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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자금, '트럼프 시대' 印 자산에 '눈길'..."고율 관세 충격, 한국보다 작아"

기사입력 : 2024년11월12일 19:04

최종수정 : 2024년11월12일 19:04

강력한 내국인 매수세·중앙은행의 통화 안정 노력이 인도 증시 지지
"인도에 대한 고율 관세 충격, 한국·대만보다 크지 않을 것"
"루피화, '매력적인 캐리 트레이드 통화'"

[방콕=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집권이 인도 자산의 매력도를 높이고 있다. 보호무역주의를 내세우는 트럼프의 승리가 신흥 시장의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는 가운데 인도 금융 시장은 상대적으로 안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문가들을 인용해 11일 보도했다.

글로벌 투자자 및 분석가들은 인도 시장이 변동성을 버틸 수 있는 이유로 ▲강력한 경제 성장 ▲중국 및 미국 소비 시장에 대한 낮은 의존도 ▲현지인들의 강한 매수세 ▲중앙은행(RBI)의 통화 안정 노력을 꼽는다.

아시아에서 세 번째로 큰 경제 대국인 인도의 주식은 기업의 수출 수익에 크게 기대지 않는다고 언급하면서 외부적 변동성보다는 강력한 내국인 매수세의 지원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는 게 다수 전문가들의 분석이라고 매체는 전했다. 그러면서 "트럼프가 '미국 우선주의' 정책을 다시 도입해 글로벌 무역 전쟁을 촉발할 수 있다는 우려를 고려할 때 이는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덧붙였다.

소시에테 제네랄의 애널리스트들은 "중국에 대한 고율 관세는 수출 중심의 아시아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인도는 한국과 대만에 비해 그 여파에 대처할 수 있는 더 나은 여건을 갖고 있다"고 분석했다.

야누스 헨더슨 인베스터스의 사트 두라 아시아(일본 제외) 주식팀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재정 부양 조치가 나오지 않으면 중국은 트럼프의 승리로 인해 하락 압력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지난달 일부 투자자들이 인도를 떠나 중국 증시로 몰렸지만, 인도 자산은 안전 자산이며 이 때문에 예상보다 빨리 인도 시장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9월 말 중국 인민은행의 통화 정책 완화 발표 이후 외국인 자금의 인도 증시 이탈 움직임이 거셌고, 이탈 자금의 대부분이 중국 증시로 유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는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달 인도 증시에서 112억 달러(약 16조원)를 회수했다"며 "다만 인도 국내 기관투자자들이 127억 달러의 사상 최대 월간 매수에 나서면서 벤치마크 지수의 하락을 제한했다"고 전했다.

인도 주식보다 인도 국채 및 루피화 전망을 낙관하며 특히 루피를 '매력적인 캐리 트레이드 통화'로 보는 시선도 있다.

스위스 자산운용사 본토벨의 칼 베르마센 채권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인도 국채는 매력적인 분산투자 수단"이라며 "RBI의 외환 안정화 정책에 힘입어 루피는 최고의 위험 회피 캐리 트레이드 통화 중 하나가 됐다"고 분석했다.

인도 국채는 올해 6월 JP모간 신흥시장 국채지수에 정식 편입됐다. 내년 1월부터는 블룸버그 신흥국 지수에, 9월에는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스톡익스체인지(FTSE) 신흥시장국채지수(EMGB)에도 편입될 예정이다.

FTSE 러셀은 "지수에의 편입은 글로벌 투자자들의 인도 국채 시장 접근성이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고, 주류 글로벌 신흥시장 채권 포트폴리오에서 인도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음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베르마센은 "루피화는 다른 신흥 시장 통화와는 연관성이 적은 반면 달러에 대해서는 높은 민감도를 가지고 있다"며 "이러한 특성 때문에 루피화가 독특한 신흥 시장 자산으로 평가된다"고 지적했다.

트럼프의 재선 성공으로 미국 대선 결과의 윤곽이 드러났던 6일, 미 달러가 강세를 보이며 루피화 가치 또한 사상 최저치로 밀렸다. 다만 다른 지역 통화 가치가 1.7%까지 하락한 것에 비해 루피화의 하락폭(0.2%)은 크지 않았다고 매체는 짚었다. 

인도 루피화 [사진=로이터 뉴스핌]

hongwoori8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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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한국인 최초로 '블루카펫' 밟다 [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소설가 한강(54)이 10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한국인 최초이자 아시아 여성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받았다.  한강은 이날 오후 스톡홀름의 랜드마크인 콘서트홀(Konserthuset)에서 열린 '2024 노벨상 시상식'에 참석해 칼 구스타프 16세 스웨덴 국왕으로부터 노벨상 메달과 증서를 받았다.  노벨상 시상식이 콘서트홀에서 열리기 시작한 1926년 이래 한국인이 이곳 '블루카펫'을 밟은 것은 처음이다. 노벨평화상 시상식은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리기 때문에 지난 2000년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은 오슬로 시상식에 참석했다. 한강은 역대 121번째이자 여성으로는 18번째로 노벨문학상을 받았다. [스톡홀름 로이터=뉴스핌] 김민정 기자=노벨 문학상 수상자 한강이 10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의 콘서트홀(Konserthuset)에서 열린 노벨상 시상식에서 상을 받고 있다. .2024.12.11 mj72284@newspim.com 2024.12.11 mj72284@newspim.com 시상식은 이날 오후 4시 구스타프 국왕의 입장으로 시작됐다. 이어 요한네스 구스타브손이 지휘하는 스웨덴 왕립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연주로 모차르트의 행진곡이 울려 퍼지는 가운데 검은색 이브닝 드레스를 입은 한강이 다른 수상자들과 함께 입장했다. 수상자들이 입장하자 스웨덴 국왕과 실비아 왕비 등 행사장을 가득 메운 1500여명의 참석자들이 모두 일어나 우뢰와 같은 박수로 그들을 맞았다.  한강은 시상식장 무대 중앙 왼편에 마련된 자리에 앉았다.  아스트디르 비딩 노벨재단 이사장은 개회사에서 문학상에 대해 "역사적 트라우마를 배경으로 인간의 나약함(fragility)을 심오하게 탐구한 작품에 수여됐다"고 말했다.  시상은 노벨의 유언에 따라 '물리학·화학·생리학·문학' 순으로 진행됐다. 노벨의 유언에 없었던 노벨경제학상은 1969년 뒤늦게 제정돼 맨 마지막 순서로 시상한다. 한강은 부문별 시상 순서에 따라 네 번째로 국왕에게 메달과 증서를 받았다. 메달 앞면에는 알프레드 노벨(1833~1896)의 얼굴이, 뒷면에는 한강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 문학상 수상자 증서는 다른 수상자들과 달리 양피지로 제작돼 좀 더 특별한 의미를 부여했다. [스톡홀름 로이터=뉴스핌] 김민정 기자= 노벨 문학상 수상자 한강이 10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의 콘서트홀(Konserthuset)에서 열린 노벨상 시상식에서 수상자들과 자리에 앉아 있다. 2024.12.11 mj72284@newspim.com2024.12.11 mj72284@newspim.com 시상식은 관례에 따라 각 분야 선정기관 대표가 그해 수상자를 무대 위로 차례로 호명했다. 문학상 수상자를 호명한 엘렌 맛손은 "친애하는 한강"이라고 부르며 "국왕 폐하로부터 상을 받기 위해 나와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스웨덴 소설가인 맛손은 한림원 종신위원 18명 중 한 명으로 올해 수상자 선정에 참여했다.  한강이 일어나 무대로 걸어가자 이날 행사에 참석한 모든 사람이 기립해 박수를 쳤다.  맛손은  문학 부문 시상 연설에서 한강의 작품 세계를 흰색과 빨강, 두 색(色)에 비유했다. 그는 "흰색은 그녀의 많은 작품 속에 등장하는 눈(雪)으로 화자와 세상 사이 보호막을 긋는 역할을 하지만, 슬픔과 죽음의 색이기도 하다"면서 "빨간색은 삶, 그리고 한편으로는 고통과 피를 의미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강의 작품들은 형언할 수 없는 잔혹성과 돌이킬 수 없는 상실감에 대해 말하고 있다"면서 "궁극적으로는 진실을 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강은 이날 시상식에서는 소감을 밝히지 않았다. 앞서 수상자 강연이 있었고, 시상식 직후 오후 7시 스톡홀름 시청사 블루홀에서 진행되는 만찬에서 3분 내외의 소감을 밝히는 시간이 마련됐기 때문이다.  국왕과 총리 등 1200여명이 참석한 연회는 식사와 음악 연주 등이 함께 어우러진 가운데 4~5시간 동안 진행됐다.   ihjang67@newspim.com   2024-12-11 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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