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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강한 민주주의를 향한 우려

기사입력 : 2024년08월07일 08:03

최종수정 : 2024년08월07일 13:50

[서울=뉴스핌] 지혜진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8·18 전국당원대회를 앞두고 당의 헌법 격인 강령 개정에 나섰다. 이재명 전 대표의 핵심 비전인 '기본사회'를 명시하고 당원권 강화 흐름에 맞춰 '당원중심 정당'을 명시하겠다고 한다. 이를 두고 '이재명 사당화'라는 비판도 나오는데 그보다 더 의아한 부분은 강령 전문의 정치 분야에 '더 강한 민주주의'라는 문구를 삽입하겠다는 것이다.

지혜진 정치부 기자

'강함'과 '민주주의'는 쉽게 조응하는 개념은 아니다. 지난 6월 민주연구원이 작성한 '더 강한 민주주의'라는 국가전략과제보고서를 보면, 민주당은 "후퇴하는 한국 민주주의를 회복하고 어떠한 위협으로부터도 지속 가능한 '강한 민주주의'를 만드는 것"을 과제로 생각하고 있다. 보고서가 대표적으로 지적하는 문제점으로는 최근 국회가 갈등을 빚는 '국회 청문 기능의 무력화', '대통령의 법률안 거부권과 행정입법에 대한 입법부의 견제력', '대통령의 사면복권이나 시행령 남발' 등이 있다.

이 때문에 민주당이 말하는 강한 민주주의란 행정 권력과 싸울 '힘'을 마련하기 위한 이념적 장치라는 생각이 든다. 제왕적 대통령제의 폐해에 공감하지 못하는 바는 아니지만 22대 '강대강' 국회의 연장선처럼 보인다. 이곳에도 대화와 타협으로 유연하게 갈등을 해결하는 모습은 없다.

민주당은 국회 개원 직후부터 유독 '강한 민주당'을 구호로 내세우며 지금까지 달려왔다. '법사위 열차는 매번 정시에 출발'했고, '법대로' 몰아쳤다. 두 달 새 탄핵안 7건, 특검법 9건을 발의했지만 '야당 주도로 법안 통과→대통령 거부권→재표결→폐기'라는 악순환의 고리에 빠졌다.

1호 당론 법안인 '채해병 특검법'은 세 번째 발의를 앞두고 있다. 그나마 첫 번째 재표결 때는 일부 의원들이 편지와 개인 메시지를 국민의힘 의원들에게 보내 설득 작전을 펼쳤다는 이야기라도 있었는데 이번 재표결 땐 그런 이야기조차 쏙 들어갔다. '탄핵 명분 쌓기'라는 비판이 안팎에서 제기됐다.

당장은 윤석열 정권의 실정이 부각되더라도 국민들은 곧 '유능한 민생정당'을 표방하던 민주당은 무얼 했느냐고 따져 물을 것이다. 당장은 통쾌함에 효능감을 느끼는 당원들도 삶을 초토화시키는 강대강 대치에 피로감을 느낄 것이다. 유능함은 꼭 강해야만 하는 게 아니다. 몰아쳐야만 하는 것도 아니다.

정치가 양극화될수록 '입법 폭증' 현상이 두드러진다고 한다. "법안의 폭증과 입법의 과잉은 지나치게 법에 의존하는 사회, 고소와 고발을 양산하는 사회를 낳는다. 양극화된 여야 정당 사이에서도 갈등을 정치적으로 다루기보다는 법으로 해결하려는 경향을 키운다."(제22대 국회가 주목해야 할 대한민국 미래의제, 국회미래연구원) 그래서 강한 민주주의라는 말은 두렵다.

heyji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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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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