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경제 경제일반

속보

더보기

'전국민 마음투자' 은둔·ADHD 청년 세상 밖으로…"7년 은둔생활 마쳐"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A 씨, 학업 스트레스에 7년간 은둔생활
"타인이 말 거는 상상만으로 공포 느껴"
"상담 후 운동·일·경험 등 다양한 시도"
'완벽주의' B 씨, 학창 시절 마음의 병 생겨
전국민 마음투자 신청…"지푸라기 잡고자"
"세상 밖으로 한 걸음 나아갈 용기 생겨"

[세종=뉴스핌] 신도경 기자 = "상담 과정에서 나는 기질적으로 불안이 높고 인내심이 떨어지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됐어요."(A 씨, 전국민 마음투자 이용자)

"반려동물과 산책하듯 세상 밖으로 나와, 함께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갈 용기가 생겼다고 당당하게 말을 할 수 있게 됐다."(B 씨, 전국민 마음투자 이용자)

24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정부가 추진하는 전국민 마음투자를 이용한 은둔 청년들은 상담을 통해 자신이 어떤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됐고, 세상 밖으로 한 걸음 나아갈 용기를 얻었다고 답했다. 

◆ A 씨, 학업 스트레스로 7년간 은둔생활…"해보지 못했던 것, 시도 하고 싶다"

A 씨는 10대 시절 스트레스로 가득한 삶을 지냈다. 부모님의 학력 콤플렉스로 좋은 대학에 가기 위해 아등바등 노력했다. 어떤 전공에 흥미가 있는지에 대해 고려하지 않고 최대한 좋은 대학을 선택해 진학했다. 대학에 진학만 하면 행복해질 줄 알았다.

그러나 끝이 아니었다. A 씨는 부모님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대학 생활동안 성적 우수 장학금을 받고 조기 졸업까지했다. 그러나 자신을 살피지 않았던 나머지 방황의 시간이 찾아왔다.

Group murder concept. Woman killers. Blue background

A 씨는 기자와의 만남에서 "모든 의욕을 잃고 방에 숨어들었다"며 "세상으로부터 도망쳐 외부와의 접촉을 모두 끊었고 이불 속에 숨어서 어떻게 죽어야 가장 덜 고통스럽게 죽을 수 있을까 생각하는 것만이 불안을 잠재울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었다"며 은둔 청년으로 전락하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A 씨가 은둔한 기간은 총 7년. 상담을 고민했지만, 가장 큰 진입 장벽은 비용이었다. 효과가 확실하지 않은 상황에서 부담스러운 비용을 감수하는 결정은 어려웠다. 그러던 중 우연히 전국민 마음투자 지원사업 리플릿을 봤다. '도움이 될까'하는 의구심이 가득했지만, 큰 비용을 지원받을 수 있어 상담 센터에 발을 들였다.

상담을 받은 A 씨는 무엇을 얻었을까. A 씨는 "태어나 이런 이야기를 그 누구에게도 해본 적이 없었는데 마음에 얹힌 응어리가 어느 정도 풀렸다"며 "전문적인 위로일 뿐이라 단순하게 생각했지만, 내 생각이 편협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했다.

A 씨는 "나는 기질적으로 불안이 높고 인내심이 떨어지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며 "요란하게 경보기가 울릴 때마다 나는 혼비백산해 도망치기에 바빴고, 불안에 에너지를 소모하다가 완전히 지쳐 결국 은둔해 버린 것"이라고 했다.

이어 A 씨는 "은둔한 이래로 다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뿐이었던 나는 처음으로 무언가 해보지 못했던 것을 시도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불안이 밀려올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도 배웠다"고 했다. 그는 "(상담가께서) 내가 습관적으로 만든 과대 포장한 불안이라며 스스로 보듬어 보라고 하셨다"며 "그 결과, 불안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A 씨는 "지금은 은둔에서 벗어나 운동, 일, 경험 등 다양한 활동을 시도해 보고 있다"며 "누군가 내게 말을 거는 상상을 하는 것만으로도 극심한 공포를 느꼈던 과거와 비교했을 때 많은 부분에서 나아진 것을 느낀다"고 밝게 웃었다. 

◆ '완벽주의'였던 청년 B 씨, 상담 통해 우울 극복…"세상 밖으로 나왔다"

아르바이트하며 살아가는 20대 B 씨는 학창 시절 무렵 마음의 병이 찾아왔다. 당시엔 스트레스와 사춘기라고 생각해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그러나 20대가 넘어 증세가 심해져 하루를 온전히 보내는 것조차 힘들었다.

B 씨는 "대학 병원에서 교수님에게 치료도 받아보고 심리 상담도 받았고 심리치료 책도 도움이 될까 읽어봤지만, 여전히 마음은 힘들고 아팠다"며 "병원을 갈 때마다 지급해야 하는 비용과 매일 먹어야만 하는 많은 약도 부담이었다"고 했다.

그러던 중 B 씨는 우연히 '전 국민 마음투자 지원사업' 공고문을 보게 됐다. 신청 자격에 해당하고 비용도 많이 지원돼 신청했다. 지원할 당시만 해도 기대감이 없었다. 그저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이었다.

B 씨는 "상담 와중에 성인 주의력 결핍 장애(ADHD) 판정을 받고 약도 바꿔 부작용으로 고생했다"며 "감정 조절이 잘되지 않아 포기하고 싶었다"고 했다. 그는 "상담이 저만의 동굴에 빠지지 않도록 하는 한 줄기 빛처럼 이끌었다"고 했다.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포스코 포항제철소는 직원들의 정신건강 증진과 스트레스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사내 심리 상담실 '마음챙김센터 휴(休)' 운영을 확대 강화한다. [사진=포항제철소]2024.04.09 dedanhi@newspim.com

상담 회차를 거듭할수록 B 씨는 자신이 그동안 인지하지 못했던 점을 깨달았다. 그는 완벽주의 성향이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다는 믿음이 강했고, 스트레스를 받으면 핸드폰을 하거나 잠을 자는 방식을 취했다.

B 씨는 "의욕이 과다해질 때면 엄청난 계획들을 세우고 나서 그 계획들에 압도당해 실행하지 못하면 깊은 우울함에 빠지게 됐다"며 "그러면 의욕을 잃게 되는 악순환에 빠져 있었다"고 했다.

B 씨는 "제가 선택한 방법은 루틴을 사용하는 것"이라며 "아침마다 해야 할 일들을 정해놓고 매일 시간을 정해 그 시간에는 정해진 일만 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몇 주를 하다 보니 습관으로 잡혀 어렵지 않게 해야 할 일들을 미루지 않고 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B 씨는 "8회차가 모두 마무리됐고, 거주하고 있는 시에서 지원하는 다른 제도를 통해 복잡하게 얽혀있는 신념과 가치관들을 찾아내 정리하는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며 "반려동물과 산책하듯 세상 밖으로 나와, 함께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갈 용기가 생겼다고 당당하게 말을 할 수 있다"고 흐뭇해했다. 

B 씨는 "상담을 시작하지 않았더라면 현재 마음의 평안을 찾을 수 있었을까"라고 반문하며 "시시각각 변하는 이 시대에 저처럼 시기를 놓치거나 또 비용의 걱정으로 마음의 병이 드는 것을 참고 있는 많은 사람이 조금 더 편해졌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sdk1991@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광주도서관 현장 매몰자 추가 수습 [광주=뉴스핌] 박진형 기자 = 광주대표도서관 공사 현장에서 철제 구조물이 붕괴해 2명이 사망하고 2명이 실종 상태다. 11일 서부소방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58분쯤 광주 서구 치평동 광주대표도서관 공사 현장에서 옥상 2층 철근 콘크리트 구조물이 붕괴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광주=뉴스핌] 박진형 기자 = 11일 오후 광주 서구 지평동 광주대표도서관 신축 공사장에서 붕괴 사고가 발생해 경찰이 안전 사고를 대비해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2025.12.11 bless4ya@newspim.com 이 사고로 하청업체 소속 작업자 1명이 이날 오후 2시 52분에 의식 불명 상태로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오후 4시 1분을 기해 사망 판정을 받았다. 이날 오후 2시 53분쯤 지하층에서는 또다른 작업자 1명이 구조물에 깔린 상태로 발견됐다. 구조 당국이 8시 13분쯤 잔해를 치우고 수습하는 과정에서 이미 사망한 상태였다. 나머지 2명은 실종 상태다. 건설 현장에 투입된 작업자는 총 97명이며 사고를 당한 이들은 미장 및 철근, 배관 관련 작업을 각각 담당하고 있었다. 소방당국은 대형 크레인 2대, 중앙119구조본부 소속 구조견 2마리, 열화상카메라, 드론 등을 활용해 나머지 실종자에 대한 수색 작업을 펼치고 있다. 밤샘 수색 작업에 대비해 한국전력의 협조를 구해 조명도 설치했다. 11일 오후 광주 서구 지평동의 한 공사장 붕괴 사고 현장에서 출동한 구조대원들이 매몰자 수색·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광주 서부소방서] 사고는 콘크리트 타설 중에 구조물이 연쇄적으로 무너져 발생했으며 정확한 사고 원인은 조사 단계다. 광주대표도서관은 연면적 1만1640㎡, 지하 2층~지상 2층 규모로 건립될 예정으로 총사업비는 516억원이다. 완공 시점은 내년 4월 13일까지였다. 광주시는 이날 오후 2시 40분을 기해 지역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했다. 소방 관계자는 "사고 현장에 콘크리트하고 철근이 집중돼 있어 구조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bless4ya@newspim.com 2025-12-11 21:26
사진
李대통령, 전재수 장관 면직안 재가 [서울=뉴스핌] 박찬제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1일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을 받는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에 대한 면직안을 재가했다. 대통령실 대변인실은 이날 오후 언론 공지를 통해 "이재명 대통령은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에 대한 면직안을 재가했다"고 밝혔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통일교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이 11일 오전 'UN해양총회' 유치 활동을 마친 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입장을 밝힌 후 공항을 나서고 있다. 전 장관은 "직을 내려놓고 허위사실 의혹을 밝힐 것"이라고 밝혔다. 2025.12.11 yooksa@newspim.com 통일교 측으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불거진 전 장관은 앞서 "장관직을 내려놓고 당당하게 응하는 것이 공직자로서 해야 할 처신"이라며 사의를 표명했다. 전 장관은 이날 오전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라면서도 사의를 밝혔다. 그는 "흔들림 없이 일할 수 있도록 제가 해수부 장관직을 내려놓는 것이 온당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전 장관은 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고, 불법적인 금품수수는 단언컨대 없었다"며 "추후 수사 형태든지, 아니면 제가 여러 가지 것들 종합해서 국민들께 말씀드리거나 기자간담회를 통해 밝혀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 장관은 "(통일교 측으로부터)10원짜리 하나 불법적으로 받은 사실이 없다"면서 "600명이 모인 장소에서 축사를 했다는 것도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앞서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지난 8월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으로부터 2018∼2020년께 전재수 당시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명품 시계 2개와 함께 수천만 원을 제공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면서 한일 해저터널 추진 등 교단 숙원사업 청탁성이라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pcjay@newspim.com 2025-12-11 17:14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