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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25만원 지원금 주려고 국가재정법 근간 흔들겠다는 민주당"

기사입력 : 2024년07월03일 10:04

최종수정 : 2024년07월03일 14:25

안도걸 등 민주 기재위 14인 '추경 요건 완화' 국가재정법 개정안 발의
'양극화 해소·취약 계층 안정' 요건 추가…"25만원 지원금 염두에 둬"
이재명 어젠다 '특별법', 대통령 거부권과 위헌 시비 대비한 이중 압박 장치
"재정준칙 없는 상태 건전재정 마지막 보루…국세감면 의무화, 문제 많아"

[서울=뉴스핌] 온종훈 정책전문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추가경정예산 편성 요건을 완화하는 내용의 국가재정법 개정안을 1일 발의했다.

예산실장과 기획재정부 2차관(예산 담당)을 지낸 안도걸 민주당 의원을 대표로 민주당 소속 기재위 의원 14명이 발의한 이 개정안은 추경편성 요건에 '양극화 해소와 취약 계층의 생계 안정을 위해 재정 지출이 시급한 경우'를 추가하는 것이 골자다.

지난 4월 10일 오후 광주 동남을 지역구의 안도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당선이 확실시되자 꽃다발을 건네받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 안도걸 후보 ] 2024.04.11 ej7648@newspim.com

국가재정법은 노무현 정부였던 2006년 10월 제정된 법안으로 기존에 있던 예산회계법과 기금관리기본법을 통합해 국가의 예산·기금·결산·성과 관리와 국가채무 등 국가 재정 전반의 '투명한 운영과 성과지향적이며 건전 재정의 기틀을 확립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당시에 복지예산 수요가 급증하고 별도의 법으로 관리되던 국민연금, 사학연금, 산재보험, 고용보험 등 사회보험 기금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던 시기였기 때문에 이를 국가재정 전체 차원에서 통합해 효율적으로 관리할 필요성이 제기돼 여당인 열린우리당 주도로 압도적 다수로 국회를 통과했다.

법의 기본 취지가 '건전재정의 기틀 확립'이기때문에 법 제정 때부터 추경 편성의 경우 요건을 "전쟁이나 대규모 재해가 발생했거나 경기침체, 대량 실업 등 대내외 여건에 중대한 변화가 있는 경우와 법령에 따라 국가가 지급해야 하는 지출이 발생하는 경우"로 엄격히 제한해 왔다.

기재부 등 예산 당국은 물론 정권의 변화와 관계 없이 추경에 대한 국회 심의 과정에서 추경 편성 요건이 되느냐는 1차적인 기준이며 '금과옥조'(金科玉條) 처럼 받아 들여진 중요한 가치였다. 

민주당 의원들은 이 법안이 이른바 '전 국민 1인당 25만원'이라는 민생회복지원금을 강행하기 위한 사전 작업의 일환이라는 점을 부인하지 않았다. 

이 법안을 대표 발의한 안 의원은 '전국민 민생 회복지원금'을 염두에 둔 입법이냐는 질문에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당이 추진 중인 특별법에 따르면 민생회복지원금 지급은 의무 지출로 현행 추경 편성 요건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안 의원의 논리는 특히 민주당이 22대 국회 1호 법안으로 전국인 25만원 지원금을 위한 '민생위기극복 특별법'을 발의한 만큼 이 법안이 국회를 통과를 할 경우 현행 추경편성 요건인 '법령에 따라 국가가 지급해야 하는 지출이 발생하는 경우'에 해당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는 법안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이 재의요구권(거부권)을 발의하지 않는다는 것을 가정한 설명이다.

당장 민주당 지도부가 주장하는 민생지원금에 대해 정부는 난색을 표명하고 있고 13조~15조원으로 대규모 재정이 소요되는 사업을 사상 초유로 '처분적 법률'이라는 법리로 강행하려는데 대한 위헌 논란과 위헌법률심판 등으로 헌법재판소의 판단까지 받아야 하는 것이 예상되는 수순이다.

따라서 민주당이 추경 편성 요건을 완화하는 목표는 총선 당시 이재명 전 대표가 주장했던 '전국민 1인당 25만원 지원금 지급'을 시행하기 위한 이중의 추가 장치로밖에 볼 수 없다. 추경 요건을 추가해 정부측에 재정소요 방안(추경 편성)을 마련하라는 것이다.

안 의원은 "심화되는 양극화에 대해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밖에 없다"고 추경요건을 추가한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나 1인당 25만원 수준의 지원금을 통해 취약계층의 생계가 안정된다는 것에 대해 경제전문가들은 "구조적인 양극화 해소를 위해 일시적인 현금 살포로 해결하겠다는 발상이 경제부처에서 고위직까지 지낸 사람의 발상인지 의심스럽다"라고 평가했다.

안 의원 등이 내놓은 국가재정법 개정안에는 안정적인 세입 기반 확보를 위해 국세 감면율 한도 준수 조항을 권고 사항에서 의무 사항으로 바꿔 정부가 함부로 감세하지 못하게 한다는 내용도 담았다. 

안 의원은 보도자료를 통해 2021년부터 2025년까지 국세감면률을 제시하며 윤석열 정부 후인 2023년(결산)과 2024년(예산) 2년 동안 국세감면율이 법정한도를 초과했다고 지적했다. 

국세감면율은 세수를 모수로 하기 때문에 세수가 예상보다 부족해지면 감면률은 올라간다. 이같은 경기변동성을 감안해 국가재정법에도 "정부는 국세감면률을 법정한도를 지키기 위해 노력한다"로 권고조항으로 하고 있다. 

실제 안 의원이 기획재정부에서 예산총괄심의관과 예산실장을 지내던 문재인 정부 전반기인 2019년과 2020년에는 국세감면율이 법정한도를 넘겼다. 안 의원은 보도자료에서 이 수치는 빼고 "윤석열 정부의 무차별적인 부자감세로 나라 곳간이 말라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재정학 전공인 한 시중 대학 경제학과 교수는 "국가재정법은 재정준칙이 도입되지 않은 상태에서 그나마 재정을 지키는 마지막 보루다"며 "민주당 일각에서 내놓은 국가재정법 개정안은 현금살포를 위한 포퓰리즘 법안을 위해 건전재정의 근간을 뒤흔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ojh1111@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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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m '고도제한' 양천구 울다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고도제한 기준 개정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갑작스러운 고도제한으로 재건축에 큰 제약을 받게 된 서울 양천구 목동 주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반면 그동안 대부분의 면적이 제한을 받던 강서구 주민들은 이번 조치를 환영하면서 서울시와 정부 모두 곤란한 상황에 처한 모습이다.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공항 고도제한 국제기준 개정안 내용. [그래픽=김아랑 미술기자] ◆ "이제 재건축 막 올랐는데"… 90m 고도제한에 목동 주민들 뿔났다 1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오는 4일 ICAO 국제기준 개정안이 발효되면서 이에 따른 수혜 및 피해지역 간 온도차가 극명히 엇갈리고 있다. ICAO는 국제 민간항공 항공기술·운송·시설 등을 관할하는 유엔 산하 전문기구다. 올 4월 ICAO는 2030년 11월 시행을 목표로 고도제한 국제기준 개정안을 시행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은 바 있다. 현재 일률적으로 제한하고 있는 장애물 표면을 향후에는 침투금지표면과 평가표면으로 이원화하겠다는 것이다. 그동안 공항 주변 지역은 '공항시설법'에 따른 장애물 제한 표면지역으로 설정돼 건축물을 높게 지을 수 없었다. '제한표면'(OLS) 규정에 따라 안전 운항을 위해 항공기 성능이나 비행 절차를 고려하지 않고 건축물 높이를 획일적으로 규제해서다. 활주로 반경 4㎞ 이내 건물은 45m를 초과하지 못해 13층 이상의 아파트를 짓기 어려웠다. 이 때문에 노후 주거지의 재개발·재건축 등 정비사업에도 걸림돌로 작용했다. 앞으로는 이를 '금지표면'(OFS)과 '평가표면'(OES)으로 이원화한다. 금지표면은 항공 안전에 직접 영향을 주는 절대적 금지구역이다. 평가표면은 건물 높이를 규제한 금지 표면을 축소하고, 항공학적 검토를 거쳐 건축물 높이를 탄력적으로 바꿀 수 있는 곳이다. 공항별 여건에 따라 평가표면을 축소하거나 완화하는 것도 가능하다. 개정안상 평가표면은 현행 기준보다 확대된다. 국내에 적용되면 김포공항 반경 약 11∼13㎞ 내가 평가표면으로 분류돼 45·60·90m 등으로 고도를 제한할 수 있다. 이 경우 원래는 고도제한 대상에 해당되지 않았던 양천구는 영등포, 마포, 부천 등이 평가표면에 포함된다. 고도제한 요건 수정으로 가장 마음이 급해진 건 목동신시가지 소유주들이다. 현재 1~14단지 모두 재건축을 추진 중이다. 사업 속도가 가장 빠른 6단지는 최고 49층, 7단지는 최고 60층을 목표로 정비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최고 층수가 49층이면 높이로는 약 180m이므로 90m 고도제한이 설정되면 설정 범위내 모든 건축물은 30층 이하로만 지어야 한다.   목동 14개 단지 재건축 조합 등으로 구성된 '목동 재건축 연합회'(목재련)은 이달 28일 ICAO 개정안에 대한 반대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상용 목재련 회장은 "항공기술 발전에 따라 규제가 완화될 것으로 기대했으나, 개정안은 주민들의 오랜 염원을 짓밟는 퇴행적 조치"라며 "이는 주민들의 주거환경 개선 기회와 재산권을 사실상 봉쇄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개정안이 현실화되면 목동 재건축 사업의 동력이 상실되고 수도권 전체 도시 재생의 미래를 암울하게 만드는 재앙이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국토부에 김포공항 이전 재검토나 ICAO 개정안에 대한 공식 반대 입장 표명을 요청하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개정안 국내 도입 시 항공기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면서도 합리적으로 적용될 수 있는 방안을 찾을 계획"이라며 "안전을 최우선으로 확보하고, 국내공항 여건과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 "재산권 행사 좀 하자"는 강서구… 중간에 낀 서울시 '난감' 양천구와 반대로 강서구는 ICAO 개정안에 대한 환영 입장을 보이고 있다. 강서구는 현재 전체 면적의 97.3%가 고도제한 구역으로 설정돼 있다. 관련 규정이 개정되면 절대적 금지표면 대비 조건부 평가에 따라 건물을 높이 올릴 수 있는 가능성이 커지면서 지금보다는 높은 층수로 정비사업이 가능하다. 진교훈 강서구청장은 지난달 고도제한 완화 관련 세미나를 열고 "1958년 김포국제공항 개항 이후 강서구는 도시 발전과 재산권 행사에 심각한 제약을 받아왔다"며 이번 국제기준 개정이 강서구 56만 주민의 염원을 담아 합리적이고 조속하게 추진되기를 기대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서울 내 자치구가 상반된 처지에 놓이면서 서울시도 향후 정책 방향을 고심하는 모습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30일 목동6단지를 방문해 재건축 속도를 높인다면 ICAO 개정안 적용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목동 재건축 단지가 개정안 시행이 예정된 2030년 안에 사업시행계획인가 단계까지 모두 마친다면 제도 변경 사정권에 들어가지 않을 것이란 주장이다. 오 시장은 "아직 고도제한 개정 관련 세부 내용이 완전히 확정된 것이 아니다"라며 "8월부터 ICAO와 국토부 사이 소통을 통해 최종 규정안 협상까지 1년 정도 더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토부가 재건축이 진행되는 지역의 재산적 피해가 발생하는 방향으로 결정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서울시 또한 재건축 추진 단지가 손해 보는 일이 없도록 강력히 건의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전문가 사이에선 고도제한 관련 규정 개정과 재건축 사업 사이 균형점을 찾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정비사업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주택 공급량이 늘어나는 것은 물론 지역 전체의 자산 가치와 지방세수 증가, 인구유입 등에 효과가 있으나 그 과정에서 비행 안전에 부정적 영향을 초래해선 안 된다는 이유에서다. 김영록 신라대 항공운항학과 교수는 "제한된 면적 하에서 재건축·재개발 사업의 경제적 타당성 저하는 해당 지역 개발의 결정적 장애요소로 작용하고, 장애물제한표면 하에서의 법규상 각종 제한까지 더해지면 지역 노후화의 대표 원인이 될 수 있다"며 "고도완화가 없이 특정 지역 전체의 경제적 이익이 상실된다면 항공항적 검토를 바탕으로 한 고도제한 규정을 손볼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성환 한국항공우주법연구소 대표는 "일본과 대만은 도심에 있는 비행장 주변의 공역을 재설계함으로써 국민의 재산권을 보장하는 동시에 비행안전을 추구하고 있다"며 "항공기와 관제 기술의 급속한 발달을 따라잡지 못하는 구식 정책을 업그레이드해야 할 시점"이라고 제언했다. chulsoofriend@newspim.com 2025-08-01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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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란 공모' 이상민 前 장관 구속 [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 '12·3 비상계엄' 당시 특정 언론사에 대한 단전·단수를 지시한 혐의 등을 받는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이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 정재욱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전날 이 전 장관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죄를 범했다고 인정할 상당한 이유가 있고 증거를 인멸할 염려가 있다"며 1일 영장을 발부했다.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 [사진=뉴스핌DB] 특검은 지난달 28일 내란중요임무종사,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위증 등 혐의로 이 전 장관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특검은 이 전 장관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불법적인 계엄 선포를 사실상 방조하고, 특정 언론사에 대한 단전·단수 지시를 전달해 국민의 생명·안전권을 침해했다고 판단했다. 아울러 특검은 이 전 장관이 행안부 장관으로서 외청 기관장인 소방청장 등에게 의무 없는 단전·단수를 지시한 행위가 직권남용에 해당한다고도 봤다. 특히 이와 관련해 특검은 그가 윤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 사건 변론기일에 나와 단전·단수를 지시한 적이 없다고 발언한 것을 위증이라고 판단해 이 혐의도 적용했다. 그동안 이 전 장관은 혐의를 전면 부인해 왔다.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단전·단수 등 지시를 받은 적이 없으며, 행안부에는 소방청에 대한 지휘 권한이 없다는 것이 이 전 장관의 주장이었다. 특검은 이 전 장관의 주장을 반박하고 구속 수사 필요성을 주장하기 위해 160장의 파워포인트(PPT)를 준비하고, 앞서선 300여쪽의 의견서를 법원에 제출했다. 특검이 이 전 장관의 신병을 확보하면서 한덕수 전 국무총리 등 다른 국무위원들에 대한 수사에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이 전 장관 구속은 이른바 '안가(안전 가옥) 회동 의혹' 관련자 중 첫 신병 확보인 만큼, 일각에선 특검이 근시일 내 나머지 안가 회동 멤버에 대해서도 소환조사를 진행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안가 회동 멤버는 이 전 장관과 김주현 전 대통령실 민정수석비서관, 박성재 전 법무부 장관, 이완규 전 법제처장이다. 이들은 윤 전 대통령의 법률가 출신 최측근으로, 계엄 해제 이후 안가에 모여 계엄 직후 수습 방안을 논의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hyun9@newspim.com 2025-08-01 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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