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증권·금융 은행

속보

더보기

조병규 전략 성공, 우리은행 비이자이익 75% 급증…연임 가능할까

기사입력 : 2024년10월29일 11:21

최종수정 : 2024년10월29일 13:34

연초부터 WM 역량 강화 집중…수수료 최대 34% 증가
우리금융 실적까지 견인…3분기 만에 작년 순이익 갱신
'비이자사업 강화' 조병규 행장 전략 통해…연임 여부 촉각

[서울=뉴스핌] 송주원 기자 = 우리금융그룹이 연초부터 강화한 자산관리(WM) 사업이 성과를 내면서 3분기 실적 발표를 마친 시중은행 중 두드러지는 비이자이익 성장세를 보였다. 비이자이익 성장에 크게 기여한 우리은행의 경우 조병규 행장의 거취를 결정할 이사회도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조 행장의 연임 여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점쳐진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그룹의 올 3분기 누적 비이자이익은 전년 동기(8998억원) 대비 53% 증가한 1조3781억원으로 집계됐다. 주요 계열사 우리은행의 비이자이익은 9789억원으로 전년 동기(5579억원) 대비 무려 75% 급증했다.

우리금융그룹의 올 3분기 누적 비이자이익은 전년 동기(8998억원) 대비 53.16% 증가한 1조3781억원으로 집계됐다. 주요 계열사 우리은행의 비이자이익은 9789억원으로 전년 동기(5579억원) 대비 무려 75.46% 급증했다. [사진=뉴스핌]

우리금융 관계자는 "그동안 추진해 온 수익구조 다변화 노력의 결과로 은행과 비은행 부문 수수료이익이 고르게 성장했다"라고 설명했다. 실제 우리은행의 3분기 수수료이익은 전년 동기(6661억원) 대비 17.5% 늘어난 7829억원으로 전체 비이자이익 중 80% 상당의 비중을 차지한다.

수수료는 금융사가 비이자이익을 거둘 수 있는 대표적인 항목이다. 송금수수료와 ATM인출수수료가 전형적인 예다. 하지만 고객 친화적인 국내 금융산업환경 특성상 앞다퉈 수수료를 깎거나 없애왔기 때문에 국내 금융사의 비이자이익 비중은 해외에 비해 적은 편이다. 은행들의 고객 유치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는 상황이라 이미 없애거나 낮춘 수수료를 다시 부과하는 건 어렵다는 것이 은행권 고충이다.

이에 따라 우리은행은 연초부터 미래 성장동력으로 WM사업으로 삼고 전사적으로 역량을 강화해 왔다. WM사업은 크게 ▲신탁 ▲방카슈랑스 ▲수익증권으로 구성되는데, 모두 전년 동기 대비 수수료이익이 증가해 최대 증감률은 34.8%(방카슈랑스)에 달한다.

우리은행은 지난 3월 함영진 전 직방 빅데이터랩장을 수장으로 ▲부동산 ▲포트폴리오 ▲투자상품 ▲세무 등 각 분야 전문가 12명으로 구성된 '자산관리드림팀'을 꾸리고 자산관리 명가 은행으로 도약하겠다고 선언했다. 우리은행만의 자산관리 브랜드 '투체어스' 지점을 대도시 부촌을 중심으로 꾸준히 확대해 초고액자산가 고객 유치에 힘썼다.

우리은행은 최근 확장 이전한 투체어스W도곡을 비롯해 ▲본점(투체어스E본점) ▲테헤란로(투체어스E강남) ▲강남대로(투체어스시그니처)를 비롯해 ▲영동대로(투체어스W청담) ▲압구정(투체어스W압구정) ▲해운대(투체어스W부산) 지점을 운영하고 있다. '드림팀' 구성원들은 각 지점에 배치된 자산관리 전문인력들과 상시 협업하는 구조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WM 사업은 본사 경영진보다 창구 직원의 적극적인 영업이 어쩌면 더 중요한 분야"라며 "올해의 경우 '드림팀' 지휘와 창구 직원들의 구슬땀이 조화를 이뤄 좋은 성과를 냈다"라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2026년까지 특화 점포를 20곳으로 늘릴 방침이다.

이밖에도 우리은행은 지난 9월 자산가 고객이나 그 자녀의 결혼을 돕기 위해 결혼정보업체 가연결혼정보와 전략적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투체어스'의 '익스클루시브' 등급 고객 본인 또는 자녀를 대상으로 가연결혼정보의 '프레스티지 특별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같은 우리은행의 방향성은 조 행장의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 조행장은 지난 1월 신년사를 통해 "신탁, IB 등 비이자 사업 확대로 미래 성장성을 확보할 것"이라고 공언한 바 있다. 우리은행은 비이자이익 성장을 바탕으로 이번 분기 2조524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전년 동기(2조2989억원)보다 10% 가까이 오른 실적이다. 지주사 실적 선방으로도 이어져 우리금융은 같은 기간 2조695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 2023년 연간 당기순이익(2조5063억원)을 조기에 뛰어넘었다. 우리은행 이사회는 이르면 오는 31일 조 행장의 연임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사들은 손태승 전 우리금융 회장 친인척 부당대출 사태에 따른 책임론과 이번 분기 우수한 실적을 저울질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3분기 실적 발표를 마친 KB금융그룹의 이번 분기 비이자이익은 3조8446억원으로 전년 동기(3조6731억원) 대비 4.7% 늘었다. KB국민은행은 같은 기간 3.62% 감소한 8347억원으로 집계됐다. 신한금융그룹은 증권사 금융사고 영향으로 전년 동기(2조9458억원) 대비 0.1% 하락한 2조9423억원으로 나타났다. 신한은행은 6775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5313억원)와 비교해 27.51% 증가했다.

jane94@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다음달 10일 2차 소비쿠폰 기준 나온다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행정안전부가 2차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기준을 이르면 내달 초 발표할 예정이다. 상위 10% 구분 기준은 부동산 및 금융소득 등을 살펴 이달 중 기준 수립 준비에 나선다. 한순기 행안부 지방재정경제실장은 8일 정부세종청사 행정안전부에서 열린 민생회복 소비쿠폰 간담회에서 "9월 10일 정도에 2차 (소비쿠폰) 기준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 실장에 따르면 2차 지급 기준 준비는 이달 중 시작된다. 그는 "보건복지부와 건강보험공단을 만나 기준을 짜야 한다"며 "2021년 사례를 보면 1인가구는 특례를 가산했고, 맞벌이가구는 뺐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류기찬 인턴기자 = 한국신용데이터(KCD)가 4일 민생회복 소비쿠폰 카드 매출 분석 결과를 공개했다.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이 시작된 지난 21일부터 27일까지 자영업자 매출 증감률은 전주 대비 평균 2.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오후 서울 시내의 한 매장에 민생회복 소비쿠폰 사용가능 안내문이 붙어있다. 2025.08.04 ryuchan0925@newspim.com 한 실장은 "고액 자산가인데 건보료만 적게 내는 경우도 있다"며 "(행안부의) 부동산 데이터나 국세청 금융소득 데이터를 활용해 직장 가입자 중 고액 자산가를 선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달 21일부터 이달 7일까지 소비쿠폰 지급 현황에 따르면 전체 신청자는 4818만명으로, 전체 지급대상자의 95.2%가 신청을 마쳤다. 지급액은 8조7232억원으로 집계됐다.  사용 현황은 신용·체크카드 지급액 5조8608억원 가운데 절반가량인 3조404억원(51.9%)이 소비됐다. 이날 처음 공개된 지역별 신용·체크카드 소비율을 보면 서울보다 지역이 높은 편이었다. 제주가 57.2%로 가장 높았고 이어 인천 54.7%, 울산 54.6%, 광주 54.5%, 충북 54.1%, 대전 54.0%, 부산 53.7% 등이었다. 한 실장은 "비수도권에 3만원·5만원 더 준 부분도 있지만, 지역 영세소상공인 매출로 이어져 의미 있는 숫자"라며 "10%포인트(p) 차이는 아니지만 2~3%p라도 높은 것은 그만큼 비수도권이 어려웠다는 방증이자 (소비쿠폰이) 사용되고 있다는 신호"라고 말했다. 행안부는 2차 소비쿠폰 지급을 위한 예산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한 실장은 "사업 전체 13조9000억원 가운데 1조8000억원만 지방(예산)이고 나머지 12조1000억원가량이 국비다"라며 "(국비에서) 8조1000억원을 먼저 내렸고, 기획재정부 협조를 구해 이달 중순 정도에 4조1000억원을 조속하게 받기로 했다"고 말했다. [자료=행정안전부] 2025.08.08 sheep@newspim.com 한 실장은 "(소비쿠폰 2차 지급에 앞서) 지방채 발행이 필요 충분 조건은 아니고 충분조건 정도 될 것"이라며 "(지방재정법 통과는) 9월 본회의까지 하도록 목표를 잡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추가경정예산안(추경)에는 민생쿠폰 관련 연구용역 예산 2억원도 담겼다. 소비쿠폰 등 현금성 지원에 대한 효과를 철저하게 분석한다는 취지다. 한 실장은 "민생쿠폰 추경에 연구용역비 2억원이 담겼다"며 "과거 2020~2021년 효과가 있냐 없냐 등 많은 비판이 있었다. 연구 용역을 제대로 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세정책연구원이나 KDI 등과 연구한다는 것이 행안부 현재 계획이다. 행안부는 하나로마트에서 사용할 수 있는 지역을 확대한다는 계획도 이날 밝혔다. 그간 도서산간지역 소비쿠폰 사용처가 제한적이라는 비판이 꾸준히 제기된데 따른 것이다.  한 실장은 "면 단위에서 동네에 마트 등이 전혀 없는 경우가 있어 하나로마트 121곳에서 현재 사용 가능하다"면서도 "현장을 가 보니 마트가 있어도 너무 영세해 고기나 채소 등 신선식품을 사기 어려운 경우가 있었다. 현재 시장·군수 대상으로 수요조사를 하고 있고, 빠른 시일 내로 하나로마트 사용처를 추가 지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실장은 또 "추가 소비 진작 대책을 관계부처와 많이 만들고 있다"며 "행안부는 수도권 기업, 공기업, 관공서 등과 비수도권 간 자매결연을 맺는 소비진작 대책을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sheep@newspim.com 2025-08-08 16:11
사진
주담대 이어 전세대출 문턱 높인다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정부의 고강도 대출규제에 은행권 또한 전세대출 문턱을 높이고 있다. 가계대출 감축 취지에 발맞춘 조치이지만 서민 실수요자의 주거 사다리가 점점 짧아질 수 있다는 비판도 덩달아 커지는 모습이다. 최근 1년간 서울 아파트 전세 거래량 변동 추이 [그래픽=김아랑 미술기자] ◆ 대출 안 내준단 은행에… 집주인·세입자 모두 '망연자실' 8일 금융권은 이번 주부터 전국 단위로 조건부 전세대출 취급 제한을 확대했다. 신한은행은 지난 6일부터 10월까지 임대인 소유권 이전이나 보유 주택 처분을 조건으로 한 전세대출을 막기로 했다. 집주인이 기존에 갖고 있던 근저당을 말소하는 대신 나오는 전세대출도 마찬가지다. 본래 수도권을 대상으로만 금지했으나 이를 전국으로 확대한다. 하나은행은 이달 5일부터 9월 실행 예정인 전세대출의 신규 신청을 받지 않기로 했다. NH농협은행도 비슷한 상황이다. IBK기업은행은 이보다 하루 빠른 이달 4일부터 대출 모집인을 통한 전세대출 추가 접수를 전면 중단했다. 정부는 지난 6월 27일 수도권·규제지역의 '가계부채 관리 강화 방안'을 발표하며 가계대출 조이기에 나섰다. 같은 달 28일부터 수도권 내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6억원 이하로 제한하고 다주택자의 추가 주택구입 대출을 전면 금지했다. 세입자가 전세자금대출을 받는 날 해당 주택 소유권을 이전하는 것을 조건으로 하는 소유권 이전 조건부 전세대출도 불가하다. 이와 함께 하반기 은행권 가계대출 증가 목표치를 기존의 절반으로 줄였다. 5대 은행(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은 가계대출 증가액 목표치를 7조2000억원에서 3조6000억원으로 축소했다. 지난달 가계대출 증가액은 4조1386억원으로 전월(6조7536억원)보다 38.7% 줄었다. 갭투자를 차단하겠다는 명목이지만 당장 자금 조달에 차질이 생기면서 전세 입주를 앞둔 이들은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수중에 돈이 없는데 은행 대출 문까지 막히면서 입주를 못 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어서다. 대출이 많이 껴있는 집이나 주택 여러 채를 소유한 임대인의 집에 들어가려면 대출이 나오지 않을 수 있다.  전세 매물도 감소세다. 전세계약 만료를 앞둔 집주인도 대출이 안 나와 보증금 반환이 어려워지자 세입자를 받는 대신 직접 입주를 선택하는 일이 늘었다.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아실'에 따르면 6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세 매물은 2만3467건으로 전년 동기(2만6512건) 대비 11.5% 감소했다.  거래량도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전세 거래량은 9546건으로 전월(1만2120건) 대비 21% 줄었다. 수요는 많은데 매물은 줄어들면서 가격은 상승세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 중위 전세가격은 평균 5억6333만원으로 한 달 사이 333만원 올랐다. 전년 동기(5억 3167만 원)와 비교하면 6.0% 뛰었다. ◆ "돈도 매물도 없다" 갈 곳 없는 세입자, 월세로 눈 돌려 6.27 대출규제에 정책대출 감축 내용도 포함되며 전셋값 상승 압력을 더욱 키울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서민 주거 안정을 위해 지원되던 청년·신혼부부·신생아 버팀목 전세대출의 한도도 줄었다. 상품에 따라 상한선이 최소 4000만원에서 많게는 6000만원까지 내려오면서, 이를 통해 보증금을 마련하려던 예비 세입자들의 부담이 커지게 됐다. 이재윤 집토스 대표는 "2년 전보다 전세가가 하락해 보증금 반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일부 집주인 입장에선 이번 규제가 전세 보증금 반환 리스크를 더욱 가중시키는 또 다른 변수로 다가올 것"이라고 말했다. 양지영 신한 프리미어 패스파인터 전문위원 "정책대출이 줄어들면 장기 저리 대출 수단이 사라지면서 주거 사다리 형성이 더 어려워진다"며 "청년, 신혼부부 등 초기 자산 형성이 되지 않은 계층과 주택 구입이 더 멀어지며 임대시장으로 밀려나는 현상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무주택 실수요자는 전셋값이 오르고 자금줄은 막힌 이중고 속에서 집을 구하긴 해야 하니 반전세나 월세 등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처지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에서 발생한 아파트 신규 임대차 계약 중 월세 비중은 42.2%(5555건 중 2345건)으로 전년 동기(41.5%)보다 0.7%p 증가했다. 이런 상황에서 국정기획위원회가 전세대출과 정책모기지에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적용을 검토하겠다고 알려지며 우려가 더욱 커졌다. 전문가들은 대출 규제의 부작용을 해결할 추가 대책이 적절히 마련돼야 한다며 입을 모은다.  김인만 김인만경제연구소 소장은 "집값 급등의 원인이 되는 수급 불균형 문제 해결이나 세금 관련 규제 등을 통해 주택시장을 안정화하겠다는 메시지를 던질 시점"이라고 말했다. 김덕례 주택연구실장은 "이전 정부 경험에 비춰볼 때 이번 대출 규제 효과는 3∼6개월에 불과할 우려가 있다"며 "빠르고 강력한 공급 대책을 강구하지 않으면 눌려 있던 매매 수요가 저금리와 경기 활성화 분위기를 타고 다시 살아나면서 4분기 중 집값이 다시 급등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chulsoofriend@newspim.com 2025-08-08 06: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