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라이브
KYD 디데이
산업 중기·벤처

속보

더보기

[ANDA 칼럼] '싸이월드'에서 배울 교훈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서울=뉴스핌] 김양섭 기자= 싸이월드가 또다시 '부활'을 선언했다. 이번이 세 번째 시도다. 싸이월드는 한때 국내 회원 3000만 명을 돌파하며 플랫폼 사업의 정점에 올랐던 기업이다. 그러나 그 영광은 오래가지 못했고, 급격한 쇠퇴의 길을 걸었다. 이 과정에서 보여준 시장 대응 실패와 '헛발질'은 지금의 인공지능(AI) 시대를 준비하는 기업들에게도 중요한 교훈이 될 수 있다.

기술 변화의 흐름을 제대로 읽지 못하거나, 변화를 두려워해 소극적으로 대응할 경우 시장에서 도태된다는 점에서 싸이월드는 배울 점이 많은 교과서 같은 사례다. 시계를 약 25년 전으로 돌려, 싸이월드의 성장과 쇠락의 과정을 천천히 짚어보자.

싸이월드는 1999년 이동형 대표와 그의 대학원 동기 5명이 공동으로 설립한 대한민국의 1세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다. 이들은 '사이좋은 세상'을 만들겠다는 비전 아래, 사람 간의 관계를 중심으로 한 커뮤니티 플랫폼을 개발했다. 초기에는 큰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사용자 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계기가 찾아왔다.

당시 프리챌이 유료화를 선언하며 사용자들이 대거 이탈했고, 그 상당수가 싸이월드로 유입됐다. 사업을 하다 보면 경쟁자의 실수가 기회의 창을 열어주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싸이월드는 이 기회를 그럭저럭 잘 살렸다. 그러나 운만으로 지속적인 성장을 유지할 수는 없다. 싸이월드는 갑작스럽게 늘어난 사용자를 제대로 수용하지 못하며 운영상의 문제를 곧 드러냈다.

우여곡절 끝에 싸이월드는 2003년 SK그룹에 피인수되며 새로운 전기를 맞았다. 지금에 와서 돌이켜 보면, 전통적인 대기업이 당시 플랫폼 사업에 투자한 것은 과감하고 선구적인 결정이었다. SK그룹의 안정적인 인프라 덕분에 싸이월드는 빠르게 성장했고, 국내 1위 SNS로 자리 잡았다. 특히 SK의 메신저 서비스 '네이트온'과의 시너지 효과가 강력할 것으로 기대됐다. 네이트온은 당시 MSN 메신저와 함께 시장을 양분하고 있었고, 싸이월드와의 통합은 강력한 네트워크 효과를 발휘했다.

문제는 스마트폰 시대가 본격화되면서 시작됐다. 카카오톡과 같은 무료 메신저가 등장하며 기존의 유료 문자 시장을 잠식했고, SK는 자사 계열사(SKT)의 유료 문자 사업과 네이트온 모바일 버전 간의 자기잠식(Cannibalization)을 우려했다. 스마트폰 시대를 맞아 사업자 환경이 전광석화처럼 변하고 있는 시점에 마치 관망하는 듯한 태도를 보인 것은 치명적이었다. 네이트온은 모바일 전환에 실패하며 빠르게 시장 점유율을 잃었고, 카카오톡이 메신저 시장을 완전히 장악했다. 위너(Winner)의 시장 장악은 지금까지 견고하게 이어오고 있다.

네이트온뿐만 아니라 싸이월드 역시 스마트폰 시대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 PC 중심의 플랫폼을 단순히 모바일로 옮겨오는 수준에 머물렀고, 유저 인터페이스(UI, User Interface)는 다른 모바일 중심 사업자들에 비해 형편없었다. 일본과 미국 등 해외에 진출했지만 한국 싸이월드와의 연동이 되지 않는 전략적 오류를 범했다. 미국 싸이월드에 가입한 친구와 한국 싸이월드에 가입한 친구가 만나지 못하는 어처구니없는 글로벌 전략이었다.

2011년 싸이월드는 대규모 해킹 사고를 겪으며 치명타를 입었다. 사용자 정보 유출이라는 대형 사고는 이미 흔들리던 싸이월드의 입지를 완전히 무너뜨렸다. 이후 사업자가 바뀌면서 두 차례의 부활 시도가 있었지만 제대로 사업을 펼치기도 전에 좌초됐다.

이번에는 게임 회사 출신의 함영철 대표가 싸이월드의 부활을 주도하고 있다. 과거의 실패를 교훈 삼아 적절한 수익모델을 찾고, 롱런(long run)할 수 있는 플랫폼 사업자로 성장하길 기대해 본다.

ssup825@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안세영 11승, 배드민턴 새 역사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안세영이 배드민턴 새 역사를 쓰면서 2025년을 마무리했다. 여자 단식 세계 랭킹 1위 안세영(23·삼성생명)은 21일 중국 항저우 올림픽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파이널 여자 단식 결승에서 왕즈이(중국·2위)를 2-1(21-13 18-21 21-10)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월드투어 파이널은 한 해 동안 가장 뛰어난 성적을 거둔 선수 8명만 출전하는 '왕중왕전'이다. 안세영은 2021년에 이어 두 번째로 이 대회 정상에 섰다. 안세영. [사진=BWF] 1게임은 안세영이 주도했다. 8-8 이후 랠리 싸움에서 우위를 잡았고, 왕즈이의 범실이 겹치며 21-13으로 먼저 가져갔다. 2게임에서는 흐름이 바뀌었다. 왕즈이가 공격 정확도를 끌어올리며 리드를 지켰고, 안세영은 추격했지만 18-21로 내줬다. 3게임은 체력전 양상 속에서 왕즈이의 움직임이 눈에 띄게 둔해졌다. 안세영은 수비 범위를 유지하며 점수 차를 벌렸다. 15-6까지 달아난 뒤 흐름을 놓치지 않았다. 챔피언십 포인트를 한 점 남겨둔 20-10에서 왼다리 통증을 호소하며 절뚝거렸다. 주심은 메디컬 타임을 주었지만 안세영이 원했던 스프레이는 뿌리지 못한 채 경기에 다시 돌입했다. 안세영은 얼굴을 찡그리며 고통을 참고 뛰었다. 대각선 하프 스매시로 셔틀콕을 상대 코트에 떨어뜨려 '96분의 대혈투'에 마침표를 찍었다. 안세영. [사진=BWF] 승리가 확정되자 안세영은 관중을 향해 양손 손가락 한 개씩을 펴 보이며 '11승 세리머니'를 했다. "짜요"를 외치며 열띤 응원을 펼치던 중국 홈관중을 침묵시켰다.  이번 우승으로 안세영은 왕즈이와의 상대 전적에서 16승 4패의 절대 우위를 점했다. 특히 올해 펼쳐진 여덟 차례의 맞대결에서는 단 한 번의 패배 없이 전승을 거두며 압도적인 기량 차를 입증했다. 안세영의 시즌 11승은 2019년 모모타 겐토가 세운 단일 시즌 최다 우승 기록과 타이다. 시즌 성적은 73승 4패로 승률 94.8%다. 남녀 단식을 통틀어 한 시즌 60경기 이상 소화한 선수 가운데 최고 승률이다. 안세영. [사진=BWF] 상금 기록도 새로 썼다. 파이널 우승 상금 24만 달러를 더해 시즌 상금 100만3175달러를 기록했다. 배드민턴 역사상 단일 시즌 상금 100만 달러를 넘긴 최초의 선수다. 커리어 누적 상금도 257만 달러로 역대 최고다. 안세영의 2025년은 11승, 최고 승률, 최고 상금. 결과와 내용 모두에서 한 시즌의 기준을 다시 세웠다. 세계배드민턴연맹은 안세영이 파이널스 챔피언에 오르자 SNS에 시즌 11승, 최고 승률, 최고 상금을 거둔 한국의 안세영 사진을 게재하면서 'GOAT'라는 단어를 새겨넣어 그녀가 이미 리빙 레전드임을 인정했다.   psoq1337@newspim.com 2025-12-21 19:45
사진
군 마트 매출 상위 4개 모두 '술' [서울=뉴스핌] 오동룡 군사방산전문기자 = 올해 1∼11월 군 마트 판매량 상위 4개 품목이 모두 주류로 집계됐다. 국군복지단 소속 PX(군 마트)가 병영 내 '생활복지 시설'로 운영되고 있음에도, 판매 구조는 사실상 '주류 중심'으로 재편된 셈이다. 논산 육군훈련소 본점 군 마트 전경. [사진=국방부 제공] 2025.12.21 gomsi@newspim.com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이 21일 국방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기간 내 판매량 1위는 A 캔맥주(2398만개)였으며, 이어 B 캔맥주(2171만개), D 캔맥주(1400만개), C 소주(256만개) 순으로 나타났다. 네 품목 판매량을 합치면 총 8025만개, 매출액은 918억6948만원에 달한다. 군 마트 내 A 캔맥주 가격은 1000원으로, 편의점 평균가(2250원)의 절반 이하다. C 소주 역시 1060원으로, 시중가(1800원)보다 약 40% 낮은 수준이다. 복지단이 대량 구매 및 유통 수수료 절감으로 단가를 낮춘 영향으로 풀이된다. 매출액 기준으로는 E 화장품 세트가 전체 1위(323억6621만원)를 차지했다. 판매량은 83만개로, 군 마트 판매가(3만8930원)는 온라인 최저가(29만원)의 약 7분의 1 수준이다. 유용원 의원은 "군 마트는 장병들의 기본적인 생활을 지원하기 위한 공간임에도, 실제 판매 비중을 보면 주류와 화장품이 매출을 주도하고 있다"며 "복지 취지에 맞게 품목 구성과 가격 체계를 다시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gomsi@newspim.com 2025-12-21 15:12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