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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주의를 '해적' 관점으로 보다…부산근현대역사관의 '부산비엔날레'

기사입력 : 2024년08월16일 16:51

최종수정 : 2024년08월16일 16:55

[부산=뉴스핌] 이지은 기자 = 대한민국 미술축제 중 하나인 '2024 부산비엔날레'가 개막을 하루 앞두고, 부산근현대역사관의 전시를 공개했다.▲

16일 부산 일대에서는 '2024 부산비엔날레' 개막을 하루 앞두고 프레스 프리뷰가 진행됐다. 이번 프레스 프리뷰에는 부산비엔날레가 진행되는 부산현대미술관을 비롯해 부산근현대역사관, 한성1918, 그리고 초량재 전시 투어가 이어졌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구헌주 작가의 '무궁화 해적단' 2024.08.16 alice09@newspim.com

이번 주제 '어둠에서 보기(Seeing in the Dark)'는 36개국 62작가/팀(78명)이 참가한다. 전시 주제인 '어둠에서 보기'는 우리가 어둠 속에서는 볼 수 없기에 역설적이다. '어둠'은 우리가 처한 곤경, 어두운 역사, 알 수 없는 곳을 항해하는 두려움을 상징한다.

이 혼란함 속에서 대안적인 방식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새로운 방향을 모색한다는 의미를 가진다. 공동 전시감독인 베라 메이와 필립 피로트는 "해적들이 시도한 공동체 방식과 자신의 길을 찾아가는 불교 도량의 깨달음에서 출발한 주제"라고 밝혔다.

여러 문화와 배경의 사람들이 섞여 소통하고, 생활하는 모습이 부산과도 닮았다고 본 것. 이런 맥락에서 작가 또한 다양한 문화권의 저술가, 교사, 악기 제작자, 의사, 디제이, 다학제 연구자, 종교인 등 독특한 배경과 활동 영역을 가진 작가들로 구성됐다.

필립 피로트 작가는 "이번 전시 주제가 '어둠에서 보기'인데, 사실 현대사회에서 우리는 빛을 비추고 카메라를 들이대며 아주 세세한 부분까지 면밀하게 살펴봄으로써 그것의 실체를 발견해내고자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어둠에서 보기'라는 제목을 통해 저희는 항해하고 헤쳐나가는 경험을 여러분에게 제시하고 싶다"고 소개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2024 부산비엔날레'가 진행되는 부산근현대역사관 내 금고미술관 전시 전경 2024.08.16 alice09@newspim.com

그는 "'어둠에서 보기'는 '해적 계몽주의' 관점을 한 축에, '불교의 깨달음'이라는 관념을 한 축에 두고 둘 사이의 정신적 공간에서 펼쳐진다. 이 시대를 항해해 나가는 과정에 있어서 우리에게는 길잡이가 필요하다. 그 길잡이가 바로 해적과 불교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부산비엔날레'가 진행되는 부산근현대역사관은 구 한국은행 건물로 사용됐던 곳이다. 건물 내에서도 지하 1층인 금고미술관에서 이번 전시가 펼쳐진다. 전시 공간에서 관람객을 바로 사로잡는 곳이 구헌주 작가의 '무궁화 해적단'으로 꾸며진 공간이다.

구헌주 작가는 미술대학에서 회화를 공부하던 중, 그림에 관한 자신의 애정을 쏟을 수 있게 하는 그라피티 문화와 스프레이라는 재료에 매료됐고, 유년시절부터 좋아했던 록과 힙합 음악, 그 음악을 둘러싼 언더그라운드 문화, 정치, 사회 관련 이슈를 섭렵하며 작업에 그만의 관점을 담기 시작했다. 이러한 작가의 세계관이 가장 잘 반영된 것이 바로 '무궁화 해적단'이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2024 부산비엔날레'에서 선보이는 구헌주 작가의 '무궁화 해적단' 2024.08.16 alice09@newspim.com

이번 전시작 '무궁화 해적단'은 '87년 체제' 이후 직선제로 선출되기 시작한 대통령의 초상을 해적의 이미지로 바꾼 작업이다. 청와대 대통령실에 전시돼 있는 전직 대통령의 초상을 시각적 모티프로 삼았다. 민주주의를 훼손한 전적이 있는 대통령과 간선제로 당선된 대통령은 제외됐다. 구 작가는 "이번 전시 주제와 맞물려 유럽 계몽주의의 토대가 된 마다가스카르 해적의 민주적 세계는 과연 유토피아였을까에 대한 질문을 던지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어느 사회이든 결코 완전한 이상향일 수 없고, 민주주의의 성질은 지속적인 개선의 노력에 근거한다는 점을 상기하며 과거의 이미지를 빌려 현재를 이야기하고자 했다"고 덧붙였다.

부산근현대역사관을 화려하게 수놓은 작품이 또 있다. 셰이크 은디아예의 '르 파리(Le Paris)'이다. 이는 현재 철거된 다카르의 영화관 네온사인을 재현한 것으로, 낯설고 새로운 맥락 속에 설치된 사인은 현대화된 도시를 향하는 꿈을 환기하기도 한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2024 부산비엔날레'에서 선보이는 셰이크 은디아예의 '르 파리' 2024.08.16 alice09@newspim.com

또한 차지량 작가의 '보이는 모든 것에 무지개가 있는 것처럼' 역시 주요 작품 중 하나이다. 감각적이고 몽환적인 분위기로 꾸며진 개인 공간에서 선보인 이번 작품은 작가 개인이 경험한 꿈과 깸 사이의 현상을 나타내는 다층적 시공간으로 관객을 초대한다. 

'2024 부산비엔날레'는 오는 17일부터 20일까지 부산현대미술관을 비로해 부산근현대역사관, 한성1918, 초량재에서 진행된다. 장소별로 주요 작품도 있다. 부산현대미술관의 경우 입구에서 대형 송신탑 작품을 만날 수 있다. 미디어 아티스트 조 네이미는 높이 8m의 대나무 구조물에 매달린 빈티지 스피커를 통해 성장과 치유를 위한 새로운 소리와 꿈을 라디오 전파 리믹스로 송출한다. 이외에도 카를라 아로차&스테판 슈라넨의 '말벌집', 트레이시 나 코우쉬 톰슨 작가와 고(故) 박이소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부산근현대역사관 지하 금고미술관에서는 차지량 작가의 '보이는 모든 것에 무지개가 있는 것처럼'과 초량재에서는 정유진 작가의 작품, 한성1918에서는 전시 개막을 기념하는 프로그램이 펼쳐지며 참여 작가 니카 두브로브스키의 강연과 토론 세션 이후에는 디제잉 공연이 펼쳐진다.

alice0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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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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