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사회 환경

속보

더보기

올 추석민심은…정치보다 무더위·고물가 '걱정'

기사입력 : 2024년09월19일 14:36

최종수정 : 2024년09월19일 14:51

역대 가장 늦은 폭염·열대야
반팔 추석에 안부 대신 '덥다'는 말 먼저
고온에 작황 망쳐…채소·과일 값↑
응급실 이용 걱정에 어린 아이는 두고 고향 찾아

[서울=뉴스핌] 노연경 기자 = 올 추석 연휴에는 역대 가장 늦은 폭염, 가장 늦은 열대야가 이어졌다. 무더운 날씨 탓에 추석 밥상머리 화두도 바뀌었다. 

오랜만에 보는 가족들 앞에서도 안부보다 '덥다'는 말이 먼저 나왔고 '내년에는 얼마나 더 더워지는거냐'는 걱정이 오갔다. 고온으로 인해 과일과 채소 가격이 치솟으며 고물가를 걱정하는 목소리도 이어졌다. 

올 추석 연휴에는 8월 중순과 같은 무더운 날씨가 이어졌다. 서울에는 역대 가장 늦은 9월 폭염경보가 내려졌고, 추석 당일이 포함됐던 17∼18일에는 기상관측 이래 가장 늦은 열대야 기록이 쏟아졌다.

추석 연휴 이후 첫 출근일인 19일까지 무더위는 꺾이지 않고 서울 한낮 기온이 33도까지 오르는 등 폭염경보가 발령 상태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서울에 다시 폭염경보가 내려진 지난 18일 오후 경복궁에서 한 시민이 손수건으로 땀을 닦고 있다. 2024.09.18 yooksa@newspim.com

무더위는 추석 연휴 옷차림 풍경도 바꾸어 놨다. 추석 연휴 마지막날 가족들과 백화점을 방문한 A씨는 "9월이라 백화점에 털옷들이 잔뜩 걸려있는데 보기만 해도 숨이 턱턱 막히면서 더웠다"고 말했다.

명절에 만난 친지들 사이에서도 무더위 걱정에 대한 대화가 오갔다. "추석 때까지 에어컨을 튼 적이 있나 싶다", "반팔 입은 추석은 처음이다", "다음 추석은 얼마나 더 더울지 걱정이다"는 등의 얘기가 오갔다.

시민들은 무더위로 물가가 치솟으면서 장을 보러 가는 마음도 무거워졌다고 말했다. B씨는 "장보러 마트를 갔는데 시금치 한 단에 9800원이더라 비싼 곳은 1만5000원 하는데도 있다"며 "예전보다 묶음당 양도 줄어든 것 같다. 반찬 해먹는것 보다 사는게 싸다는 말이 와닿는다"고 했다.

과일과 채소값은 올랐지만, 농가는 웃지 못했다. 농가들은 올해는 폭우와 태풍으로 인한 피해가 없었지만, 농작물이 제대로 자라지 않아 큰 피해를 입었다고 입을 모았다.

멜론과 같은 열대과일을 기르는 농가는 그나마 숨통이 틔였지만, 양파, 마늘과 같이 식탁 물가와 직결되는 채소를 주로 기르는 농가는 뜨거운 태양 아래 작물이 고사해 시름이 늘었고 전했다. 특히 겉만 익은 과일은 제값을 받지 못해 전년 대비 수익이 '절반' 이하로 떨어지기도 했다.

낮은 쌀값에 의한 시름도 늘고 있다. 정부가 최근 5만톤을 추가 매입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지만, 쌀값은 10개월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충남 부여군 농부 A씨는 "50년 넘게 농사를 지었지만, 이런 무더위는 처음"이라며 "지구 온난화로 인한 자연재해가 매년 반복되고 있지만, '소잃고 외양간 고치는' 뒤늦은 정부 대응만 반복되고 있다"고 말했다.

낮은 쌀값에 대해서는 "매년 정부가 땜질식 처방만 내놓고 있다"며 "쌀값 정상화에 정부가 나서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의정갈등으로 인해 추석 연휴 응급실 이용이 어려울까 어린 아이들은 두고 귀성길에 올랐다는 시민들이 있었다. 사진은 응급실 앞에서 기다리고 있는 시민들 모습.[사진=뉴스핌 DB]

길어지고 있는 의정갈등 탓에 추석 연휴 기간 응급실을 찾게 될까 걱정하는 사람도 많았다. 특히 어린 자녀를 두고 있는 부모들은 혹시라도 장거리 이동 중에 사고라도 날까 걱정하는 분위기였다.

각각 4살, 6살 자녀를 두고 있는 C씨는 "이번 추석엔 병원 때문에 애들을 데려가지 않았다"며 "병원에서도 연휴에 애들이 어릴 수록 멀리 이동하지 말라고 당부했다"고 말했다.

18개월 딸을 두고 있는 D씨 역시 "아이와 산책이나 외출을 했다가 다칠까봐 걱정되고 날씨도 갑자기 더워져서 밖으로 나가는 것도 자제하고 있다"고 전했다.

의정갈등과 관련한 민심에서는 의사들의 요구가 과도하다는 말이 나왔다. E씨는 "의사들이 대통령한테 사과를 요구하는 게 무리한 요구같아 보인다"며 "내년도 의대증원 철회까지 요구하는 것도 떼쓰는 걸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길어지고 있는 의정갈등에 대한 피로감도 드러냈다. 평소 의정갈등 뉴스를 챙겨봤다는 F씨는 "대체 의정갈등이 언제까지 이어지는 건지 끝이 보이지 않는 것 같다"며 "의사 집단이 자신들의 이익만 고집하다보니 더 끝이 보이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yknoh@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트럼프 "하메네이 어디있는지 알아"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어디에 있는지 안다면서 이란을 향해 조건 없는 항복을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에 "우리는 이른바 '최고지도자"가 어디에 숨었는지 정확히 알고 있다"며 "그는 쉬운 표적이지만 지금 그곳에 있는 한 안전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적어도 지금은 그를 제거하지 않을 것(즉 죽이지 않을 것)"이라고 썼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민간인이나 미군을 향해 미사일이 발사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며 "우리의 인내심은 점점 바닥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게시글에는 "조건 없는 항복!"이라고 적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하메네이를 제거하려는 이스라엘의 계획을 저지했다는 보도가 전해진 후 나왔다. 전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 같은 보도에 대해 "섣부르게 결론을 내리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하며 그 차이를 일축했다.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가 지난 4일(현지시간) 1979년 이슬람 혁명의 지도자인 루홀라 호메이니 아야톨라 사망 36주년을 맞아 테헤란 남부 호메이니 기념관에서 연설하는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mj72284@newspim.com 2025-06-18 02:05
사진
[이재명의 사람들] '포용복지' 문진영 수석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문진영 대통령실 사회수석은 이재명 대통령의 복지 철학을 가장 가까이서 이해하고 이를 실제 정책으로 구현해 온 대표적인 정책 참모다. 복지국가 구상에서 구체적 설계, 제도 실행까지 전 과정을 함께해온 핵심 브레인으로, 현 정부의 사회정책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인물로 평가받는다. 1962년 서울에서 태어난 문 수석은 연세대학교에서 사회복지학 학·석사 과정을 마치고, 영국 헐(University of Hull) 대학에서 사회정책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성공회대학교 조교수, 서강대학교 신학대학원 사회복지정책학과 교수로 재직하며 학문과 정책 현장을 오갔다. 그는 국민기초생활보장법 제정 당시 시민사회단체 정책위원장으로 활동했고, 이후 국민취업지원제도 도입, 기초생활보장제도 개편 등 복지제도 확충에도 깊숙이 참여했다. 문 수석이 '정책형 학자' 또는 '현장형 브레인'으로 불리는 이유는 그의 경력에서 비롯된다.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연구와 실무를 두루 거친 이력은 책상 위 이론을 넘은 정책 설계의 밑바탕이 됐다. 문진영 대통령실 사회수석. [사진=대통령실] 아동수당 도입 논의 초기부터 실효성 있는 대안을 제시해 왔고, 이를 '아동청소년수당'으로 개편해 지급 연령을 만 18세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설계했다. 이는 이재명 정부 복지 정책의 핵심 방향 중 하나로, 문 수석이 실질적인 설계자 역할을 수행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그는 2018년 이재명 당시 경기도지사 취임 직후 인수위에 참여했고, 이후 경기도일자리재단 대표이사로 2년간 청년·여성·중장년 대상 맞춤형 고용·복지 정책을 추진하며 '현장 중심 정책가'로 자리매김했다. 현장과 학계, 캠프와 정부를 아우르는 경험은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철학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이를 사회정책 전반에 녹여낼 수 있는 강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20대 대선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 포용복지국가위원회에서 이재명 당시 후보의 복지 공약을 총괄 설계하며 아동수당 확대, 돌봄 국가책임제, 육아휴직 부모 할당제 등의 정책을 이끌었다.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도 "복지 제도에 대한 이해가 깊으며 아동수당 도입 등 실효성 있는 정책을 제시해 온 분으로 대통령의 복지 국가 비전을 구체화할 것"이라며 문 수석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문 수석 임명은 이재명 정부가 추진하는 포용사회, 복지국가 기조를 본격화하겠다는 신호탄으로 읽힌다. 향후 아동·청소년, 취약계층 지원은 물론, 일과 돌봄의 국가 책임 확대, 사회안전망 정비 등 주요 복지과제를 설계·집행할 실무 총괄자로서 그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질 전망이다. 문 수석은 이론과 실천을 겸비한 정책가로, 정부가 말하는 '국민의 삶을 책임지는 복지국가' 실현의 핵심 인물로 떠오르고 있다. ▲1962년 서울 출생 ▲연세대 사회복지학 ▲영국 헐대 사회정책학 박사 ▲성공회대 사회복지학과 조교수 ▲국가인권위원회 사회권 전문위원회 위원 ▲경기도지사 인수위원회 문화복지분과 위원장 ▲경기도 일자리재단 대표이사 ▲대통령 직속 정책기획위원회 포용사회 분과위원장 parksj@newspim.com 2025-06-18 07: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