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경제 경제일반

속보

더보기

한일 통화스와프 8년 만에 재추진…환율 안정 기대

기사입력 : 2023년06월09일 11:40

최종수정 : 2023년06월09일 11:40

2001년 20억달러 규모 첫 체결…10년새 35배 확대
체결 규모 물밑 협상…전문가들 "경제적 실익 클 것"

[세종=뉴스핌] 성소의 기자 = 2015년을 끝으로 중단됐던 한일 통화스와프가 8년 만에 다시 추진되면서 환율 안정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9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오는 29일 일본 도쿄에서 스즈키 슌이치 일본 재무상과 한일 재무장관회의를 열고 한일 통화스와프 재개를 논의한다.

◆ 2001년 20억달러 체결…10년새 35배 확대

통화스와프란 두 국가가 계약금액에 해당하는 통화를 상대국에 맡기고 그에 상응하는 규모의 상대국 통화를 받아오는 거래를 말한다. 달러로 받거나 달러로 교환할 수 있는 외화를 공급받기 때문에 외환보유액이 늘어나는 효과를 갖는다.

특히 외환위기나 금융위기와 같은 비상 시기에 외화자금을 시장금리보다 낮은 수준으로 조달할 수 있어 환율 안정을 꾀할 수 있다. 장기적으로는 통화스와프를 체결한 것 자체만으로 국제 금융시장에서 우리나라의 신용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서울=뉴스핌]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2일 일본 니가타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G7 재무장관회의에서 스즈키 슌이치 일본 재무장관과 악수하고 있다.[사진= 기획재정부] 2023.05.12 photo@newspim.com

한국과 일본은 2001년 7월 처음 통화스와프를 체결했다. 당시 체결 규모는 20억달러였지만 이후 점차 체결 규모가 확대돼 2005년 130억달러로 늘었고, 2011년 10월 개최된 한일 정상회담에서 양국은 통화스와프 규모를 700억달러 수준으로까지 확대했다.

10년 만에 통화스와프 규모가 35배 늘어난 것이다. 한일 통화스와프 체결 규모가 700억달러로 확대됐다는 소식이 들려온 당시(2011년 10월 19일) 원달러 환율은 하루 만에 13.7원 하락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듬해 8월 15일 이명박 대통령이 독도를 방문하면서 한일관계는 급격히 경색됐고, 그 여파로 2012년 한일 통화스와프 규모도 130억달러로 쪼그라들었다. 독도와 과거사 문제 등 한일 간 정치·외교 갈등이 통화스와프 규모에도 영향을 준 것이다.

이후 한일 통화스와프 규모는 2013년 100억 달러로 또 다시 축소됐고 2015년 2월 계약이 만료되면서 한일 통화스와프는 완전히 종료했다. 이듬해 한국이 일본 정부에 다시 통화스와프를 제안하긴 했지만, 2017년 일본 정부는 부산의 일본 총영사관 앞 소녀상 설치를 이유로 일방적으로 협상을 중단하면서 양국 통화스와프는 종료됐다.

◆ 체결 규모 물밑 협상 중…전문가들 "경제적 실익 클 것"

이번에 양국이 통화스와프 체결에 합의하면 8년 만에 통화스와프가 재개되는 것으로, 한일 통화스와프가 그동안 양국 정치·외교 갈등으로 부침을 반복했던 점에 비춰볼 때 그만큼 양국 관계가 개선됐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서울=뉴스핌] 이한결 기자 = 한국은행이 한미 통화스와프 자금 1차분 87억2,000만달러를 시중에 공급한 31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관계자가 달러화를 정리하고 있다. 한은은 당초 120억 달러 규모로 공급을 계획했지만 이날 오전 전자입찰시스템을 통해 국내 시중은행 등을 대상으로 외화대출 입찰(84일물 100억달러, 7일물 20억달러)을 실시한 결과 총 87억2,000만달러로 전액 낙찰됐다. 2020.03.31 alwaysame@newspim.com

이에 일각에서는 이번 한일 통화스와프 재개로 실질적인 환율 안정 효과를 얻어가기 보다는 정치적 상징성을 얻어가는 것에 불과하다는 시각도 있다. 한국이 과거와 달리 외환보유액이 크게 늘어난 데다 엔화의 위상이 예전만 하지 않기 때문에 일본과의 통화스와프 체결로 얻는 경제적 실익이 그리 크지 않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통화스와프는 보험적 성격이 강해 위기 시에 효과를 발휘한다는 측면에서 긍정적 효과가 클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또 기축통화국인 일본과 한국이 통화스와프를 체결한 점 자체가 외환시장 안정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현태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통화스와프 기본 방향 자체가 시장 안정에 기여하는 측면이 크다"며 "일본 엔화가 국제 금융시장에서 통용되는 기축통화의 하나이고, 한국과 일본 간 정책 공조가 된다는 점이 외환시장을 안정시키는 기능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박선영 동국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는 "통화스와프는 긴급할 때 쓸 수 있는 마이너스 대출과 같은 개념"이라며 "사고가 나지 않았다고 보험을 든 효과가 없다고 말할 수 없듯, (한일 통화스와프 체결은) 당연히 긍정적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아직까지 구체적인 체결 규모와 방식은 정해지지 않았고 일본 측과 협상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양국 모두 경제 규모가 확대된 만큼 체결 규모도 과거보다 늘어날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정부 관계자는 "구체적인 체결 규모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고 논의 중"이라며 "양국 금융협력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soy22@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이재명의 사람들] 국정 로드맵 짤 이한주 [서울=뉴스핌] 윤채영 기자 = 이재명 정부의 5년 국정 로드맵을 짤 이한주 국정기획위원장은 이재명 대통령과 '30년지기'인 최측근 인사다. 이 원장과 이 대통령의 인연은 '성남'에서 시작됐다. 이 원장이 가천대 교수이던 시절 경기 성남시에서는 신도시 개발 문제, 광주대단지 사건 등 여러 문제가 터졌다. 두 사람은 시민운동에서 마음이 맞아 현재 인연으로 이어졌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이한주 국정기획위원장. 지난해 민주연구원장 시절 뉴스핌과의 인터뷰. 2024.06.11 pangbin@newspim.com 이 원장은 지난해 뉴스핌과 인터뷰에서 이 대통령과의 관계에 대해 상세히 털어놨다. 그는 "필요하면 서로 불러대고 하는 관계"라며 친밀함을 여과없이 드러냈다. 이 원장은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이던 시절 모라토리엄(지불유예) 선언을 계기로 더욱 가까워졌다고 했다. 그는 "성남시에서 사회적 기업, 사회적 협동조합을 100개 이상 만드는 데도 같이 했고 기본소득의 원조라고 얘기할 수 있는 청년 기본소득도 성남에서 민선 5기, 6기를 거치면서 많은 사회 실험을 했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이 2022년 대선에서 메인 정책으로 꺼낸 '기본소득'도 이 원장의 작품이다. 당시 대선 패배로 기본소득 정책은 다소 후퇴했지만, 대신 '기본사회'를 꺼내들었다. 이 대통령은 당대표이던 시절 당대표 직속 기본사회위원회를 구성해 인간이 먹고 사는 문제와 직결된 기본권 강화 등에 주력했다. 이번 대선에서도 기본사회 공약을 강조했으며, 대통령 직속의 기본사회위도 꾸릴 예정이다. 이처럼 '기본 시리즈'를 고안한 인물로 이 대통령의 꾸준한 신임을 얻고 있는 셈이다. 두터운 의리로 민주당의 공약 개발을 하는 민주연구원장에 이어 국정 밑그림을 그리는 국정기획위원장을 맡게 됐다고 볼 수 있다. 이 원장은 현 정부·여당이 전국민에게 25만원을 줄지 선별적으로 지급할지에 논의 중인 데 대해서도 지난해 뉴스핌과 인터뷰에서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는 "정부는 예산이 많이 들고, 선별적으로 줘야 한다는 인식이 있다. 정 그렇다고 한다면, 가난한 사람한테 더 주는 것을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겠다"고 했다. 해당 발언은 당시 야당 입장에서였다.  이 원장은 선별 지급이 기본소득의 고유 이념에 대해서는 후퇴한 것이라고 했지만 "전국민 지급을 끝까지 우겨야 할 사안은 아니"라고 했다. 이 원장은 16일 출범하는 국정기획위원회에서 정부 조직개편과 국정과제를 정리하며 이재명 정부의 5개년 국정 밑그림을 약 50일간 짤 예정이다.  ▲1956년 서울 출생 ▲서울대학교 생물학 학사, 경제학 석·박사 ▲가천대 경제학과 교수 ▲경기연구원 원장 ▲민주연구원 원장 ▲2025년 대선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정책본부장 ▲이재명 정부 국정기획위원장  ycy1486@newspim.com 2025-06-16 06:00
사진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 송언석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송언석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는 16일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안한 5대 개혁안 당원 여론조사와 관련해 "종합적으로 고려해 혁신의 논의가 돼야 한다"고 했다. 송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에서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여러 의원들의 견해가 다르고 김 비대위원장 스스로 상임고문님들이랑 얘기할 때도 몇가지 부분은 곤란하단 의사 표현을 했다고 들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송언석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가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2025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에서 당선 소감을 말하고 있다. 2025.06.16 pangbin@newspim.com 그는 당 혁신위원회 구성에 대해선 "아무래도 당을 사랑하는 마음이 일차적이고, 그런 점에서 특정 계파에 편향적으로 알려진 분들은 이번 인선에서 2차적으로 평가되지 않을까 한다"고 했다. 송 원내대표는 김 비대위원장의 임기 문제와 전당대회 시기를 묻는 질문엔 "조속히 정리해 특별한 반대가 없으면 (전당대회를) 조기에 개최할 수 있게 하겠다. 실무적 절차가 있어서 일정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6월 말 이후에 어떻게 할 거냐는 문제가 발생할 건데 만약 비대위의 임기를 더 가져가야 할 일이 있으면 이헌승 전국위원장과 상의해서 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파면에 대한 질문에는 "헌법 질서 속에 있었던 탄핵 결과에 승복하고 모든 것이 끝난 상태"라며 "잘못한 게 있으면 인정하고 반성 할 용의가 있고 그렇게 해왔다"고 했다. 송 원내대표는 같은날 선출 직후 연합뉴스TV와 인터뷰에서 '변화와 쇄신'을 강조했다. 그는 "변화와 쇄신을 통해서 앞으로 성장하도록, 미래에 갈 수 있도록 우리 당이 국민의 마음을 더 얻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서로 협상할 것은 협상하고, 또 투쟁할 것은 투쟁하면서 의원님들의 총의에 따르겠다"고 했다. 상법개정안과 관련해선 "주주 충실의무에 대해 다시 한번 논의가 필요하다"며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함께 상의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민석 국무총리자와 관련한 각종 의혹에 대해선 "국민들께 소상히 밝히는 게 먼저 우선순위로 해야 할 도리"라며 "김민석 후보자를 지명한 이재명 대통령도 지명 철회라든지 이런 부분에 대해서 미리 고민을 해 두시는 게 좋지 않겠나"라고 했다.  allpass@newspim.com 2025-06-16 17: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