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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외환] '트럼프 트레이드' 완화에 미 국채가 일제 상승, 미 달러화는 1주만 '최저'

기사입력 : 2025년02월06일 07:38

최종수정 : 2025년02월06일 07:38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5일(현지 시간) 미 국채 가격은 중장기물을 중심으로 일제히 상승했다. 트럼프발 관세 전쟁에 대한 불안감이 줄어들며 미 달러화도 1주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관세 협상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는 가운데, 지난달 미국의 서비스업 상황이 예상 밖으로 둔화된 것으로 나타나며 국채 가격을 밀어 올렸다.

이날 뉴욕 채권시장 오후 거래에서 벤치마크인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전장 대비 8.90bp(1bp=0.01%포인트) 내린 4.426%를 기록했다. 이날 낙폭은 지난 1월 말 이후 최대 수준이다. 30년물 수익률은 10.00bp 하락하여 4.649%로, 지난 12월 18일 이후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다.

단기물인 2년물 수익률도 4.187%로 지난 12월 12일 이후 최저로 떨어졌다.

미국 달러화 위에 놓인 영국 파운드화 [사진=로이터 뉴스핌]

2년 만기와 10년 만기 수익률 간 격차는 26.0bp로 전날의 29.7bp에서 한층 좁혀졌다. 최근 국채 시장에서는 단기물보다 중장기물 금리가 더 큰 폭으로 하락하는 '불 플래트닝' 그림이 연출되고 있다.

중국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추가 관세 부과에 대한 맞대응에 나서며 미중 무역전쟁 가능성이 부각됐지만, 결국은 트럼프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협상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며 국채 금리도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약세 흐름을 보이던 미 국채 수익률은 미국의 비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발표 이후 급격히 하락했다. 공급관리자협회(ISM)는 1월 비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2.8로 지난해 12월의 54.0보다 하락했다고 밝혔다. 이는 로이터가 집계한 전문가 기대치 54.3을 하회하는 수치다. PMI는 50 이상이면 경기 확장, 미만이면 위축을 나타낸다.

ISM 비제조업 PMI는 예상보다 강력했던 고용지표 발표에 따른 충격을 완화했다. 이날 앞서 민간고용조사업체 오토매틱 데이터 프로세싱(ADP)은 지난달 민간 고용이 18만 3000건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월가 기대치를 상회하는 수치다.

2분기 미 채권과 국채 발행 규모를 기존 그대로 유지하겠다는 미 재무부의 이날 발표 역시 시장의 공급 우려를 완화하며 국채 가격을 지지하는 요소로 작용했다. 미 재무부는 지난해 8월 이후 국채 발행 규모를 유지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의 '가자지구 미국 점령' 발언도 안전 자산인 미 국채에 대한 수요를 강화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회담한 뒤 개최된 기자회견에서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 주민을 가자지구가 아닌 다른 지역에 재정착시켜야 한다면서 "미국이 가자지구를 장악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미 달러화는 1주 만에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 글로벌 무역 전쟁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가 다소 줄며, 그간 외환 시장에 반영됐던 '트럼프 트레이드' 요소가 빠져나간 효과로 풀이된다. 반면 일본 엔화는 강력한 임금 데이터 발표에 강세를 보였다.

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지수는 장 후반 107.60으로 0.33% 하락했다. 장중 일시적으로 107.29까지 밀리며 1월 27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포렉스 라이브의 아담 버튼 수석 외환 전략가는 "시장은 중국이 지나치게 강력하게 보복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안도감을 느꼈고, 이는 중국이 당분간 높은 미국 관세를 용인할 의향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앞서 발표된 일본의 실질임금이 작년 12월까지 두 달 연속 상승한 것으로 확인되며 일본은행(BOJ)의 금리 인상 관측에는 더욱 힘이 실리게 됐다.

이에 엔화가 강세를 보이며 엔/달러 환율은 152.525엔까지 떨어지며(엔화 가치 상승) 지난 12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koinwo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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