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문화·연예 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문산법, 웹툰산업 특수성 반영 못해"...한국만화가협회 재검토 촉구

기사입력 : 2025년01월09일 15:12

최종수정 : 2025년01월09일 15:41

"신인 작가 기회 위축시키고 산업 성장 둔화시킬 것"
"글로벌 기업과 역차별로 K-콘텐츠 경쟁력 약화 우려"
"창작자 의견 충분히 반영되지 못한 창작자 보호 법안"

[서울=뉴스핌] 정태선 기자 = COVID-19 팬데믹 이후 콘텐츠 시장이 위축되고 있는 가운데, 만화‧웹툰 중소 업체들은 성장 둔화세 속에서 도산 위기를 겪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창작계, 산업계, 학계가 우려를 표하는 '문화산업 공정유통법' 추진은 산업의 양적 성장과 문화의 질적 다양성을 동시에 저해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회의원 전재수, 강유정, 김승수, 강준현, 이헌승 의원실과 국회 입법조사처(처장 이관후)는 지난 8일 국회의원회관 제2세미나실에서 '문화산업의 공정 유통환경 조성을 위한 법적 과제 모색'을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토론자로 참석한 (사) 한국만화가 협회(회장 신일숙)의 손상민 이사는 창작자의 입장에서 문화산업 공정유통법(안)(이하 문산법(안))의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그 취지 실현의 한계 및 왜 웹툰 산업에 심각한 부작용을 발생시킬 우려가 있는지를 논의하고, 웹툰 산업의 특수성을 적합하게 반영할 수 있는 개선 방안을 제언했다.

손상민 이사는 문산법(안)이 디지털 콘텐츠 생태계의 현실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법안의 현실성을 비판했다.

특히 "웹툰 시장은 창작자, 에이전시, 제작업자, 유통업자가 연결된 다층적 구조이며, 대형 플랫폼들은 단순 유통업자를 넘어 창작 지원과 수익 창출을 돕는 파트너 역할을 한다"라며 문산법(안)이 이러한 특성을 반영하지 못하고, 유연한 계약 형태와 창작자 지원 모델을 배제한 경직된 규제를 시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강풀 작가의 웹툰 '조명가게' 포스터 [사진=카카오엔터테인먼트] 2024.12.19 alice09@newspim.com

홍대식 서강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도 문산법(안)은 콘텐츠의 특성과 소비경로를 고려하지 않은 채 기존 유통법을 그대로 적용한 점에서 첫 단추부터 잘못 끼워졌다고 비판했다.

그는 "웹툰·웹 소설 산업에서 유통업자가 제작업자를 겸하는 사례가 늘고 있지만, 이를 고려하지 않은 획일적 규제가 산업 발전을 저해할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이규호 중앙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또한, "문산법(안)은 문화상품 제작업자를 피해자, 유통업자를 가해자로 전제하지만, AI 시대의 다양한 사업 형태와 창작 협력 구조를 간과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손상민 이사는 문산법(안) 제13조 금지행위가 창작자 보호를 위해 명시된 규정임에도 불구하고, 신인 창작자의 기회를 위축시키며, 미래 인재 육성과 웹툰 불법 유통 근절을 더욱 어렵게 만들어 단기적으로는 산업 성장 둔화, 장기적으로는 문화 다양성 저해를 초래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구체적으로 "문산법(안)이 판매촉진 비용 부담 전가를 금지하면서 시장 혁신을 저해할 가능성이 있다"라고 지적했다.

웹툰 시장에서 무료 미리 보기는 신인 작가와 인지도가 낮은 창작자들이 자신의 작품을 홍보하는 주요 수단이다.

이에 "무료 미리 보기가 제한될 경우 신인 작가의 시장 진입이 줄고 콘텐츠 다양성이 감소할 것이며, 소비자 후생 저하와 웹툰 불법 유통 촉진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라고 했다.

홍대식 교수도 이에 대해 "유통업자가 금지행위를 준수하면서 신인 작가와의 협력을 꺼리게 될 가능성이 있다"라며, 이는 창작자와 이용자의 선택권을 제한할 수 있다고 했다.

2024 만화·웹툰, 애니메이션, 캐릭터, 음악 이용자 조사 인포그래픽 [사진=한국콘텐츠진흥원]

한편, 손상민 이사는 문산법(안)이 K-웹툰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약화시킬 가능성을 경고했다.

국내 사업자들이 강한 규제를 받는 동안, 글로벌 웹툰 시장에 진출한 해외 빅 테크 기업들이 규제에서 자유로운 환경에서 경쟁 우위를 점하고, 인재 유출이 심화되어 국내와 해외 기업 간 격차가 확대될 수 있다는 것이다.

홍대식 교수도 "유튜브와 넷플릭스가 OTT와 음원 산업에서 지배력을 강화한 현실이 웹툰 등 다른 문화산업에도 확산될 수 있다. 해외 플랫폼이 지배적 위치를 차지할 경우 또 다른 형태의 착취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라고 경고했다.

이규호 교수는 "글로벌 콘텐츠 시장에서 국내만 규제를 강화하면 K-웹툰을 포함한 한류가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라며, 문산법(안)이 산업 발전을 저해할 수 있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손상민 이사는 문산법(안)이 창작자를 보호하기 위한 취지임에도 불구,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창작자의 의견은 물론, 웹툰 산업 내 다양한 이해 당사자들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했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어, "만약 폭넓은 의견 수렴이 제대로 이루어졌다면 특정 사례 해결에 국한된 규제가 아니라, 업계 전반에 적합한 법안 마련이 가능했을 것"이라며, "창작자, 제작업자, 플랫폼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목소리를 반영한 법안만이 웹툰 산업의 특수성을 고려하고, 창작자와 산업의 상생을 도모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windy@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재계 총수들, '트럼프 Jr' 만남 총출동 [서울=뉴스핌] 서영욱 남라다 김아영 조민교 기자 = 30일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를 만나려는 재계 인사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 내 사업 현안을 전달하고 정책적 협력을 요청하기 위한 행보다. 트럼프 주니어와 재계 인사들의 면담은 트럼프 주니어가 묵고 있는 서울 강남구 조선팰리스 호텔의 한 구역에서 열렸다. 트럼프 주니어를 초청한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의 집무실이 있는 건물이다. 건물 주변에 많은 취재진이 대기 중이지만, 철저한 보안으로 인해 오고 가는 재계 인사들을 마주치기 어려운 상황이다. 30일 오전 트럼프 주니어가 묵고 있는 서울 강남구의 한 호텔 인근 커피 매장에서 포착된 김동선 부사장(왼쪽)과 김동원 사장 [사진=독자 제공] 이날 오전 한화그룹의 김동관 부회장,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 3형제가 트럼프 주니어를 만난 재계 인사 중 가장 먼저 언론에 포착됐다. 한화솔루션은 미국 조지아주에 태양광 모듈 일관 생산단지 '솔라 허브' 프로젝트를 조성 중이다. 연간 8.4GW 규모의 이 시설은 약 130만 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 현지 생산 비중을 70%까지 높여 미국의 자국 우선 조달 정책에 대응하고 관세 부담도 줄이겠다는 구상이다. 한화그룹은 방산·조선 사업에서도 미국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최근 호주의 방산 조선업체 오스탈 지분을 확보하며 미국 시장 공략에 나선 상황이다. 오스탈은 앨라배마와 샌디에이고에 조선소를 보유하고 있으며, 미 해군 소형 수상함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기록 중이다. 롯데그룹도 트럼프 주니어와의 접촉에 나섰다. 신동빈 회장과 인도네시아 출장에 나섰던 장남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 부사장은 이날 오전 귀국해 트럼프 주니어를 만났다. 롯데는 미국 뉴욕 시러큐스에 보유한 바이오 공장을 중심으로 CDMO(위탁개발생산)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아시아 바이오기업과 항체약물접합체(ADC) 신약 임상 물질 생산 계약을 체결했으며, 이 공장에서 첫 양산이 이뤄질 예정이다. 미국 내 관세 정책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선제적 설비 확충과 고객사 확보에 나선 롯데는, 신 부사장을 통해 트럼프 주니어와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한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가 29일 오후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에 도착해 탑승기에서 내리고 있다. 2025.04.29 choipix16@newspim.com 이재현 CJ그룹 회장도 이날 트럼프 주니어와 비공개 개별 면담을 가졌다. CJ제일제당은 미국 중서부 사우스다코타주 수폴스에 북미 최대 규모의 아시안 식품 신공장을 짓고 있다. 총 7000억 원이 투입되는 이 공장은 2027년 완공을 목표로 하며, 미국 시장 내 K푸드 수출 거점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이 회장은 미국 내 식품 수출 시 애로사항과 관세 이슈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외 이해진 네이버 의장, 허용수 GS에너지 사장 등도 트럼프 주니어와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는 이날 "인공지능(AI)과 테크, 글로벌 진출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상호 협력에 대한 긍정적인 이야기 나눴다"고 설명했다.   이날 오후에도 트럼프 주니어를 만나려는 재계 인사들의 발길이 이어질 전망이다. 이번 트럼프 주니어의 방한은 정용진 회장의 초청으로 이뤄졌다. 트럼프 미 행정부와의 소통 채널을 만들어달라는 재계 요청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입국한 트럼프 주니어는 곧장 정 회장 자택으로 이동해 만찬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주니어는 재계 면담이 끝나는 대로 이날 밤 출국할 예정이다. syu@newspim.com 2025-04-30 14:24
사진
'김문수·한동훈' 최종 승자는 누구 [서울=뉴스핌] 박서영 김가희기자 = 국민의힘 대통령선거 결선 진출자에 김문수·한동훈 후보가 이름을 올렸다. 반탄(탄핵반대)파 김 후보와 찬탄(탄핵찬성)파 한 후보가 2파전을 겨루게 된 가운데 최종 1인 자리를 놓고 치열한 공방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 선거관리위원회는 29일 오후 3차 경선에 진출할 후보자 2명을 발표했다. 안철수·홍준표 후보는 탈락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29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 후보자 국민의힘 3차 경선 진출자 발표 행사에서 3차 경선에 진출한 김문수(가나다순) 후보와 한동훈 후보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5.04.29 pangbin@newspim.com 황우여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장은 경선 결과를 발표하며 "과반 득표자가 없어 3차 경선으로 이어지게 됐다"며 "우리 당과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깊이 고민하시고 이번 투표에 참여해주신 존경하는 당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말했다. 2강 후보에 진입한 김 후보는 "한 후보와 같이 마지막 경선을 하게 된 것을 매우 감사하게 생각한다. 미래가 창창한 대한민국을 위해 한 후보께서 많은 역할 해주시길 기대한다"고 인사를 전했다. 한 후보는 "어려운 대선 상황에서 김 후보와 제가 생각은 조금 다르지만 2인 3각의 마음으로 하나의 후보로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맞서야 한다"며 "남은 경선 과정에서 김 후보를 경쟁자가 아닌 동반자로 생각하고 함께 이재명과 싸워 이기는 한 팀이 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홍 후보는 경선 결과 발표 직전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을 입당시켜, 3차 경선에 진출하는 2명의 후보와 '원샷 국민 경선'을 진행하자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김 후보는 "그 부분은 조금 더 논의를 해봐야 한다"고 말을 아꼈다. 그는 경선 결과 발표 직후 기자들과 만나 "한 대행도 아직 출마선언을 하지 않았다. 지금 제가 답을 드리는 것 자체가 너무 앞서가는 것이고 당에서도 생각이 있을 것이기 때문에 차차 논의될 것으로 본다"고 즉답을 피했다. 한 후보는 한 대행을 포함한 '원샷 경선'이 공정성에 어긋난다고 강조했다. 그는 "나머지 (탈락한) 6명은 치열한 과정을 통해 여기까지 왔기 때문에 갑자기 (한 대행이) 들어와서 여기서 경선한다는 것은 현실적이지 않다"며 "우리는 전통이 있고 룰이 있는 정당"이라고 반대 의사를 내비쳤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29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 후보자 국민의힘 3차 경선 진출자 발표 행사에서 진출에 실패한 안철수 후보가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25.04.29 pangbin@newspim.com 한편 이날 결선 문턱을 넘지 못한 안 후보는 "누가 최종 후보가 되든 이재명을 막고 정권교체 이루는 데 제 힘을 바치겠다. 우리 당의 승리가 국민 승리고 역사의 승리"라고 소회를 전했다. 홍 후보는 이날 결선 탈락을 끝으로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홍 후보는 "정치인생을 오늘로서 졸업하게 되어 감사하다. 이제 시민으로, 자연인으로 돌아가서 좀 편하게 살도록 하겠다. 이번 대선에서 제 역할은 여기까지"라고 했다. 앞서 지난 27∼28일 진행된 국민의힘 2차 경선은 당원투표 50%, 국민 여론조사 50%의 룰이 적용됐다. 당원 투표엔 76만5773명 중 39만4명(50.93%)이 참여했고 국민 여론조사는 5개 기관에서 6000명(역선택 방지 적용)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후보들의 순위와 득표율은 공개되지 않았다. 따라서 결선에 진출한 김 후보와 한 후보 중 누가 앞섰는지 알 수 없다. 이날 3차 경선에 진출한 김문수·한동훈 후보 2명은 오는 30일 양자 토론회를 진행한다. 국민의힘 선관위는 다음달 1∼2일 양일 동안 선거인단 투표(50%)·국민 여론조사(50%)를 거친 후 같은달 3일 전당대회에서 최종 1명을 선출할 계획이다. seo00@newspim.com 2025-04-29 15:4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