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경제 경제일반

속보

더보기

'전국민 마음투자' 자살유가족·무기력 청년 위로…"삶의 의미 깨달아"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박 씨, 뉴스로 보도된 아버지의 죽음…현실 부정
"조울증 앓는 내 모습에서도 살아갈 의미 찾아"
나태 지옥에 빠진 20대 윤 씨…자기 비판 굴레에
의구심 들었던 상담…"나를 방해한 생각 정리돼"

[세종=뉴스핌] 신도경 기자 = "소중한 이를 잃어본 아픔과 직접 고통을 지나온 경험은 이제는 다른 누군가를 위로할 수 있는 소중한 자산이 됐다."(박 씨·30대·자살유가족)

"무언가 모를 돌덩이가 내 마음을 짓누르고 일상생활을 방해하는 것 같을 때 상담이라는 문을 두드리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윤 씨·20대·대학원생)

26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하루 아침에 가족을 잃은 유가족과 자기 비판에 빠져있던 20대는 전국민 마음투자를 통해 자신의 마음을 인정하게 됐다고 털어놨다.

◆ 자살 유가족에서 동료지원가로…"누군가 위로할 수 있게 돼"

30대인 박 씨는 하루 아침에 아버지를 잃었다. 아버지의 예순 번째 생신 날이었다. 달려오는 지하철에 몸을 던져 숨을 거두신 아버지의 소식은 뉴스로 연이어 보도됐다. 죽음으로 호소한 아버지의 우울함에 세상의 관심은 잠깐이었지만, 박 씨는 자살 유가족의 둘레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극심한 스트레스와 현실을 부정하고 싶은 마음으로 기분은 오히려 들뜨기 시작했다. '양극성정동장애(조울증)' 진단을 받고 병동에 입원해 치료를 받았지만, 퇴원 후 더 괴로운 시간을 보냈다. 아버지를 끝까지 돌보지 못한 죄책감, 정신병원에서 치료를 받으면서 느낀 수치심이 박 씨를 괴롭혔다.

박 씨는 "잘 살고 싶은데 그게 맘처럼 되지 않으니 죽고 싶은 충동뿐이었다"며 "차라리 죽는 게 낫지 않을까 싶었지만, 정말로 원한 것은 삶이지 죽음이 아님을 깨달았다"고 했다.

박 씨는 정신건강복지센터에 등록했다. 자조 모임에 참여하면서 동료지원가 과정도 수료했다. 그러던 중 '전국민 마음투자 지원사업'을 알게 됐다. 집 근처 상담 센터에 등록해 8번의 상담을 거쳤다. 아버지의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잘 살아야 한다는 부담감과 조급한 마음을 털어놨다. 남보다 뒤처졌다는 패배감, 또래 친구들과의 비교 의식으로 괴로움을 앓고 있는 안쓰러운 내가 보였다.

'끊임없이 성장했다'는 상담사의 말을 듣는 순간, 마음이 뭉클했다. 어려움을 이기고 끊임없이 살아내려 노력하느라 수고했다는 말은 내 삶의 숨은 노력을 알아봐 주는 것 같았다.

박 씨는 "상담사는 나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자기수용을 실천하는 법을 안내했다"며 "자신을 바라볼 때 습관적으로 부정적인 시각에 치우치는 경향이 있는데, 균형 잡힌 시각으로 자기 객관화를 하는 법을 알려줬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한계를 겸허히 받아들이고 내 수고를 스스로 인정해 주니 혼자서도 인정 욕구를 충족할 수 있었다"고 했다.

지금껏 잘해 온 부분을 편지 형식으로 쓰기도 했다. 감사 일기를 쓰는 구체적인 방법도 상담 과정에서 배웠다. 육하원칙에 근거해 내가 무엇을 했는지 적었다. 내가 들인 노력과 수고에 대해 인정할 수 있게 됐다.

박 씨는 "조울증을 앓는 내 모습에서도 살아갈 의미를 찾게 됐다"며 "소중한 이를 잃어본 아픔과 직접 고통을 지나온 경험은 이제는 다른 누군가를 위로할 수 있는 소중한 자산이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자살 유가족에서 동료지원가로 꿈꾸며 살아갈 수 있는 나의 새로운 삶이 감사하다"고 했다.

◆ '나는 왜 이렇게 한심하고 게으를까'…"마음 짓누르던 돌덩이의 정체 알게돼"

'나는 왜 이렇게 한심하고 게으르지.' 20대 윤 씨는 의지의 문제인 줄 알았다. 오늘까지만 쉬고 내일은 제대로 시작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잠에 들어도 다음 날 하루는 유튜브로 시작했다. 해야 할 것 같아 몸을 움직이다가도 멍하게 느껴지는 순간들이 많아졌다. 심리 검사를 받아보니 우울 점수가 생각보다 높았다.

심리 상담을 받았지만, 비용이 부담돼 중단했다. 그러던 중 상담비를 지원받을 수 있는 '전국민 마음투자 지원 사업'을 알게 됐다. 자비로 부담해야 하는 금액도 크지 않아 가벼운 마음으로 시도했다.

윤 씨는 "늦게 일어나고 핸드폰을 하는 내 모습이 한심하다고만 생각했는데, 내 안에는 편히 쉬고 싶은 욕구, 도태될까 봐 두려운 마음, 성취하고 싶은 욕망 간 갈등이 있다는 것을 인식하게 됐다"며 "항상 전자의 욕구를 선택했고, 후자의 마음은 그런 나를 비판하는 잔소리로 돌아왔다"고 회상했다.

상담사는 두 마음의 목소리를 충분히 듣고 중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쉬는 것도, 학교를 가는 것도 결국 나의 선택이고 존중받을 자격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상담이 매번 성공적이진 않았다. 상담을 받는 도중에도 멍해지고 상담이 끝나면 무슨 얘기를 나눴는지 기억이 나지 않아 당황스러웠다. 상담사는 '지금 여기'를 알아차리는 연습이 필요하다고 했다. 상담 중간중간에 어떤 생각이 드는지 물었다. 덕분에 어떤 경험을 하고 있는지에 대해 느낄 수 있는 순간이 많아졌다. 

[사진=뉴스핌 DB]

그러나 고민을 다 털어놓고 나니 할 이야기들은 다 끝난 것 같았다. 앞으로 무슨 도움을 받을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도 들었다. 상담을 가는 모습이 목적 없이 '둥둥' 떠다니는 것 같았다. 상담사는 느끼는 공허함이 목적의식의 부재에서 비롯됐다고 설명했다. 윤 씨는 '자기 이해'를 목표로 정했다. 혼란스러운 과정도 나를 이해하는 과정이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상담을 통해 청소년기를 돌아보는 시간도 가졌다. 윤 씨는 중학교 때 따돌림을 당해 인간관계에 대해 고민했다. 고등학교 때는 진로 고민과 동떨어진 공부에 흥미를 느끼지 못했다. 그래서 청소년들이 더 나은 시기를 보내도록 도와주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상담 과정을 통해 의심했던 모든 선택의 순간이 타당했다는 것을 알았다.

'왜 학창 시절의 어려움을 부모님께 말씀드리고 도움을 요청하지 않았을까.' 윤 씨는 좋거나 괜찮은 척했다는 사실을 알았다. 표현하지 않아도 힘듦을 알아주길 바랐다. 이상적인 역할을 수행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할 때 죄책감과 불안을 느낀 사실도 알았다.

윤 씨는 "'이런 사람이어야 해'라는 생각에 나를 가두고 자신과 주변 사람들에게 진솔하지 못했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알고 그대로 보여주는 용기를 가져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윤 씨는 "8회에 거친 상담을 받는 동안 어떤 마음이 충돌해 불편한 건지 들여다볼 수 있는 힘이 생겼다"며 "의식하지 못하고 나를 스쳐 지나갔던 생각과 감정들을 잠시 붙잡고 글을 쓰니 똑같은 고민으로 제자리를 맴돌거나 일상생활 중 갑자기 튀어나와 나를 방해했던 생각을 정리해 나갈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윤 씨는 "무언가 모를 돌덩이가 내 마음을 짓누르고 일상생활을 방해하는 것 같을 때 상담이라는 문을 두드리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며 "그 무언가가 정확히 무엇인지 아는 것만으로도 무게가 좀 가벼워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sdk1991@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내란 가담' 박성재 1심 징역 25년형 [서울=뉴스핌] 박민경 기자 = 12·3 비상계엄에 가담한 혐의로 기소된 박성재 전 법무부 장관에게 중형이 선고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재판장 이진관)는 22일 내란 중요임무 종사,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박 전 장관에게 징역 25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박 전 장관이 증거를 인멸할 우려가 있다고 보고 법정구속했다. 계엄 해제 직후 이뤄진 '안가 회동'에서 계엄에 관한 논의가 없었다는 취지로 국회에서 위증한 혐의로 함께 기소된 이완규 전 법제처장에게 공소기각 판결했다. 12·3 비상계엄에 가담한 혐의로 기소된 박성재 전 법무부 장관에게 중형이 선고됐다. 사진은 내란중요임무종사 혐의로 기소된 박 전 장관이 2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1심 선고 공판에 출석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스핌DB] 재판부는 박 전 장관이 2024년 12월 3일 비상계엄 선포 직후 법무부 간부 회의를 소집해 검사 파견을 검토하고 교정시설 점검 등을 지시한 행위를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범죄에 가담한 것으로 판단, 내란 중요임무 종사 혐의를 유죄로 인정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국무위원으로서 헌법과 법률을 준수하고 수호할 헌법적 의무를 부담한다"며 "그럼에도 12·3 내란이 성공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의무를 외면하고 가담을 선택했다"고 지적했다. 교정시설 수용 여력 점검, 출국금지 담당 직원 출근을 지시하며 직권을 남용한 혐의도 유죄로 판단했다. 비상계엄 해제 직후 법무부 검찰과에 계엄을 정당화하는 논리가 담긴 '권한 남용 문건'을 작성하게 한 직권남용 혐의 역시 유죄로 봤다. 재판부는 양형이유에 대해 "12·3 비상계엄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위헌·위법한 비상계엄 선포와 포고령 발령, 군·경을 동원한 국회 통제 시도 등으로 이뤄진 내란행위에 해당한다"며 "권력 핵심부가 주도한 '위로부터의 내란'이자, 친위 쿠데타의 성격을 가진다"고 밝혔다. 이어 "국제사회에서 대한민국의 위상을 훼손하고 수십 년간 쌓아온 민주주의 성과를 위협한 중대한 범죄"라며 "비상계엄이 조기에 실패한 것은 시민과 국회의 대응 덕분일 뿐, 피고인들의 행위가 가볍다고 볼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피고인은 수사기관과 법정에서 서슴없이 허위 진술하거나 '아무런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진술했다"며 "신문 과정에서 '많은 책임감을 느끼고 죄송하다'고 했으나, 이런 태도에 비추어 그 진정성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판시했다. [서울=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12.3 비상계엄 해제 직후 안가 회동과 관련해 국회에서 위증한 혐의를 받는 이완규 전 법제처장이 2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1심 선고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26.06.22 photo@newspim.com 다만 김건희 여사로부터 서울중앙지검에 명품 가방 수수 사건 전담 수사팀이 구성된 경위를 파악해달라는 취지의 청탁을 받은 후 하급자에게 부적절한 지시를 내린 혐의(청탁금지법 위반)에 대해선 공소기각을 선고했다. 이 사건이 내란 특검법에서 정한 수사 대상에 해당하지 않으므로 특검에게 수사권과 공소권이 없다는 판단이다. 재판부는 같은 이유로 이 전 처장의 국회증언감정법 위반 혐의에 대해서도 공소기각을 선고했다. 내란 특검팀(특별검사 조은석)은 지난 4월 열린 결심공판에서 박 전 장관에게 징역 20년, 이 전 처장에게 징역 3년을 각각 구형한 바 있다. 장우성 특검보는 박 전 장관 1심 선고와 관련해 "위헌·위법한 비상계엄 선포를 막고 헌정질서를 수호해야 할 법무부 장관의 책무를 확인한 판결"이라며 "김건희 여사 수사무마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와 이완규 전 법제처장 공소기각 부분은 종합특검 수사 대상 해당 여부를 검토해 인계할 수 있고, 이번 사건에 대한 항소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pmk1459@newspim.com 2026-06-22 16:10
사진
李대통령 지지율, 5주 연속 하락세 [서울=뉴스핌] 김미경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이 5주 연속으로 하락하면서 취임 이후 처음으로 40%대 지지율을 기록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얼미터가 22일 공개한 6월 3주차 주간집계(에너지경제신문 의뢰, 15~19일 조사, 무선 100% 임의번호 자동응답(ARS)방식,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결과를 보면 이 대통령 국정수행 긍정평가는 46.7%로 지난주보다 4.8%포인트(p) 하락했다. 이 대통령의 지지율이 50% 미만으로 떨어진 것은 취임 후 처음이다. 이재명 대통령 6월 3주차 국정수행 평가. [그래프=리얼미터] 부정평가는 49.7%로 5.5%p 올랐다. 긍·부정 평가가 오차범위 안이었다. '잘 모르겠다' 3.6%였다. 리얼미터는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인한 책임론 확산과 집권 여당 더불어민주당 당권 갈등이 정국 전반의 부정적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이 대통령의 유럽 순방 성과와 코스피 9000선 돌파에도 되레 자산시장 양극화 우려가 커지면서 중도층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지지층 이탈이 나타났다고 리얼미터는 판단했다. 권역별로는 대구·경북(9.9%p) 하락세가 가장 컸고, 인천·경기(7.6%p), 서울(7.4%p)도 큰 낙폭을 보였다. 연령대별로는 50대(9.1%p) 지지층의 이탈이 가장 많았고, 20대(6.2%p)와 40대(5.5%p)에서도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6월 3주차 정당 지지도. [그래프=리얼미터] 정당 지지도(18~19일 조사)에서는 민주당이 40.1%로 2.1%p 올랐고 국민의힘이 42.3%로 2.0%p 떨어졌다. 이어 개혁신당 3.4%, 조국혁신당 2.9%, 진보당 1.7% 순으로 조사됐다. 무당층은 7.7%였다. 리얼미터는 국민의힘 지지율이 하락한 것은 선거관리 부실 사태를 전면 재선거·사전투표 폐지로 확대한 것을 부정 요인으로 꼽았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를 향한 사퇴 요구로 당내 갈등이 불거지며 보수층 결집력이 약화한 것으로 봤다. 민주당은 선거 부실 관리에 대한 여야 국정조사 합의 등 수습 국면과 정청래 민주당 대표가 이 대통령의 순방 성과를 치켜세우며 '단합'을 부각하고 있는 것이 지지층 결집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the13ook@newspim.com 2026-06-22 10:18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