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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 물가 오르는데 과자값만 인하…라면·제빵 등 확산 여부는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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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태제과·오리온 나란히 과자값 인하 경쟁
국제 밀 가격 하락...물가안정 차원
정부, 여타 식품기업 동참 독려하지만...업계 "검토하지만 글쎄"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추석 명절을 앞두고 식품 물가가 치솟는 가운데 해태제과와 오리온 등 제과업체가 가격을 내려 주목된다. 정부의 물가안정 압박 속에서 밀가루 가격이 내리자 일부 품목 가격인하와 할인에 나선 것이다. 제과업계의 가격 인하 움직임이 확산될지 주목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해태제과는 오는 9일부터 계란과자, 칼로리바란스, 사루비아 등 비스킷 3종의 가격을 평균 6.7% 인하한다. 소비자 가격 기준으로 계란과자(45g)는 기존 1200원에서 1100원으로, 사루비아 통참깨(60g)는 1500원에서 1400원으로 각각 인하한다. 칼로리바란스 치즈(76g)는 2000원에서 1900원이 된다.

이번 인하 대상 품목은 밀가루 비중이 높은 비스킷 제품이다. 국제 밀가루 가격이 하락함에 따라 물가안정 차원에서 가격 인하를 결정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서울의 한 대형마트 과자코너의 모습. [사진=뉴스핌DB]

오리온도 이달부터 고래밥, 초코송이, 오징어땅콩, 촉촉한 초코칩 등 22개 제품을 대상으로 할인 판매에 나선다. 10년 이상 가격을 올리지 않은 제품들이 할인 대상이다. 특히 마켓오 브라우니, 와우껌 제품의 경우 2008년 이후 16년간 가격을 올리지 않아 최장기간 가격 동결 상품으로 꼽힌다. 그 외 마이구미, 오징어땅콩, 초코칩쿠키 등 10개 브랜드는 13년간, 고래밥, 왕꿈틀이, 도도한나 쵸 등은 12년간 각각 가격을 올리지 않아 할인 대상 제품에 포함됐다.

오리온은 이달 한 달간 편의점, 슈퍼마켓, 온라인 판매처 등 채널별로 순차적으로 행사를 진행하며 평균 할인율은 5~10% 수준이다, 오리온 관계자는 "마켓오 브라우니의 경우 2008년 출시 당시와 지금 가격이 동일하다"며 "물가 상승 속 소비자 부담을 덜기위해 이번 이벤트를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해태제과와 오리온이 각각 제품 가격 인하, 대규모 할인행사에 나선 주 요인은 국제 밀 가격 하락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에 따르면 지난달 국제 밀 선물가격은 t당 200달러(약 27만원)로 전월과 비교해 9.0% 하락했다. 러시아의 흑해곡물협정 연장 거부 등으로 밀 가격이 크게 올랐던 작년 7월과 비교하면 19.5% 떨어졌다.

실제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7월 말 주요 식품기업 대표들을 만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물가안정 협조를 당부한 바 있다. 특히 설탕과 밀가루 가격 인하 협조를 요청했다. 또 해태제과의 가격 인하 결정 이후에도 식품기업들에 밀 가격 하락과 관련한 물가안정 동참을 권고한 것으로 알려진다.

다만 가격 인하 움직임이 라면, 제과·제빵업계로 확산될지는 미지수다. 해태제과와 오리온은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이 각각 40%, 16.8%씩 신장하며 호실적을 냈지만 라면 및 제빵업체들의 실적이 부진한 곳들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또 앞서 지난해 농심·오뚜기·삼양식품 등 라면3사는 라면 제품 가격을 인하한 바 있다. 롯데웰푸드와 SPC와 뚜레쥬르 역시 제과 제품 가격을 내렸다. 이들 업체들은 올 하반기 추가 가격 인하에 대해서는 소극적인 모습이다. 밀 가격 이외의 여타 원부자재 가격이 오르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오리온은 가격 동결 개념의 일시적인 프로모션인데다 해태제과도 메인이 아닌 일부제품을 인하한 것"이라며 "밀 가격은 내렸지만 원부자재를 비롯한 전체 생산비가 올라 오히려 가격을 올려야 하는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romeo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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