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김종원의 국방인사이드] 국방부 정신전력 교재 '정치적·이념적 편향성' 논란

기사입력 : 2023년12월27일 03:00

최종수정 : 2023년12월27일 03:00

[서울=뉴스핌] 김종원 국방안보전문기자 = 윤석열 정부의 국방부가 펴낸 일선 장병들의 '정신전력교육 기본교재'에 대한 '정치적·이념적 편향성' 논란이 일고 있어 주목된다.

5년 마다 국방부가 일선 장병들의 정신전력 교육을 위해 펴내는 기본교재가 정부의 국정 기조를 홍보하고, 전임 문재인정부의 대북정책과 외교·안보정책을 비판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방부가 이번에 펴낸 교재를 통해 일선 장병들의 북한에 대한 대적관과 군인정신을 확립하겠다는 당초 취지대로 북한 위협의 실체와 실상을 적나라게 보여주기만 해도 큰 무리가 없었을 것으로 보인다.

국방부가 올해 말에 일선 군에 배포할 장병 정신전력교육 기본교재 표지. [자료=국방부]

하지만 전임 문재인 정부가 추진했던 대북정책과 관련해 '종전선언'을 지적하고 '가짜 평화'을 비판한 대목은 장병 정신교육 교재에는 부적절한 '정치적 기술'이라는 논란을 낳고 있다.

이번 교재에서는 "한반도에 지속 가능하고 진정한 평화구축을 위해서는 실효성 없는 종전선언보다 북한의 비핵화가 전제되고 선행돼야 할 것"이라고 '실효성 없는 종전선언'으로 규정했다.

또 교재에서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평화를 구걸하거나 말로 하는 평화, 즉 가짜 평화에 기댔던 나라는 역사에서 사라졌다"고 '가짜 평화'을 특정하기도 했다.

교재에서는 "과거 변방국과의 정면 대결을 피하고 돈으로 평화를 살 수 있다는 순진한 생각에 빠져 있던 송의 멸망, 경제적·군사적으로 압도적 우위에 있었음에도 북베트남의 위장 평화협정에 넘어가 미군 철수 후 2년 만에 패망하고 사라진 남베트남의 사례가 대표적"이라고 '돈으로 평화를 산다'거나 '위장 평화협정'이라고 언급한 것은 문 정부를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당장 정권이 바뀔 때마다 일선 장병들의 정신전력 교재까지 '정권 입맛'에 따라 바뀌어서야 어떻게 장병들의 확고한 대적관과 안보관, 국가관, 군인정신을 확립할 수 있겠느냐는 비판이 터져 나온다.

문재인 정부 당시와 비교해서 북한의 전술핵·전략핵, 탄도미사일, 신형 전술유도무기체계까지 위협이 현실화·고도화·다양화된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북한의 다양한 위협의 실상과 실체를 구체화하고 장병들의 대적관을 확립하는 것은 당연하다. 

국방부 정신전력교육 기본교재 중 70쪽 '가짜 평화' 기술 부분. [자료=국방부]  

하지만 26일 국방부 정례 브리핑에서 새 정신전력 교재에 대한 언론들의 지적이 쏟아졌다. 언론들은 ▲이승만 대통령에 대한 과도한 미화 ▲현 정부의 외교·통일·국방정책 홍보 ▲전임 문재인정부 정책 비판 ▲군의 정치적 중립성 우려 등에 대해 조목조목 질문하고 비판했다.

특히 기존 교재에는 없는 '내부 위협세력' 위험성도 새 교재에서는 많은 부분 기술하고 있어 '이념적 논란'을 야기하고 있다.

내부 위협세력에 대해 교재는 "북한의 대남적화 획책에 따라 우리 내부에는 대한민국 정통성과 자유민주주의체제를 부정하고, 북한 3대 세습 정권과 최악의 인권유린 실태, 극심한 경제난 등에 대해서는 침묵하며 북한을 무비판적으로 추종하는 세력"이라고 기술했다.

또 교재에서는 "북한은 오래전부터 우리 사회 내부의 북한 추종세력을 선동하고 지원해왔다"면서 "특히 한반도 공산화의 유리한 여건을 조성하고자 남한 내부에 지하당을 구축하는 데 힘을 쏟아왔다"고 기술했다.

북한의 지하당 구축 노력의 사례로는 통일혁명당 사건과 민족민주혁명당 사건, 조선노동당 중부지역당 사건 등을 언급하면서 "북한은 지속적으로 남한 내부에 지하당을 구축하고 이들과 연계해 끈질기게 각종 대남공작을 전개하고 있다"고 기술했다. 

국방부의 새 정신전력교육 기본교재에 '정치적 중립'이 명시돼 있다. [자료=국방부]  

방첩 당국이 발표한 북한의 지하당 구축 사례는 1992년 중부지역당 사건이 마지막이었는데 지금도 북한이 구축한 지하당이 존재하는 것처럼 기술해 북한 추종세력 위협을 과장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방부는 "엄중한 안보 상황 속에서 우리 장병들이 맞서 싸워야 될 적을 명확히 인식하고 올바른 국가관과 전투 현장 중심의 군인정신을 신념화 할 수 있도록 관련 내용을 개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우리 사회에 있어 가장 정치적·이념적 중립을 지켜야 하고 오직 국방안보 관점에서 정신전력 교재를 만들고 교육해야 하는 국방부가 '정권 입맛'에 따라 안보교육을 하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거세다.

장병 대적관 확립을 위한 정신교육을 명분으로 내년 4·10 총선을 앞둔 민감한 시기에 현 정부의 국정 기조 홍보나 전임 정권 비판이라는 오해를 사는 것은 지극히 온당치 못한 행태가 아닐 수 없다.

군인의 정치적 중립성과 진정한 군인정신이 무엇인지를 역사적으로 되묻는 '서울의 봄' 영화가 1000만 관객을 넘기고 있다는 현실을 국방부와 우리 군이 결코 외면할 수도 없고 외면해서도 안 된다. 

kjw8619@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尹 지지율 2.3%p↓, 38.1%…"與 총선참패 '용산 책임론' 영향"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소폭 하락해 30%대 후반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8일 발표됐다. 종합뉴스통신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15~16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38.1%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59.3%로 나타났다. '잘 모름'에 답한 비율은 2.5%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격차는 21.2%포인트(p)다. 긍정평가는 지난 조사 대비 2.3%p 하락했고, 부정평가는 1.6%p 상승했다. 연령별로 보면 40대에서 긍·부정 평가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만 18세~29세에서 '잘함'은 36.0% '잘 못함' 61.0%였고, 30대에서는 '잘함' 30.0% '잘 못함' 65.5%였다. 40대는 '잘함' 23.9% '잘 못함' 74.2%, 50대는 '잘함' 38.1% '잘 못함' 59.8%로 집계됐다. 60대는 '잘함' 51.6% '잘 못함' 45.9%였고, 70대 이상에서는 60대와 같이 '잘함'이 50.4%로 '잘 못함'(48.2%)보다 높게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서울 '잘함' 38.5%, '잘 못함'은 60.1%로 집계됐다. 경기·인천 '잘함' 31.4% '잘 못함' 65.2%, 대전·충청·세종 '잘함' 32.7% '잘 못함' 63.4%, 부산·울산·경남 '잘함' 47.1% '잘 못함' 50.6%로 나타났다. 대구·경북은 '잘함' 58.5% '잘 못함' 38.0%, 전남·광주·전북 '잘함' 31.8% '잘 못함' 68.2%로 나타났다. 강원·제주는 '잘함' 37.1% '잘 못함' 60.5%로 집계됐다. 성별로도 남녀 모두 부정평가가 우세했다. 남성은 '잘함' 34.7% '잘 못함' 63.4%, 여성은 '잘함' 41.6% '잘 못함' 55.3%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윤 대통령 지지율 하락 배경에 대해 "108석에 그친 국민의힘의 총선 참패가 '윤 대통령의 일방적·독선적인 국정 운영 스타일로 일관한 탓이 크다'라는 '용산 책임론'이 대두되며 지지율이 하락했다"고 평가했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도 "선거 결과에 대해 실망한 여론이 반영됐을 것"이라며 "최근 국무회의 발언 등을 국민들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도 아니고 경제 상황도 나아지고 있지 않아 추후 지지율은 더 낮아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3.9%,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arksj@newspim.com 2024-04-18 06:00
사진
이재명 "다 접어두고 尹대통령 만나겠다" [서울=뉴스핌] 윤채영 김윤희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일 윤석열 대통령과의 영수회담과 관련해 "의제도 정리하고 미리 사전조율도 해야하는데 그조차도 녹록지가 않은 것 같다"며 "다 접어두고 먼저 윤석열 대통령을 만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복잡한 의제들이 미리 정리됐으면 좋았을 텐데 쉽지 않은 것 같다. 그거 정리하느라 시간 보내기 아쉽기 때문에 신속하게 만날 일정을 잡도록 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4.04.26 pangbin@newspim.com 이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을 만나서 총선에서 드러난 우리 국민들의 민심을 가감없이 전달하도록 하겠다. 그리고 민생 현장의 참혹한 현실을 제대로 전달하고 또 필요한 조치들을 할 수 있도록 요청드리도록 하겠다"고 했다. 그는 이어 "윤석열 대통령께서도 우리 국민들의 이런 어려운 상황, 총선 민의를 잘 들어주시고 절박한 심정으로 어떻게하면 이 난국을 타개할 수 있을지 함께 고민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지금 이 위기를 벗어나지 못하면 몰락한다는 각오로 이번 회담에서 반드시 국민이 기대하는 성과, 가능한 조치들을 만들어내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윤 대통령과 이 대표의 영수회담 실무회담은 전날에도 이어졌지만, 민주당은 "대통령실이 의제에 대해 구체적인 검토 결과를 제시하지 않았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이에 대통령실은 "의제 제한을 두지 않고 사전 합의가 필요 없는 자유로운 형식의 회담을 가능한 빠른 시일 내에 개최하자"고 제안했다. 이 대표가 의제 조율이 지지부진하자 이를 접어두고 일단 윤 대통령을 만나겠다며 전향적인 입장을 밝힘에 따라 윤 대통령과 이 대표 간 만남은 금명간 성사될 것으로 전망된다.  ycy1486@newspim.com 2024-04-26 09:38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