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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정무' 경계 없앤다는 이택구 대전부시장...정치·몸집 영역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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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이택구 경제과학부시장, 첫 기자회견서 부시장간 협업 강조
"제가, 혹은 행정부시장이 할 수도"..."통합적 시정 운영" 이해당부
이택구 부시장에 역할 '몰빵'?...조례 개정·경제부시장 역할 확대 추진
민선8기 사업 추진 역할도 ...부시장 역량 확대·지선 위한 포석 지적도

[대전=뉴스핌] 김수진 기자 = 이택구 대전시 경제과학부시장이 행정부시장과의 업무 경계를 허물겠다고 밝혀 입길에 오르고 있다. 협업을 표면적인 이유를 내세웠으나, 이 부시장 직을 활용한 정치 영역 확대와 내년 지방선거를 준비하기 위한 게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27일 오전 이택구 경제과학부시장은 시청 브리핑룸을 찾아 대전조차장 개발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지역 숙원으로 1조 4000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되는 대형사업인만큼, 관련 브리핑은 이장우 대전시장이 나서지 않겠느냐는 이야기가 돌기도 했다. 그런데 이번 브리핑을 맡은 인물은 이택구 경제과학부시장이었다. 부시장직으로 돌아온 후 첫 기자회견 자리였다.

그런데 이날 이택구 부시장은 기자회견 말미에 묘한 발언을 해 시선을 끌었다.

[대전=뉴스핌] 김수진 기자 = 27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 중인 이택구 대전시 경제과학부시장. 2025.02.27 nn0416@newspim.com

이택구 부시장은 "경제과학부시장직으로 다시 오게 됐는데 앞으로 행정부시장 역할 혹은 경제과학부시장 역할을 (유득원 행정부시장과) 함께 하려 한다"며 역할 간 구분 없이 업무를 함께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제가 언론 브리핑을 할 수도 있고 또 행정부시장이 경제과학 관련 정책을 브리핑할 수 도 있다"며 "이렇듯 통합적으로 시정이 운영될 것을 이해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부시장 업무는 대전시 조례에 따라 명확히 구분돼 있다. 현재 대전시 행정기구 및 정원조례에 따르면, 경제과학부시장은 정무적 업무 수행에 관한 사항, 전략사업추진실 및 경제과학국 소관사무, 그 밖에 시장이 지시하는 사항의 사무를 분장한다. 또 행정부시장은 시 행정 전반에 관한 사항과 소속 직원 지휘·감독의 사무를 맡는다.

이날 이택구 부시장의 발언은 얼핏 '행정'과 '경제·과학' 간 업무 경계 없이 대전시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하지만 부시장간 업무가 과연 '공평'하게 이뤄지겠느냐는 염려가 나온다.

실제로 이택구 경제과학부시장이 행정부시장을 맡고 있던 당시 현 유득원 행정부시장은 기획조정실장으로 사실상 행정부시장의 지휘를 받았었다. 유득원 부시장(지방행정고시 2회)과 이택구 부시장(제36회 행정고시)은 행정고시 기수로도 4개 기수 차가 나는 선후배 관계다.

이택구 부시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도 자신의 역할을 은연히 강조하기도 했다. 이택구 부시장은 이날 부시장 협업 이유를 밝히면서 "실제로 사업 추진 대부분이 정무적 역할이 있다"고 강조하며 '정무' 부시장 역할이 크다고 역설했다.

업무 중복을 의식한 듯 대전시는 지난 6일 시의회에 '대전시 행정기구 정원 조례 일부개정 조례안'을 제출했다. 현 경제과학부시장 명칭을 '정무경제과학부시장'으로 바꾸고 업무 분장도 특정 실국 업무가 아닌 '경제과학 관련 사무 등 시장이 지시하는 사항'으로 그 역할을 확대하는 것이 요지다.

하지만 여기엔 행정부시장의 역할 확대·강화 내용은 보이지 않는다. 가뜩이나 한쪽으로 기운 힘의 균형대가 이번 조례안으로 더욱 기울게 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때문에 이택구 부시장의 발언은 언론을 향한 '선포'라는 목소리가 높다. 행정부시장직을 수행하며 언론들과 친밀도가 높은 이택구 부시장이 언론과의 접촉을 더욱 강화하고 부시장 영역을 확대해 차기 지방선거를 준비 준비하려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다.

이날 발언에 대한 속뜻을 묻는 <뉴스핌>에 이택구 부시장은 답변을 하지 않았다.

공직 내부에서는 이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다. 대전시 한 공무원은 "효율적인 정책 추진을 위해서라지만 결국 특정 부시장의 '패싱'이 우려되지 않겠느냐"며 "오늘 발언은 사실상 공직사회에 던진 말일 것"이라고 염려했다.

반면 민선8기 후반기 빠른 사업 추진 차원에선 문제없다는 반응도 나왔다. 또다른 공무원은 "시정에 잔뼈가 굵은 행정 전문가인 경제과학부시장이 전면에 나서 정책을 추진하려는 것"이라며 "효율적인 언론 홍보를 위해서 선거전을 치러 본 이택구 부시장이 앞장서려는 것이지, 행정부시장 패싱은 아닐 것"이라고 봤다.

nn0416@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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