허자'에선 얽매이지 않고 자연의 순리에 따른 삶을 동경하지만, 이상과 다르게 현실에 얽매인 채 발 디딜 곳 없이 허공을 거니는 듯한 삶을 살아가는 이들을 조명한다.

작품은 1480년(성종 11년), 계유정난 비극이 벌어진 지 27년 후로 세조(수양대군)로부터 실권을 박탈당한 안평대군이 강화도와 교동도로 유배된 지 8일 만에 사사됐으나 무덤이나 태실, 비문 등의 흔적조차 남아 있지 않다는 점에 착안해 창작됐다. 안평은 나그네로, 수양은 죽은 뒤 안평의 눈에만 보이는 혼령이 되어 등장한다.

국립창극단 '보허자' 연습 장면. [사진=국립극장]

세종의 3남이자, 적자인 안평대군은 지나간 역사의 뒤안길에 남겨진 인물로서 의지와 무관하게 삶이 무참히 꺾여버린 이들 중 하나다. 극본을 쓴 배삼식 작가는 "우리는 봄에 피어오르는 아지랑이처럼 꿈속을 노니는 듯한 가벼운 삶을 바란다. 하지만 결국 겨울처럼 무거운 현실에 발이 묶여 있다"라며 "극 중 인물이 꿈꾸는 삶의 가벼움과 현실의 무게가 극적으로 대비되는 모습을 통해, 순수하고 본질적인 삶에 대한 열망을 되새기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작품 의도를 설명했다.

국립창극단은 그간 '아비, 방연', '이날치전' 등 실제 역사를 기반으로 한 '팩션(faction)' 창작 창극을 꾸준히 선보였다. 이번 작품엔 배삼식 작가와 함께 유럽에서도 좋은 반응을 이끌어낸 '리어'의 한승석이 작창·작곡 및 음악감독을 맡고 연극계에서 주목하는 연출가 김정이 연출을 맡는다. 창극단의 스타 소리꾼 김준수, 유태평양, 김금미, 이광복 등이 열연과 열창을 도맡을 예정이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2025.03.10 jyyang@newspim.com

뮤지컬을 많이 접해보지 않은 세대도 즐길 수 있는 작품도 있다. 오는 13일 국립정동극장에서 개막하는 판소리 뮤지컬 '적벽'이 6연째를 맞이한다. 역사상 가장 위대한 전쟁으로 불리는 '적벽대전'을 소재로 하는 공연 '적벽'은 박진감 넘치는 안무와 강렬한 에너지의 판소리 합창을 펼치는 '판소리 뮤지컬'이다.

내용은 모두에게 익숙한 이야기다. 여기에 판소리 '적벽가'의 소리를 더했다. 3세기 한나라 말엽, 위·한·오나라가 부패와 혼란의 정세 속 치열한 세력 다툼을 벌이는 이야기를 담았다. 판소리 뮤지컬 '적벽'은 2017년 국립정동극장에서 초연 후, '적벽 마니아'를 양산하며 2018년, 2019년, 2020년, 2022년 공연됐다. 화려한 퍼포먼스와 절제된 무대가 결합된 '적벽'만의 매력은 뮤지컬 팬들의 취향을 넓히는 동시에, 전통적인 판소리와 '삼국지' 팬층도 흡수할 수 있는 확장성을 지녔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2025.03.10 jyyang@newspim.com

지난 시즌을 비롯해 '적벽' 공연 때마다 흑, 백, 적으로 구성된 의상과 무대 미술은 물론 스토리와 미쟝센, 극중 유비, 관우, 조조 등 소리와 군무를 선보이는 배우들에 대한 관심도 드높았다. 매 시즌 입소문의 주인공이 돼 공연 후반부엔 매진 사례를 쓰기도 했다. 올해로 6연째를 맞은 만큼, 국립정동극장의 대표 레퍼토리 작품이자, 특별한 판소리 뮤지컬로 다양해지는 관객층의 요구에 부응하는 대표작이 될 전망이다.

jyya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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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한동훈' 최종 승자는 누구 [서울=뉴스핌] 박서영 김가희기자 = 국민의힘 대통령선거 결선 진출자에 김문수·한동훈 후보가 이름을 올렸다. 반탄(탄핵반대)파 김 후보와 찬탄(탄핵찬성)파 한 후보가 2파전을 겨루게 된 가운데 최종 1인 자리를 놓고 치열한 공방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 선거관리위원회는 29일 오후 3차 경선에 진출할 후보자 2명을 발표했다. 안철수·홍준표 후보는 탈락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29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 후보자 국민의힘 3차 경선 진출자 발표 행사에서 3차 경선에 진출한 김문수(가나다순) 후보와 한동훈 후보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5.04.29 pangbin@newspim.com 황우여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장은 경선 결과를 발표하며 "과반 득표자가 없어 3차 경선으로 이어지게 됐다"며 "우리 당과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깊이 고민하시고 이번 투표에 참여해주신 존경하는 당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말했다. 2강 후보에 진입한 김 후보는 "한 후보와 같이 마지막 경선을 하게 된 것을 매우 감사하게 생각한다. 미래가 창창한 대한민국을 위해 한 후보께서 많은 역할 해주시길 기대한다"고 인사를 전했다. 한 후보는 "어려운 대선 상황에서 김 후보와 제가 생각은 조금 다르지만 2인 3각의 마음으로 하나의 후보로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맞서야 한다"며 "남은 경선 과정에서 김 후보를 경쟁자가 아닌 동반자로 생각하고 함께 이재명과 싸워 이기는 한 팀이 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홍 후보는 경선 결과 발표 직전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을 입당시켜, 3차 경선에 진출하는 2명의 후보와 '원샷 국민 경선'을 진행하자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김 후보는 "그 부분은 조금 더 논의를 해봐야 한다"고 말을 아꼈다. 그는 경선 결과 발표 직후 기자들과 만나 "한 대행도 아직 출마선언을 하지 않았다. 지금 제가 답을 드리는 것 자체가 너무 앞서가는 것이고 당에서도 생각이 있을 것이기 때문에 차차 논의될 것으로 본다"고 즉답을 피했다. 한 후보는 한 대행을 포함한 '원샷 경선'이 공정성에 어긋난다고 강조했다. 그는 "나머지 (탈락한) 6명은 치열한 과정을 통해 여기까지 왔기 때문에 갑자기 (한 대행이) 들어와서 여기서 경선한다는 것은 현실적이지 않다"며 "우리는 전통이 있고 룰이 있는 정당"이라고 반대 의사를 내비쳤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29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 후보자 국민의힘 3차 경선 진출자 발표 행사에서 진출에 실패한 안철수 후보가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25.04.29 pangbin@newspim.com 한편 이날 결선 문턱을 넘지 못한 안 후보는 "누가 최종 후보가 되든 이재명을 막고 정권교체 이루는 데 제 힘을 바치겠다. 우리 당의 승리가 국민 승리고 역사의 승리"라고 소회를 전했다. 홍 후보는 이날 결선 탈락을 끝으로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홍 후보는 "정치인생을 오늘로서 졸업하게 되어 감사하다. 이제 시민으로, 자연인으로 돌아가서 좀 편하게 살도록 하겠다. 이번 대선에서 제 역할은 여기까지"라고 했다. 앞서 지난 27∼28일 진행된 국민의힘 2차 경선은 당원투표 50%, 국민 여론조사 50%의 룰이 적용됐다. 당원 투표엔 76만5773명 중 39만4명(50.93%)이 참여했고 국민 여론조사는 5개 기관에서 6000명(역선택 방지 적용)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후보들의 순위와 득표율은 공개되지 않았다. 따라서 결선에 진출한 김 후보와 한 후보 중 누가 앞섰는지 알 수 없다. 이날 3차 경선에 진출한 김문수·한동훈 후보 2명은 오는 30일 양자 토론회를 진행한다. 국민의힘 선관위는 다음달 1∼2일 양일 동안 선거인단 투표(50%)·국민 여론조사(50%)를 거친 후 같은달 3일 전당대회에서 최종 1명을 선출할 계획이다. seo00@newspim.com 2025-04-29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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