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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정부 2년] 5년 내내 여소야대…'강행-거부권' 악순환 해법은 협치뿐

기사입력 : 2024년05월09일 05:00

최종수정 : 2024년05월09일 06:54

'전면 쇄신이냐, 마이웨이냐' 선택기로
'협치 방향타' 채상병 특검법 거부권 행사하나
9일 오전 10시 용산 대통령실서 기자회견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오는 10일 취임 2주년을 맞는다. 윤석열 정부 출범 후 21대 국회 후반기에서 쌍특검법 등 여러 법안에 대한 더불어민주당의 단독처리, 윤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 재의 후 폐기를 반복하며 대치국면을 보였다.

4·10 총선 야당 승리로 '여소야대' 지형이 윤 정부 내내 이어지면서 윤 대통령에게는 입법 권력을 손에 쥔 민주당과의 협치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남은 임기 3년도 여소야대 상황에서 민생 정책들을 챙겨야 하기 때문이다.

[서울=뉴스핌]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22일 경기 과천시 국립과천과학관에서 열린 2024 과학기술·정보통신의 날 기념식에서 박수를 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2024.04.22 photo@newspim.com

◆ 헌정 최초 5년 '여소야대'…尹 정치력 발휘 주목

1987년 직선제 개헌 이후 대통령 5년 임기 내내 여소야대 상황에 놓인 건 이번이 처음이다. 민주화 이후 윤 대통령을 포함한 8명 중 5명이 여소야대로 임기를 시작했다. 그러나 이들 대부분이 임기 중 총선에서 승리하며 국회 구도가 바뀌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16대 총선에서 야당인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에 패배한 뒤 의원 영입 등을 통해 여대야소 구도로 전환했다.

야당과 협치 없이는 각종 정책을 뒷받침할 법안 재·개정은 물론, 국정과제 추진 자체가 사실상 불가능하다. 올해 들어 24차례 진행된 민생토론회에서 윤 대통령이 내놓았던 수많은 약속은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

윤 대통령은 '전면 쇄신이냐, 마이웨이냐'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 남은 임기를 지난 2년과 같은 방식으로 보낼 것인지, 협치를 통해 돌파구를 찾을 것인지를 택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총선 후 협치와 소통 확대에 나선 윤 대통령이 김건희 여사 관련 논란과 '채상병 특검법' 등을 놓고 어떤 정치력을 발휘할지 주목된다.

앞서 21대 총선에서는 민주당이 비례대표를 포함해 180석을 차지하며 압승했다. 정의당과 열린민주당까지 합하면 범야권의 의석 숫자는 190석에 달했고, 국민의힘(당시 미래통합당)은 103석에 그쳤다.

윤 대통령은 그동안 거대 야당의 법안 단독 처리에 거부권 행사로 맞서왔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양곡관리법 개정안을 시작으로, 간호법 제정안, 노란봉투법(노동조합법 개정안)과 방송 3법(방송법·방송문화진흥법·한국교육방송공사법 개정안), 올해 쌍특검법(김건희 특검법, 대장동 50억 클럽 특검법)과 이태원참사 특별법(10·29 이태원 참사 피해자 권리보장과 진상규명 및 재발방지를 위한 특별법안)에 각각 거부권을 행사했다.

지난 4월 10일 치른 22대 총선에서도 민주당은 우군인 조국혁신당까지 더해 범야권이 180석 이상(재적의원 5분의 3)을 확보했다.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필리버스터(합법적 의사진행 방해) 종결 등으로 21대 국회와 마찬가지로 입법 속도전을 밀어붙일 수 있다.

[서울=뉴스핌]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9일 오후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청사에서 영수회담을 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2024.04.29 photo@newspim.com

◆ 尹 "소통하겠다"…'채상병 특검법' 협치 방향타

윤 대통령은 이번 총선 참패 후 "더 낮은 자세로 유연한 태도로 보다 많이 소통하겠다" "정치하는 대통령이 되겠다" 등 약속하며 '불통 이미지'를 걷어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취임 후 720일 만, 총선 일주일 여 만에 영수회담에 나선 게 대표적이다.

또한 여야가 올해 1월 윤 대통령의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로 국회로 돌아온 '이태원 참사 특별법'을 일부 수정해 국회 본회의에서 합의 통과한 것도 주목할 만하다. 대통령실은 "이번 합의를 환영한다. 윤 대통령과 이재명 대표 회담의 성과"라며 "윤 대통령은 여야 합의로 통과된 모든 법률안에 대해 존중하는 입장이다. 거부권을 행사할 뜻이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채상병 특검법' 등에 대해선 여야가 입장 대립을 이어가면서 협치 분위기도 다시 실종될 위기에 직면하게 됐다. 야당이 '채상병 특검법'을 강행처리했고, 대통령실은 즉각 "나쁜 정치"라며 거부권 행사를 시사했다.

야당은 대통령실 개입 의혹이 불거진 채상병 특검법에 거부권을 행사해선 안 된다며 대통령을 압박하고 있다. 22대 국회가 시작되는 즉시 김건희 특검법과 그동안 윤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한 법안 모두를 재추진하겠다는 것이다. 또한 영수회담 '비선 논란'이 커지면서 회담으로 첫발을 뗀 윤 대통령과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의 협치 국면에 커다란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런 상황에서 채상병 특검법 거부권이 협치를 가늠할 방향타라는 평가다. 윤 대통령은 9일 기자회견에서 채상병 특검법 등에 대한 의견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회견을 연다. 취임 후 두 번째 기자회견이자, 2022년 8월 취임 100일 계기 회견 이후 1년 9개월 만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지난 6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민들이 알고 싶어 하는 부분과 오해하고 있는 부분을 직접 설명드리고자 하는 취지로 기자회견을 하는 것"이라며 "자유롭게 질문을 받을 것이고, 주제에 대한 제한은 없다"고 했다.

parksj@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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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지지율, 2.6%p 오른 32.7% …김건희 논란 사과 긍정 영향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소폭 상승해 30%대 초반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6일 발표됐다. 이재명 대표와의 영수회담과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김건희 여사 논란에 대해 사과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종합뉴스통신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13~14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15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32.7%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65.0%로 나타났다. '잘 모름'에 답한 비율은 2.3%다. 윤 대통령이 지난 9일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배우자 김건희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의혹에 처음으로 사과하는 등 자세를 낮췄지만, 지지율은 2.6%p 상승하는 데 그쳤다. 부정평가는 1.7%p 하락했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격차는 32.3%포인트(p)다. 연령별로 보면 40대에서 긍·부정 평가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만 18세~29세에서 '잘함'은 29.3% '잘 못함' 68.7%였고, 30대에서는 '잘함' 31.5% '잘 못함' 65.9%였다. 40대는 '잘함' 25.6% '잘 못함' 73.2%, 50대는 '잘함' 26.9% '잘 못함' 71.8%로 집계됐다. 60대는 '잘함' 34.9% '잘 못함' 62.5%였고, 70대 이상에서는 '잘함'이 51.8%로 '잘 못함'(43.7%)보다 높게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서울 '잘함' 27.8%, '잘 못함'은 70.8%로 집계됐다. 경기·인천 '잘함' 32.6% '잘 못함' 65.9%, 대전·충청·세종 '잘함' 36.0% '잘 못함' 61.0%, 부산·울산·경남 '잘함' 40.3% '잘 못함' 58.0%로 나타났다. 대구·경북은 '잘함' 43.8% '잘 못함' 51.7%, 전남·광주·전북 '잘함' 16.0% '잘 못함' 82.2%로 나타났다. 강원·제주는 '잘함' 31.6% '잘 못함' 60.1%로 집계됐다. 성별로도 남녀 모두 부정평가가 우세했다. 남성은 '잘함' 28.8% '잘 못함' 68.9%, 여성은 '잘함' 36.5% '잘 못함' 61.3%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윤 대통령 지지율 상승 배경에 대해 "취임 2주년 기자회견과 김건희 여사 의혹 사과 이후 소폭 반등 했다"면서도 "향후 채상병 및 김 여사 특검, 의대정원 문제, 민생경제 등 현안에 대해 어떻게 풀어갈지에 따라 지지율이 달라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차재권 부경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영수회담, 기자회견, 김 여사 논란 사과 등으로 지지율이 소폭 상승했다"면서도 "보여주기식 소통이 아니라 국정운영 방향을 근본적으로 바꾸지 않으면 장기적으로 지지율은 상승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2.8%,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arksj@newspim.com 2024-05-1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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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증원 항고심 결정 초읽기…정부 의료개혁 분수령 [세종=뉴스핌] 신도경 기자 = 법원이 16일 정부의 2025학년도 의과대학 증원 집행정지에 대한 판단을 내릴 예정이다. 16일 보건복지부와 의료계에 따르면 서울고법 행정7부(재판장 구회근 부장판사, 배상원·최다은 고법판사)는 전공의와 교수가 정부의 2025학년도 의대 증원 정책을 멈춰달라며 제기한 집행정지 신청 항고심 결론을 16일 또는 17일 내릴 전망이다. 정부와 의료계는 법원의 결정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의대 정원 증원 집행정지 신청 인용 여부에 따라 2025학년 2000명 의대 증원 정책 추진 여부가 달려있기 때문이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한덕수 국무총리가 1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며 발언하고 있다. 2024.05.13 yooksa@newspim.com 이번 항고심의 쟁점은 '원고 적격성'이다. 1심은 의대 증원 처분의 직접적 상대방은 의대를 보유한 각 '대학의 장'이며 항고심을 제기한 의대생은 정부 정책에 다툴 자격이 없다며 각하 판결을 내렸다. 각하는 소송이 요건을 갖추지 못하거나 청구 내용이 판단 대상이 아닐 경우 본안을 심리하지 않고 재판을 끝내는 결정이다. 반면 2심은 '원고 적격성'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며 1심과 판단을 달리했다. 법원은 정부에 5월 중순까지 대학별 모집인원을 최종 승인하지 말라며 정부가 결정한 2025학년도 증원 규모에 대한 근거 자료를 요구했다. 정부는 지난 10일 법원의 요청에 따라 의대 증원 결정에 대한 근거 자료 47개와 2개 참고 자료를 냈다. 의대 증원을 논의한 보건의료정책심의위(보정심) 회의록, 의사인력전문위원회 회의록을 제출했다. 반면 의료현안협의체와 의대정원배정위원회는 보정심과 의사인력전문위원회와 달리 '법정 협의체'가 아니라 회의록 기록 의무가 없다. 정부는 회의 결과를 정리한 문서와 관련 보도자료를 함께 제출했다. 법원은 정부의 자료를 근거로 2025학년도 2000명 증원 규모에 대한 객관성과 절차적 정당성 여부 등을 검토한다. 정부의 바람대로 법원이 각하 혹은 기각(원고의 소에 의한 청구나 상소인의 상소에 의한 불복신청을 이유가 없다고 판단해 배척하는 판결) 결정을 내리면 2025학년도 의대 증원은 객관성을 인정받아 예정대로 추진된다. 의대 정원 증원 집행정지 신청이 인용된다면 2025학년도 2000명 증원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법원 재항고, 본안소송 등 추가 절차가 남아 있지만, 재항고 소요 기간을 감안하면 대학별 입시요강이 확정 공시되는 이달 말까지 결론이 나오긴 힘들기 때문이다. 입시 일정 또한 차질이 빚어질 전망이다. 법원의 결론에 따른 의료계의 복귀 여부도 주목된다. 전국의과대학교수 비상대책위원회(전의비)는 지난 15일 법원이 의대 정원 증원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인용할 경우 진료 정상화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박민수 복지부 차관은 "(인용 결정)이 않기를 희망하고 그렇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인용 결정이 나면 즉시 항고해 대법원판결을 신속히 구하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sdk1991@newspim.com 2024-05-1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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