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산업 재계·경영

속보

더보기

[현대차그룹 미래 투자] 정의선 회장의 결단..."선제 대응으로 불확실성 극복"

기사입력 : 2025년01월09일 13:33

최종수정 : 2025년01월10일 15:52

'역대 최대 규모' 24.3조 투자...R&D·경상투자·전략투자
정의선 회장 "불확실성 때문에 위축될 필요 없다"
장재훈·무뇨스 '투톱'에 이은 결정..."혁신 위한 투자 지원"

[서울=뉴스핌] 김승현 기자 = "작년에 잘됐으니 올해도 잘되리라는 낙관적 기대를 할 여유가 우리에게는 없습니다. 잘 버티자는 것은 좋은 전략이 될 수 없는 이유입니다" (1월 6일 현대차그룹 신년회)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어느 때보다 불확실한 글로벌 경영 환경에서 역대 최대 규모의 국내 투자를 결정했다.

수소,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정의 자동차(SDV), 전기차(EV) 등 차세대 모빌리티 기술에 대한 선제적 투자를 통해 예상되는 대내외 극심한 불확실성을 극복하겠다는 방침이다. 올해 신년사에서 밝힌 바와 같이 지금까지의 성과에 안주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직접 보였다.

지난해 회장 취임 후 첫 부회장 인선을 통해 장재훈 부회장에게 그룹 기획조정업무를 맡기고 호세 무뇨스 현대차 최고경영자(CEO)를 '주요 대기업 외국인 첫 CEO'로 발탁한 데 이어진 혁신 행보다.

[고양=뉴스핌] 김승현 기자 =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지난 6일 현대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개최한 신년회에서 신년사를 발표하고 있다. 2025.01.09 kimsh@newspim.com

◆ 현대차그룹 올해 '역대 최대 규모' 24.3조 투자...R&D·경상투자·전략투자

현대차그룹은 9일 올해 국내에 2024년 20조4000억원 대비 19% 이상 늘어난 24조3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역대 연간 국내 최대 규모 투자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국내에 역대 최대 규모의 투자를 단행하는 것은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위기를 극복하고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선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투자가 필수적이라는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그룹의 올해 투자는 중·장기 투자 방향성에 따라 차세대 제품 개발, 핵심 신기술 선점, 전동화 및 SDV 가속화 등 미래 신사업 분야에 집중된다.

구체적으로 연구개발(R&D)에 차세대 제품 개발, 전동화, SDV, 수소 제품 및 원천 기술개발 가속화 등 11조5000억원을 투자한다.

경상투자에는 전기차(EV) 전환 및 신차 대응 생산 시설 확충, 제조 기술 혁신, 고객 체험 거점 보완 등 12조 원을 투자한다.

전략투자에는 자율주행, 소프트웨어(SW), 인공지능(AI) 등 핵심 미래 사업 경쟁력 강화 등을 위해 8000억 원을 투입한다.

[고양=뉴스핌] 김승현 기자 = 현대차그룹은 지난 6일 경기 고양 현대 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정의선 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2025년 신년회를 개최했다. 2025.01.09 kimsh@newspim.com

◆ 정의선 회장 "위기에 움츠러들면 지킬 것만 생각...혁신 의지 힘차게 뻗어야"

정 회장은 지난 6일 경기 고양 현대 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개최한 현대차그룹 2025년 신년회에서 "앞으로 많은 도전이 기다리고 있다. 피해 갈 수 없는 도전들"이라며 "하지만 우리 앞에 놓인 도전과 불확실성 때문에 위축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위기가 없으면 낙관에 사로잡혀 안이해지고, 그것은 그 어떤 외부의 위기보다 우리를 더 위험하게 만든다"며 "그런 점에서 보면 외부로부터의 자극은 오히려 우리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했다.

현대차그룹에게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출범은 '예상되지만 막기 어려운' 위기 상황이다. 'MAGA'(Make America Great Again,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의 트럼프 당선인의 국정 철학은 미국 수출 기업에게는 큰 난관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취임 전부터 중국은 물론 캐나다, 멕시코 등까지 포함하는 모든 외국에 대한 '관세 폭탄'을 예고하고 있다. 미국 시장에서 팔고 싶으면 미국 영토에서, 미국인을 고용해 생산을 하라는 의미다.

국내 상황도 녹록지 않다. 지난해 12월 촉발된 윤석열 대통령 탄핵 정국에 따른 혼란과 장기화되고 있는 내수 침체 역시 현대차그룹의 위기다.

여기에 더해 자동차 업계로 좁혀보면 현대차그룹은 생존을 위해 초대형 합병을 결정한 혼다, 닛산 및 글로벌 1위 토요타와의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한다. 또한 글로벌 전기차 시장 점유율 1, 2위를 다투는 중국 BYD(비야디)는 올해 한국 승용차 시장 진출을 공식 선언했다.

정 회장은 "우리가 예상하는 위기가 아니더라도 지금 세상은 이미 빠르게 변하고 있고, 고객들의 기대는 매일 높아지고 있으며, 시장에서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에게 닥쳐올 도전들로 인해 비관주의적 태도에 빠지는 것 역시 경계해야 한다"며 "위기에 움츠러들면 지금 가진 것을 지키자고만 생각하게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혁신을 향한 굳은 의지는 조직 내부를 넘어 외부로도 힘차게 뻗어 나가야 한다"며 "산업 패러다임 변화와 기술 발전을 선도하고, 핵심 분야에 과감히 투자하고 필요에 따라서는 경쟁자와도 전략적으로 협력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 장재훈·무뇨스 '투톱' 발탁에 이은 과감한 결정..."혁신 위한 투자 지원"

정 회장의 역대 최대 규모 국내 투자 결정은 지난해 인선을 통해 발탁한 새로운 '투톱' 체제에 힘을 싣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정 회장은 지난해 사장단 인사를 통해 장재훈 현대차 사장을 부회장으로 승진시키며 완성차 총괄에 더해 그룹 기획조정 역할을 맡겼다. 또한 호세 무뇨스 현대차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 겸 북미권역본부장을 현대차 CEO로 임명하며 재계에 신선한 충격을 줬다.

국내를 기반으로 글로벌 톱티어로 발돋움하기 위한 인선에 이어 신임 경영진에게 '실탄'을 마련해 줌으로써 '글로벌 전쟁터'에서 살아남는 것을 넘어 선도할 것을 주문했다는 평가다.

장 부회장은 지난 6일 신년회 후 기자들과 만나 "금년에 제일 중요한 부분은 선진 시장에서의 자리매김"이라며 "미국, 유럽에서도 어려운 환경이라고 생각하고 있지만 전기차 캐즘을 비롯해서 극복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방안으로 노력 중에 있다"고 말했다.

이어 수소 사업에 대한 질문에 "넥쏘 후속 차가 이번에 출시된다. 수소는 기술 에너지 부분에 대한 기술 비용을 극복해야 할 과제도 있다"며 "하지만 꼭 필요한 미래 에너지로서 리더십은 지속적으로 확보해 나갈 생각"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볼륨보다도 내실, 얼마만큼 질적 성장을 하느냐는 부분도 중요하다"며 "기술 측면, 원가 측면에서 품질과 더불어 과거와는 또 다른 부분에서 성장을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무뇨스 사장은 "우리는 인센티브가 아니라 사업 기회를 기반으로 투자를 결정한다"며 "현대차는 시장 상황에 적절히 적응할 준비가 되어 있다. (트럼프 불확실성에 대해서는) 신중하지만, 동시에 희망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kimsh@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재계 총수들, '트럼프 Jr' 만남 총출동 [서울=뉴스핌] 서영욱 남라다 김아영 조민교 기자 = 30일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를 만나려는 재계 인사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 내 사업 현안을 전달하고 정책적 협력을 요청하기 위한 행보다. 트럼프 주니어와 재계 인사들의 면담은 트럼프 주니어가 묵고 있는 서울 강남구 조선팰리스 호텔의 한 구역에서 열렸다. 트럼프 주니어를 초청한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의 집무실이 있는 건물이다. 건물 주변에 많은 취재진이 대기 중이지만, 철저한 보안으로 인해 오고 가는 재계 인사들을 마주치기 어려운 상황이다. 30일 오전 트럼프 주니어가 묵고 있는 서울 강남구의 한 호텔 인근 커피 매장에서 포착된 김동선 부사장(왼쪽)과 김동원 사장 [사진=독자 제공] 이날 오전 한화그룹의 김동관 부회장,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 3형제가 트럼프 주니어를 만난 재계 인사 중 가장 먼저 언론에 포착됐다. 한화솔루션은 미국 조지아주에 태양광 모듈 일관 생산단지 '솔라 허브' 프로젝트를 조성 중이다. 연간 8.4GW 규모의 이 시설은 약 130만 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 현지 생산 비중을 70%까지 높여 미국의 자국 우선 조달 정책에 대응하고 관세 부담도 줄이겠다는 구상이다. 한화그룹은 방산·조선 사업에서도 미국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최근 호주의 방산 조선업체 오스탈 지분을 확보하며 미국 시장 공략에 나선 상황이다. 오스탈은 앨라배마와 샌디에이고에 조선소를 보유하고 있으며, 미 해군 소형 수상함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기록 중이다. 롯데그룹도 트럼프 주니어와의 접촉에 나섰다. 신동빈 회장과 인도네시아 출장에 나섰던 장남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 부사장은 이날 오전 귀국해 트럼프 주니어를 만났다. 롯데는 미국 뉴욕 시러큐스에 보유한 바이오 공장을 중심으로 CDMO(위탁개발생산)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아시아 바이오기업과 항체약물접합체(ADC) 신약 임상 물질 생산 계약을 체결했으며, 이 공장에서 첫 양산이 이뤄질 예정이다. 미국 내 관세 정책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선제적 설비 확충과 고객사 확보에 나선 롯데는, 신 부사장을 통해 트럼프 주니어와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한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가 29일 오후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에 도착해 탑승기에서 내리고 있다. 2025.04.29 choipix16@newspim.com 이재현 CJ그룹 회장도 이날 트럼프 주니어와 비공개 개별 면담을 가졌다. CJ제일제당은 미국 중서부 사우스다코타주 수폴스에 북미 최대 규모의 아시안 식품 신공장을 짓고 있다. 총 7000억 원이 투입되는 이 공장은 2027년 완공을 목표로 하며, 미국 시장 내 K푸드 수출 거점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이 회장은 미국 내 식품 수출 시 애로사항과 관세 이슈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외 이해진 네이버 의장, 허용수 GS에너지 사장 등도 트럼프 주니어와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는 이날 "인공지능(AI)과 테크, 글로벌 진출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상호 협력에 대한 긍정적인 이야기 나눴다"고 설명했다.   이날 오후에도 트럼프 주니어를 만나려는 재계 인사들의 발길이 이어질 전망이다. 이번 트럼프 주니어의 방한은 정용진 회장의 초청으로 이뤄졌다. 트럼프 미 행정부와의 소통 채널을 만들어달라는 재계 요청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입국한 트럼프 주니어는 곧장 정 회장 자택으로 이동해 만찬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주니어는 재계 면담이 끝나는 대로 이날 밤 출국할 예정이다. syu@newspim.com 2025-04-30 14:24
사진
'김문수·한동훈' 최종 승자는 누구 [서울=뉴스핌] 박서영 김가희기자 = 국민의힘 대통령선거 결선 진출자에 김문수·한동훈 후보가 이름을 올렸다. 반탄(탄핵반대)파 김 후보와 찬탄(탄핵찬성)파 한 후보가 2파전을 겨루게 된 가운데 최종 1인 자리를 놓고 치열한 공방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 선거관리위원회는 29일 오후 3차 경선에 진출할 후보자 2명을 발표했다. 안철수·홍준표 후보는 탈락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29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 후보자 국민의힘 3차 경선 진출자 발표 행사에서 3차 경선에 진출한 김문수(가나다순) 후보와 한동훈 후보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5.04.29 pangbin@newspim.com 황우여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장은 경선 결과를 발표하며 "과반 득표자가 없어 3차 경선으로 이어지게 됐다"며 "우리 당과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깊이 고민하시고 이번 투표에 참여해주신 존경하는 당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말했다. 2강 후보에 진입한 김 후보는 "한 후보와 같이 마지막 경선을 하게 된 것을 매우 감사하게 생각한다. 미래가 창창한 대한민국을 위해 한 후보께서 많은 역할 해주시길 기대한다"고 인사를 전했다. 한 후보는 "어려운 대선 상황에서 김 후보와 제가 생각은 조금 다르지만 2인 3각의 마음으로 하나의 후보로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맞서야 한다"며 "남은 경선 과정에서 김 후보를 경쟁자가 아닌 동반자로 생각하고 함께 이재명과 싸워 이기는 한 팀이 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홍 후보는 경선 결과 발표 직전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을 입당시켜, 3차 경선에 진출하는 2명의 후보와 '원샷 국민 경선'을 진행하자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김 후보는 "그 부분은 조금 더 논의를 해봐야 한다"고 말을 아꼈다. 그는 경선 결과 발표 직후 기자들과 만나 "한 대행도 아직 출마선언을 하지 않았다. 지금 제가 답을 드리는 것 자체가 너무 앞서가는 것이고 당에서도 생각이 있을 것이기 때문에 차차 논의될 것으로 본다"고 즉답을 피했다. 한 후보는 한 대행을 포함한 '원샷 경선'이 공정성에 어긋난다고 강조했다. 그는 "나머지 (탈락한) 6명은 치열한 과정을 통해 여기까지 왔기 때문에 갑자기 (한 대행이) 들어와서 여기서 경선한다는 것은 현실적이지 않다"며 "우리는 전통이 있고 룰이 있는 정당"이라고 반대 의사를 내비쳤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29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 후보자 국민의힘 3차 경선 진출자 발표 행사에서 진출에 실패한 안철수 후보가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25.04.29 pangbin@newspim.com 한편 이날 결선 문턱을 넘지 못한 안 후보는 "누가 최종 후보가 되든 이재명을 막고 정권교체 이루는 데 제 힘을 바치겠다. 우리 당의 승리가 국민 승리고 역사의 승리"라고 소회를 전했다. 홍 후보는 이날 결선 탈락을 끝으로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홍 후보는 "정치인생을 오늘로서 졸업하게 되어 감사하다. 이제 시민으로, 자연인으로 돌아가서 좀 편하게 살도록 하겠다. 이번 대선에서 제 역할은 여기까지"라고 했다. 앞서 지난 27∼28일 진행된 국민의힘 2차 경선은 당원투표 50%, 국민 여론조사 50%의 룰이 적용됐다. 당원 투표엔 76만5773명 중 39만4명(50.93%)이 참여했고 국민 여론조사는 5개 기관에서 6000명(역선택 방지 적용)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후보들의 순위와 득표율은 공개되지 않았다. 따라서 결선에 진출한 김 후보와 한 후보 중 누가 앞섰는지 알 수 없다. 이날 3차 경선에 진출한 김문수·한동훈 후보 2명은 오는 30일 양자 토론회를 진행한다. 국민의힘 선관위는 다음달 1∼2일 양일 동안 선거인단 투표(50%)·국민 여론조사(50%)를 거친 후 같은달 3일 전당대회에서 최종 1명을 선출할 계획이다. seo00@newspim.com 2025-04-29 15:4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