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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갈등·증오정치 해법으로 제시된 북유럽 SOU 제도는 무엇?

기사입력 : 2024년02월21일 14:49

최종수정 : 2024년02월21일 18:47

뉴스핌 KYD '최연혁·함익병의 폴리티컬메디신'
최연혁 "첨예한 대립 사안일수록 대화·설득 필요"
함익병 "빠른 변화 속도 따라 수면 밑에서 갈등 조정"

[서울=뉴스핌] 김윤희 기자 = 한국 사회에 내재된 갈등을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북유럽 국가들의 SOU(Statens offentliga utredning) 제도가 해법으로 제시됐다. 최연혁 스웨덴 린네대 교수는 이와 관련, "정책입안과정의 합리화·협치화·전문화로 해결 가능하다"는 처방을 내놨다.

최 교수는 지난 20일 뉴스핌TV KYD(Korea Yourh Dream) '최연혁·함익병의 폴리티컬 메디신'에서 "첨예하게 대립하는 사안일수록 대화와 설득이 필요하다"며 "토끼보다는 거북이로, 느리더라도 차근차근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함익병 '함익병앤에스더클리닉' 원장은 같은 방송에서 "사회의 변화 속도가 빠르니 미리미리 그에 맞춰 100가지든 150가지든 커뮤니티를 만들고, 수면 위로 갈등이 떠오르기 전 그 밑에서 잘 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스웨덴에 살면서, 또 유럽과 미국, 남아프리카를 다니며 비교했을 때 느꼈던 건 제가 1988년에 한국을 떠나 유학을 시작했는데 그때만 해도 대한민국이 88올림픽도 유치하고, 밝은 미래로 점프업 한다는 생각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그런데 35년 만에 들어와 한국을 보니 현실에 대한 인식은 그전보다 더하면 더 했지 전혀 줄어들지 않은 것 같다"며 "흔히들 얘기하는 갈등의 문제다. 우리가 한국을 조금 더 새롭게 개혁하고 올바른 방향으로 바꿔보기 위해선 이론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해설했다. 

최 교수는 해결 방안으로 '토끼를 이긴 거북이의 지혜'를 언급하며 "북유럽 국가들은 갈등이 있었을 때 어떤 제도를 모색했는지, (갈등 해결) 전례가 있는 국가들과 비슷해지면 성공할 수 있지 않을까"라 말했다. 

그러면서 "민주주의 수준이 높은 나라들은 갈등이 낮을 수밖에 없고, 자유·권리·정의·신뢰·기대·행복 수치가 전부 다 상위에 속한다"며 일명 '특별위원회'로 불리는 북유럽의 SOU(Statens offentliga utredning)를 모범 사례로 제시했다.

SOU란 북유럽 국가의 제도개혁과 사회갈등 예방정책의 일환으로 도입된 정부 주도의 특별위원회 제도로, 국가기록물을 결과로 남겨 놓는다. 정부 주도로 특별위원회가 설치되지만 독립적 기구로 진행되기 때문에 탈정치화가 매우 중요한 요소다.

스웨덴의 경우 SOU 자료는 명칭 변경 이전까지 추적해 보면 1604년 헌법제도위원회의 활동을 시작으로 1905년까지 894개의 국가조사 자료가 축적되어 있다. SOU 명칭으로 변경된 1922년 이후 2022년까지 8224개의 특별 보고서가 축적됐다. 전자문서로 변환된 이 귀중한 자료는 국가개혁의 역사를 담고 있다.

최 교수는 "정책의 역사와 맥락, 당시 이해당사자들의 입장, 전문가·학계의 의견 등이 기록된 보고"라고 부연했다.

최 교수는 "숙의민주주의와 협의민주주의가 잘 구현되는 국가일수록 갈등수준이 낮을 수밖에 없고, 숙의에는 어느 정도의 시간과 절차가 반드시 들어간다"며 지난해 한국 사회에서 문제가 된 법안들 역시 "SOU만 있었다면 갈등으로 안 갔다"고 주장했다. 

예시로 언급된 법안에는 ▲간호법 ▲노란봉투법 ▲10·29 이태원참사 피해자 권리보장과 진상규명 및 재발방지를 위한 특별법 ▲양곡관리법 개정안 ▲지역의사제 도입법 ▲국립공공보건의료대학 설립 운영에 관한 법(공공의대법) ▲달빛철도특별법 등 여전히 여야 간 이견이 좁혀지지 못한 현안들이 포함됐다. 

최 교수는 "(한국에서)민주주의가 뿌리를 내리는 것이 불가능한가라 하면, 저는 가능하다고 본다"며 "다만 시간이 필요하다. 지금 당장 모든 것을 해결하려고 하는 빨리빨리 문화와 (대통령) 5년 단임제가 많은 부분에서 문제점을 야기하고 있다"고 짚었다. 

이어 "또 내가 해야 된다, 혹은 내 사람과 같이 해야 된다는 인식이 강하다"며 " 우리나라의 가장 깊은 뿌리 속을 파보면 '지면 끝장이다'라는 승자 독식주의, 일등주의가 있다"고 해설했다.

함 원장 역시 "우리나라는 지금도 단어를 쓸 때 '다르다'와 '틀리다'를 구별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며 "롱(wrong)하고 디프런트(different)를 구별 못하는 사람들이 한국 선거 유권자들의 절반이 넘는다. 그러니 무슨 협의를 하겠나"라 지적했다.

함 원장은 "민주주의란 정해진 파이를 (그게 경제적 이익이 됐든 정치적 이해관계가 됐든) 어떤 배분 비율로 나눠 가질 거냐는 걸 정하는 것"이라며 "좀 더 나은 민주주의는 파이를 어떻게 갈라먹을 것인지가 아니라 파이를 얼마나 더 키우면 알아서 나눠가질 수 있을지 고민하는 것"이라 말했다. 

그는 "그런 것도 정치가 해야 될 영역인데, 예전 고속 성장 시기엔 워낙 파이가 크니 나눠 갖기가 쉬웠다면 어느 순간부터 잠재성장률이 2% 이하로 떨어지는 사회가 되니 파이를 키워나갈 생각을 안 하고 무능한 정치 지도자들이 갈라먹는 법만 연구하고 있는 것 아닌가"라 비판했다. 

함 원장은 "그러다 보니 조그만 귀퉁이를 갖고도 누가 더 먹을 건지 아귀 다툼을 벌이는 게 아닌가라는 안타까움을 굉장히 많이 느낀다"고 토로했다.

최 교수는 방송 말미 "갈등의 뒤에는 결국 이해당사자 간 첨예한 대립이 있고 내가 지금 여기 부딪히는 게 차라리 더 이익이겠다는 기대가 있다"며 "토끼보다는 거북이처럼, 첨예하게 대립될수록 대화와 설득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보다 자세한 사항은 유튜브 '뉴스핌TV'를 참고하면 된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최연혁 교수(왼쪽), 함익병 원장. 2024.01.16 mironj19@newspim.com

yunhui@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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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서 피해자 몰려 혼잡한 티몬 사옥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저게 무슨 말이에요? 그래서 대기하라는 거예요, QR로 하라는 거예요?" 26일 위메프에 이어 티몬이 현장 환불 접수를 시작하자 피해자들이 서울 강남구 신사동 티몬 사옥으로 몰리면서 현장이 매우 혼잡한 상황이다. 경찰이 출동해 상황을 통제하고 있지만, 티몬 환불 소식에 피해자가 몰리면서 혼잡한 상황은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강남구 신사동 티몬 사옥. 환불 절차가 혼선을 빚어 피해자들이 항의하고 있다. 2024.07.26 whalsry94@newspim.com 오전 9시경 현장은 QR과 현장 대기, 번호표를 받으려는 피해자로 뒤섞여 혼잡했다. 티몬 직원으로 추정되는 사람이 한 손에 수기로 작성한 종이를 가득 들고 "1808번부터는 수기 말고 QR로 접수하겠다"고 설명했지만, 현장 피해자들은 '몇 번부터라는 것이냐', '앞 번호는 처리되고 있는 거냐'는 등 목소리를 높였다. 인원이 매우 많아 마이크도 없는 직원 목소리는 뒤까지 들리지도 않았다. 뒤에 선 사람들은 서로 앞 사람에게 "안 들린다, 뭐라고 말하고 있느냐", "그래서 QR이란 거냐, 대기하란 거냐"는 등 물어보기도 했다. 상황을 파악한 피해자들도 현장에서 물러나지 않고 있다. 현장을 벗어나면 환불을 못 받을 것이라는 불안감 때문이다. 새벽부터 대기 중이라는 박 모(52) 씨는 기자에게 상황을 설명하며 "오전 8시에는 수기로 쓰랬다가 지금은 또 QR로 한댔다가 그러고 있다"며 "앞에서 설명하는 사람이 직원인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미 수기 접수를 했지만 여기 있다가 돈을 받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강남구 신사동 티몬 사옥. 현장에 피해자들이 길게 줄을 서고 대기하고 있다. 2024.07.26 whalsry94@newspim.com 현재 새벽 3시 피해자 기준 1070번대 대기표, 아침 7시 기준 1551번대 대기표를 받은 상황이다. 1070번 피해자 A 씨는 "새벽부터 올라와 대기하고 있다"고 전했고, 1551번대 대학생 피해자 B 씨 또한 손에 수기표를 꼭 쥔 채 현장에서 발을 동동 구르고 있었다.  현장 피해자들에 따르면 새벽부터 대기한 400번대 피해자들이 사옥 내부로 들어가고 있다. 류광진 대표는 현장에 나와 있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권도완 티몬 운영사업본부장이 현장에 도착해 피해자에게 사과하며 "순차적으로 해결해 드리려는 계획을 잡고 있다"고 말했다. 류광진 티몬 대표는 전날 보도자료를 통해 "피해 구제와 함께 결제 재개 등 고객과 판매자 불안감을 덜어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정산 지연 또한 해결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앞서 위메프에서는 류화현 대표가 현장을 직접 통제하며 소비자의 빠른 환불을 약속했다. 이날 오전 8시 기준 위메프 본사 현장에서 환불받은 누적 인원은 약 2000명으로 집계됐다. 위메프가 환불을 일사불란하게 진행하면서 화가 난 티몬 고객들은 전날 사옥 내부 진입을 강행해 사옥을 점거한 후 농성을 벌였다. 이후 티몬이 현장 환불을 진행하는 사실이 전해지자 전국 각지에서 피해자들이 몰려들고 있다. mkyo@newspim.com 2024-07-26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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