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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양 해변서 만나는 원애경의 부드럽고 독특한 '생명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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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양양 죽도해변 ART by H.M파트너스에서 내년 1월 7일까지 초대 개인전
유기적이고 매혹적인 'Regeneration' 유화 출품
생성과 소멸, 현실과 꿈 넘나들며 생명성 표현

[서울 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부드럽고 유려한 선과 세련된 색채로 생명이미지를 표현해온 작가 원애경(Won, Ae-Kyung·1964~)이 강원도 양양에서 개인전을 개막했다. 원애경은 강원도 양양 현남면 죽도 해변가에 위치한 'THE ART by H.M PARTNERS' 초대로 2024년 1월7일까지 작품전을 갖는다. 

[서울 뉴스핌]이영란 기자=원애경 '재생성(Regeneration)' 2019. oil on canvas. 162×130cm [이미지 제공=Won, Ae-Kyung] 2023.12.02 art29@newspim.com

원애경의 30회 개인전이기도 한 이번 초대전의 부제는 '재생성'(The Regeneration). '재생' 또는 '재생성'을 뜻하는 Regeneration은 작가가 오랫동안 천착해온 화두다. 원애경은 생성과 소멸, 안과 밖, 현실과 내세, 꿈과 이상을 넘나들며 생성과 재생성의 반복적 순환관계를 형상화하고 있다.   

원애경의 전시를 기획한 H.M 파트너스는 강원도 양양 죽도 해변에 세워진 복합공간이다. 아름다운 동해 바다를 마주하고 있는 이 공간에서의 개인전은 현대미술을 통해 예술의 의미와 가치를 살펴보기 위해 기획됐다. 그런데 원애경의 유려하고 풍성한 작품은 생명에 바치는 헌사라는 점에서 아름다운 대자연을 배경으로 한 공간과 맞춤하게 어우러지고 있다.

[서울 뉴스핌]이영란 기자= 원애경 '재생성(Regeneration)'. 유화와 입체작품. [이미지 제공=Won, Ae-Kyung] 2023.12.02 art29@newspim.com

따라서 이번 H.M 파트너스에서의 전시는 그 구성과 규모에 있어서 전통적인 화이트큐브(갤러리, 미술관)의 전형성에서 벗어나, 죽도 바닷가의 '대자연'과 작가의 열린 공간해석이 시너지를 이루며 미술전시의 새 포맷을 제시하고 있다. 

작가는 데뷔이래 원초적 원형의 유기적 곡선과 둥근 형태, 차분한 색감으로 일관되게 생명이미지를 표현해왔다. 원애경은 이번에도 우주와 자연 속 생명의 원형을 그린 'Regeneration' 근작과 신작 회화를 출품했다. 작가는 빠르게 마르고 작업하기 수월한 아크릴물감 대신, 유화작업을 고집하고 있다. 유화만이 줄 수 있는 자연스럽고 미묘한 질감과 깊이감 때문이다.

[서울 뉴스핌]이영란 기자= 원애경 '재생성(Regeneration)',2021. oil on canvas, 65×53cm [이미지 제공=Won, Ae-Kyung] 2023.12.02 art29@newspim.com

또한 이번 전시에 작가는 입체작업도 선보인다. 글래스 블로잉 작업을 통해 3차원의 둥글고 풍성한 형상으로 만든 원애경의 유리조각 또한 생명의 원초적 이미지를 압축한 것이란 점에서 회화와 맥을 같이 한다. 작가는 어린 시절 부모를 잃고 생명의 유한함을 일찍이 체험한 바 있다. 그래서 더욱 간절하고도 절실하게 생명성을, 그리고 눈에 보이지 않는 세계를 독특한 조형언어로 구현해왔다. 

[서울 뉴스핌]이영란 기자= 원애경 '재생성(Regeneration), Glass work 36x36x18cm 2022. [이미지 제공=Won, Ae-Kyung] 2023.12.02 art29@newspim.com

원애경의 회화에서 청초한 꽃잎과 꽃술, 나비처럼 보이는 형상들은 마치 살아움직이는 듯 화폭을 유영한다. 너른 공간을 유유히 나는 형상들로 그의 화폭은 신비로운 환영을 보여준다. 그의 회화는 대상이 구체적으로 표현되진 않지만 보이지 않는 생명의 에너지와 이미지가 은연 중 도드라져 감상자를 사로잡는다. 생명주의를 바탕으로 움직임과 촉각적 표현이 강조된 원애경의 작품은 리드미컬한 에너지로 가득차 있다.

미술평론가 안현정(예술철학박사)은 "공감각적 차원을 넘나드는 원애경의 작품은 생성과 소멸에 대한 다층적 에너지를 표출하는 '유기적 상상체'로 요약된다"며 "현실을 초월하는 미적 정서, 생의 숭고(sublimity)를 다루는 방식은 조형언어를 통한 물질성과 비물질성, 신체성과 정신성,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세계를 종합한 '두개의 순환에너지'를 한데 모음으로써, 대상의 내부와 외부를 연결한다"고 평했다.

또 "원애경의 작품은 매끈하게 미끄러지는 물성을 통해 '생성과 소멸 사이'의 비물질성을 정형성의 조건으로 전환하면서 초월적이고 상징적인 세계를 아름다운 시어(詩語)로 극복케 한다"고 했다.

[서울 뉴스핌]이영란 기자= 자신의 유화 작품 앞에 선 작가 원애경. [이미지 제공=Won, Ae-Kyung] 2023.12.02 art29@newspim.com

작가는 "어머니, 아버지와 이른 작별을 하면서 생명의 유한성을 목도하게 됐다. 너무나 큰 충격이었고, 그 결과 생성과 소멸이라는 테마를 줄곧 모색하게 됐다. 그런데 현실의 모순과 대립 속에서 새로운 통합의 세계가 열리듯 이제 나의 작품은 생을 처음과 끝이 아닌, '무한대'로 확장시켜 '재생'의 영역으로 진입하기에 이르렀다. 그것은 생명에 대한 경외이자 찬가"라고 밝혔다.

[서울 뉴스핌]이영란 기자=원애경, '재생성(Regeneration)', 2020. Oil on canvas, 51x65 cm [이미지제공=Won, Ae-Kyun] 2023.12.03 art29@newspim.com

유재길 홍익대학교 예술학과 명예교수(미술평론가)는 "원애경의 작품세계는 심리적 표상(表象)과 생명주의를 표현하고 있다. 그의 표상개념은 재현을 바탕으로 내부와 외부세계와의 교감을 중요시한다. 이러한 작업은 꽃의 이미지를 연상케하는 유기적 형태와 세포이미지의 형상으로 나타나며 생명의 외경을 표현하고 있다"고 평했다. 

원애경은 뉴욕 프랫 인스티튜트 미술대학을 거쳐 홍익대 대학원 미술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지난 1989년 이래 꾸준히 작품활동을 펼치며 국내외에서 개인전과 단체전을 가졌고, 대학에서 강의도 하고 있다. 아울러 타 장르와의 콜라보레이션 프로젝트에도 활발히 참여 중이다.

지난해 원애경은 서울 이태원의 예술가구 전시장인 '하우스 오브 핀율'에서 콜라보레이션 전시를 가졌다. 오늘날 '덴마크 디자인'이 자리잡는데 주도적 역할을 한 핀율의 가구들에, 작가는 부드러운 촉각성을 품은 생명력(Vitality) 넘치는 회화를 내걸어 멋진 하모니를 보여주었다. 이 전시는 ERD갤러리가 기획했다.

[서울 뉴스핌]이영란 기자= 원애경이 지난해 서울 이태원의 핀율 가구전시장에서 가진 콜라보레이션 전시 전경. [이미지 제공=ERD 갤러리] 2023.12.04 art29@newspim.com

2018년에는 현대미술에서 표현된 원초적 원형(natal form)의 생명의 발현현상을 '세포'시리즈로 구현한 작품을 순천향대학교 병원에 설치 전시했고, 2016년에는 세브란스병원 내 아트스페이스에서 재생성 연작으로 전시회를 갖는 등 열린 시각으로 실험적이고 도전적인 전시를 수행해왔다.  

원애경은 또한 한국 추상조각의 개척자 최만린(1935-2020) 작가의 '최만린 스튜디오'에서 10년간 연구원 또는 디렉터로 활동했다. 조각가 최만린의 공공조형물(Public art)의 주요작들에 대한 연구와 분석작업을 했고, 그에 따른 입체적 사유와 조형적 모색을 수행했다. 

이에따라 화가이지만 입체및 설치작업도 능동적으로 전개하게 됐다. 최만린의 유기적 형태와 둥근 볼륨감에서 받은 영감을 자신의 오랜 화두인 근원적 생명이미지에 투영시켜 원초적 원형으로 구현하기도 했다. 원애경은 거장인 최만린 조각가와 함께 2인전을 세차례 개최하기도 했다. 원애경의 작품은 E.U(유럽연합)대사관, 순천향대학병원, 삼성제일병원, 토탈미술관, 샤넬코리아(CHANEL Korea), 에스플러스 등에 소장돼 있다. 

art2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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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인가 '조선'인가 호칭 논쟁 [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 최슬아 숭실대 교수는 29일 "북한이라는 호명이 상대방을 한반도의 일부처럼 위치시킨다면 조선이라는 호명은 하나의 독립된 행위자로 인정하는 방향으로 작동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최 교수는 "북한을 인정해야 된다는 주장은 어떤 온정적인 제안이 아니라 상대를 인정함으로써 불안을 낮추고 관계를 보다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굉장히 중요한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정치학회(회장 윤종빈)는 이날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평화 공존을 위한 이름 부르기:북한인가 조선인가' 주제로 특별학술회의를 열었다. 통일부는 관련 논의를 공론화한다는 취지에서 이번 학술회의를 후원했다. 사회를 맡은 권만학 경희대 명예교수는 "호칭은 기본적으로 식별 기능을 갖지만 정치적 호칭이 되는 순간 이데올로기를 담게 된다"고 말했다. 권 교수는 "북한은 '대한민국'을 공식 명칭으로 부르며 남쪽을 외국으로 재정의했다"면서 "하지만 우리는 여전히 '북한' '북측'이라는 표현을 사용한다"며 토론 필요성을 강조했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지난 20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 들어서며 도어스태핑을 갖고 최근 북한 '핵시설' 발언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뉴스핌DB] ◆ 김성경 "호칭은 분단 산물…'조선' 관계 전환 출발점" 김성경 서강대 교수는 "북한이라는 호명은 비공식적·약칭적 표현이지만 분단 80년 동안 누적된 정치적 의미를 가진 것"이라면서 "북한을 계속 북한이라고 부르는 한 우리 안에 북한이 계속 갇힐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김 교수는 "학계에서는 (북한을) 조선, 북조선으로 부르는 경향이 좀 있었다"며 "남과 북의 국가 정체성이 이미 상당히 공고화돼 있는 현 상황에서 국가와 국가 사이의 관계 맺기를 본격적으로 시작할 수 있는 시기가 도래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 교수는 "북한을 계속 유지한다는 것이 평화공존이나 통일에 더 도움이 된다는 논리적 근거를 찾기 어렵다"면서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통일은 남북이 서로를 인정 존중하고 그 맥락 안에서 관계를 맺고 남북 주민이 통일을 선택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방안"이라고 제시했다. ◆ 권은민 "국호 사용, 국가 승인 아냐…정치가 먼저, 법은 따라간다" 권은민 김앤장법률사무소 변호사는 "북한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또는 'DPRK'라고 부른다고 해서 그것이 꼭 국가 승인이나 정부 승인을 구성하지는 않는다"면서 "국가 승인은 정치적 행위이고 국가 의사 표시다. 그렇게 부르더라도 국가 승인과는 무관하다라고 선언을 하면 정리가 되는 문제"라고 진단했다. 권 변호사는 "남북관계는 법률의 영역이라기보다는 정치의 영역에 가까운 것 같다"면서 "과거에도 정치가 큰 틀을 규정하고 법과 제도가 따라가는 변화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권 변호사는 "남북 기본합의서 제1조는 '상대방의 체제를 인정하고 존중한다'고 돼 있다"면서 "이름을 제대로 불러주는 것이 그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권 변호사는 "국호 사용은 상호 주권을 존중하는 취지의 기존 합의를 계승하는 것"이라면서 "당사자 표기는 상대방이 원하는 공식 국호를 불러주고 그것이 국가 승인은 아니다라는 것을 전제로 하면 된다"고 제언했다.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북한전문기자 = 북한 국무위원장 김정은이 군수공업을 담당하는 제2경제위 산하 중요 군수공장을 방문했다고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12일 보도했다. 사진은 김정은이 이 공장에서 생산된 권총으로 사격하는 모습. [사진=북한매체 종합] 2026.03.12 yjlee@newspim.com ◆ 이동기 "독일도 경멸적 호칭 쓰다 공식 국호 전환…출발은 이름" 이동기 강원대 교수는 "서독은 동독을 경멸적 표현으로 불렀지만 긴장이 격화되면서 더 큰 평화 정치에 대한 구상이 폭발했다"면서 "국제 환경이 좋지 않을수록 평화 화해 논의가 공존에 대한 요구나 필요를 폭발할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이 교수는 "독일 정치권에서는 헤르베르트 베너 전독문제부(통일부) 장관이 가장 먼저 동독 공식 국호를 사용했다"며 "당시에는 언론의 융단 폭격을 받았지만 시간이 해결해줬다. 국제법적으로는 여전히 인정하지 않았지만 실질적으로는 국가로 승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원칙을 고수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고 인내만으로도 부족하다"면서 "결국 원칙 고수와 실용주의가 결합하는 모든 출발은 국호의 제대로 된 호명이고, 동시에 장기적으로는 근본 전환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 "호칭 변경, 굴복 아닌 공존 가능성 넓히는 정치적 전략" 패널 토론에서 전문가들은 조선 호명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제시했다. 김태경 성공회대 교수는 "젊은 세대에는 '둘의 우리'가 상식적으로 받아들여지는 시점"이라며 "우리가 조선을 일종의 주권 국가로서 인정하는 과정은 결국 우리에 대한 자기 인정과 그들에 대한 인정이 같이 결합되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김주희 국립부경대 교수는 "핵심은 인정과 통일 사이의 균형을 어떻게 접근할 것인가에 대한 부분"이라면서 "실질적으로 가는 데 있어서는 담론과 제도, 정치 차원에서의 접근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제언했다. 김 교수는 "호칭을 바꾸는 것은 굴복이 아니라 적대를 줄이고 공존의 가능성을 넓히는 하나의 정치적 전략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hyun9@newspim.com 2026-04-29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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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알發 쇼크에 리츠업계 초긴장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국내 1호 해외 부동산 공모 리츠인 제이알글로벌리츠가 자산 가치 하락과 유동성 위기를 견디지 못하고 결국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상장 리츠 가운데 사실상 첫 디폴트 사례가 발생하면서 시장에 적잖은 충격을 주고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번 사안을 개별 리츠의 리스크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며, 전체 시장으로 확산되는 시스템 리스크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정부는 관련 시장에 대한 긴급 점검에 착수하는 한편, 필요 시 유동성 지원과 함께 구조 개선을 병행하는 등 시장 안정화 대책을 추진할 방침이다. [AI 그래픽 생성=정영희 기자] ◆ 무너진 해외 부동산 가치…유동성 위기 예견됐나 30일 리츠업계에 따르면 제이알투자운용의 기업회생 절차 돌입으로 인해 투자자들의 긴장감이 시장 전반으로 확산하는 모양새다. 국내 대형 독립계 리츠 자산관리회사인 제이알투자운용이 2020년 국내 최초로 유가증권시장에 안착시킨 해외 부동산 공모 리츠다. 벨기에 브뤼셀 중심부에 위치한 파이낸스타워와 미국 뉴욕 맨해튼의 498세븐스애비뉴 등 대형 상업용 오피스 빌딩을 기초 자산으로 편입해 운용해 왔다. 그러나 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벨기에 브뤼셀 파이낸스타워 가치가 떨어지면서, 단기사채 400억원을 상환하지 못해 지난 27일 서울회생법원에 회생 절차 개시를 신청했다. 한국거래소는 전일 매매 거래를 정지하고 관리종목으로 지정했다. 이번 사태는 어느 정도 예견된 수순이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제이알글로벌리츠는 지난 1월 12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공시했으나 해외 자산의 감정평가서 수신 지연 등을 이유로 한 달 만인 2월 이를 자진 철회했다. 핵심 자산인 벨기에 파이낸스타워의 감정평가액이 급락하면서 현지 대주단과 약정한 담보인정비율을 초과했다. 임대료 등으로 발생한 현금 흐름을 대출 상환에 우선 충당하도록 묶어두는 캐시트랩(Cash Trap, 현금 동결)이 발동되더니 기업회생으로 이어졌다.  박광식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올 들어 차입 만기 도래에 따른 차환 부담이 지속되는 가운데 환헤지(환율 고정 상품) 정산금 명목으로 약 1000억원의 추가적인 자금 조달이 시급하다"며 "캐시트랩 해소를 위해서는 약 7830만유로(한화 약 1354억원)의 현지 차입금 상환을 위한 추가 재원 조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일제히 꺾인 리츠주…시스템 리스크 확산은 기우? 이 같은 악재에 상장 리츠 전체에 대한 투자 심리가 급격히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고개를 든다. 실제로 한국거래소 거래 동향을 살펴보면 이날 리츠 종목들은 일제히 곤두박질쳤다. 마스턴프리미어리츠가 큰 폭으로 미끄러진 것을 비롯해 한화리츠, 삼성FN리츠, SK리츠, 코람코라이프인프라리츠 등이 급락세를 면치 못하며 시장의 불안감을 드러냈다. 뚜렷한 성장 가도를 달리던 리츠 업계는 발을 동동 구르는 처지가 됐다. 한국리츠협회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종가 기준으로 국내 증시에 상장된 25개 리츠의 시가총액은 9조7778억원을 기록했다. 리츠 시장은 지난해 1월 8조103억원 수준에서 같은 해 9월 9조2048억원을 돌파했고 5개월 만인 지난 2월에는 10조원을 넘어서는 등 몸집을 불려왔다. 그동안 일반 주식에 밀려 상대적으로 소외됐지만, 최근 코스피 강세장 속에서 안정적인 피난처로 주목받은 결과다. 법적으로 배당 가능 이익의 90% 이상을 의무적으로 배당해야 하는 구조적 특성 덕분에 확실한 현금 흐름을 선호하는 투자 자금이 대거 몰린 것도 호재 원인 중 하나로 제시됐다. 그러나 이번 사태의 파장이 전체 금융 시장으로 퍼질 것이란 예측은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국내 상장 리츠 22개사 중 해외 자산을 보유한 비중은 14.3%이지만, 전체 자산 기준으로 환산하면 해외 자산 비중은 1.2%에 불과하다. 국내 상장 리츠의 총투자 자산 대비 해외 자산이 차지하는 파이가 극히 작아 전이 가능성이 낮다는 뜻이다. 지난달 말 자산 구성 및 투자 유형별 포트폴리오 비중을 보면 주택이 44.0%로 가장 컸다. 오피스는 35.3%에 머물렀으며 리테일 6.4%, 물류 6.4%, 혼합형 3.6%, 기타 3.2%, 호텔 1.1% 순으로 나타나 이번 위기의 진원지인 해외 오피스 리스크와는 거리를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수희 LS증권 연구원은 제이알리츠의 최근 기준 발행 잔액이 약 4000억원으로 전체 크레딧 시장 규모와 비교하면 찻잔 속의 태풍 수준이라고 일축했다. 일반 크레딧물과 달리 리츠가 발행한 회사채는 개인 투자자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아 기관 투자자 중심으로 굴러가는 국내 크레딧 시장 심리에 타격을 주기는 구조적으로 어렵다는 판단이다. 김은기 삼성증권 연구원 역시 이번 이벤트가 단기사채 미상환으로 불거진 만큼 단기 자금 시장 경색이 회사채 시장으로 파급될까 우려하는 시각이 존재하지만 최근 풍부한 단기 자금을 바탕으로 기업어음 금리가 안정적으로 낮게 유지되고 있어 과거의 신용 위기와는 양상이 완전히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 국토부 방화벽 구축 총력전…상장리츠, 자산 다각화 과제로 다만 해외 부동산 자산에 직간접적으로 투자하는 리츠 종목들은 당분간 위축된 행보를 보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현재 해외 부동산 자산에 투자하는 상장 리츠는 KB스타리츠, 미래에셋글로벌리츠, 마스턴프리미어리츠, 신한글로벌액티브리츠, 디앤디플랫폼리츠, 이지스레지던스리츠 등이다. 이 중 해외 자산 구성 비중이 100%인 곳이 3개사, 50% 이상이 2개사, 50% 미만이 3개사로 파악됐다. 대표적으로 디앤디플랫폼리츠는 일본 소재 아마존 물류센터에 간접 투자 중이며 이지스레지던스리츠는 미국 소재 임대주택 및 대학 기숙사에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 이은미 나이스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해외 자산의 장부 가치 비중이 각 리츠 총자산의 5~30% 수준에 그쳐 전반적인 쏠림 현상은 없다"면서도 "해외 자산을 보유한 개별 리츠의 경우 현지 대출 약정 위반에 따른 현금 흐름 통제와 국내 채무 차환 부담이라는 이중고를 동시에 겪을 수 있어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글로벌 부동산 시장의 한파도 부담이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주요 도시 상업용 부동산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4.7% 떨어졌다. 고점을 찍었던 2022년과 15%나 증발했다. 런던과 베를린 등 유럽 주요 도시의 상업용 부동산 가격은 30% 넘게 폭락했다. 정부도 사태의 엄중함을 인지하고 발 빠르게 방화벽 구축에 나섰다. 국토교통부는 이날 오후 김이탁 제1차관 주재로 금융위원회, 한국부동산원, 금융감독원 등 관계 부처를 긴급 소집해 점검 회의를 열었다. 리츠 시장 전반의 현황을 점검하는 한편, 투자자 보호를 위한 대응 방향을 집중적으로 논의하기 위한 자리다. 국토부 관계자는 "제이알글로벌리츠의 부실화 과정에서 불거진 각종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전일 합동 검사에 착수했으며, 불법 행위가 적발될 경우 엄정 대응할 방침"이라며 "시장 안정을 위해서 대기업이나 공기업이 최대주주가 되는 앵커리츠를 공급하고, 변동성이 통제 수준을 넘어설 경우 채권 및 자금 시장 안정 프로그램 규모를 즉각적으로 늘릴 수 있도록 비상 대응 체계를 가동하겠다"고 말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사태 수습을 넘어 리츠 시장의 근본적인 체질 개선과 신뢰 회복이 시급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상장 리츠의 주가를 궤도에 올려놓고 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투자자의 신뢰를 되찾는 것이 급선무라고 지적했다. 김필규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정보의 투명성이 담보된 상태에서 시장 상황에 맞게 자금 조달의 유연성을 높여주고, 우량 자산 편입과 리츠 간 합병을 통해 자산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정책이 뒤따라야 한다"며 "자산관리회사 역시 수동적인 태도에서 벗어나 운용 현황과 배당 전략 등을 공개하고, 적극적으로 소통함으로써 정보 비대칭으로 인한 불신을 거둬내야 한다"고 제언했다. chulsoofriend@newspim.com 2026-04-3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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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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