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 출신 인사 영입으로 판매 부문 강화
[서울=뉴스핌] 정승원 기자 = 국내 완성차 5개사 중 유독 부진을 겪고 있는 르노코리아자동차가 컨테이너선을 이용한 자동차 선적으로 수출 활로 모색에 나섰다.
또한 제너럴모터스(GM) 한국사업장 출신의 인사를 판매 총괄로 영입하면서 내수 판매도 회복한다는 계획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르노코리아는 이달 초부터 컨테이너선을 이용해 자동차들을 수출하고 있다.
르노코리아는 지난 4월까지 3만3625대를 수출하며 4만대 넘게 수출했던 지난해 동기와 비교해 17.1% 수출 물량이 줄었으며 지난 4월만으로 한정하면 7779대를 수출하며 전년 동기 대비 40.1% 줄었다.
이는 자동차 운반선 자체가 노후화되면서 절대적인 선박 수 자체가 부족해졌고 중국 수출 물량이 늘어나며 자동차 전용선을 국내에서 확보하기 어려운 데 따른 것이다.
이에 르노코리아는 특단의 대책을 꺼내들었다. 세계에서 처음으로 자동차 수출에 컨테이너선을 활용하기로 하고 이달 초부터 시행하고 있는 것이다.
보통 컨테이너선을 이용한 자동차의 운반은 중고차나 모터쇼 등을 목적으로 할 때 이뤄진다. 신차 수출에 컨테이너선을 사용하는 것은 르노코리아가 최초다.
르노코리아는 보통 자동차 2대까지 실을 수 있는 컨테이너에 최대 3대의 차를 실어 수출하고 있다. 이러한 선적 방식으로 한 달에 1500~1700대까지 수출이 가능하다. 이는 르노코리아 전체 수출 물량의 10% 수준이다.
르노코리아는 컨테이너선을 통한 선적과 기존 자동차 전용선 선적 방식을 병행하며 수출 돌파구를 찾는다는 계획이다.
르노코리아 관계자는 "수출 물량은 단기간에 해결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며 무엇보다 자동차 운반선의 확보가 가장 중요하다"며 "1차적인 방법이 여의치 않아서 컨테이너선을 활용하는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몇 달 내에 나아지긴 어려울 수 있지만 해볼 수 있는 일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컨테이너선을 통한 자동차 선적으로 수출 활로를 찾고 있다면 내수 판매는 외부 인사의 영입으로 돌파한다는 계획이다.
르노코리아는 올해 4월까지 내수 판매 역시 8771대로 전년 동기 대비 41.5% 줄어든 상황이다.
르노코리아는 지난해 말 콘티넨탈코리아와 한국지엠을 거친 박정완 인사본부장을 시작으로 한국지엠 국내영업 총괄본부장을 지낸 황재섭 디렉터, 역시 한국지엠 미디어커뮤니케이션 담당, BAT 코리아 이사를 지낸 박해호 디렉터를 영입했다.
이 중 황재섭 디렉터는 지엠에서 국내 영업을 총괄한 이력이 있는 만큼 르노코리아에서도 영업 부문 중 판매를 총괄한다.
르노코리아 관계자는 "국내 완성차업체의 경험이 있는 인사들을 영입하게 됐다"며 "특정 기업 출신이라 영입한 것은 아니다"라고 전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르노코리아가 외부 인력 수혈 등 인적 쇄신에 나선 것은 의미가 있다"며 "쇄신 이후 내년 길리와 합작한 친환경차가 나올텐데 기대가 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자동차 운반선이 없어 컨테이너선을 활용하는 방안도 적절한 조치다. 다만 이를 기업이 전부 하고 정부에서 손을 놓고 있으면 안 된다"며 "정부에서 자동차 운반선 부족에 대해 하루 빨리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origin@newspim.com












