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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 넘치는 해외작가 단편집 잇달아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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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 셸리, 랠프 앨리슨, 올가 토카르추크 등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계기로 문학작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다양한 소재를 담은 해외 단편집이 잇따라 출간됐다. 안네마리 슈바르첸바흐의 단편소설집 '페르시아에서의 죽음'과 SF문학을 개척한 메리 셸리의 단편 소설집 '강변의 조문객', 20세기 흑인문학의 초석을 닦은 랠프 엘리슨의 단편집 '집으로 날아가다'가 독자를 기다린다. 2018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올가 토카르추크의 단편집 '기묘한 이야기들'도 눈길을 끈다. 저마다 개성이 뚜렷한 문체와 주제의식을 담고 있어 읽는 재미가 남다른 책들이다.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페르시아에서의 죽음'. [사진 = 민음사 제공] 2024.10.29 oks34@newspim.com

◆ 안네마리 수바르첸바흐 '페르시아에서의 죽음' = 20세기 초반 스위스에서 태어나 반파시스트이자 동성애자로 짧은 생을 살다 간 작가다. 그녀의 작품은 많지 않지만, 그럼에도 문학적, 문화적 유산으로 많은 이들에게 영감을 주고 있다. 이번 단편집에는 그중에서도 슈바르첸바흐의 자전 경험과 내면의 고통이 여실히 녹아 있는 작품들이 수록되어 있다.

수록작인 '한 여인을 보다'의 배경은 스위스 알프스에 위치한 호텔로, 젊은 주인공은 승강기에서 우연히 마주친 중년 여인에게 한눈에 반한다. 소설은 이 짧은 매혹의 순간을 매우 섬세하고 밀도 높게 묘사하며, 주인공의 강렬한 감정을 손에 잡힐 듯이 그려냈다. 이 작품은 작가 자신이 동성애를 처음 깨달았던 시기의 경험을 반영한 자전적 소설로, 한 인물의 내적 갈등과 혼란스러운 감정의 파고를 그린다.

표제작인 '페르시아에서의 죽음'은 슈바르첸바흐가 여러 차례 여행한 바 있던 페르시아를 배경으로 쓴 작품. 페르시아의 황량하고 거친 사막을 배경으로, 주인공은 끊임없이 무엇인가 찾아 헤멘다. 서술자는 낯선 풍경과 자신의 내면을 연결 짓고, 외부 세계를 통해 자신의 심리적 상태를 투영한다. 특히 페르시아의 뜨거운 사막과 광활한 자연은 서술자가 느끼는 고독과 공허를 극적으로 표현하는 매개이자 자기성찰의 피난처다.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강변의 조문객'. [사진 = 민음사 제공] 2024.10.29 oks34@newspim.com

◆메리 셸리의 단편소설 '강변의 조문객' = '프랑켄슈타인'의 저자 메리 셸리의 단편소설 아홉편을 엮었다. 담대한 상상력으로 SF와 종말 문학을 개척한 작가 메리 셸리가 몽환적이고 그로테스크한 필치로 그려 낸 신비한 운명에 대한 이야기다. 아포칼립스 문학의 신기원을 이룬 작가가 창작한 몽환적이고 기묘한 아홉 편의 이야기를 한 권으로 엮었다. 메리 셸리는 호기심을 자극하는 각기 다른 시대와 지역을 배경으로 얽히고설킨 사랑과 어긋난 소망, 마법과 환상, 심령 현상과 위대한 전설의 잔영을 다채롭고 흥미진진한 방식으로 들려준다.

특히나 메리 셸리의 문학 경력 중, 전반기에서 후반기로 넘어가는 지점에 위치하는 이들 작품은 환상·고딕 소설가로서의 작가적 역량을 여실히 보여 주는 동시에, 후기 장편 소설 '로도어', '포크너'에 등장하는 진취적 여성 인물들이 어떠한 방식으로 구체화되었는지 살필 수 있는 단서를 제공한다. 더불어 각각의 수록작에서는 '프랑켄슈타인'을 집필할 때부터 품어 온, 부모의 기대를 저버리고 자기만의 삶을 선택한 사람이 짊어질 수밖에 없는 모종의 부채감과 죄의식을 표출한다. 스스로를 '괴물'이라 여겼던 과거와 당당히 맞서며, 독립적인 작가로서 한층 성숙해 가는 메리 셸리의 궤적을 관찰할 수 있다.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기묘한 이야기들'. [사진 = 민음사 제공] 2024.10.29 oks34@newspim.com

◆올가 토카르추크의 단편집 '기묘한 이야기들' = 2018 노벨 문학상 수상 작가의 국내 첫 단편집이다. 이상하고 아름답고 공포스러운 열 편의 기묘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우리 시대 가장 기발하고 비범한 이야기꾼으로 평가받는 작가 올가 토카르추크가 '마지막 이야기들' 이후 14 년 만에 내놓은 소설집이다.

장편 소설에서도 짤막한 단편을 나열하는 미시 서사 기법을 도입하며 새로운 시도를 거듭해 온 토카르추크는 이번 소설집에서도 '단편 장인'으로서의 면모를 아낌없이 발휘한다. 작가는 스웨덴 침공 시대의 볼히니아, 현대의 폴란드와 네덜란드, 스위스, 중국, 그리고 미래의 가상 공간을 배경으로 다양한 공간을 넘나든다, 그 사이에서 현실과 판타지, 익숙함과 기묘함 사이의 경계를 모호하게 만들며 우리를 편안하고 안락한 영역에서 끄집어내어 기이하고 독창적인 세계로 인도한다. '기묘함'을 공통분모로 각각의 에피소드가 어떻게 은연중에 연관되는지 그 연결 고리를 찾아보는 것은 이 책을 읽으며 얻는 또 다른 묘미다.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집으로 날아가다'. [사진 = 민음사 제공] 2024.10.29 oks34@newspim.com

◆ 랠프 엘리슨의 단편집 '집으로 날아가다' = 20세기 흑인 문학의 초석을 닦은 작가의 단편집이다. 장편소설 '보이지 않는 인간'을 발표하자마자 곧바로 흑인 문학을 대표하는 선구자가 된 작가의 또다른 문학세계를 엿볼수 있다. 엘리슨이 오랜 기간 준비 중이던 두 번째 장편 소설은 안타깝게도 화재로 인해 상당 부분 소실되었고, 그는 1994년 여든한 살의 나이에 사망했다.

그의 친구이자 편집자였던 존 F. 캘러핸이 사후 출간된 단편과 미공개 단편을 모두 모아 정리하고 편집해 엮은 단편집이다. 이 단편집을 통해 독자들은 엘리슨이 젊은 작가로 1930년대에 갖고 있던 가능성과 '보이지 않는 인간'을 구상했던 1940년대의 성숙 과정을 두루 살펴볼 수 있다. 표제작인 '집으로 날아가다'는 가장 높은 곳까지 이르려다가 추락한 흑인 조종사의 이야기다. 

oks3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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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가 '이재명 사무관' 경계령 [세종=뉴스핌] 나병주 기자 = 정부 업무보고에서 보여준 이재명 대통령의 '예리하고 꼼꼼한' 질문이 관가를 잔뜩 긴장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특히 담당사무관이 아니라면 알기가 쉽지 않은 내용까지 놓치지 않는 예리함에 관가에서는 '이재명 사무관'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 예상 못한 '정원' 질문에 기후부 '멘붕'…장관·국장 모두 답변 못해 이 대통령은 지난 17일 오후 기후에너지환경부 업무보고에서 "왜 기후부는 정원이 2930명인데 현원이 2973명으로 초과됐느냐"는 '깜짝' 질문으로 모두를 당황하게 했습니다. 예상치 못한 질문에 김성환 장관은 물론 기후부 간부들 모두 제대로 대답하지 못하고 20초가량 침묵이 이어졌습니다. 이 대통령이 담당국장이 누구냐며 재차 묻자 그제야 정책기획관(국장)이 "자세히 확인은 못 했지만 긴급하게 필요한 것에 대해 추가 고용한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며 엉뚱한 대답을 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17일 오후 세종시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업무보고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그러자 이 대통령은 "보건복지부는 코로나19라는 특별한 상황이 있었지만, 기후부는 그런 상황이 없었는데 정원 초과된 게 이상하다. 원래 환경부 시절부터 추가가 됐는지, 아니면 기후부로 전환되면서 추가된 건지 답해달라"며 재차 물었습니다. 이에 김성환 기후부 장관이 "환경부에서 추가됐을 것으로 보인다"고 모호하게 답하자, 이 대통령은 "추정으로 답하지 말라"며 확답을 요구했습니다. 그러나 이 대통령의 질문에 답하는 사람은 결국 아무도 없었습니다. <뉴스핌>이 확인한 결과, 이유는 엉뚱한 곳에 있었습니다. 인원을 산정하는 과정에서 육아휴직자 51명을 현원에 포함하는 실수를 저질러 벌어진 해프닝이었습니다. 결국 현재 기후부 현원은 2922명으로 정원보다 8명이 적어 오히려 인력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다행히 상황파악 후 업무보고가 끝나자마자 이 대통령에게 보고해 오해는 풀었다고 하네요. ◆ 李대통령 예리한 질문에 관가 긴장…'이재명 사무관' 별명 생겨 이번 해프닝에 대해 기후부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온실가스 감축, 재생에너지, 탈탄소 등 주요 현안에 대해 만반의 준비를 했지만 예상치 못한 질문에 '한방' 얻어맞은 셈이죠. 사실 인원현황은 기후부 업무보고 1페이지에 제일 처음 나와 있는 내용이에요. 대부분의 사람은 크게 신경 쓰지 않고 넘어가는 부분이지만, 이 대통령은 이를 놓치지 않고 꼼꼼히 살펴본 거죠. 기후부 관계자는 "사실 이번 건은 실무를 담당하는 과장도 놓칠 수 있는 내용이다"며 "전혀 예상하지 못한 질문에 깜짝 놀랐다"고 혀를 내두르기도 했어요.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이 17일 오후 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6년도 업무보고'에서 이재명 대통령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스핌TV 갈무리] 2025.12.17 dream@newspim.com 작은 부분까지 세세하게 확인하는 대통령의 모습에 '이재명 사무관'이라는 말이 돌기 시작했습니다. 실무자인 사무관 같은 대통령의 꼼꼼함에 관가는 앞으로 있을 보고에 대해 부담감이 커졌습니다. 다만 지나치게 꼼꼼한 모습에 아쉬움을 표하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A 씨는 "대통령이 공식석상에서 지적하기엔 사소한 문제라고 생각한다. 국민이 지켜보는 만큼 현안에 더 집중했으면 어땠을까 싶다"고 아쉬움을 전했습니다. 실제로 이 대통령은 최근 고(故) 김용균 씨 때와 비슷한 사고가 다시 발생한 서부발전에 대해서는 별다른 지적 없이 넘어갔습니다. 이 대통령이 서부발전 사장에게 질문한 시간은 답변을 합쳐도 약 10초에 불과했습니다. 앞으로 관가에는 '이재명 사무관'의 꼼꼼함을 경계하라는 '경계령'이 내려졌습니다. 작은 숫자 하나도 놓치지 않는 그의 꼼꼼함이 국정 운영의 새로운 기준이 될지, 아니면 과도한 긴장으로 작용할지 주목됩니다. lahbj11@newspim.com 2025-12-19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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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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