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순남 국방상 명의 담화로 위협
"한미에 가장 비참한 선택될 것"
한미 핵협의그룹 가동에 반발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북한은 20일 미국 전략핵 잠수함(SSBN)인 켄터키함(SSBN-737)의 부산 기항과 관련해 "우리의 핵무기 사용 조건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강순남 국방상은 이날 담화에서 "미 군부 측에 전략 핵잠수함을 포함한 전략자산 전개의 가시성 증대가 우리 국가 핵 무력 정책 법령에 밝혀진 핵무기 사용 조건에 해당될 수 있다는 데 대하여 상기시킨다"고 밝힌 것으로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19일 오후 핵탄두를 탑재한 미국의 전략핵잠수함 켄터키함(SSBN 737)에 올라 강력한 대북 메시지를 발신한 후 잠수함을 둘러 보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
강순남은 "핵사용 교리는 국가에 대한 핵무기 공격이 감행되었거나 사용이 임박하였다고 판단되는 경우 필요한 행동 절차 진행을 허용하고 있다"며 "미군 측은 자기들의 전략자산이 너무도 위험한 수역에 들어왔음을 깨달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국가의 '정권종말'을 입에 올리는 미국과 '대한민국' 군부깡패 집단에 다시 한번 엄중히 경고한다"며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에 대한 군사력 사용은 미국과 '대한민국'에 있어서 자기의 존재 여부에 대하여 두 번 다시 생각할 여지조차 없는 가장 비참한 선택으로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이런 북한의 입장은 지난 18일 서울에서 한미 핵협의그룹(NCG) 첫 회의가 열리고 이에 맞춰 같은 날 켄터키함이 부산항에 입항한 데 따른 반발로 분석된다.
yj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