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전시·아트

속보

더보기

[기고]세계 미술계가 알아본 28세작가 이목하,개성있는 작품 결국 주목받아

기사입력 : 2024년11월27일 10:49

최종수정 : 2024년12월04일 22:13

홍콩 필립스경매서 이목하 인물화 3억원에 팔려
추정가4배에 낙찰,4년전 400만원에 팔렸던그림
28세 이목하,34세 갤러리스트 함윤철에 미래 있어

28세 한국 여성미술가의 쾌거에 밤잠을 설칠 정도로 반갑고 기뻤다. 이목하 작가의 'I'm not like me'(2020, 122x117.5cm)라는 작품이 165만1000홍콩달러(한화 약3억원)에 팔렸다. 지난 25일 저녁, 홍콩 필립스 경매장에서의 일이다. 이목하는 28세의 한국 여성작가다. 이 작가를 내세운 '제이슨함 갤러리'의 함윤철(제이슨 함)대표는 34세다. 이 작품은 4년 전 한 작은 화랑의 전시에서 약 4백만원에 팔렸었다. 4년 전에 비해 80배 가량 오른 셈이다.

[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지난 25일 홍콩 필립스 경매에서 열린 이브닝세일에서 추정가의 2배가 넘는 3억원에 팔린 이목하의 작품 'I'm not like me'.인스타그램 속 익명의 인물을 특유의 톤으로 그린 인물화다. 2024.11.27 art29@newspim.com

살아있는, 한 유명 원로작가의 위작들이 오랜 기간 미술계를 어지럽히고 있어도, 갈수록 기승을 부리고 있어도, 속수무책인 나라에서, '아트 테크'라는 국적불명의 이름을 내세운 미술품 사기 테크닉으로 미술계가 중병을 앓는 나라에서, 이들이 이룩한 쾌거는 '희망은 젊은이들에게 있음'을 확인해주었다.

여러 문제로 미술계가 수렁에 빠져 신음하는데 어른들은 머리를 맞대고 제도와 법이라는 도구로 해결책을 모색하는 시늉을 하고 있다. 이는 오로지 기득권을 가진 미술계 어른들의 '상식과 양식'에 관한 문제일 뿐이라는 진실은 그들도 알고 있을 터이다. 그들이 대오각성하지 않는 한 이 문제는 미술계의 영원한 암 덩어리로 남을 것이다.

이목하의 작품은 필립스가 25점의 정예 작품으로 치른 '이브닝 세일'의 유일한 한국 작가였다. 경매회사의 이브닝 세일은 가장 핫한 블루칩 작가들로 구성된다. 이번에는 산위(창위 Sanyu), 요시토모 나라, 야요이 쿠사마, 니콜라스 파티 등이 올라왔다. 한국의 잘 나간다는 어른 작가들은 모두 다음날의 '데이 세일'로 밀렸다. 이건 필립스의 판단과 선택이다. 이목하를 주목한 것은 아트 바젤, 아트시, 영국 갤러리, 그리고 필립스옥션이다.

이목하의 작품은 인스타그램 속 사진을 보고 그린, 작가의 동년배쯤으로 보이는 익명의 여성 초상화(인물화)다. 인물화가 안 팔리는, 그래서 모든 예술, 인문학의 가장 중요한 대상인 인간을 그린 그림이 드문 우리나라에서 세계가 이 그림을 선택했다는 것은 놀랍고도 부끄럽다.

이번 쾌거는 우리 미술계에 코페르니쿠스적 전환을 강요할 것이다. 미술계 인사라면 모두 알다시피 우리 미술계는 세계의 중심과는 거리가 먼 갈라파고스 섬이다. 미술시장을 움직이는 주요 갤러리들은 노회하고, 그들이 내세워 돈벌이를 하는 작가들은 대개 과거지향적, 퇴영적이며 위작, 사기 사태에 대해서는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김순응 미술시장 전문가(김순응아트컴퍼니 대표). 2024.11.27 art29@newspim.com

이들 기득권자들이 스스로 각성하기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다행히도 어느 분야에서나 그렇듯이 미술계에서도 젊은 작가, 갤러리스트들이 그늘에서도 무럭무럭 잘 커가고 있다. 세계는 이들을 주목하고 있다. 우리는 작가에 대한 평가에 나이와 출신을 묻는데 세계 미술계는 오로지 작품을 본다. 지금 세계 미술계는 20~30대의 시대다. 그들의 작품 한 점이 60억~70억원에도 팔린다. 그래서 그들을 'Ultra Contemporary(초현대 미술)' 작가라고 부른다.

이목하의 작품이 3억원에 팔린 것을 자랑해야 하는 한국 미술의 현실은 슬프다. 하지만 미술계에서 이 쾌거는 '한강' 작가의 노벨상 수상만큼이나 기뻐해야할 일이다. 이번 일은 K-art가 월드클래스 반열에 오르는 출발점이 될 것이다. 이목하, 함윤철에게 그리고 대한민국의 젊은이들에게 뜨거운 박수를 보낸다. 필립스 경매장에서 이목하 작품의 낙찰과 더불어 울려 퍼진 우렁찬 박수는 여러분들을 향한 것이다.

글=김순응(미술시장전문가/김순응아트컴퍼니 대표)

art29@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오광수 낙마로 본 정권 인사 수난사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인사는 만사다. 인사를 잘하면 지지율 상승과 함께 국정 동력을 확보할 수 있다. 반대로 인사가 망사가 되면 지지율이 떨어져 국정 운영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역대 대통령은 조각에서 난맥상을 보이며 후보자들의 잇따른 낙마로 애를 먹었다. 거의 예외가 없었다. 매 정권마다 초기 인사에 대한 비판적인 조어가 등장했다. 이명박 정부의 고소영(고려대·소망교회·영남), 문재인 정부의 캠코더(캠프·코드·더불어민주당), 윤석열 정부의 서오남(서울대·50대·남성)이 대표적이다. 국민에게 감동을 주는 인사와는 거리가 멀었다. 국민의 싸늘한 시선에 직면했다.  [서울=뉴스핌] 이재명 대통령이 12일 서울 서초구 한강홍수통제소에서 열린 수해 대비 현장 점검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2025.06.13 photo@newspim.com 이재명 정권도 예외는 아니다. 이재명 대통령의 인사에서 첫 낙마자가 나왔다. 이 대통령은 지난 13일 오광수 대통령실 민정수석비서관의 사의를 수용했다. 지난 8일 임명된 지 닷새 만이다. 공직기강 확립과 인사 검증을 담당하는 민정수석이 낙마한 게 더 아플 수밖에 없다. 인사 검증 작업에 차질이 생길 경우 인선이 늦어질 수 있다. 박근혜 정부는 조각에 52일 걸렸고, 문재인 정부는 195일 만에 조각을 완성했다. 윤석열 정부는 조각에 181일이 소요됐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오전 브리핑을 통해 "오 수석이 어젯밤 이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했다"며 "이 대통령은 공직기강 확립과 인사 검증을 담당하는 민정수석의 중요성을 감안해 오 수석의 사의를 받아들였다"고 했다. 오 전 수석은 검찰 '특수통' 출신으로 이 대통령의 사법연수원 18기 동기다. '검찰 개혁'의 특명을 부여받았으나 대출 및 부동산 차명 관리 의혹이 잇따라 제기돼 결국 낙마했다. 이 대통령은 사법 개혁 의지와 국정 철학을 이해하는 인사로 조속한 시일 내에 차기 민정수석을 임명할 예정이지만 인사에 신중을 기할 수밖에 없게 됐다. 자연스레 인사 검증 기준이 높아질 가능성이 높다. 그렇지 않아도 제안을 받는 인사 열에 일곱 정도는 스스로 "검증 통과를 자신할 수 없다"며 손사래를 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인사가 더 어려워질 수 있다. 오 전 수석에 이어 추가 낙마자가 나오면 치명타가 될 수 있다. 자칫 임기 초반 인사로 어려움을 겪었던 전 정권의 전철을 밟을 수도 있다. 여당 내에서 자성의 목소리가 나온 이유다. 김용민 민주당 원내정책수석부대표는 이날 KBS 라디오에서 "여당 의원의 일원으로서 집권 초기에 이런 문제가 불거진 것에 대해 국민의 눈높이에 맞지 못한 부분이 있었다면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인사 수난사는 역대 정권에서 되풀이됐다. 이명박 정부는 2008년 2월 발표한 1차 조각에서 남주홍 통일부 장관 후보자, 박은경 환경부 후보자, 이춘호 여성부 장관 후보자가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부동산 투기와 위장 전입 의혹에 휘말려 낙마했다. 박근혜 정부의 초대 내각 인사도 이명박 정부의 닮은꼴이었다. 김용준 국무총리 지명자는 부동산 투기와 아들 병역 면제 의혹이 불거져 지명 5일 만에 자진 사퇴했다. 김종훈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와 김병관 국방부 장관 후보자, 황철주 중소기업청장 내정자도 스스로 물러났다. 2014년 6월에는 사의를 밝힌 정홍원 총리 후임으로 지명한 안대희(고액 수임 전관예우 논란), 문창극(역사관 논란) 후보자가 잇따라 낙마했다. 문재인 정부 조각 과정도 순탄치 않았다. 안경환 법무부 장관 후보자는 불법 혼인신고 사건 등으로 사퇴했다. 조대엽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이유정 헌법재판소 재판관 후보자, 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도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각종 논란이 불거지면서 낙마했다. 윤석열 정부도 다르지 않았다. 김인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를 비롯해 정호영·김승희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송옥렬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가 낙마했고,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35일 만에 학제 개편 논란 등으로 사퇴했다. 역대 정부에서 낙마자가 속출한 것은 인사 검증 시스템이 부실한 것이 원인이지만 대통령의 오기 인사도 한몫했다. 대통령이 특정 인사를 고집하면 주변에서 누구도 강하게 반기를 들기 어렵다. 결국 주요 보직에 임명되거나 지명된 뒤 논란이 불거져 낙마하는 악순환이 되풀이됐다. leejc@newspim.com 2025-06-14 06:00
사진
李대통령, 대북 전단 처벌대책 지시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4일 대북 전단 살포와 관련해 예방과 사후 처벌에 대한 대책을 관련 부처에 지시했다. 대통령실 강유정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이 대통령이 이같이 지시했다고 밝혔다. 지난 13일 이재명 대통령이 경기도 연천군 육군 25사단 비룡전망대를 방문해 장병들을 격려하고 있다/사진=이재명 대통령 인스타그램 이날 새벽 강화도에서 민간 단체가 북한 지역으로 전단을 살포한 것이 확인되면서 내린 지시로 파악됐다. 강 대변인은 "이재명 정부는 접경지역 주민의 일상과 안전을 위협하고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킬 수 있는 불법적인 대북 전단 살포는 중단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며 "정부가 입장을 밝혔음에도 이를 위반한 데 대한 상황을 엄중히 인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의 지시로 오는 16일 통일부 주관으로 유관 부처 회의를 열어 대북 전단과 관련한 종합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한편 대북 전단을 살포한 민간 단체와 개인에 대해서는 법 위반 여부를 따져 조치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이 대통령은 전날 접경지역 주민 간담회에서 통일부의 대북 전단 불법 살포 자제 요청에 '이를 어기고 대북 전단 살포 행위를 할 경우 처벌하겠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힌 바 있다. wideopen@newspim.com 2025-06-14 19:5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