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산업 생활경제

속보

더보기

"상품경쟁력 높여라" 정지선의 특명...현대百, 천호·신촌·미아점 인력 재배치

기사입력 : 2024년11월04일 16:47

최종수정 : 2024년11월05일 09:53

천호·신촌·미아점, 본사로 이동...점포별 각 30% 규모
"상품 경쟁력은 곧 백화점 경쟁력"...상품본부 인력 보강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현대백화점그룹 주력 계열사 현대백화점이 천호·신촌·미아점 3곳의 인력을 재배치한다. 각 점포당 30%의 인력을 백화점 본사 상품본부로 이동시키는 것이 골자다.

상품본부의 인력을 대대적으로 보강해 백화점 본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다. 경쟁사에 없는 브랜드를 유치할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시키겠다는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의 결단이 반영된 결과다. 부진한 실적 개선에 대한 강한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사진=현대백화점그룹]

◆천호·신촌·미아점, 본사로 전보...점포별 각 30% 규모

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은 이달 말쯤 천호·신촌·미아점 3곳의 인력을 본사 상품본부로 이동시킬 계획이다. 이는 지난 달 31일 조직 개편 일환이다.  

점포 3곳에서 이동하는 인력은 각 점포 내 30%에 이른 것으로 파악됐다. 상품본부는 공정한 평가를 통해 브랜드 입·퇴점, 선진 상품기획(MD) 도입, 차별화 된 MD 전략 등을 수립해 현대백화점의 고유의 색깔을 만드는 부서다.

상품본부는 패션사업부, 해외럭셔리사업부, 라이프스타일사업부, 식품사업부, 미래사업부, 자주MD사업부, 해외트렌드담당, 지원담당 등 8개부로 구성돼 있다.

현대백화점 상품본부 조직도. [사진=현대백화점 홈페이지 갈무리]

이번에 이동한 점포 3곳의 인력은 상품본부 내에서 상품 경쟁력 강화에 힘을 보탤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에 본사로 이동한 직원들은 영업본부 인력으로 전해졌다. 각 점포에서 미래 성장을 위해 브랜드 유치, 신규 MD 발굴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 본사 역량을 토대로 점포별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대상 점포를 결정한 기준은 현재 실적은 미진하지만 '미래 성장 가치가 있느냐' 여부라는 것이 사측 설명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인력 재배치 대상 점포로 천호·신촌·미아점 3곳을 선정한 것은 현재 매출이 부진하지만 미래 성장가치가 있는 곳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면서 "각 점포에서 신규 브랜드 유치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보고 본사 상품본부로 인력을 재배치해 전체적인 상품 경쟁력을 키우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백화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천호점, 신촌점, 미아점의 매출 순위는 각각 30위, 36위, 42위를 차지했다. 전국 백화점 수가 70개인 점을 감안할 때 매출 순위가 중하위권에 그쳤다.

점포별 매출 규모를 살펴보면, 천호점은 지난해 연간 기준 3924억원의 매출고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2.5% 줄어든 것으로 업계는 추정한다. 같은 기간 신촌점의 매출 감소폭은 천호점보다 더 컸다. 신촌점의 매출은 3552억원으로 전년 대비 6.8% 감소한 것으로 예상된다. 미아점의 매출 감소 폭은 10%가량으로 3개점 가운데 가장 컸다. 

올 상반기에도 이들 점포의 매출 추이는 비슷한 그래프를 그린 것으로 추산됐다. 이들 3곳의 매출은 모두 올해 상반기(1~6월)에도 플러스(+) 성장으로 전환하는 데 실패하고 마이너스 성장세를 보였다. 

현대백화점 천호점 전경. [사진=현대백화점]

◆상품으로 승부수 띄운 정지선...실적 회복 반전 카드될까

현대백화점이 상품본부 인력을 대폭 늘린 것은 본업 경쟁력 강화와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 백화점의 상품 경쟁력을 키워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겠다는 정지선 회장의 승부수인 셈이다.

현재 현대백화점의 시장 점유율은 2022년부터 28%에서 못 벗어나고 있다. 2021년 29%로 반등에 성공했으나, 1년 만에 다시 28%로 내려앉은 뒤 다시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현대백화점이 성장에 한계에 부딪힌 원인으로 상품 경쟁력을 꼽고 역량 키우기에 나선 것으로 관측된다. 현재 현대백화점은 서울 여의도에 있는 '더 현대 서울'에 에르메스와 샤넬을 유치하기 위해 상당히 공을 들이고 있다. 

여기에 더해 공격적인 출점 계획도 세우고 있는 만큼 인지도 높은 브랜드 유치가 중요해진 상황이다. 내년 중 현대시티아울렛 청주점 오픈을 계획하고 있으며, 오는 2027년에는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부산점과 더현대 광주 출점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3개 점포 출점에 6064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본사 내 상품본부의 역할이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인 점을 고려해 인력을 보강한 것으로 풀이된다. 

통상 백화점 업계 순위는 유명 브랜드를 누가 더 유치하느냐의 싸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른바 '에루샤(에르메스, 루이비통, 샤넬)' 유치 경쟁이 뜨거운 이유이기도 하다.

에루샤 입점 여부는 백화점의 경쟁력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일종의 '훈장'으로 여겨진다. 에루샤 입점이 점포의 평판을 좌우하고 매출에도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이들 명품 3개 브랜드가 백화점 매출에 미치는 비중은 평균 10% 안팎이라는 것이 업계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실적 부침을 겪고 있는 현대백화점에게는 위기를 타개할 반전 카드로 'MD 강화'를 들고 나왔다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 현대백화점의 올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8% 감소한 1조9755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 역시 전년 대비 16.3% 줄어든 1117억원으로 집계됐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점포 인력을 70%만 가동해도 운영이 된다고 하면 대부분 인력을 감축하는 게 일반적이지만 현대백화점은 영업이익률이 10%를 넘어서는 만큼가 비용 절감 니즈가 크지 않다"면서 "발상을 전환해 본사 상품본부로 이동시켜 MD를 강화함으로써 실적 위기를 털어내겠다는 의도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현대백화점의 영업이익률은 14.8%에 달한다. 

 

nrd@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이재명의 사람들] 국정 로드맵 짤 이한주 [서울=뉴스핌] 윤채영 기자 = 이재명 정부의 5년 국정 로드맵을 짤 이한주 국정기획위원장은 이재명 대통령과 '30년지기'인 최측근 인사다. 이 원장과 이 대통령의 인연은 '성남'에서 시작됐다. 이 원장이 가천대 교수이던 시절 경기 성남시에서는 신도시 개발 문제, 광주대단지 사건 등 여러 문제가 터졌다. 두 사람은 시민운동에서 마음이 맞아 현재 인연으로 이어졌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이한주 국정기획위원장. 지난해 민주연구원장 시절 뉴스핌과의 인터뷰. 2024.06.11 pangbin@newspim.com 이 원장은 지난해 뉴스핌과 인터뷰에서 이 대통령과의 관계에 대해 상세히 털어놨다. 그는 "필요하면 서로 불러대고 하는 관계"라며 친밀함을 여과없이 드러냈다. 이 원장은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이던 시절 모라토리엄(지불유예) 선언을 계기로 더욱 가까워졌다고 했다. 그는 "성남시에서 사회적 기업, 사회적 협동조합을 100개 이상 만드는 데도 같이 했고 기본소득의 원조라고 얘기할 수 있는 청년 기본소득도 성남에서 민선 5기, 6기를 거치면서 많은 사회 실험을 했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이 2022년 대선에서 메인 정책으로 꺼낸 '기본소득'도 이 원장의 작품이다. 당시 대선 패배로 기본소득 정책은 다소 후퇴했지만, 대신 '기본사회'를 꺼내들었다. 이 대통령은 당대표이던 시절 당대표 직속 기본사회위원회를 구성해 인간이 먹고 사는 문제와 직결된 기본권 강화 등에 주력했다. 이번 대선에서도 기본사회 공약을 강조했으며, 대통령 직속의 기본사회위도 꾸릴 예정이다. 이처럼 '기본 시리즈'를 고안한 인물로 이 대통령의 꾸준한 신임을 얻고 있는 셈이다. 두터운 의리로 민주당의 공약 개발을 하는 민주연구원장에 이어 국정 밑그림을 그리는 국정기획위원장을 맡게 됐다고 볼 수 있다. 이 원장은 현 정부·여당이 전국민에게 25만원을 줄지 선별적으로 지급할지에 논의 중인 데 대해서도 지난해 뉴스핌과 인터뷰에서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는 "정부는 예산이 많이 들고, 선별적으로 줘야 한다는 인식이 있다. 정 그렇다고 한다면, 가난한 사람한테 더 주는 것을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겠다"고 했다. 해당 발언은 당시 야당 입장에서였다.  이 원장은 선별 지급이 기본소득의 고유 이념에 대해서는 후퇴한 것이라고 했지만 "전국민 지급을 끝까지 우겨야 할 사안은 아니"라고 했다. 이 원장은 16일 출범하는 국정기획위원회에서 정부 조직개편과 국정과제를 정리하며 이재명 정부의 5개년 국정 밑그림을 약 50일간 짤 예정이다.  ▲1956년 서울 출생 ▲서울대학교 생물학 학사, 경제학 석·박사 ▲가천대 경제학과 교수 ▲경기연구원 원장 ▲민주연구원 원장 ▲2025년 대선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정책본부장 ▲이재명 정부 국정기획위원장  ycy1486@newspim.com 2025-06-16 06:00
사진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 송언석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송언석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는 16일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안한 5대 개혁안 당원 여론조사와 관련해 "종합적으로 고려해 혁신의 논의가 돼야 한다"고 했다. 송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에서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여러 의원들의 견해가 다르고 김 비대위원장 스스로 상임고문님들이랑 얘기할 때도 몇가지 부분은 곤란하단 의사 표현을 했다고 들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송언석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가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2025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에서 당선 소감을 말하고 있다. 2025.06.16 pangbin@newspim.com 그는 당 혁신위원회 구성에 대해선 "아무래도 당을 사랑하는 마음이 일차적이고, 그런 점에서 특정 계파에 편향적으로 알려진 분들은 이번 인선에서 2차적으로 평가되지 않을까 한다"고 했다. 송 원내대표는 김 비대위원장의 임기 문제와 전당대회 시기를 묻는 질문엔 "조속히 정리해 특별한 반대가 없으면 (전당대회를) 조기에 개최할 수 있게 하겠다. 실무적 절차가 있어서 일정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6월 말 이후에 어떻게 할 거냐는 문제가 발생할 건데 만약 비대위의 임기를 더 가져가야 할 일이 있으면 이헌승 전국위원장과 상의해서 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파면에 대한 질문에는 "헌법 질서 속에 있었던 탄핵 결과에 승복하고 모든 것이 끝난 상태"라며 "잘못한 게 있으면 인정하고 반성 할 용의가 있고 그렇게 해왔다"고 했다. 송 원내대표는 같은날 선출 직후 연합뉴스TV와 인터뷰에서 '변화와 쇄신'을 강조했다. 그는 "변화와 쇄신을 통해서 앞으로 성장하도록, 미래에 갈 수 있도록 우리 당이 국민의 마음을 더 얻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서로 협상할 것은 협상하고, 또 투쟁할 것은 투쟁하면서 의원님들의 총의에 따르겠다"고 했다. 상법개정안과 관련해선 "주주 충실의무에 대해 다시 한번 논의가 필요하다"며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함께 상의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민석 국무총리자와 관련한 각종 의혹에 대해선 "국민들께 소상히 밝히는 게 먼저 우선순위로 해야 할 도리"라며 "김민석 후보자를 지명한 이재명 대통령도 지명 철회라든지 이런 부분에 대해서 미리 고민을 해 두시는 게 좋지 않겠나"라고 했다.  allpass@newspim.com 2025-06-16 17: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