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산업 재계·경영

속보

더보기

[기자수첩] 불 난 두산에 밸류업 붓기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두산밥캣과 두산로보틱스 합병, 새우가 고래 삼킨 격

[서울=뉴스핌] 조수빈 기자 = 새우가 고래 삼킨 격. 두산밥캣과 두산로보틱스 합병을 가리키는 말이다. 파격적이지만 전례가 없던 일도 아니다. 그러나 시장 반응은 냉담하다.

그룹 내 '시너지가 날 수 있는 사업'끼리 모아 신사업 모색과 성과 향상을 일으키겠다는 두산그룹의 설명이 통하지 않는다는 이야기다. 주주가치 제고가 목적이라더니 정작 소액주주는 배제되고 오너만 '밸류업'됐다는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이를 의식한 듯 두산밥캣이 최근 자사주 소각 발표를 했지만 반응은 미미했다. 

조수빈 산업부 기자

가장 큰 이유는 새우가 고래를 삼키는 과정에서 주주와 주주권리에 대한 논의와 소통이 배제됐기 때문이다. 주주보호를 최우선으로 꼽은 밸류업(기업 가치 제고)에 찬물 붓기라는 강도 높은 비판이 나온 이유도 여기에 있다.

비판의 중심엔 두산밥캣 투자자들이 있다. 두산밥캣은 합병비율에 따라 밥캣 주식 1주 당 두산로보틱스 0.63주를 포괄 교환하게 된다.

문제는 양사의 실제 가치 차이다. 두산밥캣은 지난해 매출 9조7589억원, 영업이익 1조3899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두산로보틱스는 지난해 매출 530억원에 영업손실 192억원을 냈다. 2015년 설립 이후 줄곧 적자를 면하지 못했다.

두산밥캣의 성장성을 보고 투자한 주주들은 당장 적자회사의 주주가 되면서 실질적으로 투자 손해를 볼 수밖에 없다. 합병 과정에는 이러한 주주들을 위한 친절한 설명도 없었다. 

두산밥캣과 두산로보틱스같이 사업의 상호 관련성이 적은 회사를 합병하는 과정에서는 투자자들이 알아야 할 필수 정보들이 더 늘어나야 한다. 합병의 목적과 배경, 예상되는 효과와 시너지, 즉 이 합병으로 인해 일반 주주가 어떤 이익과 손해를 얻을 수 있는지 명확히 고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일례로 올해 4월 공시된 인터내셔널 페이퍼와 DS 스미스의 합병에서는 얻을 수 있는 재무적, 사업적 시너지를 4년 내 최소 5억1400만 달러의 현금 시너지를 제시하며 비용 시너지를 공급망, 중복 사업비, 운영 조달 시너지 등으로 나눠 구체적인 예상 수치를 주주들에게 전달했다.

그에 비하면 "사업 시너지 극대화, 주주가치 제고를 목표로 사업구조를 3대 부문으로 재편하기로 하고, 이를 위해 지배구조 개편을 실시"한다는 합병 목적이나 두산밥캣의 영업망 활용, 생산시설 활용을 통한 시너지 창출 등을 이루겠다는 두산의 설명은 빈약하게 느껴진다. 

금융감독원도 검토 끝에 두산로보틱스가 제출한 두산에너빌리티와의 분할합병, 두산밥캣과의 주식의 포괄적 교환·이전 증권신고서에 '주주들을 위한 충분한 정보를 제공하라'는 취지의 정정신고서 제출을 요구했다. 두산이 어떠한 주주 소통안을 들고 올 지 주목된다. 

두산에 대한 시장 반응이 유독 냉혹하다는 시선도 있다. 한 재계 관계자는 "이는 두산만의 문제는 아니고, 두산이 대표로 매 맞은 셈"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룹에는 이득이나 소액주주에겐 피해로 돌아가는 기업 지배구조 개편은 재계에서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는 역사다.  

진정한 의미의 밸류업에 대한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다.

'주주환원', '자사주 매각' 등의 단기적인 정책만 적용한다고 해서 밸류업이 아니다.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들이 한국증시 저평가(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이유를 어디서 찾는지도 새겨 들어야 한다. 영국의 의결권 자문사 '스퀘어웰파트너스'는 코리아 디스카운트는 재벌 총수 일가의 지나친 지배력과 국민연금기금의 비합리적 의사 결정이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두산그룹의 사안에 정치권도 적극 움직이고 있다. 상장사 합병비율을 주가가 아닌 기업의 본질적인 가치를 기준으로 하는 자본시장법 개정안을 들고 나오는 등 사안을 심각하게 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도 '이사회'의 역할을 강조한 '부스트업 프로그램'을 들고 나왔다. 

이사회의 근간이 오너에 달려 있는 한국형 지배구조에서 부스트업 프로그램이 어떠한 효과를 가져올 지는 지켜봐야겠지만 글로벌 동향에 맞게 이사회의 중요도를 끌어올리고자 하는 방향은 옳게 보인다. 

두산을 필두로 재계에 밸류업의 불이 다시 지펴지고 있다. 밸류업이든 부스트업이든 이름은 상관없다. '기업 가치 제고'를 위한 연료가 될 지, 찬물이 될 지 주주들이 지켜보고 있다는 점만 알면 된다. 

beans@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강의구, 1심서 실형…법정 구속 [서울=뉴스핌] 홍석희 기자 = 12·3 비상계엄 선포문 표지를 사후에 만들고 보관한 혐의로 기소된 강의구 전 대통령실 부속실장이 1심에서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강 전 실장은 증거 인멸과 도망을 우려로 법정에서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0부(재판장 박옥희)는 28일 오후 허위 공문서 작성·행사, 공용물 손상, 대통령기록물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를 받는 강 전 실장에게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하고, "증거 인멸과 도망의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서울=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강의구 전 대통령실 부속실장이 2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사후 계엄 선포문 허위 작성 1심 선고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26.05.28 photo@newspim.com 강 전 실장은 비상계엄 해제 후인 2024년 12월 6일 한덕수 전 국무총리,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사전에 부서하고 윤석열 전 대통령이 서명한 문서에 따라 비상계엄을 선포한 것처럼 허위 계엄 선포문을 작성한 혐의로 기소됐다. 해당 사후 문건은 한 전 총리, 김 전 장관, 윤 전 대통령 순으로 서명이 이뤄졌고, 강 전 실장 사무실에 보관된 것으로 조사됐다. 내란 혐의 수사가 본격화하자 한 전 총리로부터 "사후에 문서를 만들었다는 것이 알려지면 또 다른 논쟁을 낳을 수 있으니 내가 서명한 것을 없었던 것으로 하자"라는 말을 듣고 해당 문건을 파쇄한 혐의도 받는다. 재판부는 사후에 작성된 계엄 선포문이 허위 공문서에 해당하며, 강 전 실장에게 허위 공문서를 작성하려는 고의가 있었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계엄 선포의 절차적 적법성을 증명하고 계엄 선포문 표지가 공개되는 상황을 대비하기 위해 작성한 이상 (문서) 행사의 목적을 부정할 수 없다"고 판시했다. 이 밖에 계엄 선포문 파쇄와 관련한 공용서류 손상·대통령기록물법 위반 혐의도 유죄로 인정됐다. 다만 재판부는 "문서 보관 행위만으로는 해당 문서의 신용을 해할 위험이 발생했다고 볼 수 없다"며 허위 공문서 행사 혐의는 무죄로 판단했다. 재판부는 양형과 관련해 "피고인은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는 고위 공무원으로서 대통령의 직무수행을 올바르게 보좌해야 한다"며 "그럼에도 피고인은 이 사건 계엄 선포가 위헌·위법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대통령 탄핵 소추안이 발의된 엄중한 상황에서 윤석열 등의 서명을 받아 허위 공문서를 작성했다"고 질타했다. 이어 "피고인은 윤석열의 사전 지시가 없었는데도 계엄 선포문의 표지 형식을 작성하고 윤석열 등의 서명을 받아 각 범행의 주요한 실행행위를 담당했다"며 "피고인의 직위와 역할을 비춰볼 때 죄책이 무겁다"고 덧붙였다. 재판부는 선고 이후 증거 인멸 및 도망 우려 등으로 강 전 실장에게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강 전 실장 측 변호인은 "사실관계를 다 인정하고 법리적으로 다퉜고 증거, 증인에 대해서도 동의했다"며 "법리적으로 다툴 여지가 있으니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받게 해 달라"고 했다. 강 전 실장도 "저는 증거 인멸과 도주에 대한 의사가 전혀 없다"고 항변했으나 재판부는 "피고인이 범행을 다투고 있고 1년 6개월이라는 가볍지 않은 형이 선고됐다"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hong90@newspim.com 2026-05-28 15:27
사진
신네르, 롤랑가로스 2회전 탈락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세계 테니스계를 호령하던 얀니크 신네르(24·이탈리아·1위)가 파리의 가혹한 폭염과 갑작스러운 컨디션 난조로 커리어 그랜드슬램 도전이 물거품됐다. 신네르는 2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롤랑가로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프랑스오픈 남자 단식 2회전에서 세계 56위 후안 마누엘 세룬돌로(24·아르헨티나)에게 세트 스코어 2-3(6-3, 6-2, 5-7, 1-6, 1-6)으로 대역전패했다. 톱시드를 받은 선수가 이 대회 3라운드 이전에 탈락한 것은 2000년 안드레 애거시(미국) 이후 무려 26년 만이다. [파리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신네르가 28일(현지시간) 2026 프랑스오픈 남자 단식 2회전 경기 중 더위를 식히고 있다. 2026.5.29. psoq1337@newspim.com 경기 초반은 신네르의 독무대였다. 강력한 스트로크를 앞세워 1, 2세트를 손쉽게 따냈다. 3세트에서도 게임 스코어 5-1까지 달아나며 완승을 눈앞에 뒀다. 그러나 파리의 30도를 웃도는 폭염 속에서 비극이 시작됐다. 심한 어지럼증과 메스꺼움을 느낀 신네르는 급격한 체력 저하와 함께 다리 경련 증세를 보였다. 코트를 떠나 메디컬 타임아웃까지 요청했으나 한 번 무너진 몸은 회복되지 않았다. 신네르가 중심을 잃자 세룬돌로는 끈질긴 수비와 집요한 톱스핀 샷으로 상대를 흔들었다. 몸이 굳어버린 신네르는 마지막 20게임 중 단 2게임만 따내는 빈공 속에 급격히 무너졌다. 이 경기 전까지 올 시즌 인디언웰스, 마이애미, 몬테카를로, 마드리드, 로마까지 'ATP 마스터스 1000' 시리즈 5개 대회를 연속 석권하며 30연승을 달리던 신네르의 무패 행진도 허무하게 마감됐다. 지난해 파리 마스터스 우승을 포함하면 마스터스 1000 시리즈 6개 대회 연속 우승이라는 대기록의 중단이다. [파리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신네르가 28일(현지시간) 2026 프랑스오픈 남자 단식 2회전에서 패한 뒤 경기장을 떠나고 있다. 2026.5.29. psoq1337@newspim.com 경기 후 신네르는 "최근 많은 경기를 치르며 회복할 시간이 부족했고 아침부터 몸이 무거웠다"며 "3세트 이후 에너지가 완전히 떨어지며 흐름을 잃었다"고 아쉬움을 삼켰다. 대어를 낚은 세룬돌로 역시 "그에게 정말 힘든 상황이었다. 솔직히 운이 따랐고 신네르가 빨리 회복하길 바란다"며 위로를 건넸다. 이번 이변으로 지난 2024년 호주오픈을 기점으로 이어져 온 신네르와 카를로스 알카라스(스페인·2위)의 '메이저 독식 체제'는 잠시 멈추게 됐다. 지난 9개의 메이저 대회를 양분했던 알카라스가 손목 부상으로 대회 전 기권한 데 이어 신네르마저 조기 탈락하며 롤랑가로스는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혼전 양상으로 접어들었다. [파리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세룬돌로가 28일(현지시간) 2026 프랑스오픈 남자 단식 2회전에서 승리한 뒤 팬들에 인사하고 있다. 2026.5.29. psoq1337@newspim.com 번번이 이들에게 밀렸던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의 통산 25번째 메이저 우승 대기록 도전과 메이저 대회 준우승 단골이었던 알렉산더 즈베레프(독일), 캐스퍼 루드(노르웨이) 등 강자들의 왕좌 탈환 경쟁이 본격적인 막을 올렸다. 특히 조코비치가 이번에 정상에 오르면 남녀 테니스를 통틀어 '역대 메이저 단식 최다 우승'이라는 전인미답의 이정표를 세우게 된다. psoq1337@newspim.com 2026-05-29 08:03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