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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동짓날' 동해연안 울진에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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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진지방 冬至 세시...'팥죽먹기'·'팥죽부정치기'·'텃제사'·'불공드리기'
"동짓날 눈 오면 한 해 풍년 들어"..."동지에 팥죽먹어야 진짜 나이 먹는다"
죽변 봉개마을, 마을회관서 '동지팥죽' 나누기...성황당에 먼저 올리고 마을 안녕 빌어

[울진=뉴스핌] 남효선 기자 = " '동지(冬至)'에 눈이 오면 풍년이 든다" "동짓날에 팥죽을 쑤어 먹어야 진짜 나이를 한 살 더 먹는다"

21일은 '일 년 중 밤이 제일 길고 낮이 제일 짧다'는 '동지(冬至)'이다.

올해 동짓날, 대구.경북권을 포함 전국에 많은 눈이 내릴 것으로 기상청은 예보했다.

전통사회에서 동지는 사실상 한 해를 새로 시작하는 날로 여겨 '아세(亞歲)' 또는 '작은설'이라 부르며 독특한 세시의례를 담은 민속(民俗)을 남겼다.

[울진=뉴스핌] 남효선 기자 = '동짓날'인 21일 아침 경북 울진군 죽변면 봉개마을 주민들이 마을회관에 모여 '동지팥죽'을 끓이고 있다.2024.12.21 nulcheon@newspim.com

동해연안 울진지방에 전승되는 동지 세시(歲時)는 어떤 모습일까?

'동지를 지나야 한 살 더 먹는다' 또는 '동지팥죽을 먹어야 진짜 나이를 한 살 더 먹는다'는 말이 전승될 만큼 전통사회에서 사람들은 동지에 각별한 의미를 부여했다.

과거 중국 주(周)나라에서는 '생명력과 광명의 부활설'을 바탕으로 '동지'를 '설'로 삼았다. 역경의 복괘(復卦)가 동짓달부터 시작하는 것도 이 같은 맥락이다.

동짓날의 보편적 세시는 동지를 '팥죽 먹는 날'로 여기는 만큼 '팥죽먹기'와 '팥죽제사'가 대표적이다.

 

[울진=뉴스핌] 남효선 기자 = '동짓날'인 21일 아침 경북 울진군 죽변면 봉개마을 할머니들이 마을회관에 모여 '동지팥죽'을 끓여 함께 나눠 먹기 전에 마을 수호신인 '성황당'에 팥죽을 먼저 올리고 치성을 드리고 있다.2024.12.21 nulcheon@newspim.com

전통사회, 울진지방에서는 동짓날 아침에 '텃제사'를 지낸다. 텃제사는 토지신을 모시는 고사로 '안택고사'라고도 한다. 울진지방에서는 이를 '텃지지낸다'고 한다.

'텃제사'는 동짓날 이른 아침에 마당과 집 주변에 황토를 뿌리고 대문에는 왼새끼를 꼬아 금줄을 두르는 일로부터 시작된다.

텃제사는 대개 아침을 먹기 전에 집안에 '터주'를 모신 곳에 제상을 차려 지낸 후 이어 '성주신'을 모셔놓은 안마루에 제상을 차려놓고 지낸다.

텃제사 제물로는 팥, 콩, 무 등을 넣은 시루떡을 장만하는데, 이때 쓰는 쌀은 그 해 가을에 첫 수확을 하면서 '제미동이'에 넣어두었던 햅쌀과 햇팥으로 시루떡을 만들었다.

제상에는 멥밥(쌀밥)과 국, 나물, 포, 시루떡을 차렸다. 텃제사를 지내고 나면 집안과 이웃을 청해 제사음식을 나눠 먹었다.

동짓날 낮에는 집집마다 팥죽을 쑤어 온 가족들이 둘러앉아 나눠 먹었다.

그 해의 동짓날이 월초에 들면 '애기동지'라 하여 팥죽을 쑤어 먹지 않고 그냥 보낸다. 중순에 드는 '중동지'와 하순에 드는 '노동지'에는 반드시 팥죽을 쑤어 먹었다. 올해는 '노동지'에 해당한다.

 

[울진=뉴스핌] 남효선 기자 = '동짓날'인 21일 아침 경북 울진군 죽변면 봉개마을 할머니들이 마을회관에 모여 '동지팥죽'에 넣을 '새알'을 빚고 있다.2024.12.21 nulcheon@newspim.com

팥죽은 햅쌀과 팥을 적당량의 물을 넣어 계속 저어주며 죽을 쑨다. 먼저 우러나는 물은 퍼내어 버린다. 첫물을 버려야 쓴맛이 없고 배탈도 안 난다고 여겼다.

팥죽이 끓으면, 미리 찹쌀로 만들어 놓은 '새알'을 넣어 같이 끓인다.

동짓날이면 집안의 어른들은 아이들에게 '대밭에 가서 새알을 주워오라'고 시키기도 하는데, 아이들은 이 말을 그대로 믿어 실제로 대밭을 쏘다니며 새알을 주우러 다니기도 했다.

 

 

 

[울진=뉴스핌] 남효선 기자 = '동짓날'인 21일 아침 경북 울진군 죽변면 봉개마을 주민들이 마을회관에 모여 '동지팥죽'을 끓이고 있다.2024.12.21 nulcheon@newspim.com

◇ 동지에 눈 오면 풍년 징조...'팥죽부정치기' '동지 불공' 의례도

팥죽을 끓이다가 붉은 팥물이 올라오면 작은 바가지로 팥물을 떠서 집안의 벽과 바깥벽, 집안으로 들어오는 문 마다 뿌리며 액막음을 했다.

울진사람들은 이를 '팥죽 부정치기'라 한다. '팥죽부정치기'는 팥죽을 먹기 전에 행했다.

집안에 들어오는 부정한 것들을 물리치기 위한 '팥죽 부정치기'는 팥죽을 쑤는 며느리나 시어머니 등 여성들이 직접 행한다.

부엌에서 팥죽을 끓이다가 붉은 팥물이 올라와 죽이 되어 갈 때쯤 걸쭉해진 팥물을 덜어내 문에 바르고, 울타리 밖에 뿌린다.

'동짓날'인 21일 아침 경북 울진군 죽변면 봉개마을 할머니들이 마을회관에 모여 '동지팥죽'을 끓여 함께 나눠먹고 있다.2024.12.21 nulcheon@newspim.com

이렇게 붉은 색의 팥물을 집안 곳곳에 뿌리면 액을 쫓는다고 여겼으며 사람이 먹기 전에 지신이나 수호신에게 먼저 대접한다고 여겼다.

또 울진사람들은 '팥죽을 쑤어먹지 않으면 빨리 늙고 잔병이 생기며 잡귀가 성행한다'고 믿었다.

동짓날에 눈이 많이 오고 날씨가 추우면 풍년이 들 징조라고 여겼다.

울진 죽변면 봉개마을 주민들은 동짓날 아침, 마을회관에 모여 '동지팥죽'을 쑤어 함께 나누어 먹기 전에 마을 수호신인 '성황당'에 팥죽 한 그릇을 먼저 올리고 치성을 올렸다.

성황당에 올린 팥죽은 동네 주민들이 골고루 나눠 먹는다. '성황할배'의 영험을 함께 나누기 위함이다.

불심이 깊은 집안의 여성들은 늘 다니던 사찰을 찾아 '동지 불공'을 드리기도 했다. 이를 울진지방에서는 '팥죽 불공드린다'고 한다.

nulcheo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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