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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아트신③]아트바젤홍콩 유력갤러리들,잘 팔릴 '블루칩' 내걸며 '실리' 택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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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비드 이전으로 회복돼 40개국 242개화랑 참여
급등한 운송비등 비용증가에 명분보다 실리추구
블루칩 위주에 신선감은 떨어져‥판매는 양극화

[홍콩=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아시아의 글로벌도시 홍콩에서 '2024 아트바젤 홍콩'이 26일 VIP프리뷰를 시작으로 닷새간의 일정에 돌입했다. 근래들어 대부분의 화랑들은 아트바젤의 공식 온라인뷰잉룸과 SNS, Zoom 등을 활용해 출품작 프리세일(사전판매)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VVIP고객을 미리미리, 그리고 각별히 챙기는 양상이 증가하면서 작년같은 '오픈런'은 자취를 감췄다. 또 지난해 VIP티켓을 과도하게 배분해 '너무 붐벼 시장판같다'는 불만이 '큰손'고객들 사이에 나오자 바젤측은 올해 VIP티켓 관리를 예년 보다 타이트하게 했다고 한다. 

게다가 중국의 건설부동산 등 경기침체 여파로 작년처럼 개막 첫날의 왁자지껄한 열기는 없었다. 한결 차분해진 분위기 속에서 하우저앤워스, 타데우스로팍, 리만머핀, 데이비드코단스키 같은 대형 화랑들은 들고온 고가의 블루칩 작품을 절반, 또는 그 이상 판매하는 성과를 거뒀다. 반면에 시대에 뒤떨어진 진부한 작품을 들고 나온 화랑들은 심각한 판매부진을 겪었다. 결국 화랑별 양극화가 심화된 셈이다. 

[홍콩 뉴스핌] 2024 아트바젤 홍콩의 에스더쉬퍼 갤러리 부스. 필립 파레노의 명멸하는 조명 작업과 우고 론디노네의 회화가 어우러졌다. [사진=이영란 미술전문기자] 2024.03.27 art29@newspim.com

요즘 대다수 화랑들은 아트페어 참가에 드는 비용이 크게 늘어 고심 중이다. 아트바젤 홍콩같은 톱 페어의 경우 대형부스를 운영하려면 부스비와 작품운송비, 조명및 공간조성에 최소 1억8천만~2억5000만원은 투입해야 한다. 갤러리 대표와 직원들의 항공료, 체재비는 별도다. 결국 대형 페어에 한번 참가하려면 2~3억원은 간단히 깨지는 셈이다.

특히 작품 운송료, 보험료, 인건비가 두드러지게 올랐다. 그 여파로 유럽과 미국 등 원거리에서 홍콩을 찾는 서구 화랑들은 잘 팔리는 '블루칩' 작품을 전면으로 내세울 수밖에 없다. 명분 보다는 실리(매출)를 택하려는 것이다. 이에따라 올해 아트바젤 홍콩에서 유망작가및 신예작가의 참신하고 도전적인 작품들은 상대적으로 적어 신선감이 떨어졌다.

물론 비엔날레급 대형 설치작품을 선보이는 '인카운터스'와 아시아의 숨겨진 작가를 발굴소개하는 '디스커버리즈'섹터가 곁들여지긴 했으나 메인 섹터인 '갤러리즈'에서는 이같은 실리추구 전략이 두드러졌다. 막대한 비용을 쓰며 홍콩까지 날아온만큼 매출에 목을 매는 것은 사실 불가피하다. 올해 아트바젤 홍콩의 특징과 변화를 점검해봤다.

[홍콩 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스위스 기반의 다국적 메가 갤러리 하우저앤워스가 아트바젤 홍콩의 하이라이트 작품으로 택해 선보인 필립 거스턴(1913-1980)의 1978년작 'the Desire'. 아시아와 유럽을 오가는 개인 컬렉터에게 850만달러(한화 약 114억7000만원)에 팔렸다. 2024.03.27 art29@newspim.com

◆조지 콘도, 우고 론디노네,아니쉬 카푸어의 시대=작금의 글로벌 미술계를 리드하는 인기 작가들의 작품이 여러 갤러리에 광범위하게 등장했다. 특히 조지 콘도와 우고 론디노네의 작품이 다수 출품돼 대세를 이뤘다. 여기에 아니쉬 카우퍼, 알렉스 카츠, KAWS, 바젤리츠 등의 조각과 회화가 여러 화랑에 내걸렸다. 이들 작가 중에서도 조지 콘도와 우고 론디노네의 작품은 수집가들의 관심이 지대해 판매도 대체로 호조였다. 바야흐로 '조지 콘도와 우고 론디노네의 시대'라 불러도 될정도다.

[홍콩 뉴스핌] 이영란 미술전문기자= 미국의 유명 작가 마크 브래드포드의 신작 페인팅이 출품된 하우저앤워스 부스. 브래드포드의 이 대형 페인팅은 아시아의 개인 컬렉터가 구입했다. 판매가는 350만달러(47억2325만원). [이미지 제공=하우저앤워스] 2024.03.27 art29@newspim.

얼마 전까지도 글로벌 아트페어의 주인공이었던 게르하르트 리히터와 제프 쿤스, 데미안 허스트 작품이 크게 줄어든 반면 새로운 블루칩 스타가 그 자리를 대체해 세대교체를 보여주었다. 물론 리히터 등의 작품은 가격대가 너무 올랐고, 페어에서 판매할만한 작품이 그리 많지 않은 것도 그 이유다.

◆더 커진 새로운 리딩갤러리의 영향력=최근들어 전세계 미술시장을 리드하고 있는 하우저앤워스, 화이트큐브, 데이비드즈워너의 영향력이 올들어 더 커졌음을 이번 아트바젤 홍콩에서도 확인됐다. 불과 10년 사이에 이들 화랑은 전통적인 미술시장 최강자였던 가고시안의 아성을 넘어서며 새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 하우저앤워스는 아트바젤 홍콩 조직위가 첫날 VIP세일 리포트를 내던 오랜 관례를 깨고, '폐막일 발표'로 방향을 급선회한 것과는 달리 VIP 개막일 판매성과를 보란듯 공표했다. 바젤측 방침에 아랑곳하지 않고 실적을 공개한 것은 그만큼 성과가 매우 좋았기 때문이다.

[홍콩 뉴스핌] 이영란 미술전문기자=미국의 리만머핀 갤러리는 한국 작가 이불과 미국 작가 데이비드 살르 등 여러 작가의 작품을 첫날 판매했다. 사진은 리만머핀 부스. 오른쪽의 대형 페인팅은 라리 피드만의 2012년 작품이다. [이미지 제공=리만머핀] 2024.03.28 art29@newspim.com

하우저앤워스는 이번에 필립 거스턴의 1978년작 'The Desire'를 850만달러(약 114억7000만원)에 판매한 것을 필두로 윌렘 드 쿠닝의 유화 '무제2'(1986)를 900만달러(121억4500만원)에 판매했다. 드 쿠닝 판매가는 올 아트바젤 홍콩 작품 중 최고가로 기록될 전망이다.

그런데 이같은 'seven figuer'(수백만달러)짜리 최고 블루칩은 대부분 사전판매를 통해 고객으로부터 확약을 받은 뒤에야 '귀하신 작품'을 운송하게 된다. 1,2억짜리 작품도 아니고, 수십억·수백억대 작품을 전시장을 휙휙 둘러보다가 '사겠소!'하며 달려들 고객은 거의 없을테니 말이다.

하우저앤워스는 미국 미술계에서 뚜렷한 예술철학과 탁월한 역량으로 존경받는 작가 마크 브래드퍼드의 신작 'May the Lord be the first one in the car...and the last out'(2023)을 350만달러(약 47억2300만원)에 판매하기도 했다. 또 흑인 거장 에드 클락의 2009년작 'Homage to the Sands of Springtime'는 110만달러(14억8000만원)에, 조지 콘도와 팻 스타이어의 작품은 각각 85만달러(약 11억5000만원)에 아시아 컬렉터에게 팔았다. 이밖에 마리아 나스니그 유화 'Secret Love..'(1995)를 65만유로(약 9억4600만원)에 판매했고, 에이브리 싱어, 라시드 존슨, 팔스 게인즈, 폴 매카시, 장엔리, 로니 혼의 작품까지 출품작의 거의 대부분을 첫날 소화했다.

[홍콩 뉴스핌] 이영란 미술전문기자=오스트리아의 타데우스 로팍 갤러리가 출품한 이불의 작품 'perdu'. 이불의 작품은 미국 리만머핀 부스에도 걸렸다. [이미지 제공=타데우스로팍]. 2024.03.28 art29@newspim.com

VIP프리뷰 이튿날에도 하우저앤워스는 앤제이 스미스의 2폭짜리 연작 회화 'If Winter comes?'(2023)를 60만달러(약 8억1000만원)에 홍콩 컬렉터에게 판매했고, 바티 커와 카밀 에르노의 작품도 판매완료했다.

한편 오스트리아 화랑인 타데우스로팍은  개막 첫날 토니 크랙의 조각과 마샤 정워스의 회화를 각각 78만5000달러(약 10억6000만원)와 48만7000달러(약 6억6000만원)에 판매했다. 리만머핀 갤러리는 이불, 마릴린 민터, 데이비드 살르의 신작을 각각 19만달러, 17만5000달러, 13만달러에 컬렉터에게 넘겼다. 

데이비드 코단스키 갤러리는 동서양에서 두루 팬이 급증한 사라 휴즈의 회화(34만~39만달러)와 조엘 메슬러, 힐러리 피스, 마타 다이아몬드의 작품을 첫날 판매했다.   

[홍콩 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레비고비 다이안갤러리가 선보인 조지 콘도의 회화. 조지 콘도 작품은 이번 아트바젤 홍콩에 8,9개 갤러리에 출품돼 가장 핫한 작가임을 입증했다. 2024.03.27 art29@newspim.com

물론 가고시안 갤러리의 부스는 예나 지금이나 많은 미술팬이 몰려드는 최고 인기부스다. 판매력도 여전하다. 하지만 컨템포러리 아트의 새 비전과 미래 방향성을 가장 뚜렷하게 제시하고 있는 것은 하우저앤워스, 데이비드즈워너, 화이트큐브다. 아트바젤측은 하우저앤워스와 데이비드즈워너를 1층 페어장 정중앙에 마주 보고 배치해 '핵심 중의 핵심' 갤러리임을 확인시켜주고 있다. 이들 화랑 바로 옆에는 리만머핀, 타데우스로팍, 화이트큐브, 리슨갤러리에 할애했다. 또 한국의 국제갤러리를 지근거리에 배치했다.

[홍콩 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독일 에스더쉬퍼 화랑이 출품한 안리 살라의 프레스코 회화. 2024.03.27 art29@newspim.com

금년도 아트바젤 홍콩을 위해 하우저앤워스는 20세기 페미니즘 미술을 대표하는 루이스 부르주아의 작품을 전면에 내세웠다. 또 '화가들의 화가'인 필립 거스턴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대형페인팅 'The Desire'를 입구에 걸었다. 하우저앤워스는 또다른 하이라이트 작품으로 미국을 대표하는 추상표현주의 작가 윌렘 드쿠닝의 유려한 작품도 공개했다. 드 쿠닝은 하우저앤워스가 에스테이트를 직접 관리하고 있지는 않으나 부르주아의 조각과 조화를 이루도록 하기 위해 선별했다. 또 마크 브래드포드와 조지 콘도, 로니 혼, 니콜라스 파티, 라시드 존슨, 에이버리 싱어, 폴 매카시, 리타 애커만 등 세계 미술계에서 주목받는 작가들의 작품으로 부스를 꾸몄다. 아시아 작가로는 중국의 장엔리와 쩡판츠의 작품을 출품했다.

데이비드즈워너는 보다 혁신적인 부스 구성으로 차별화를 꾀했다. 쿠사마 야요이의 '인피니티'페인팅과 거장 뤽 티만의 유화도 공개했지만 다나 슐츠, 맘마 앤더슨, 포리타 자바헤라 등의 도전적인 회화와 조각이 나와 시선을 끌었다. 또 홍콩 센트럴 지역의 데이비드즈워너 갤러리에서 개인전을 열고 있는 볼프강 틸만스의 과감한 사진작품도 내걸었다. 

[홍콩 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미국의 톱갤러리인 페이스가 선보인 영국 여성작가 세실리 브라운의 회화. 2024.03.27 art29@newspim.com

◆전통적인 페어 강자들, 노련미 뽐내=미국의 톱 갤러리인 페이스갤러리는 최근 10년간 글로벌 아트마켓에서 작품값이 가장 많이 상승한 여성작가인 영국의 세실리 브라운의 2000년작 '다음날 밤(The Night of the following day)'을 출품했다. 70억~75억원대 회화로 슈퍼컬렉터들을 들썩이게 하는 작품이다. '블루칩 중의 블루칩'인 장 드뷔페, 알렉산더 칼더의 수십억원대 작품도 페이스 부스에서 볼 수 있다. 한국작가인 이우환, 이건용의 페인팅도 함께 내걸었다.

[홍콩 뉴스핌] 이영란 미술전문기자=프랑스의 대표 화랑 페로탕이 2024 아트바젤 홍콩을 통해 선보인 재미화가 이상남의 2019년작 회화 '마음의 형태'. 이상남은 페로탕 서울에서 지난 1~3월 개인전을 개최했다.  [이미지 제공=페로탕갤러리] 2024.03.28 art29@newspim.com

프랑스를 대표하는 화랑인 페로탕 부스에는 일본의 스타작가 무라카미 다카시의 두폭짜리 은박 회화 '프란시스 베이컨에 대한 오마주'가 하이라이트 작품으로 나왔다. 만화 속 주인공같은 기괴한 두 인물이 등장하는 2016년 작품이다. 또 베리 맥기와 JR의 작품도 내걸었고, 최근 인기가 높아진 미스치프(MSCHF)와 오는 4월 베니스 빌모트재단에서 베니스비엔날레 연계특별전을 갖는 '숯의 화가' 이배의 작품도 선보이고 있다. 이배는 오는 7월 파리 하계올림픽에 맞춰 페로탕 파리에서 개인전을 갖는다. 또 최근 페로탕서울에서 작품전을 가진 이상남의 회화도 내걸어 이 작가를 글로벌 무대에 본격적으로 소개하기 시작했다. 

[홍콩 뉴스핌] 알민 레시 갤러리가 아트바젤 홍콩에 출품한 쿠사마 야요이의 호박 작품. 390만달러(52억7000만원)에 판매됐다. [사진=이영란 미술전문기자] 2024.03.27 art29@newspim.com

미국의 리만머핀 갤러리도 성능경, 서도호, 이불 같은 한국작가의 작품을 다수 선보이고 있다. 여기에 자메이카 태생의 뉴욕작가 나리 워드의 신작 'Peace Walk; Rally' 등이 나왔다. 근래에 화랑명을 다시 바꾼 레비고비 다이안 갤러리는 블루칩 작품인 쿠사마 야요이의 그물망 회화 'Infinity Dots CR(1-3)'를 내걸어 발길을 붙든다. 3폭이 연결된 대형 작품으로 금액은 약 90억~100억원을 육박하는데 VIP 첫날 판매는 불발됐다.

이렇듯 유럽과 미국의 주요 화랑들은 이머징 아티스트 보다는 지명도있는 작가들의 작품을 전면에 내세웠다. 이는 불경기를 맞아 검증된 작품 위주로 수집하려는 고객의 보수적 구매에 부응하기 위해서다.

◆사라졌거나 뜸해진 미술 거장들=불과 4,5년전까지도 아트바젤 홍콩에는 데미안 허스트와 제프 쿤스, 중국현대미술가들의 작품이 넘쳐났다. 또 일본 아티스트들의 작품도 주류를 이뤘다. 한국 작가로는 이우환이 대표주자로, 한국 갤러리는 물론, 여러 외국 화랑들이 경쟁적으로 이우환의 작품을 내걸었다. 그런데 엄청난 대세였던 데미안 허스트와 제프 쿤스, 한국의 이우환 작품은 잠시 소강상태에 들어간 듯하다. 물론 이우환의 페인팅은 국내외 몇몇 화랑에 걸려 있긴 하지만 예년의 열광적인 바람은 조금 잦아든 인상이다. 대신 그 자리에 박서보, 이배, 이건용, 하종현, 그리고 이불과 서도호 작가 작품이 여러 갤러리를 통해 선보여지고 있다. 대표주자의 교체인 셈이다. 

[홍콩 뉴스핌] 2024 아트바젤 홍콩의 1층 페어장 정중앙에 차려진 국제갤러리 부스. 외국작가 작품과 함께 박서보 하종현 김윤신 강서경 양혜규 등 우리 작가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사전판매를 통해 김윤신 작품이 전량 판매되는 등 전반적으로 성과가 좋은 편이다. 2024.03.27 art29@newspim.com

◆높이 살만한 한국 갤러리들의 약진=올해 아트바젤 홍콩에는 40개국에서 총 242개 화랑이 참여했다. 부스비가 아시아권 페어 중에서 가장 높고, 제반비용도 만만치 않아 대형 화랑이 아니고선 참가하기 쉽지 않다. 그럼에도 한국 갤러리가 10개나 부스를 차리고 외국 정상급 화랑과 경쟁을 펼치고 있는 것은 고무적이다. 한국의 참여화랑 숫자는 아시아 화랑 중 중국-홍콩 다음으로 많다. 게다가 출품작 수준도 예년에 비해 한결 업그레이드됐다. 또 부스 구성, 공간디자인및 디스플레이 등에서도 우리 갤러리들은 일본및 중국-홍콩 화랑에 비해 훨씬 정돈되고, 세련된 편이다.

이번 아트바젤 홍콩은 전체 참여화랑의 절반이 아시아 갤러리인데 한국은 국제갤러리를 비롯해 조현, 학고재, 바톤 등이 페어장 중요 위치에 큰 부스로 자리잡아 K-아트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 또 pkm, 리안, 우손, 원앤제이, 아라리오도 1층에 부스를 배정받았다. 국제갤러리는 박서보, 하종현, 김윤신, 양혜규, 강서경, 이기봉, 이희준, 장-미셸 오토니엘, 다니엘 보이드, 줄리안 오피 등을 선보였는데 개막 첫날 작가별로 고루 판매하는 성과를 거뒀다. 

[홍콩 뉴스핌] 숯의 화가 이배의 회화와 입체작품 3점을 묶어 선보인 조현화랑 부스. 인도 컬렉터가 3점을 일괄 구매했다. [사진=이영란 미술전문기자] 2024.03.27 art29@newspim.com

조현화랑은 이배의 작품 3점을 인도 컬렉터에게 판매했고, 리안갤러리와 아라리오갤러리도 출품작의 절반 이상을 개막 첫날 판매했다. 물론 작년과는 달리 중국과 홍콩의 경기 침체로 인해 VIP오프닝에서 기대했던 성과를 거두지 못한 화랑도 적지 않다. 

◆한국화랑, 인카운터스· 캐비닛 등 특별이벤트에서도 역량 보여=초대형 설치작품을 선보이는 '인카운터스'는 올해 출품작 16점 중 국제갤러리 소속의 양혜규 작품이 포함됐다. 금년도 인카운터스 작품은 스케일은  크나 완성도가 떨어지는 작품도 보였다. 양혜규의 출품작은 비평가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는데 작품 중 '소리나는 우주 동아줄-십이각 금 반듯 엮기'는 해외 유명뮤지엄에서 구입했다.

한편 미술사적 접근을 강조한 '캐비닛(Kabinet)' 부문은 아트바젤 홍콩이 지난 2017년 이 섹터를 신설한 이후 최다 참여인 33개 갤러리가 도전했다. 그 가운데 부산 조현화랑이 야심차게 선보인 '박서보 유작전'은 컬렉터및 미술계로부터 호응이 높았고, 뉴욕타임스 등 해외 유력미디어도 관심을 표명했다. 

한국계 뉴욕 화랑인 티나킴갤러리는 불의의 사고로 타계한 작가 강석호(1971~2021)를 조망하는 캐비닛 기획을 선보였다. 홍콩의 갤러리 뒤 몽드는 서울 리움미술관에서 백자 특별전을 개최했던 도예가 박영숙의 달항아리및 신작도자작업을 선보이고 있다.

[홍콩 뉴스핌] 프리세일을 통해 판매된 이진주의 페인팅. 아라리오 갤러리는 이진주의 회화를 이번 아트바젤 홍콩에 모두 15점 출품했고, 국내외에서 작품을 기다리는 고객이 많아 사전에 모두 판매했다. 2024.03.27 art29@newspim.com

이밖에 영상작품에 주목하는 '필름'부문에는 총 22개 갤러리가 참여했는데 벨기에의 악셀 베르보르트 갤러리는 전속작가인 김수자를 이 부문 참여작가로 내세웠다. 한편 신진작가 발굴전인 '디스커버리즈'에도 한국의 휘슬갤러리가 사진작가 김경태와 함께 참여해 부스를 꾸몄다. 

이처럼 한국의 아티스트와 갤러리들은 이번 아트바젤 홍콩에서 나름대로 두각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수퍼스타 작가는 그 숫자가 적고, 층도 두텁지 못한 편이다. 전세계적으로 높은 명성을 구가하며 국제순회전이 끝없이 열리는 쿠사마 야요이, 나라 요시토모, 무라카미 다카시 같은 슈퍼 아티스트는 일본이 (현대미술 마켓이 우리에 비해 작은데도 불구하고) 더 많은 것이 엄연한 현실이다.

특히 쿠사마 야요이의 '인피니티'시리즈와 '호박' 조각 등은 이번 아트바젤 홍콩에서도 아시아 현대미술 중 최고의 블루칩임을 입증했다. 빅토리아 미로는 쿠사마 야요이의 작품 3점의 선판매 등을 통해 총 1100만달러(약 148억6100만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알민 레시 갤러리는 쿠사마 야요이의 입체작품 '호박'을 390만달러(약 52억7000만원)에 판매했다. 이는 쿠사마 야요이 작품이 대중친화적이기도 하지만 미국 유럽 등지 주요미술관에서 열린 순회전시를 통해 미술사적으로도 그 의미와 가치를 평가받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 화랑과 미술계, 정부도 힘을 합쳐 더 체계적으로, 더 전략적으로 한국작가를 국제무대(특히 주요 뮤지엄에)에 진출시켜야 할 때다. 우리 작가와 작품의 국제적 비평이 다져지며 현대미술 본 마당에 자리잡게 하는 게 한국 화랑과 문회당국의 당면과제이다. 이를 위해 아트바젤 홍콩같은 특급 페어는 지렛대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적지않다.  

art2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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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낸스, 8.4조원 해킹 당해…역대 최대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에서 추정 피해액 63억 달러(약 8조 4,000억 원)에 달하는 암호화폐 업계 역사상 최대 규모의 해킹 사건이 발생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바이낸스는 소셜미디어 X를 통해 "추정 총 피해액은 약 63억"라며 "블록체인 파트너들과 협력하여 피해 자산을 동결했으며, 현재까지 약 30억 달러가 온체인에서 동결됐다"고 밝혔다. 바이낸스는 즉각 모든 가상자산의 입출금을 일시 중단했다. 비트코인 [사진=블룸버그] 바이낸스 측은 비상 상황에서 고객을 보호하기 위해 2018년에 조성한 '사용자 자산 보호 기금(SAFU)'을 언급하며, 모든 손실을 보상하겠다고 강조했다.  주요 스테이블코인 발행사인 테더와 서클 역시 해킹과 관련된 자금 각각 15억 달러 이상과 8억 달러 상당을 즉각 동결하며 사태 수습에 나섰다. 블록체인 정보업체 TRM 랩스는 이번 공격의 배후로 북한 정찰총국 산하의 엘리트 해킹 조직 '트레이더트레이터(TraderTraitor)'를 지목했다. TRM 랩스는 "강력한 온체인 및 오프체인 정보에 근거해 이번 공격은 북한의 정예 해킹 부대인 트레이더트래이터의 소행으로 판단한다"며 "이러한 판단을 매우 확신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해킹은 지난해 2월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비트에서 발생했던 15억 달러 규모의 탈취 기록을 크게 뛰어넘는 역대 최대 피해다. 이번 사건으로 암호화폐 시장은 큰 충격을 받았다. 비트코인은 29일 미국 증시 마감 후 3% 하락했고, 아시아 거래에서도 추가로 3% 떨어져 7만 7천 달러 아래로 하락하며, 9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기타 알트코인도 매도세를 보였다. 가뜩이나 트레이더들은 이번 주 암호화폐 시장의 큰 변동성에 대비했던 상황이라 충격이 크다. 30일 110억 달러 규모의 옵션 만기가 예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또한, 다음 주(11월 3일)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상·하원 중 한 곳 또는 둘 다 탈환할 경우 암호화폐 산업에 대한 규제 강화로 이어질 우려도 있다.  한편, 사이버 보안 위협은 암호화폐 업계를 넘어 금융권 전체로 확산하는 양상이라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같은 날 예측시장 플랫폼 폴리마켓은 제3자 소프트웨어 제공업체가 해킹돼 국제 거래소 거래를 한 시간 동안 중단시켰다. 블록체인 분석 플랫폼 버블맵스는 X에 게시한 글에서 700명이 넘는 폴리마켓 사용자들이 270만 달러 상당의 자금을 잃었다고 주장했다. 한국 대신증권은 최근 고객 정보 유출과 미래에셋운용의 해킹 피해가 공개됐다. 일본에서도 GMO인터넷그룹의 외환거래 클라우드가 해킹 협박을 받는 등 전 세계 금융 시스템을 겨냥한 사이버 공격이 잇따르고 있다. wonjc6@newspim.com   2026-10-30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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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주택 매입 무주택자 44% 증가 [서울=뉴스핌] 최현민 기자 = 서울 아파트 거래가 위축되는 가운데 올해 생애최초 부동산 매수자는 오히려 지난해보다 40% 이상 늘어났다. 서울 집값과 전셋값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무주택 실수요자들이 가격이 더 오르기 전에 내 집 마련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가 잇따라 주택공급 확대 방안을 내놓고 있지만 실제 입주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다. 특히 30대를 중심으로 첫 부동산 매수자가 크게 늘어나면서 공급 확대에 대한 기대보다 당장의 주거 불안이 매수 결정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AI일러스트 = 최현민 기자] ◆ 서울 첫 매수자 전국 대비 10배 이상 증가…30대가 절반 30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거래가 둔화하는 상황에서도 올해 생애최초 부동산 매수자가 지난해보다 크게 늘면서 주거 불안에 따른 실수요자의 매수 움직임이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올해 1~9월 서울에서 생애 처음 부동산을 매수한 사람은 6만5750명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4만5711명보다 2만 39명(43.8%) 증가한 규모다. 같은 기간 전국 생애최초 매수자는 32만 471명에서 33만2358명으로 3.7% 증가하는 데 그쳤다. 전국 증가율이 한 자릿수에 머무른 반면 서울은 40% 넘게 늘면서 매수 지역이 서울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의 경우 9만6031명에서 10만8032명으로 12.5% 증가했지만 인천은 3만1255명에서 2만 664명으로 33.9% 감소했다.  연령별로는 30대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올해 1~9월 서울의 30대 생애최초 매수자는 3만588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만2602명보다 58.7% 늘었다. 전체 서울 생애최초 매수자의 54.6%를 차지하는 규모다. 20대 역시 4552명에서 6699명으로 47.2% 증가했고 40대는 1만772명에서 1만3994명으로 29.9% 늘었다. 상대적으로 주택 마련 수요가 높은 30대를 중심으로 첫 부동산 매수가 확대된 모습이다. 월별로 보면 올해 서울 생애최초 매수자는 1월 6554명에서 4월 7341명으로 늘었고 8월에는 9353명까지 증가했다. 9월에는 8324명으로 전월보다 감소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 5983명과 비교하면 39.1% 높은 수준이다. ◆ 집값·전셋값 동반 상승…공급 확대에도 입주까지 '하세월' 생애최초 매수자가 늘어난 배경으로는 서울 주택가격 상승과 전세시장 불안이 거론된다. 주택 매매가격뿐 아니라 전세가격까지 오르면서 무주택 실수요자들의 주거비 부담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월 대비 0.7% 상승했다. 강남권 일부 지역에서 가격 조정이 나타났지만 중랑구와 성북구, 서대문구 등 강북권을 중심으로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서울 전체 아파트값은 오름세를 유지했다. 이달 들어서도 상승 흐름은 이어지고 있다. 10월 셋째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보다 0.1% 상승했다. 상승폭은 전주보다 줄었지만 서울 전체 가격은 여전히 높은 수준의 상승 압력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전세시장에서도 가격 상승과 매물 부족 우려가 이어지면서 실수요자들의 주거 선택지가 좁아지고 있다. 전세 계약을 갱신하거나 월세 부담을 감수하는 대신 매매시장에 진입하려는 수요가 생길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정부는 3기 신도시와 수도권 신규택지 조성 등을 통해 주택공급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날도 김포 아라와 구리 건원, 하남 등 수도권 신규택지 6곳에 7만6700가구를 공급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다만 신규택지에 공공택지 최단기 착공모델을 적용하더라도 실제 입주는 2033년에나 가능할 전망이다. 택지 지정과 보상, 기반시설 조성 등 후속 절차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단기간에 주택공급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서울시와의 주택공급 협의가 좀처럼 진전을 보이지 못하면서 이번 신규택지 발표에서도 서울 내 공급부지는 포함되지 않았다. 신규 공급 물량이 모두 경기도에 집중된 만큼 이번 대책 역시 서울 주택시장의 수급 불안을 진정시키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당분간 공급계획이 실제 입주 물량으로 이어지기 전까지는 서울 주택가격과 전세가격의 움직임이 무주택자의 매수 결정에 영향을 미치면서 무주택자들의 매수세는 가파르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여러차례 대책을 내놓았지만 실제 입주까지는 최소 3년 이상이 소요되는 만큼 당장 집을 구해야 하는 무주택자들의 불안을 해소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며 "서울 집값과 전셋값 상승세가 이어질 경우 가격이 더 오르기 전에 주택을 확보하려는 실수요자들의 움직임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min72@newspim.com 2026-10-30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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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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